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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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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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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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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17화 빠져나오다.

DUMMY

『 야영장(Camp) : 비슷한 말로 노숙이 있다. 일전에 여관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람이 가는 모든 곳에 여관이 세워질 수는 없다. 하지만 여행자들은 여행중에 잘곳이 필요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여관이 없는 곳에 야영장을 만들었다.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거창하게 ‘이곳에 야영장을 만들어야지.’ 하고 만든 것은 아니다. 어느 여행자가 길을 가다 잘곳이 필요하자 주변을 정리하고 불을 피우고 잠을 잤을 것이다. 사람이 이동거리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그 다음에도 어떤 여행자 무리가 근처를 지나가다가 밤이 깊어 좀더 주변을 정리하고 불을 피우고 한데 모여 하룻밤을 지냈을 것은 자명하다. 이러기를 반복 하다보니 관도 주변에는 하루 거리를 두고 곳곳에 야영장이 생겨난 것이다.

참고로 야영장 주변을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 장작이나 마른 나뭇가지가 쌓여 있는 것을 종종 볼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당신 이전에 이곳에 머무르고 갔던 어떤 여행자가 다음 사람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다. 어두운 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주변을 헤메는 당신을 걱정한 것이다. 그것에 고마움을 느낀다면 당신도 다음 여행자를 위해 야영장을 떠나기전 당신이 사용한 만큼 주변에서 나무를 해놓기를 바란다. 』


- 제17화 빠져나오다. -


쏘포르 산맥 최남단.

인적 드문 이곳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오랫동안 씻지 못한듯 얼굴 목 손 할것없이 온통 꼬질꼬질한데다, 걸치고 있는 옷가지들도 온통 흙투성이에다가 여기저기 찟어져 있었다. 하지만 산을 내려오는 이들의 눈만큼은 저 하늘의 별만큼이나 반짝이고 있었다.


“드..드디어 빠져 나왔다!”

“엄마야...나 이제 돌아갈게 흑흑.”

“...중얼중얼...”

“다행이다, 이대로 산속을 헤메다가 죽는줄 알았어.”

“야! 롯사, 내가 다시는 널 믿고 산에 들어가나봐라. 무슨 마물사냥꾼이 산속에서 길도 못찾아.”

“다리아, 이건 마물사냥꾼이 아니라 그 할애비가 와도 안되는건 안되는 거라고! 애초에 동굴에서 나왔을때 거기가 어딘지도 몰르겠는데 길을 어떻게 찾냐.”


그렇다. 이 꼬질꼬질한 무리는 두달도 더 전에 대수림에서 도망쳐나와 폭포에 가려진 동굴을 지나 쏘포르 산맥 어딘가에 도착했던 테스 일행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나무 뿌리를 타고 동굴을 벗어난 후 마물사냥꾼인 파롯사를 앞세워 마물들을 피해 쏘포르 산맥을 벗어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물사냥꾼인 파롯사 마저도 전후좌우 어딜 둘러봐도 나무뿐인 산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온 것이다.

테스 일행이 처음 동굴을 빠져 나왔을때 정확한 현재의 위치를 알지 못했고 네명이 머리를 맞대로 토의한 결과, 서쪽은 대수림이고 북쪽과 동쪽은 집에서 너무 멀다는 이유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던 것이다. 그때 정남쪽으로 쭉 내려왔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산을 내려왔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애초에 현재 위치도 모르는데다가 남쪽으로 가던중 마물들에게 쫒기다 숨고, 다시 걷다가 마물들에게 들켜 쫒기다 숨기를 반복하기를 두어달. 이제야 산맥을 벗어난 것이다.


“자자, 다리아, 파롯사 싸우지 말라고. 어쨌든 우리 모두 무사히 산맥을 벗어 났잔아?”

“그래, 대마법사인 나 시노님이 명령 하니 싸우지 말도록.”


테스가 두달동안 지겹게 들어온 다리아와 파롯사의 말다툼이 시작되려 하자 말리고 나섰다. 그리고 아까부터 책을 펴들고 뭐라뭐라 중얼거리던 시노도 책을 덮더니 테스를 거들었다. 그러자 서로 노려보던 다리아와 파롯사의 화가 시노에게 뻗쳤다.


“넌 입다물어! 대마법사는 무슨. 한달전부터 무슨 마법을 쓴다고 중얼거리더니 아직까지 뭣하나 보여준게 없잔아. 마물을 쫒아내는 마법을 부린적이 있어? 아니면 불똥하나라도 만들어 본적이 있냐고!”


두명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시노도 움찔했다.


“험험, 그건 옛날 이야기지. 그동안 연구한 끝에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아냈다고, 이젠 정말로 마법을 쓸수 있을거야.”

“큭큭 야 시노, 쓸수 있으면 쓸수 있는거지, 있을거야는 또 뭐냐?”


옆에서 친구들이 하는 꼴을 보고 있던 테스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그러자 시노가 고개를 돌려 테스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동안 내가 마법을 쓰지 못한 이유는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랬던거야. 마법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그에 비등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나는 그 에너지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현이 안됬던 거지.”

“그러니까 힘이 세면 마법을 쓸수 있다는 거야? 테스, 네가 한번 해봐. 넌 기사수련생이니까 힘이 셀거 아냐? 시노 빨리 테스한테 주문이란걸 알려줘봐.”


다리아의 말에 시노가 고개를 끄덕이며 테스에게 책에 나와있는데로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검지를 내밀고 ‘호-라’ 라고 하라는 거지? 흠흠, 호-라!”

“...”

“...”

“...”


시노가 알려준 대로 했으나 테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라. 호-라? 호-라!... 안되는데?”


테스가 계속해서 주문을 외웠지만 그에게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꼴을 보고 있던 다리아가 다시 시노를 구박했다.


“그럼 그렇지, 마법은 무슨. 그 고생을 해가며 대수림까지 갔다왔는데 우리 헛수고 한거 아냐?”

“아니야! 이상하네, 분명히 책에는 검지를 내밀면서 ‘호-라’ 라고 하라고 써있는데. 힘(에너지)이 더 세야하나? 중얼중얼․․․.”


시노가 다시 책을 펴들고 살펴보자 다리아가 한마디 했다.


“됐거든요? 날도 저물려고 하는것 같은데 좀더 안전한 곳에가서 야영할 준비나 하자 테스. 핏, 무슨 마법이 그렇게 쉬우면 지금까지 마법사가 왜 안나왔겠어. 고작 이렇게 검지나 내밀고 [호-라] 라고 말한다고, 엄마야!”


번쩍


“...”

“...”

“애..애들아! 방금 빛이 난거 맞지? 하늘에서 번개 친거 아니지? 다리아! 다시 한번 해봐!”

“어..어? [호-라]”


번쩍

다리아가 다시 한번 검지를 내밀며 주문을 외우자 그녀의 검지 위에 작은 빛덩어리가 만들어 졌다. 하자만 그 빛은 매우 약해 금방이라도 꺼질듯해 보였다.

할말을 잃고 두눈을 둥글게 뜨고 있던 파롯사가 다리아와 빛덩이를 번갈아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


“여..역시 힘이 제일 센사람은 괴력녀 다리아였어.”

“정말...그런건가? 내가 제일 힘이 세서 나만 마법이 되는 거야? 시노 그런거야?”


평소와 같았으면 괴력녀라고 말하는 파롯사에게 덤벼들었을 다리아 조차도 어리벙벙한지 별다른 반론을 하지 못했다.

빛은 얼마 가지 못하고 사라졌고 그 자리엔 보랏빛 노을이 채워졌다. 할말을 잃고 있던 테스들도 정신을 차렸다.


“으음..일단 자리를 옮겨서 안전한 장소가 있는지 찾아 보자고. 곧 날이 어두워 질것 같은데 야영준비를 하고 이야기 하자고.”

“어..어 그래. 아까 보니까 남쪽으로 더 가면 여행자들이 캠핑하던 공터가 있던것 같았어. 따라와 내가 앞장설게.”


파롯사를 따라 내려간 곳은 여행자들이 관도를 지날 때 야영을 하고 다니던 곳인지 바닥도 평평하게 다져저 있었고 군데군데 불을 피웠던 흔적도 남아 있었다. 게다가 주변에는 전에 들렸던 여행자들이 모아놓은듯 마른 나뭇가지가 쌓여 있었다. 테스들은 공터에 쌓여 있는 낙옆을 정리하고 불을 피운후 그 주변에 둘러 앉았다.

짐에서 냄비를 꺼내 근처에서 흐르는 개울의 물을 받아와 끓였다. 거기에 밀가루와 버터 그리고 몇가지 재료를 넣고 마물들에게 쫒기느라 먹지 못했던 스프를 끓였다. 숟가락으로 저으며 끓이자 고소한 냄새가 나는 스프가 완성 되었다.

각자 자신의 그릇을 꺼내 스프를 옮겨 담고 그 온기를 느끼며 천천히 스프를 먹었다.

신기한 것을 발견한 눈빛으로 다리아를 바라보던 시노가 제일 먼저 스프를 다 먹고 그릇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다리아가 스프를 다 먹기를 기다렸다. 다리아 역시 오랜만에 먹는 따뜻한 음식을 접하고는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테스의 눈치를 살피며 입가를 닦았다. 그동안 볼꼴 못볼꼴 다 보여 줬으면서도 테스 앞에서 만은 숙녀인척 하고 싶은 다리아 였다.

다리아가 그릇을 내려놓자 시노의 질문이 들이닥쳤다. 다리아도 자신이 마법을 시전했다는 것에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끼며 시노에게 협조하여 꼬박꼬박 대답을 했다. 테스와 파롯사 역시 많이 궁금했던듯 스프를 먹으면서도 눈과 귀는 다리아와 시노에게로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시노 네가 말한대로 검지를 쭉 뻣고 검지 끝에 시선을 집중시킨 다음에 ‘호-라’ 라고 하니까 갑자기 빛이 만들어졌어. 어떤 느낌 이었냐고? 음,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두 번째에는 뭔가 내몸속에서 빠져나가는 느낌? 분명 없어진건 없는데 뭔가 빠진듯한, 그게 잘 설명을 못하겠어. 하지만 확실한건 허전함을 느꼈다는 거야, 좀 전까지는 배가 고픈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방금 스프를 먹었는데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게 공복과는 또 다른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시노, 나 뭔가 잘못되는건 아니겠지? 가슴속이 뭔가 허전한게 나 두려워. 이대로 평생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건 아니겠지? 나좀 어떻게 해줘봐, 흑흑.”


다리아는 자신의 말에 겁을 먹은듯 울음을 터트리며 두손으로 가슴을 감싸안았다. 그런 다리아를 바라보며 테스, 파롯사 그리고 시노는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그렇게 점점 밤은 깊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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