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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한량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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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한량
작품등록일 :
2021.05.12 14:59
최근연재일 :
2021.08.23 11: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585
추천수 :
182
글자수 :
247,784

작성
21.06.10 15:11
조회
143
추천
2
글자
10쪽

21화

DUMMY

[연계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변형된 마수 늑대를 사냥하라>


- ‘늑대의 어금니 속에서’ 와 연계되는 퀘스트입니다.


- 마수의 시체를 먹고 변형을 일으켜 비정상적으로 거대해진 늑대입니다. 자아의 대부분을 잃고 증오와 파괴만을 일으키는 그의 광기를 멈춰주세요.


퀘스트 성공 시

- ???


[퀘스트가 자동적으로 수락되었습니다!]


“우. 우아아아악!”


눈앞에서 벌어진 갑작스런 상황에, 식량을 탐하던 사내들은 경악을 내지르며 뒷걸음질과 함께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두머리는 그들을 도망치게 놔줄 생각이 없었다.


타닷


보편적인 늑대의 배가 넘는 거대한 동체. 하지만 녀석은 한 번의 발걸음과, 한 번의 움직임만으로 병사들의 목숨을 간단히 앗아갔다. 그렇게 남은 건 단 하나. 그것도 지발에 넘어져서 우연찮게 살아남은 사내였다.


“히익. 히이익... 살려줘...”


사내는 전의를 잃다 못해 눈물까지 흘렸지만, 그를 바라보는 늑대의 눈과 휘둘러지는 발톱엔 일절의 자비도 존재하지 않았다.


카앙!


그런 발톱을 막아 세운 건, 금발의 여기사. 한나의 검이었다.


“하압!”


기합과 함께 늑대의 앞발을 비껴내며 재차 녀석을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녀석은 훌쩍 뒤로 물러나는 것으로 간단히 공격을 피해냈다.


“고. 고맙습니...”


“말할 기운이 있으면 움직여! 어서!”


“예. 옛!”


꼴사납게 비틀비틀거리며 도망치는 사내. 그러는 와중에도 한나의 눈은 늑대만을 향하고 있었다.


크르르르...


피부가 저릿저릿해질 정도로 강한 위압감이 그녀의 전신을 사정없이 찔러갔다.


공포, 위기, 당장에라도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과 경종이 그녀의 머릿속을 메워갔지만, 그럴 순 없었다.


‘내가 여기서 물러나면 그대로 끝이다!’


“하아압!”


그렇게 한나는 기합을 내뱉으며 억지로 두려움을 몰아냈고, 그 기합과 동시에 우두머리 늑대가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카앙 카아앙!


살의가 가득 담긴 묵직한 일격이 검과 맞부딪칠 때마다 한나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하지만


“크으읏!”


그녀는 몸의 균형을 곧바로 바로잡으며 공격을 받아내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흐트러질지언정 무너지지는 않는 그녀의 모습이 화가 났는지, 녀석은 더욱 맹렬하고도 거세게 공격을 가해갔다.


저릿.


“으윽. 팔이!?”


까아아앙-


결국 그동안의 전투로 인한 피로와, 우두머리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크게 밀려난 한나가 무릎을 꿇고 말았다.


“허억. 허억.”


한계에 달한 듯 땅에 검을 박고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거칠게 숨을 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하는 한나. 그런 그녀의 모습에 늑대는 마치 웃음이라도 짓는 것 마냥 이를 드러냈지만, 미소를 짓는 건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최대한... 버틸만큼 버텼습니다 알렌님.”


크릉!?


되려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에 의아함을 표하는 우두머리였지만


“이야아아!”


목창을 꼬나쥐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드는 병사들의 모습에, 표정을 일그러트리기 시작했다.


“미안해 한나 경. 녀석들이 워낙 겁쟁이라 달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


“아닙니다. 도리어 제가 실력이 부족해 녀석을 쓰러트리지 못했습니다.”


“자책은 거기까지. 한나 경은 잠시 쉬고 있어.”


“...조금만 쉬겠습니다.”


답지 않게 휴식을 마다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알렌은, 그녀를 그렇게 만든 존재를 향해 전의를 불태웠다.

“겁먹지 마라! 여태 뒷짐만 지며 관망하던 녀석이 나타났다는 건 저쪽도 여유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녀석만 죽이면 우리들의 승리다!”


“와아아아!”


“일반적인 늑대로 보지 마라! 녀석은 강력한 존재다! 정면에서 상대할 생각 말고 녀석의 사각에서 공격하며 차분히 공략한다.”


알렌의 말처럼 우두머리 늑대의 힘과 스피드. 그리고 스테미너는 기존의 평범한 늑대와는 궤를 달리했다. 발톱을 휘두르면 목창은 고작 두어 번 만에 나무 장작으로 변했고, 남쪽마을의 궁수들은 브리드 마을의 사냥꾼에 비하면 실력이 턱없이 부족해, 화살이 깊숙하게 박히질 않았다.


하지만 마을의 무기고에서 가져온 무기는 충분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으며, 궁수들의 실력이 부족할지언정 우두머리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신경을 분산시키기에도 충분했다.


크와아아악!


휘둘리기만 하는 상황에 열이 받은 건지, 보다 못한 늑대가 자신에게 가해질 피해를 감수하며 진형 한 가운데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쉐에엑


급소를 노리며 찔러 들어오는 재빠르고도 날카로운 일격에, 급히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한나 경!”


“괜찮습니다! 휴식은 충분히 취했습니다!”


거친 호흡, 부들부들 떨리는 손, 아무리 봐도 휴식을 취했다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건 알렌 또한 알고 있었다. 그렇게 포위망에 한나가 가세하자 상황은 완벽히 기울어지게 되었고, 일방적인 사냥이 시작 되었다.


크르르르...


원형으로 둘러싼 포위망에서 등 뒤 사각만을 노리며 찔러 들어오는 공격. 포위망에 갇힌 우두머리가 반격을 가하려하면 한데 뭉쳐 수세를 취하고, 강행돌파를 하려하면 금발의 기사가 타이밍 좋게 끼어들었다.


그로인해 우두머리의 육체는 여러 발의 화살과, 목창의 조각파편들이 말뚝처럼 박히게 되었고, 곳곳에 생겨난 상처를 통해 핏방울을 뚝뚝 흘려갔다. 그 모습을 보며 알렌도, 한나도, 병사들도 직접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지만, 그들의 가슴과 머릿속에 ‘승리’ 라는 묘한 전율이 조금씩 번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일한 생각이, 우두머리가 저지를 행동을 간과하게 만들었다.


후우우웁-


지면에 네 발을 굳게 디디며 크게 숨을 들어 마시는 우두머리. 그리고


크와아아아아-!


“크윽!”


“으아앗! 귀가!”


비명과도 같은 커다란 고함을 이기지 못한 모두가 손에 들고 있던 걸 내팽개치고 귀를 막았다. 그야말로 무방비한 상태였지만, 녀석도 그 고함이 버거운 행동이었던 것인지, 가만히 숨을 헐떡일 뿐이었다. 그 모습에 병사들은 어리둥절해하는 병사들. 하지만 알렌은 뭔가 이상함을, 녀석이 뭔가 저질렀다는 걸 직감했다.

‘뭐지? 아까 전의 워크라이 같은 건 아닌 거 같고, 대체 뭐지?’


의미모를 행동.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한 가지 이해할 수 있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녀석이 지쳐있다는 것이었다.


“녀석이 지쳐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상태가 멀쩡해진 병사들은 다시 무기를 집도록! 지금 죽여야 한다!”


알렌의 지시대로 무기를 챙기며 달려드는 병사들. 하지만 한 발 늦은 행동이었다.


컹!


와자작


우두머리가 부수고 들어오며 생긴 화염의 틈새. 그 틈새를 비집고 늑대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놈들! 놈들이 달려든다!”


“막아라!”


“우두머리는 어떡하고?”


갑작스런 사태로 인해 우왕좌왕하게 된 병사들. 우두머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으며 움직였지만 그런 우두머리의 앞을 한나가 검을 휘두르며 가로막았다.


“어딜!”


촤아아악!


날카로운 사선의 일격이 우두머리의 옆구리를 길게 베어냈지만, 녀석은 고통을 느끼지도 않는 듯, 한나를 지나쳐 누군가를 향해 달려들 뿐이었다.


“알렌님! 피하세요!”


목표는 바로 알렌. 알렌이 우두머리를 노리듯, 우두머리 또한 알렌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도 피하고는 싶은데...”


거대한 덩치에서 비롯된 묵직한 위압감. 그리고 시뻘겋게 물든 두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기어린 눈빛에, 알렌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에 어쩔 수 없이 검을 들어 자세를 취했지만


카앙!


“크앗!”


알렌은 일격조차 막아내지 못하고 땅바닥을 나뒹굴고 말았다. 그리고 뒤이어 우두머리의 앞발이 알렌의 몸을 짓눌렀다.


“커헉!”


“알렌님!”


한나가 재빨리 달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우두머리는 남은 앞발을 치켜든 상태. 뭘 어떻게 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젠장! 어렸을 때 태권도 배우지 말고 검도 배울 걸!”


검도를 배웠다 한들 별반 다를 바 없었겠지만 지금의 그는 그런 투정이라도 부릴 수밖에 없었다.


‘...병사 한 열 명 정도만. 아니면 빌만이라도 데려올 걸 그랬나? 아무튼... 망했네.’


헛된 자책을 이어가던 알렌은 조만간 자신에게 닥칠 앞날을 피해 눈을 질끈 감았다.


콰앙!


귓가를 스쳐지나가는 굉음과 함께 가슴을 짓누르던 압박감이 사라지자, 그제서야 알렌은 표정을 풀며 서서히 눈을 떴다.


“이제 그만 일어나지 아저씨?”


“...응?”


낯설면서도 어딘가 귀에 익은 목소리에 눈을 뜨자, 그의 눈앞에 처음 보는 한 소녀가 우두머리 늑대를 마주하며 서 있었다.


‘...안 죽었어?’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얼떨떨하면서도 몸을 일으킨 알렌은, 여전히 뒷모습을 보이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염보다 더욱 선명한 빛을 내며 휘날리는 붉은 단발에, 투박하고도 색 바랜 리넨 천 옷과 갈색의 가죽바지를 입은, 열여섯? 열일곱쯤으로 되어 보이는 앳된 소녀였지만, 자신의 키만한 창을 기둥처럼 땅에 꽂은 채 늑대의 투기를 정면으로 감내하는 그녀의 뒷모습은,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거대하고 든든해 보였다.


“저기... 누구...?”


“니케 예리치! 과거의 은혜를 갚기 위해 이곳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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