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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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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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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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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21화 스케빈저, 잡화점 주인이 되다.

DUMMY

-제21화 스케빈저, 잡화점 주인이 되다.-


다음날 아침, 스케빈저는 향기로운 빵 냄새에 이끌려 사거리에 위치한 빵집앞에 도착했다. 스케빈저도 엘른 대륙에서의 생활을 처음 시작할때는 집집마다 빵을 굽는 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반적인 요리와 다르게 빵을 굽기 위해서는 오븐이 필요한데, 이 오븐이 장작이 보통 들어가는게 아니었다. 빵을 한번 하기 위해 필요한 장작을 구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갈수 있는게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과 도시등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항상 빵집이 있었다. 그곳에서 빵을 사다 먹는것이 훨씬 효율적 이었고 편리했던 것이다.

어쨌든 갓 구워진 빵의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를 따라 간곳은 스케빈저의 집이 지어지고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쭉 가서 길을 건너기전의 모퉁에 있는 빵집 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좀 더 진한 빵냄새가 풍겨왔다. 안쪽에 있는 오븐에서 갓 구어낸 빵을 꺼내던 여자가 빵을 꺼내며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빵 사시려고요?”

“아 예, 냄새가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여기까지 왔네요.”

“혹시, 어제 새로 오셧다는 분인가요? 듣던것 보다 잘 생기셧네요.”


여자는 열여섯쯤 되어 보이는 아가씨 였는데, 제법 귀엽게 생긴게 목소리도 낭랑했다. 스케빈저는 빵집 아가씨의 말중에서 잘생겼다는 소리에 기분이 좋아져서 빵 한덩이를 들었다.


“네, 안녕하세요. 전 스케빈저라고 합니다.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죠. 물론 지금은 건물을 짓는 중이라 간이로 천막을 쳐놨지만요 하하.”

“후훗, 안녕하세요. 전 아리아 라고 해요. 여기서 어머니를 도와드리고 있어요. 어머니 성함은 일레임이라고 해요, 지금은 안쪽에서 반죽을 하고 계시죠. 전 아직 반죽은 잘 못하거든요. 아, 그건 15브론즈에요.”

“여기요, 앞으로 자주 봐요. 뭐 필요한게 있으면 제 잡화점으로 오세요. 그럼 또 봐요 아리아양,”


스케빈저는 웃으며 인사하는 아리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빵집을 나왔다. 빵을 한조각 뜯어 먹으니 방금 만든 빵이라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빵집에서 새어 나오는 고소한 냄새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손에 빵을 들고 천막으로 돌아오자 마그스가 인부들과 같이 와 있었다. 마그스가 스케빈저를 알아보고 손을 들어 인사했다.


“여, 어디 갔다 오는 건가. 음? 벌써 빵집에 대해 눈치 챈건가, 젊은 친구라 빠르군.”

“마그스씨, 오셧군요. 벌써 시작하려는 건가요? 그런데 뭘 눈치 챘다는 건지...”

“하하하 젊다는건 좋은거지. 마을에 처녀 총각은 자네와 빵집 아리아뿐이니 잘 해보게. 그런데 자네 총각 맞지? 나이가 좀 들어보여서 말야.”

“그런거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갓 구운 빵 냄새가 여기까지 풍겨서, 냄새를 따라가니 빵집이더라구요. 그래서 하나 사왔죠. 그건 그렇고 뒤에 계신 두분은...”


스케빈저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마그스의 뒤에 서있는 둘을 보고는 마그스에게 물었다. 마그스도 슬쩍 뒤를 보고는 말했다.


“내 밑에서 건축일을 배우고 있는 비그와 조네. 오늘부터 나와 같이 자네집을 지을 걸세.”

“아, 어제 말씀하신 두분이군요. 안녕하세요 비그씨, 조씨.”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스케빈저씨.”


스케빈저와 비그, 조는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럼 우린 이쪽에서 일 볼테니, 자네도 그쪽에서 일 보게.”

“잘좀 부탁 드립니다. 튼튼하게 해주세요.”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는 마그스들을 뒤로 하고 텐트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한쪽 구석의 상자에서 버터를 꺼내 빵에 발랐다. 빵이 아직 따뜻해서인지 부드럽게 발라졌다. 잠시후 빵을 다 먹은 스케빈저는 접이식 의자를 집어들고 텐트 밖으로 나왔다.


“날씨 좋네, 구름도 없고. 벌써부터 찾아올 손님은 없을테니 호숫가에나 다녀올까. 애초에 여기까지 와서 정착한 이유가 스와디라 호수를 보고싶어서였으니.”


스케빈저는 깔고 앉아 있던 접이식 의자와 천막에 들어가 물통을 들고 나와 길을 나섰다. 호수는 마을에서 서쪽으로 3km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빵집을 지나쳐 가는데 앞에서 어제 봤던 제롬을 만났다. 마을에서 이름을 아는 몇 명중에 한명인 제롬을 만난 스케빈저는 왠지 반가운 마음에 먼저 인사를 하고는 간단히 안부를 물어보고 헤어졌다. 제롬은 마을 밖 남쪽에서 밭을 일구고 있다고 했다. 지난 겨울부터 시작해 다음달 쯤에는 밀을 파종할 것이라고 했다.

사오십분쯤 걸어 호수에 도착했다. 스와디라 호수는 스와디의 1/6을 차지하는 거대한 호수답게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고 파도도 치고 있었다.

스케빈저가 호수를 바라보고 서있자 앞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바다처럼 파도는 치지만 바닷바람 특유의 소금기가 없는 호수의 바람은 너무나도 상쾌했다.

눈을 감고 그 기분을 만끽하던 스케빈저가 심호흡을 하며 눈을 떴다.


“음하, 정말 상쾌하군. 카르칼을 떠나 이곳에 오기를 정말 잘했어. 공기부터가 다른것 같군. 물론 여기에 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말야. 작년 여름에 출발했는데 벌써 봄이라니, 거진 일년이나 걸린거네. 정말 긴 여정이었어. 자, 이제부터는 마물사냥꾼 스케빈저는 없는거야 앞으론 레돔 마을 잡화점 주인 스케빈저라고! 힘내자 힘!”


스케빈저의 눈앞으로 지난 1년간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순간 스케빈저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지난 1년중 절반이 마차를 몰고 아무도 없는 길을 따라 달리고 달린 기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추억일뿐, 앞으로 계속될 꿈에 그리던 유유자적 놀고먹기라는 장밋빛 인생을 상상하며 기운을 냈다.

스와디라 호수의 깨끗한 물을 떠 한모금 마시고는 물병에도 가득 채웠다. 그리고는 다시한번 호수의 풍경을 눈에 담고 몸을 돌려 마을로 향했다.

스케빈저의 뒤로 스와디라 호수는 따사로운 봄 햇살에 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솔직히 스케빈저는 당분간 손님이 없을줄 알았다.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광고를 한것도 아니고 잡화점 건물이 있어서 사람들이 한눈에 알아볼수 있을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건 스케빈저의 바람일뿐,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취해 있던 그를 반긴 것은 다름아닌 ‘손님’ 이었다.


“이보게 젊은이, 잡화점을 한다는 사람이 아침부터 어딜 그렇게 다녀오나. 이 늙은이가 새벽부터 여기 서서 기다리는게 불쌍하지도 않은감?”

“예? 아니 저 할아버지, 제가 잡화점을 연다는건 어디서 들으셨나요, 그건 둘째치고 새벽부터 기다렸다니요. 제가 두시간전에 나갈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무슨소리세요.”


할아버지 손님의 말도안되는 소리에 스케빈저가 대꾸를 하자 그 할아버지는 손에 들고 있던 톱을 들고 삿대질 하듯이 스케빈저의 눈앞에서 휘둘러댔다.


“이..이런 못된것 같으니라고.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어디다 말대꾸를 하는 거여. 에잉 쯧쯧쯧, 젊은 것들이란. 저러니 아직 장가를 못갔지. 어서 이거나 고쳐봐.”

“아니, 그래도 그렇죠. 게다가 제가 아직 장가 안간건 어디서 들어셧데요? 그리고 이건 톱이잔아요 할아버지. 이걸 왜 저한테 가져오셧어요.”

“이보게 젊은양반, 잡화점이 뭔가. 일상 생활에 쓰는 잡다한 것들을 파는데 아닌가?”

“그렇죠, 그런데 그게 왜요.”

“그러니까 나한테 필요한 것은, 이 톱을 잘 들게 하는 것일세. 서비스 몰라 서비스? 하여간 젊은 것들이란 서비스를 몰라, 우리 젊었을때는 잡화점에서 다 해줬었어. 알았으면 얼른 가서 해봐, 있다가 점심때 찾으로 올테니. 그럼 있다가 봅세, 에헴.”


스케빈저는 자신에게 막무가내로 톱을 맡기고 돌아가는 잡화점 첫 손님에, 레돔에서의 미래가 눈에 보이는듯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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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27화 스케빈저, 잡화점을 단장하다.(1) +14 09.05.01 12,536 1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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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21화 스케빈저, 잡화점 주인이 되다. +14 09.04.29 13,385 125 8쪽
20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20화 스케빈저, 정착할 곳을 찾다. +15 09.04.29 13,682 127 15쪽
19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19화 그들도 예심에 갔다.(2) +11 09.04.29 13,517 1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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