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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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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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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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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27화 스케빈저, 잡화점을 단장하다.(1)

DUMMY

-제27화 스케빈저, 잡화점을 단장하다.(1) -


결국 잡화점 개업 첫째날은 아무런 손님도 없이 문을 닫았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난 스케빈저는 식사를 하고 마을 북쪽에 있는 산에 갈 준비를 했다. 전날 들렀던 아리아의 조언에 따라 잡화점에 간판을 달고 화분과 화단에 심을 꽃과 나무를 캐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산에 가는 길에 마른 나무를 모으고, 장작으로 쓸 나무를 베어 올 생각이었다.

마굿간에 있는 말들중 튼튼한 두 마리를 골라 창고의 마차를 끌게 했다. 물론 마차위의 천막은 걷어놓은 상태였다. 평소 애용하던 손도끼도 마차에 싣고 밧줄도 넉넉히 챙겼다. 마차를 몰아 울타리 문을 열고 길가로 나왔다. 산에 올라 점심에 먹을 빵을 사기위해 빵집 쪽으로 가는도중 사거리 아래쪽에서 레돔 할아버지가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레돔 할아버지의 뒤쪽으로 뭔가 꿈틀 거리는게 있었다. 자세히 바라보니 뒷짐진 손에는 닭한마리가 쥐여 있었다.


“설마 나한테 오시는건 아니겠지? 혹시 모르니까 일단 최대한 이 자리를 피해보자.”


스케빈저는 마차를 몰아 사거리 빵집으로 향했다. 빵집 앞에 마차를 세우고 뛰듯이 안으로 들어갔다.


“아리아, 오늘 크림빵 빼주기로 한거 그거 빨리 싸줘.”

“앗, 스케빈저 오빠.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잠깐만 기다려 봐요.”

“어..어? 그래 흐흐.”


스케빈저가 오빠 소리에 실실 거리고 있을때 빵집 문이 열리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자넨 아침부터 뭐가 그리 바빠서 빵집으로 뛰어 들어가나? 설마 날 보고 도망간것은 아니겠지?”


그 목소리를 듣고 스케빈저는 ‘점심때 다시 마을로 돌아오더라도 그냥 갈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걷으로 말하는 실수를 하진 않았다.


“아이고, 무슨 말씀이세요. 도망은요 무슨, 하하하. 배가 고파서 빵사러 왔습니다 빵요.”


그때 아리아가 빵을 바구니에 담아 들고 나오다가 레돔 할아버지를 보고 인사했다.


“어머,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할아버지께서 오셨네요? 스케빈저 오빠 여기요, 있다가 바구니는 돌려주셔야 해요 알았죠?”

“난 이쪽 스케빈저라는 녀석한테 볼일이 있어 온거다. 빵은 있다가 할멈이 와서 사갈께야. 그런데 방금 뭐라고 했냐, 오오빠아? 어허헐, 이거 우리 마을에 경사가 나겠구먼. 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된게냐 이 도둑놈아.”

“어머, 할아버지도 참. 오빠랑 저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

“맞습니다, 레돔 할아버지. 그냥 제가 나이도 많으니 편하게 하자고 해서 그런거에요. 그건 그렇고 저한테 무슨 볼일이...”


레돔 할아버지의 말에 아리아와 스케빈저가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화제를 돌리기 위해 스케빈저가 자신을 찾은 이유를 물었다. 뻔히 뭔가 시킬거라는걸 알았기 때문에 끝으로 갈수록 말이 흐려졌다.


“헴헴, 둘다 그렇게 말하니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그건 그렇고 일단 이거나 받아라.”


레돔 할아버지가 손에 들고 있던 닭을 내밀었다. 눈앞에 있는 닭이 자신의 목을 조일 댓가라는걸 눈치챈 스케빈저가 머뭇거리자 레돔 할아버지가 재촉을 했다.


“이 늙은이 팔떨어져, 어여 받기나해.”

“아 예예.”


일단 스케빈저가 어쩔수 없이 닭을 받아들자 다시 뒷짐진 자세로 돌아간 할아버지가 말했다.


“자, 그럼 댓가는 지불했고. 앞으론 우리집에 장작좀 팔게.”

“장작이요? 아니 그럼 그동안은 어떻게 생활하셨어요.”

“그동안이야 마그스네가 나무 할때 나오는 가지를 사다 썼지.”

“그럼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하시는게...”


스케빈저는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게 그렇게 안되니까 그러지! 우리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집에서 나오는 마른나뭇가지를 가져다 쓰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하니까 그것만으론 집안이 춥더라고. 그러던 중에 마을에 잡화점이 생겼으니 ‘옳거니, 그놈이 시키는 일도 잘하니 그놈한테 맡겨야 겠구나’ 한것 아니겠느냐?”

“아니 그래도 그렇죠, 잡화점에 와서 장작을 팔라니. 그런거 파는 잡화점이 어디있어요.”


스케빈저가 의외로 강하게 나오는 듯 하자 레돔 할아버지가 작전을 바꾸려는듯 말을 돌렸다.


“그런데 아침부터 빵만 사러 마차를 끌고 나온건 아니겠고, 분명 북쪽 산에 나무하러 가는 길이렸다?”


레돔 할아버지, 날카로운 공격! 스케빈저가 정곡을 찔렸으나 애서 태연한척 핑계를 댔다.


“아닙니다, 음. 음. 말한테 수영을 좀 가르쳐볼까해서 호수엘좀...에휴, 나무하러 가는거 맞습니다.”


그러나 스케빈저 방어에 실패. 결국 실토하고 말았다. 그꼴을 보고 레돔 할아버지의 기세가 살았다.


“그럼 그렇지, 분명 밧줄하고 도끼가 실려 있는걸 보고 왔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려고. 그런데 나무를 하기엔 손도끼가 불편할텐데 필요하면 우리집에 있는걸 가져다 써도 되네.”

“말씀은 고맙지만, 저한텐 손도끼가 익숙해서요. 왠만한건 손도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럼 나무는 일주일에 한번씩, 수레 두 대분씩 가져다 주게. 그럼 난 가볼테니 수고들 하게. 에헴”


레돔 할아버지가 돌아가고 난후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리아가 자기네 가게에도 장작을 대는게 어떻냐고 물어왔다.


“스케빈저 오빠, 어짜피 레돔 할아버지댁에 장작 대실거면 우리가게에도 같이 해줄수 없나요? 우린 오븐 때문에 불을 많이 지펴야 하는데 마그스씨네 나뭇가지로는 효율이 너무 떨어지거든요.”

“뭐 일단 이렇게 된거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요즘엔 몸쓸일도 없었는데 운동삼아 한다고 생각해야겠다.”

“그럼 들어가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올테니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요, 알았죠?”


그러더니 낼름 안으로 들어버렸다. 잠시후 아리아가 나와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어머니도 좋데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수레당 60브론즈로 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그러지 말고 그냥 식사를 같이하는걸로 하자고 했거든요. 남자 혼자 요리 해먹으려면 어렵잔아요, 스케빈저 오빠도 괜찬죠?”

“매일 같이 식사를 한다고? 나야 좋지만, 그래도 괜찬을까?”

“뭐 어때요, 이웃인데. 좀 멀리 있지만요 헤헷.”


순간 스케빈저의 머리가 바쁘게 돌았다.


‘수레당 60브론즈면 일주일에 5수레쯤, 그럼 3실버. 일주일이면 21끼니 니까 나누면, 한끼에 15쯤 되는군. 이정도면 그냥 빵값정도 뿐이 안되니 나로선 남는 장사로구나!’


계산을 끝낸 스케빈저가 승낙했다.


“그럼 장작이 말라서 쓸만해지면 그때부터 가져올게, 그런데 식사는 언제부터...”

“에이, 그냥 오늘 저녁부터 오세요.”

“그럼 그럴까? 하핫 그래 그럼, 있다 저녁때 보자. 다녀올게.”


스케빈저는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아리아의 배웅을 받으며 빵집을 나왔다. 아리아에게 받은 빵도 마차 뒤에 싣고, 손에 들고 있던 닭은 집까지 걸어가 암탉이 있는 곳에 한쪽 발목을 묶어 두었다. 닭이 혼자 울타리를 넘어 레돔 할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걸 막고 바뀐 집을 인식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처음 암탉을 받았을때도 그렇게 해서 길을 들였었던 것이다.

다시 마차를 타고 마을 북쪽에 위치한 이름도 없는 그냥 마을북쪽산에 도착했다. 그곳엔 주인은 어디갔는지 말들만이 나무에 묶여 있었다.


“누구네 말이지? 마그스씨들이 데려온 말인가.”


스케빈저도 마차에서 말을 풀어 근처 풀이 많은 곳에 묶어 두고 도끼와 밧줄을 챙겨들고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주변의 나무중 적당한 나무를 골라 밧줄을 어깨에 걸치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나무의 윗부분에 줄을 묶고 내려와 아래쪽에 위치한 다른 나무에 줄을 팽팽하게 당겨 묶었다.


“자 그럼 준비는 다 됐고, 도끼질을 시작해 볼까.”


나무에 올라가기전 나무 밑에 내려놓은 도끼를 집어든 스케빈저가 이리저리 몸을 풀고는 나무 밑동에 도끼질을 시작하였다.


쿵, 쿵, 쿵, 쿵


“쿵쩍 쿵쩍 쿵쩌적 쿵쩍 도끼질 소리에, 사랑도 잊고 이별도 잊고 눈물도 잊네.”


노랫가락에 맞춰 도끼질을 한지 십오분쯤 지났을까 나무가 기우뚱 거리기 시작했다. 스케빈저가 힘을내 마지막 도끼질을 더했다.


“으랏차차! 마지막 한방이다! 넘어간다!”


우지지직 쿵.


나무가 주변 나무의 가지를 부러트려 가며 아까전 밧줄을 묶어 두었던 나무쪽으로 쓰러지며 굉음을 내었다.


“휘유, 크기도 하다. 이걸 다 마차에 실을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도끼를 들고 나무가 쓰러진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한창 새순을 뽑아내던 나무는 올 봄을 넘기지 못하고 땔감이 될 처지가 되었다.

나무가 쓰러진곳까지 내려온 스케빈저는 가지들과 엉켜있는 밧줄은 내버려 두고, 가지들을 도끼로 쳐내기 시작했다.


뻑, 뻑, 우직


가지가 생나무인데다가 물까지 머금고 있어서 가지를 쳐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어쨌든 두어시간을 가지와 씨름한 결과 적당한 크기로 쳐낸 나뭇가지들을 마차에 올려 싣는 작업을 끝낼수가 있었다.

오랜만에 힘을 쓰고나자 일찍 배가 고파진 스케빈저는 아리아 에게서 받아온 바구니를 열었다. 바구니 안에는 크림빵 말고도 아리아가 챙겨 넣은 듯, 우유가 한병 있었다.


“크큭, 이거 아리아가 나한테 관심 있는거 아냐? 아까 빵집에서도 그렇고, 우유도 얼마 없다면서. 킥킥 아이고, 자꾸 웃음이 나오네 이러면 안되는데. 전에 포트씨가 스물몇살 연하와 결혼할 때 내가 속으로 얼마나 욕을 했는데, 큭큭.”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빵을 먹으며 킥킥 거리는 스케빈저를 누군가 봤다면, 모르긴 몰라도 보름은 뒤에서 마을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른 점심을 먹고 나무 위에 앉아 하늘을 보며 쉬었다.


“예전엔 산에서 나무를 보면 고블린이 어디 숨어 있을까 그생각을 먼저 했었는데, 이제는 산새소리도 너무 포근하게 들리는구나. 그런데 조금전 까지만 해도 울어대던 새들이 갑자기 다 어디를 갔길래 이렇게 조용해 졌지?”

“고블린이다!”

“아, 고블린 때문에 조용하구나. ...뭐야 고블린?”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에 벌떡 일어난 스케빈저는 몸을 돌려 소리가 난 곳을 향했다.

그곳에선 마그스씨가 피그, 조와 함께 산을 달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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