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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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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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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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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23화 스케빈저, 우물을 파다.

DUMMY

-제23화 스케빈저, 우물을 파다. -


다음날 아침, 아침부터 스케빈저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레돔 할아버지 였다.


“그러니까 저보고 우물을 파라고요?”

“아니 파라는게 아니라 팔라는 거지.”

“그게 무슨 소리세요, 아무리 잡화점 이라지만 어떻게 우물을 팔라고 하냐고요.”

“우물 가진게 없으면, 저기 사거리 중앙에 하나 파서 팔게. 거기에 우물이 하나 있으면 마을 사람들도 모두 좋아할 걸세.”

“제가 사거리에 우물을 판다음 그걸 할아버지께 다시 팔라구요?”

“아니 나한테 말고 마을에 팔라고.”

“그건 그냥 마을에서 쓸 우물을 하나를 파라는 거잔아요!”

“마을에서 산다니까 그러네, 파라면 그냥 파. 어제 닭...”

“크악, 알았어요. 파면 되잔아요, 우물 파서 팔께요.”

“에헴, 그럼 자네만 믿고 가겠네. 빨리 만들어졌음 좋겠구먼, 냇가에 물뜨러 가는일도 힘들어서 원...”


우물을 파는게 파는건지 팔라는건지 파는건지 스케빈저의 머릿속은 정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오직 전날 받은 닭을 가지고 이건 얼마고 저건 얼마니 하는 레돔 할아버지의 막무가내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아니 무슨 우물이 땅만 판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지하수든 뭐든 흘러야 물이 생기지. 막무가내로 사거리에 우물을 파라니 에휴.”


땅바닥만 바라보며 한탄을 하고 있는 스케빈저를 보고, 옆에서 기둥을 세우던 마그스가 말을 건넸다.


“어이, 그건 걱정 말게. 듣기로는 레돔씨가 이곳에 올때 전문가와 함께 와서 알아봤다고 하네. 그래서 그 자리에 사거리를 만든 거라고 들었네. 그러니 물나올 걱정은 하지말고 땅이나 파게나, 전에 들었던 기억으로는 7~8m만 파면 지하에서 물이 차오른다고 했다니, 아마 이 집이 다 지어질때쯤이면 우물도 완성되겠군 그래.”


놀리는 건지 응원을 하는 건지 모르지만 어쨌는 삽한자루를 챙겨 사거리로 나갔다. 사거리에 도착한 스케빈저는 삽에 기대서서 어떻게 우물을 팔지 생각했다. 그때 며칠전 처음 마을에 올때 만났던 꼬마아이가 다가왔다.


“아저씨, 아저씬 여기서 뭐해요?”

“어, 어? 넌 그때 그 꼬마구나. 그건 그렇고, 어른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해야지?”

“움, 안녕하세요.”

“그래 너도 안녕, 근데 난 별로 안녕하지 못하구나. 여기에 우물을 파야 하거든.”

“우물요? 우리 아빠도 오늘부터 우물을 판다고 했는데?”


그때 전에 봤던 제롬이라는 남자가 삽과 손수레를 끌고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스케빈저씨. 레돔 할아버지께서 같이 일할 사람이 있다고 하더니 스케빈저씨였군요.”

“안녕하세요 제롬씨. 레돔 할아버지가 제롬씨에게도 우물을 파라고 했나요?”


스케빈저가 반가워하며 물었다.


“하하 예, 예전부터 우물을 파고싶어 하셨는데 젊은 사람이 저뿐이라... 다른 남자들은 거의 4~50대 거든요. 허리가 어쩌느니 저쩌느니 하면서 서로 미뤄서, 앞으로 우물은 어떻게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입니다.”

“아하 그렇군요. 그런데 지난번에 밭을 만들고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제롬이 사람좋게 웃으며 말했다.


“기억 하시는군요. 제 밭은 다른 분들이 조금씩 도와주시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물을 다 파면, 그분들이 밭을 만들면서 나온 돌덩이들을 가져다 주실겁니다. 그걸로 우물벽에 쌓으면 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전 레돔 할아버지가 저에게 우물을 파서 팔라고 하셔서, 저혼자 우물을 팔 생각에 깜깜해 하고 있었거든요.”


그 말을 듣고 제롬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우물을 파서 팔아요? 아아, 우물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라고 하셨다구요. 하하 말이좀 헷갈리네요.”

“저도 레돔 할아버지 말을 처음 듣고는 머리가 어질어질 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그러죠, 그럼 저기서 저기까지 동그랗게 파는겁니다.”


그렇게 스케빈저와 제롬은 삽 한자루씩을 들고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스케빈저와 제롬이 우물을 파기 시작한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처음에는 둘이 같이 구멍을 팠으나, 점점 구멍이 깊어지자 두명이 들어가 움직일 만한 공간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둘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한명은 구멍을 파고, 남은 한명은 구멍 밖에서 밧줄을 내려 흙이 담긴 자루를 끌어올려 마을 밖에다 버리고 왔다. 그러기를 7일, 8일째 아침에 공사현장에 나가자 어느새 물이 베어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같이 고생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중 둘의 나이가 비슷한 것을 알고 말을 놓기로 한 스케빈저와 제롬은 환호성을 질렀다. 소식을 들은 다른 남자들도 돌덩이를 가져와 옆에 쌓아 주었다.

그후 이틀간 우물을 좀더 파들어간 다음 우물 바닥과 벽면을 돌덩이를 박아 넣었고 지상으로도 120cm 정도 위로 목재로 네모 모양으로 튼튼하게 박아 올렸다. 그리고 지금은 스케빈저가 도르레를 하나 찾아와 설치를 끝냈다.


“자 그럼 이렇게 줄을 잡아 당기면 바스켓이 올라오는 거고, 우물을 안쓸때는 이 나무덮개를 씌워 실수라도 사람이 빠지지 않도록 하면... 완성이다!”

“수고했어 스케빈저. 정말 꼬박 열흘이나 걸렸군.”

“제롬 자네도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네. 그동안 삽질하느라 허리가 부러지는줄 알았네.”


우물을 완성시킨 스케빈저와 제롬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리고는 레돔 할아버지의 집으로 갔다.


“우물을 다 만들었다고? 그럼 한번 가보지.”


레돔 할아버지와 같이 사거리에 가자 우물이 완성된지 어떻게 알고 마을 사람들이 나와 구경하고 있었다. 우물을 쓱 훑어 보고는 스케빈저에게 말했다.


“수고했네, 잘 만든것 같군. 우물을 다 팠으니 이제 우물을 팔아야겠지? 얼마에 팔건가.”


레돔 할아버지의 말에 스케빈저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 혼자 만든 것도 아니고 마을 사람들 모두 도와주신 건데요 뭐. 돈을 받고 팔수는 없죠.”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스케빈저의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지난번에 닭한마리 준걸 가지고 우물을 파게 시켰는데, 이번에 또 뭘 주고서 나중에 어떤일을 시키려고. 절대 아무것도 받지 말아야지, 레돔 할아버지랑은 절대 거래를 하면 안되. 이번엔 돼지라도 한 마리 잡아서 잔치를 하고선 다음엔 호수까지 길을 내라고 할지도 몰라.’


“그러지 말고 우리 마을에 우물도 생겼겠다 내가 돼지를 한 마리 내줄테니 잔치나 하는게 어떤가?”

“컥, 아닙니다. 그러지 마시고 정 잔치를 여실거면 레돔 할아버지 이름으로 하셔야죠. 그래도 레돔 할아버지가 마을에서 가장 연장자지 않습니까, 이 마을에도 제일 먼저 오셨구요.”


스케빈저가 기겁을 하며 말하자 안타깝다는 듯이 입맛을 다셧다.


“쩝, 자네가 그렇다면 별수 없지. 여보시게들 오늘 저녁엔 우리집에서 돼지를 잡을테니 다들 빠지지 말고 건너들 오시게나.”


그러고는 뒷짐을 지고 돌아가는 레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 스케빈저는, 마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온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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