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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구. 님의 서재입니다.

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지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최근연재일 :
2023.01.01 00:00
연재수 :
203 회
조회수 :
207,474
추천수 :
3,569
글자수 :
1,721,531

작성
22.09.15 22:00
조회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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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7쪽

대적자

DUMMY

정점의 DNA로 New Start


120화



“헉. 상혁이 너무 멋있는 거 아냐? 보기만 해도 심신이 안정되고 정화되는 느낌이야...”


TV에 내가 합창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독창 파트가 끝나면 되감기를 통해 맨 앞으로 돌아간다.


‘언제나 고생하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합창에 앞서 내가 2학년 대표로 인사를 드렸던 장면이다. 그 부분이 엄마에게도 큰 감동이 되었던 모양이다.


“흑... 상혁이가 이렇게 멋진 아이로 자라주어서 기뻐.”


엄마에게 감동을 주고자 준비했던 행사였고, 그렇기에 촬영까지 하여 영상을 남긴 거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아하실 줄은 몰랐다.


그 날 이후로 하루에 한 번은 합창회 영상을 돌려보는 것이 엄마의 일과가 되었으니까.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엄마의 유일한 취미가 내 사진 찍기인데, 보다 생생한 동영상은 좋아할 수밖에 없겠지.


그래도 그게 3개월이나 지속되면 아무리 나라도 질릴 수밖에 없다.


“엄마. 저 이제 대사도 다 외우겠어요.”

“그러니? 엄마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데.”


사람마다 기준은 다른 법이니까. 그래도 할머니는 나와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계신 모양이다.


“상혁이 말이 맞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리는 법이지.”

“... 나는 안 질리는데.”

“그럼 나도 3개월 동안 김치찌개만 끓여야겠다.”

“그건 좀 아니지 않을까요?”


식사를 담당하고 계신 할머니는 권력을 앞세워 엄마를 진압했다.


할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친구를 만나러 새벽같이 떠나셨고, 남은 세 명이서 아침을 먹었다.


3개월 동안 꽤나 많은 일이 있었다.


나는 드디어 10살을 찍었다. 이전까지는 기껏해야 한 자릿수 나이의 꼬찔찔이었다면, 지금은 엄연한 두 자릿수 소년이다.


더 이상 어린이로 분류될만한 나이는 아니게 된 것이다.


이제 음주를 즐기...기까지 10년 남았다. 다 큰 것 같은데 왜 이리 많이 남았나 몰라.


성장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점의 DNA가 성장을 위해 게걸스럽게 에너지를 요구했고.


나는 그에 맞춰 규칙적이고 충분한 식단,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시간을 챙겼다.


그 결과, 모든 DNA의 출력이 2년 전에 비해 30% 이상 올라갔다.


두뇌의 연산 속도, 문제 해결 능력, 상황분석 모두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발전했다.


두뇌의 말로는 2년 전의 자신 2체와 대결을 하더라도 자신이 이길 수 있다나.


워낙 쓸 데 없는 말을 자주 하는 녀석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도움 안 되는 주인 녀석 같으니’

‘응. 니가 더~’


두뇌가 좋아졌다더니 주인에게 반항만 더 심해졌다.


걷기와 반격의 DNA 역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더 많은 근육을 담기 위함인지 팔과 다리가 길어진 것이다.


밸런스를 잡기 위해 몸도 빠르게 성장했고.


그 결과, 이제는 사람들이 중학생으로 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신체를 가지게 되었다.


장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다리가 길어 신체 비율이 좋아졌다는 점.


단순히 키가 큰 것보다는 비율이 좋은 사람이 더 멋져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걷기의 DNA가 정말 큰일을 해주었다.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은 물론이며, 모델 권유 또한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파리와 이탈리아를 오가는 한국인 슈퍼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뿐인가? 리치가 길어진 만큼 싸움에서의 이점을 많이 챙길 수 있다.


같이 주먹을 뻗어도 내 주먹이 먼저 도달하니, 싸움에 주도권을 가져오기가 좋았다.


때리고, 때리고, 또 때린다. 상대가 막는 동안 내가 다음 공격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


거기에 수호의 DNA가 근육의 밀도를 더해 방탄조끼마냥 만들고 있으니, 아마 물리적인 충격으로 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끔 심심할 때, 샘숭 경호 팀 사람들과 스파링을 뜨곤 한다.


저래 뵈어도 실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기에, 실제 전투 숙련도를 올리는 데는 그것만한 게 없더라.


승률은 나쁘지 않다. 정점의 DNA를 비활성화 한 경우 승률이 20퍼에 불과하지만, 모든 DNA를 활성화 시킨 경우 70퍼 이상 승리를 챙길 수 있었으니까.


경호실장이 그나마 체면을 지키는 중이지만, 날이 갈수록 내 승률은 오르는 중이니 아마 올해가 지나기 전에 그마저 먹어치우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정말 멧돼지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잘하면 곰이랑도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 비단 변화는 나만 겪은 것이 아니었다.


대한제일 빵집은 최근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 주체가 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봉식 아저씨의 딸, 유리 누나.


요즘 집사님께 해외 빵집의 운영 방법을 배우고 있는 그녀는 이를 우리 빵집에 적용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빵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을 찾는다나.


거기에 대전의 성X당과 공식적인 대결을 기획 중이란다. 과연 우리나라 제일 빵집은 어디인지 가리고 싶다며.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만 해도, 평생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텐데.


빵집 식구들은 돈이 아닌 빵이 주는 행복을 전하는 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저렇게 노력하는 게 가능한 것이리라.


샘숭 전자는 아직 열심히 개발 중이고. 내 주식도 착실하게 성장 중.


킥복싱 도장 홍 사범은 유리 누나가 바빠서 결혼도 못하고 있고.


교류회 회장님은 틈이 날 때마다 나를 경시 대회에 내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공부도, 운동도, 연기도 때를 봐서 적절히 두드릴 생각이다.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분야였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학교 쪽에도 떠들썩한 일들이 발생했다. 승윤이가 연예 기획사에서 스카우트를 받은 것이다.


내가 팬들에게 돌린 영상을 기획사 관계자 중 하나가 본 모양이다.


그녀의 외모와 목소리에서 가능성을 느꼈고, 곧바로 학교에 찾아와 연락처를 받아갔다고.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승윤이가 목에 힘을 팍 주고, 고개를 치켜든 뒤 나에게 다가와 자랑했지.


‘엣헴! 나 스카우트? 받았다? 나보고 최고의 원석이래! 돌아이 하면 유명해지고 TV도 나온대!’


그러면서 슬그머니 어깨동무를 하는 것이, TV에 나오는 사람들끼리 동질감을 가진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드라마 작가는 어쩌고?’

‘둘 다 하면 되지!’


어차피 어린이의 꿈은 한 200번 쯤 바뀐다. 그녀는 이제 막 하나가 바뀐 거고.


괜히 간섭했다가 그녀의 미래가 어긋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열심히 하라며 응원을 해줄 따름이었다.


그리고 몇 주 뒤, 다시 만난 승윤은 해맑게 말했다.


‘상혁아! 나 아이돌 안 하기로 했어!’

‘왜?’

‘그거 합숙? 해야 한다고 그래서. TV나오면 학교도 자주 못 나온다 그러고. 나는 상혁이랑 자주 못 보는 거면 안 할래.’


애초에 아이돌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TV에 나오면 나랑 같이 있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어린이의 눈에는 배우나 아이돌이나 옆집 이웃처럼 보였을 테니까.


승윤이 가진 재능 중에 노래가 가장 탁월한 건 맞다. 때문에 그쪽 직업을 가지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이고.


그러나 아직 그녀는 어리다. 조금 더 말미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그래서 잘 했다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말았다.


두 번째 놀라운 사실은, 한별 누나가 삼길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것.


그녀는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4학년의 여왕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의아한 선택이긴 하다. 한별이 원래 살았던 곳이 더 학군이 좋았기 때문이다.


굳이 그곳을 벗어나 삼길동으로 올 필요가 있었을까. 환경이 바뀌면 어수선해질 텐데 말이다.


그 의혹에 한별 누나는 똑 부러지게 대답했다.


‘조금 더 너희를 자주 보고 싶어서 말이야. 이제 매일 볼 수 있겠다.’


그녀는 그동안 외로움을 타고 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거리가 있고 학교가 다르다 보니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우리끼리만 노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래서 발만 동동 구르던 차에, 그녀의 어머니가 제안을 한 것 같다. 접점이 없으면 만들면 되는 거라고.


‘보통 그렇다고 이사까지 하면서 전학을 와요?’

‘크흠. 엄마도 마침 이사 생각이 있으셨다고 하더라. 겸사겸사지.’


항상 어른인 척 하려는 그녀는 땀을 흘리며 변명했지만, 아무래도 거짓말일 확률이 높았다.


그녀의 어머니 나윤희 여사는 나와 승윤이를 통해 한별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꾸미고 있었으니까.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감정을 겪으면서 배우로써의 그릇을 넓히고 싶다고. 아마 이번 전학도 치밀한 의도가 담겨있을 확률이 높다.


이제 같은 학년도 모자라 4학년도 신경을 써야 하다니. 살짝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래도 한별 누나는 속을 썩히는 유형은 아니니까.


지금이야 배우로써 휴식 기간을 가지고 있다지만, 또 연기를 시작하다보면 자주 만나지도 못할 것이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만날 수 있을 때 잘 챙겨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녀는 참 괜찮은 사람이니까.


‘수업시간에 진도 못 따라가도 몰라요?’

‘어차피 공부는 원래도... 핫. 아무것도 아냐.’

‘큭. 모르는 거 있으면 가져오시고요.’


그렇게 떠들썩한 윗집 이웃을 만날 수 있었다. 내 활동 반경이 4학년까지 넓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학교의 떠들썩한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중요한 문제가 아직 하나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별 누나의 전학보다 더 큰 일이라고 생각하는 문제가.


3학년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다. 3년 동안 유대를 다져온 우리 학년은 그런 잡스러운 일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거든 사전에 알아서 해결하고는 했다.


바로 아랫집인 2학년은 멀쩡했고. 이번에 새로 들어온 전입자. 1학년들이 말썽이었다.


삼길초의 실세가 누구인가. 학교의 어느 누구를 붙잡고 물어보더라도 나 박상혁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4학년, 5학년, 6학년. 위로 세 개의 학년이 있음에도, 삼길초는 3학년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왜냐. 나 박상혁이 있는 학년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3학년 아이들은 언제나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고개를 빳빳히 들고 원하는 바를 이루어내며.


물론 어린 애들이 벌써부터 못된 것들을 배우면 안 되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선을 넘는 아이들이 나오는 경우 내가 진압한 뒤 사과를 시키고 있다.


선배들의 체면을 세워주는 행동이지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지위도 공고해지더라.


선배들도, 선생님도 무슨 일이 있으면 나부터 찾고 봤으니까.


삼길초가 왕국이라면 그 왕좌에 오를 자격이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런데 그 영원할 것만 같은 구도에 변동이 일어났다.


학교에 들어오자마자 학교의 체계에 순응했던 현재 2학년들과는 달리, 1학년들이 반발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들끼리 꽁꽁 뭉쳐 다니며 3학년들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모두가 얼마 못 갈 것이라 예상했다. 초식동물끼리 뭉쳐봐야 초식동물일 뿐. 이곳의 질서를 바꿀 정도는 안 된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1학년들은 그 모든 예상을 뒤집어엎고 세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막 유치원을 졸업한 코흘리개들이, 학교 행사에 다 어깃장을 놓으면서도, 끝내 자신의 원하는 바를 얻어낸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과정에서 1학년 무리에 범상치 않은 녀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학년 무리의 중심이자, 세력 구축에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꼬맹이가 있단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3학년에 적의를 드러내고 있다고.


상혁 휘하 정보수집 및 통제 부대. 속칭 정보대의 수장 이다빈은 분개하며 녀석의 행동을 반란이라 규탄했다.


“감히 이빨을 드러내다니! 절대 녀석을 가만 나두면 안 됩니다!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말을 하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는데, 아직까지 존댓말하는 버릇은 못 고친 것 같다.


나는 여유롭게 공부방에 앉아, 교무실에서 뺏어온 율무차를 홀짝거렸다.


“에이. 우리나 걔네나 똑같은 학생인데 뭐. 꼭 우리 편한 대로 할 필요는 없지.”


당장 지금은 치고받을 생각은 없다. 당찬 그들의 모습이 어째 익숙한 것이었기에.


과거의 내가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 집어삼켰다면, 현재의 1학년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정립하고자 할 뿐이다.


위협이 된다기보다는 조금 웃음이 나올 뿐이다.


“그래도...”

“됐어. 그보다 그 우두머리라는 녀석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 해줄래?”


다빈은 할 말이 많아 보였지만, 굳이 내 의지를 거스르려 하지는 않았다.


“이름은 남미르. 8살. 학기 초에 열리는 연합평가에 몰래 참가해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 일로 이름을 알렸다고 하고요.”


미르. 용의 우리말이다. 직관적인 이름을 가진 아이였다. 그보다 행적이 어째 좀 익숙하다.


“계속 학교에 엇나가려 하고, 고깝게 굴기에 3학년 중 하나가 경고를 하기 위해 접근했으나 그대로 제압당한 이력이 있습니다.”


공부와 운동능력으로 선배들을 찍어누른다. 나도 마침 그런 전적을 가진 사람을 하나 알고 있다.


남미르의 행보는 과거의 나와 굉장히 닮아 있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겠지.


“원래도 유명한 아이였어? 그랬으면 신동이라고 소문이 날 법 한데 말이야.”

“찾고 있습니다만, 아직 1학년이라 정보가...”


최근에 갑자기 능력을 얻었다거나 하면 보다 확실했을 텐데. 어쩔 수 없지.


“그럼 교장이 쟤들을 그냥 보고만 있는 이유는 알고 있어?”


저번에 모두의 앞에서 변태 플레이를 시킨 이후, 교장은 더욱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


변태 플레이를 즐기게 되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그건 넘어가고.


만약 내가 신경쓸만한 일이다 싶을 경우, 시키지 않아도 제압을 했을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는 이 학교의 교장이었으니까. 그 정도 권력은 있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뭐가 있다는 소리다.


아마 준비한 대답인지 다빈의 어깨가 활짝 펴졌다. 어머니회에서 듣기라도 한 걸까?


“녀석의 아빠가 몇 개월 전 석유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이 많대요.”


오. 마이. 가쉬. 석유 부자? 돈이 많을 수밖에 없다. 오일 머니라는 말이 있지 않나.


만수르라는 사람은 그걸로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팀도 만들었다. 그러니 남미르네 아버지도 꽤나 커다란 부를 축적했으리라.


돈을 사랑하는 교장을 구워삶기엔 충분했겠지. 아마 지금쯤 나와 미르를 두고 저울질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구나.”


설마 살다, 살다 한국사람 중에 기름부자가 되는 사람이 나올 줄은 몰랐다. 회귀 이전에는 당연히 없었던 일이고.


무언가 인위적인 작용이 일어났음이 틀림없다.


띠리링.


전화벨이 울렸다. 때마침 성아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었다.


“상혁님. 별! 예상했던 대로 그 때 발견한 특이점은 별의 탄생이었어요! 빠르게 크기를 늘려가고 있는데, 머지않아 상혁님의 영역과 충돌할 것 같아요!”


별끼리 영역이 겹치면 둘 중 하나다. 상대를 흡수하거나, 아니면 내가 흡수당하거나.


물리적인 합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는 쪽은 상대에게 속박되어 그 주위를 도는 맴돌게 될 거라는 소리.


그 말은 즉, 새롭게 태어난 별이 내가 지금껏 쌓아올린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한다는 뜻.


“혹시 짐작이 가는 건 없나요? 주위에 무슨 일은 없으세요?”


있다. 그것도 너무 노골적으로.


“있어요. 지금 확인해보려 가려고요.”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빈이 황급하게 행선지를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남미르가 몇 반이랬지?”

“엇. 혼자서는 좀... 금방 사람을 불러오겠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계속 미적거리면 너도 두고 간다?”


그 말에 다빈이 순순히 미르의 위치를 실토했다. 녀석은 1반이라고 한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1학년 교실로 향했다. 내 행선지를 발견한 이들은 술렁거리더니 내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왕과 도전자의 만남이다. 조용히 이동하려 해도, 이목이 끌릴 수밖에 없었다.


귀공자나 할 법한 귀까지 덮이는 금발 머리. 주변을 자연스럽게 압도하는 카리스마. 잘났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드러내지만 전혀 오만해보이지 않는 아우라까지.


당장이라도 나를 집어삼킬 듯한 강렬한 인상의 소년이 그곳에 있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너구나.”


그것이 나의 대적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선호작, 추천은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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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빛이 나는 사람 22.09.14 582 7 26쪽
118 천재는 약점을 극복한다 22.09.13 578 11 19쪽
117 합창 22.09.10 620 9 18쪽
116 별에 관한 고찰 22.09.09 620 10 16쪽
115 아빠 새끼를 만나다 22.09.08 661 9 25쪽
114 가족들이 호강하다 +1 22.09.07 626 11 24쪽
113 가족끼리 왜 이래 +1 22.09.06 596 10 18쪽
112 러시안 룰렛 22.09.03 585 10 20쪽
111 혀어어업상 22.09.02 587 9 18쪽
110 오스틴의 연구실 22.09.01 596 8 17쪽
109 공항에서의 기싸움 22.08.31 606 8 17쪽
108 숨바꼭질 22.08.30 614 9 17쪽
107 제왕과 정점 22.08.27 645 9 20쪽
106 정중지와 22.08.26 630 9 18쪽
105 피와 살육, 대환장의 주주총회 22.08.25 671 8 25쪽
104 유성아의 연구실 22.08.24 682 11 21쪽
103 가만히 있어도 22.08.23 711 13 19쪽
102 운이 좋은 날 22.08.20 745 13 19쪽
101 외양간을 고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1 22.08.19 745 11 17쪽
100 돈이 삭제가 된다니 +4 22.08.18 745 9 18쪽
99 투자는 계획적으로 22.08.17 771 10 28쪽
98 돈이 복사가 된다 +1 22.08.16 755 11 18쪽
97 대역전극 +1 22.08.13 722 11 11쪽
96 역전의 서막 +1 22.08.13 713 10 12쪽
95 구설수 22.08.12 731 12 18쪽
94 박상혁 쟁탈전 +1 22.08.11 764 10 20쪽
93 위대한 령도자 박상혁 동지를 맞이하라! 22.08.10 789 13 22쪽
92 지금까지 이런 판매는 없었다. 이것은 팬미팅인가 판매인가. 22.08.09 763 12 20쪽
91 광고를 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2 22.08.07 798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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