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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구. 님의 서재입니다.

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지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최근연재일 :
2023.01.01 00:00
연재수 :
203 회
조회수 :
207,472
추천수 :
3,569
글자수 :
1,721,531

작성
22.09.09 22:00
조회
619
추천
10
글자
16쪽

별에 관한 고찰

DUMMY

정점의 DNA로 New Start


116화



“크흐흐흐. 대단해요! 너무 대단해요!”


별을 통해 운명을 읽는 점술가, 성아가 모니터를 보며 음흉한 웃음을 터트렸다.


모니터엔 바다처럼 아름답게 퍼진 별들이 무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중 최근에 별무리의 중심에 자리 잡은 별 하나가 특히나 밝게 빛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숨겨서 무엇하랴. 저 별은 나를 상징하는 별이다.


샘숭 일가를 구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은 후, 특히나 빛을 더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었다.


별을 관측하며 희열을 느끼는 성아에게는 저 별이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그녀의 투자자가 되어주기로 한 만큼 가끔 이렇게 와서 연구를 도와주고 보고를 받는데, 요즘엔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면서 저러고만 있다.


“그렇게 좋아요? 시뮬레이션으로 예상했던 거잖아요.”

“그건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성아가 갑자기 뛰어와 내게 바짝 붙으며 말했다.


“예측했던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게 얼마나 가슴이 벅찬 일인지 아십니까? 혹시나 어긋나지는 않을까 한동안은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당시엔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성아가 진저리를 쳤다.


“그러나 저 별은 너무나도 잘 해주었습니다. 보십시오! 저 아름다운 자태를! 가혹한 운명을 거스르고도 끝내 이겨내 밝게 빛나는 저 별을 말입니다!”


거 참, 당사자 앞에서 칭찬을 하니 조금 민망했다.


내 입장에서는 성아의 변화가 더 놀라운데.


주위를 둘러보면 그 변화를 톡톡히 실감할 수 있다.


이전에는 쓰레기의 산이던 곳이, 이제는 쓰레기장 정도로는 변했으니까.


똑같이 쓰레기 소굴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름 장족의 발전이기도 하다.


전자가 무분별하게 쓰레기들을 쌓아 올린 거라면, 후자는 그래도 봉투에 넣어서 분리수거는 해둔 것.


버리는 걸 미루기는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들고 나가 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최소한의 활동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으니, 이제야 좀 사람 사는 곳 같은 느낌이 났다.


요즘엔 밥도 제대로 챙겨먹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내게 후원을 받았기에, 더 이상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음식다운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모양.


그래봤자 망원경에서 눈을 때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을 챙겨 먹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기하게 살이 찌지는 않으니 그냥 내버려 둬도 될 것 같다.


일단 방문한 김에 쓰레기 좀 비우고 와야겠다.


“이거 버리고 올 게요.”

“아! 아뇨! 상혁님은 앉아계세요. 제가 버려야죠. 헤헤헤.”

“에이. 같이 버려요 그럼.”

“아닙니다! 제가 버릴게요! 그러게 해 주세요!!”


황급히 모니터에서 떨어진 성아는 팔다리를 다급하게 휘저으며 쓰레기를 안아 들었다.


그녀는 내게 일을 시키는 걸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녀의 유일한 ‘별’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후원자에게 밉보여 후원이 끊길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건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고.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운명을 감지해주는 좋은 레이더를 내가 왜 버리겠는가?


오늘만 해도 이상한 흐름을 발견했다고 빠릿하게 보고를 했기에 연구소를 방문한 것이다.


헉헉 거리며 쓰레기를 버리고 온 성아에게 물었다.


“그래서 특이점이라는 게 뭐에요?”

“아! 지금 보여드릴게요! 어쩌면 큰일 난 걸지도 몰라요!”


그녀는 컴퓨터에 앉아 최근에 찍은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그리고는 슬라이드 화면으로 연속적인 흐름을 보여주었다.


“별로 다른 게 없는 거 같은데요?”

“지금부터! 지금부터에요! 샘숭 별무리의 우측 상단을 봐주세요!”

“... 응?”


성아의 말대로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자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흐름이 달라졌네요?”


별이라는 게 원래 지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그랬으면 지구는 벌써 너덜너덜해졌겠지.


다 각각의 중력에 의해 일정한 흐름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샘숭 별무리의 우측 상단에서 갑자기 역행이 일어난 것이다.


“왜 역행이 일어난 걸까요?”

“저도 그 때문에 한동안 고민을 했었어요.”


그녀는 모니터에 여러 사진과 낙서들을 띄우며 고민의 흔적을 여실 없이 드러냈다.


“첫 번째 가설은 신의 개입이에요. 이해할 수 없는 별의 흐름은 대부분 운명의 강제력이라고 설명하면 맞아 떨어지거든요.”


과학적으로도 알 수 없기에 신의 행적이라 치부한다.


과학도의 입에서 듣기에는 너무나 비과학적인 말이었지만,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님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신에게 억까를 당한 게 하루 이틀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신의 개입이라고 보기에는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신 새끼 이제 나 못 건드리는 거 아니었어요?”


정점의 행운을 개방한 이후로, 신의 억까에 대한 억제력이 생겼다.


샘숭과 관계를 맺어 체급을 불린 뒤에는 더욱 더 방어 태세가 견고해졌고.


최근에 있었던 일이야 고작 아빠 새끼 소동뿐이었는데, 그게 내 목숨을 위협할 만큼 어려운 문제였냐.


그건 또 아니란 말이지.


이는 신은 여전히 나를 건드리지 못한다는 방증이었다.


평소와 같았으면 아빠 새끼랑 사채업자랑 연관을 지어가지고, 막대한 빚을 우리 빵집에 떠넘기려 했겠지.


그럼 나도 또 골머리 좀 썩혔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다. 무난하게, 녀석을 처단하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 되었다.


신은 억까를 멈춘 것이다.


성아는 동감이라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현재의 상태에선 그렇죠. 나중에 상혁님 별의 크기가 행운의 기운보다 커진다면 모를까. 지금은 운명이 개입하지 못하는 게 틀림이 없어요.”


그녀는 이전부터 주의를 해오던 사항을 다시 한 번 짚어주었다.


내가 점점 더 유명해져 큰 별이 된다면, 더 이상 정점의 행운으로도 운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고.


나 또한 이를 유념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정확한 척도를 알기 위해 성아에게 지시를 내린 상태였고.


어쨌든, 이번 특이점은 그와 관련이 없다는 소리.


“그럼 뭘까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높은 건... 새로운 별의 탄생이죠.”

“별의 탄생.”


아까 말했듯 모든 별은 각자의 인력과 척력을 통해 흐름을 형성한다.


샘숭 근처에 별이 생겨날 경우 힘의 방향이 다르게 변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일까? 별자리 만들기 타이쿤 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별이 뿅 생겨날 수는 없는 법이다.


거기에 생긴다고 해도 갑자기 별의 흐름이 달라지는 건 말이 안 된다.


막 생겨난 별이, 정점에 이른 나나 샘숭 그룹을 이겨낼 정도로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별이 사람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강한 힘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지.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다른 부분.


큰 폭발이 일어났든, 다른 곳에서 이동해 왔든. 어쨌든 샘숭의 바로 위에 새로 생겨난 거 아닌가.


그 정도 힘을 가진 별이 나타났는데 성아가 전조를 발견하지 못했다?


밥 먹고 하루 종일 망원경만 보는 성아가? 그렇게 커다란 변화를 놓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확실히, 저 별의 출현은 무언가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내 추론을 들려주자 성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저는 저런 식으로 등장한 별을 하나 더 알고 있거든요.”

“엥? 그래요?”

“네. 상혁님이요.”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이레귤러 중 하나라 그랬지.


굴러가는 꼬라지를 알 것 같다. 상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신은 직접적으로 나에게 위협을 가할 수 없음.


2. 때마침 나의 근처에 큰 힘을 가진 별이 새로 생겨남.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름.


3.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것을 보아 신의 개입으로 추정.


신 새키가 그 새 또 새로운 짓거리를 시작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전쟁 중인 적국이 내 땅 옆에다가 터렛을 깔기 시작하는데, 그게 우호의 증표일리는 없지 않나.


직접 손을 못 대니, 간접적으로 접근을 하려는 모양이다. 나를 못 건드린다고 아직 우주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건 아니니까.


뭐... 새로운 암살자라도 키워서 보내려는 게 아닐까?


못 건드리게 되었으면 ‘내가 졌습니다~’ 하고 대가리나 박을 것이지. 진짜 구질구질한 할아범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야심차게 꿍꿍이를 준비하고 있는데 내가 계획을 다 알아버렸네?


운명을 상대하는 데에 있어 가장 까다로운 것은 바로 ‘시기’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쳐들어올지 모르기에 항상 선빵을 맞고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곤란에 처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고.


그런데 이제 그럴 일은 없다. 새로 장만한 레이더의 성능이 훌륭했기 때문에.


아무리 신이 음습한 계획을 짠다고 하더라도 미리 알면 대비할 수 있다. 알고도 당하면 그게 등신이지.


안 좋은 소식이기는 했지만 대책 또한 있었기에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고마워요. 큰 도움이 되겠네요.”

“헤헤. 아니에요.”

“아. 한 건 올리셨으니까 성과금 기대하세요.”


때론 한 시간의 칭찬보다 한 장의 지폐가 더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앗! 아뇨! 지금도 충분해요!!”

“에이. 필요한 데 쓰세요.”


성아의 덕에 샘숭의 주식을 복구할 수 있었다. 자금에 여유가 생겼으니 이 정도 보너스는 별로 큰돈도 아니다.


다만. 저렇게 부담스러워하니 일도 하나 새로 맡기기로 하자.


“성아 씨. 운명이 또 개짓거리를 시작했잖아요?”

“네. 맞아요. 나쁜 운명 같으니.”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아무리 큰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운명은 계속 저럴 것 같단 말이에요.”


지금이야 신을 X밥 취급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내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확히는 여분의 DNA는 단 하나 뿐이라는 게 걸렸다. 배터리 15퍼 남은 핸드폰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


70살, 80살 먹고도 운명이랑 싸워야 한다면 지긋지긋할 것 같고.


“그러니까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 방법 좀 찾아주세요.”

“네? 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조금...”

“아이 괜찮아요. 천천히. 시간 날 때 해요. 성아 씨는 유능한 인재니까 할 수 있을 거에요.”


하하. 성과금 지급에, 직원 부담도 덜어주고, 거기에 업무 독려까지. 나만큼 괜찮은 사장이 또 없으리라.


“히잉.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봐라. 얼마나 기쁘면 눈물까지 글썽이겠는가.


“힘든 일 있으면 이야기하시고요.”

“그럼...”

“또 올 게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준 뒤, 연구소를 나섰다.


신이 또 새로운 행동에 나섰다. 설마 행운을 활성화하고, 샘숭을 위해 미국까지 갔다 왔는데 또 얽힐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쓸모가 없는 건 아니다.


신의 개입이 간접적으로 변한 이상, 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일 것이다. 준비하는 데도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고.


나는 그동안 착실하게 강해지면 된다. 상대의 속도가 줄었으니, 나와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질 터.


육체를 단련하고, 돈을 벌고, DNA의 숙련도를 높인다.


그러다 신의 계획이 시작할 즈음, 찾아가 깽판을 칠 생각이다.


녀석은 공들인 탑이 제대로 작동도 못하고 무너지는 걸 지켜봐야 할 것이다.


“흐흐흐.”


신에게 엿을 먹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 날을 기다리며 일단은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하자.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정해져 있었다.


집으로도, 학교로도, 샘숭으로도 향하지 않았다. 나의 목적지는 다름 아닌... 노래방이다.


“빌어먹을 교장.”


내가 쓸모없는 일을 한다거나, 이상한 상황에 처한다거나 하면 열에 아홉은 교장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갑자기 합창은 왜 한단 말인가. 거기에 합창이면서 내 독창 파트는 왜 또 그렇게 긴 거고.


굳이 다른 학부모들 앞에서 쪽팔림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교장의 보고서를 받자마자 찢어 버렸다.


내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한 노래 관련 행사는 생각하지도 말라고.


그런데 내가 놓치고 있는 게 하나 있었다. 그동안 교장도 놀면서 먹고만 있던 건 아니라는 사실을.


속에 능구렁이 9마리는 넣어둔 음흉한 사람이다.


그는 그동안 나를 다루는 법을 철저하게 연구해왔고, 이번에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바로, 엄마를 먼저 포섭하는 것이다.


“어머! 상혁이가 노래를! 모두의 앞에서? 가야죠! 꼭 가야죠! 언제에요?”


엄마는 교장의 제안을 듣자마자 콧김을 내뿜으셨다고 한다. 모처럼 사진기를 쓸 좋은 기회라면서.


요새 바빠서 활동은 잘 안 한다지만, 엄마는 어머니회의 수장이다.


마음에 든 안건 정도는 빠르게 통과시킬 역량을 지니고 계셨고.


나에게 소식이 들어왔을 즈음엔, 이미 모든 악기가 준비된 상황이었다.


그래도 삼길초의 실세는 교장이 아닌 이 몸이었으니 어떻게든 수습은 가능했지만... 기대하고 계신 엄마를 실망시켜드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합창을, 그것도 독주 파트를 맡게 되었다.


때문에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노래방을 찾고 있다.


한 번 방에 들어가면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나오지 않는다.


아줌마에겐 미리 많은 돈을 드렸기 때문에 정액제 개념마냥 사용해도 된다.


“그럼. 오늘도 가 볼까?”


시작은 언제나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내가 서른이었을 때도 항상 부르던 18번 노래다.


그리고 자그마치 2001년인 지금 막 나온 최신 노래인 것이다.


때문에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내가 회귀를 하긴 했구나 실감하곤 한다.


잔잔한 멜로디가 흐르고 나는 가사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담담히, 나직하게. 그 안에 애틋한 감정을 담아.


점점 차오르는 감정과 같이 목소리를 틔워.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모든 마음을 전한 뒤, 영원히 끝나지 않을, 또한 변하지 않을 고백을 다시 담담하게 이어간다.


노래는 끝났지만 노래에 담겼던 여운은 아직 남아 방 안을 맴돌았다.


오직 감정이 없는 노래방 기계만이 나의 노래에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빰빠라라라밤!


“어머! 노래를 부르기는 한 거니?”


화면에는 31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가 적혀 있었다.


“처음이라 목이 덜 풀렸나보네.”


마음을 다잡고 다시 노래를 불렀으나.


“어머 노래를 부르기는 한 거니?”


얄미운 대사를 한 번 더 들을 뿐이다. 심지어 점수가 더 내려가 29점을 받고 말았다.


“다시!”


전성기의 마이클 잭슨이 와도 내 뺨을 후려치고 갈만한 공연이 끝이 났다.


혼신의 힘을 다한 그 노래의 점수는...


“컨디션이 안 좋으면 병원을 가지 그래?”


17점이었다. 나는 노래를 불렀을 뿐인데 환자 아니냐며 걱정을 받게 되었다.


“감정이 없는 기계 같으니라고.”


괜히 기계를 발로 차 보았지만, 사실은 나도 안다.


지금까지 남들에게는 비밀로 숨겨왔지만 내 노래 실력은 처참하다는 사실을.


굳이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꽁꽁 숨겨왔는데. 이런 식으로 드러나게 될 줄이야.


합창 대회까지는 고작 일주일만이 남아 있었다.


기필코. 기필코 방법을 찾고 말리라.


나는 의지를 다지며 다시 한 번 마이크를 잡았다. 점수는 또 다시 17점이 나왔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선호작도 댓글도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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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빛이 나는 사람 22.09.14 582 7 26쪽
118 천재는 약점을 극복한다 22.09.13 578 11 19쪽
117 합창 22.09.10 620 9 18쪽
» 별에 관한 고찰 22.09.09 620 10 16쪽
115 아빠 새끼를 만나다 22.09.08 661 9 25쪽
114 가족들이 호강하다 +1 22.09.07 626 11 24쪽
113 가족끼리 왜 이래 +1 22.09.06 596 10 18쪽
112 러시안 룰렛 22.09.03 585 10 20쪽
111 혀어어업상 22.09.02 587 9 18쪽
110 오스틴의 연구실 22.09.01 596 8 17쪽
109 공항에서의 기싸움 22.08.31 606 8 17쪽
108 숨바꼭질 22.08.30 614 9 17쪽
107 제왕과 정점 22.08.27 645 9 20쪽
106 정중지와 22.08.26 630 9 18쪽
105 피와 살육, 대환장의 주주총회 22.08.25 671 8 25쪽
104 유성아의 연구실 22.08.24 682 11 21쪽
103 가만히 있어도 22.08.23 711 13 19쪽
102 운이 좋은 날 22.08.20 745 13 19쪽
101 외양간을 고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1 22.08.19 745 11 17쪽
100 돈이 삭제가 된다니 +4 22.08.18 745 9 18쪽
99 투자는 계획적으로 22.08.17 771 10 28쪽
98 돈이 복사가 된다 +1 22.08.16 755 11 18쪽
97 대역전극 +1 22.08.13 722 11 11쪽
96 역전의 서막 +1 22.08.13 713 10 12쪽
95 구설수 22.08.12 731 12 18쪽
94 박상혁 쟁탈전 +1 22.08.11 764 10 20쪽
93 위대한 령도자 박상혁 동지를 맞이하라! 22.08.10 789 13 22쪽
92 지금까지 이런 판매는 없었다. 이것은 팬미팅인가 판매인가. 22.08.09 763 12 20쪽
91 광고를 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2 22.08.07 798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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