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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구. 님의 서재입니다.

정점의 DNA로 뉴 스타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서지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1
최근연재일 :
2023.01.01 00:00
연재수 :
203 회
조회수 :
207,457
추천수 :
3,569
글자수 :
1,721,531

작성
22.08.31 21:57
조회
605
추천
8
글자
17쪽

공항에서의 기싸움

DUMMY

정점의 DNA로 New Start


109화



신약 수송 작전 d-day의 아침이 밝았다.


“흐아아암.”


피곤하다. 어제는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잠을 못 잤다.


처음 타는 비행기에, 처음 가는 외국이다. 인터넷으로 미국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고, 짐을 잘 챙겼는지 3번이나 확인했다.


아무리 39살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도 이리 설레는 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꼬맹이인 듯하다.


슬슬 공항으로 이동할까 했더니, 집 앞에 검정 벤츠가 서 있었다. 경호실장 강태호다.


“타라. 공항으로 이동하지.”


데리러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대우가 좋다. 심지어 실장이 직접 올 줄이야.


“실장님이 여기 계셔도 괜찮아요?”

“출발 준비는 부하들이 하고 있다. 나는 이제이 사장님이 시킨 일을 할 뿐이야.”


아무래도 제이가 잘 챙겨달라고 부탁을 한 것 같다.


그래도 처음 보는 어린아이를 모시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 참으로 우직한 사람인 듯하다.


우리 광언이는 언제 저렇게 자라 주려나?


공항으로 가는 길에 태호에게 말을 걸었다. 이왕이면 친분이 있는 편이 같이 다니기 편할 테니까.


“비행기가 갑자기 떨어지는 건 아니죠?”

“1시간 단위로 점검을 하고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거기에 수동으로 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도 세 명이나 위치하고 있고.”


사실 거대한 고철 덩어리가 하늘을 난다는 게 좀 못 미덥긴 하지만, 전문가가 하는 말이니 맞겠지 뭐.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다. 운명의 장난질을 많이 겪은 나로써는 떠오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하나, 둘이 아니었다.


“큰 새가 엔진이랑 부딪히면요?”

“버드 스트라이크? 우리 비행기에는 레이더가 있다. 새들이 싫어할만한 저주파도 쏘고 있고.”

“갑자기 강도들이 우리 비행기를 납치한다던가.”

“하이재킹. 하. 우리 경호 팀 인원들의 7할 이상이 전쟁 참여 경험이 있다. 만약 오면 내가 직접 목을 따... 크흠. 내가 지켜주마.”


태호는 우직하되 순둥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곰 같은 날카로움 또한 가지고 있었다.


목을 따버린다니. 그래도 어린이 앞인데 말조심은 좀 하지.


... 같은 팀이라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난기류는요?”

“이미 한 달 전 작전에서 겪어 봤다. 대응책이 준비되어 있어. ... 나이에 비해 꼼꼼하구나.”

“그래야 뒤통수를 안 맞으니까요.”

“마음이 맞는군. 마음에 들어.”


태호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그동안 실패한 15번의 작전을 떠올리는듯하다.


저 양반도 운명에 억까를 많이 당한 모양. 그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출발 현장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항공 기술자도, 13명의 경호 팀도 각자의 일을 바쁘게 하고 있었지만, 9살 꼬마가 할 일은 딱히 없었다.


그래서 경호 팀과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얌전히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앉았다.


전세기라 그런 건지 좌석이 굉장히 푹신했다.


“흐아아암.”


어제 못 잔 잠이 쏟아졌다. 나는 비행기가 떠오름을 느끼며 수마에 빠지...지 못했다.


비행기가 떠오름과 동시에 요란한 소리가 울렸기 때문이다.


삐- 삐.


“계기판이 이상합니다!”

“침착해! 플랜 B로 전환한다!”


그 이후로도 잠이 들 만하면 새로운 사건이 일어났다. 나중에는 플랜 J까지 나왔던 거 같은데.


출발부터 요란한 것을 보아하니, 이번 작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신 자식도 알고 있는 거겠지. 이번 원정이 이 세계의 흐름을 정할 분기점이라는 것을.


우리가 승리한다면, 다중 우주 중 더 없이 독창적인 우주가 완성될 것이다.


운명을 먹어치우며 크게 성장한 별 하나가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길 테니까. 순리만을 추구하는 신에게는 엿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겠지.


이를 막기 위해 초장부터 야료를 부리는 것 같다만. 그래서 내가 같이 온 게 아닌가.


나는 손가락을 퉁기며 행운의 DNA를 최대 화력으로 개방했다.


우리 비행기가 무사할 수 있기를.


소망과 동시에 무형의 기운이 비행기를 감싸기 시작했다. 잠시 후, 소란이 뚝 그쳤다.


온갖 이상 현상에서 제 궤도를 되찾은 것이다.


“기체 안정 되었습니다!”

“난기류 사라졌습니다!”

“후우... 고생했다.”


3가지 문제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던 태호에게도 휴식이 찾아왔다.


그는 내 옆자리에 다가와 한숨과 함께 몸을 던졌다.


“고생하셨습니다.”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뭐.”


별 것 아니라는 것처럼 대답한 태호는 한동안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왜요?”

“아니. 네가 뭔가 했나 싶어서.”


감이 좋은 사람이다. 문제가 모두 해결되기 이전, 내가 손을 튕겼다는 사실을 눈치 챈 것 같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 이제이 사장이 추천을 한 인물이니 무언가 비범한 힘을 가진 게 아닌가 추측하는 모양.


나는 굳이 부정하지 않고 그냥 빙그레 웃어주고 말았다.


그 뒤로 비행기는 별 일 없이 날아 무사히 미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 한 걸음은 나에게 있어 닐 암스트롱의 발걸음과 같다. 새로운 세계로의 첫 걸음이다.


착각이 아니라면 느껴지는 공기도 서울과는 조금 다른 듯하다.


서울의 공기도 맑은 편은 아니지만 캔자스시티의 공기는 매캐함이 섞여 있었는데,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인 미국의 공기구나 싶었다.


산업혁명과 전쟁을 통해 세력을 키웠으니, 공기에서도 그러한 영향이...


“어우. 연기 뭐야?”

“저기 불난 거 같은데?”

“...”


그냥 말을 말자. 내게 초능력이 있었다면 가장 먼저 1분 정도 시간을 되감았을 것이다.


만약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 자살을 유도할 생각이었다면 훌륭한 공격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공항에 불이 난 듯하다. 괜히 엮이기 전에 현지 협력자가 기다리고 있는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멀쩡한 공항이 불타고 있다는 사실부터가 꺼림칙하다. 하여 우리는 빠르게 이곳을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현지 협력자는 난색을 표했다.


“지금 공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경찰들이 쫙 깔렸어요. 아마 나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 얼마나?”

“못해도 하루. 길면 2~3일은 걸릴 수 있어요.”


그 말에 경호 팀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우린 대사관과 이야기를 마치고 정식적으로 들어온 것일 텐데?”

“그래도 테러가 발생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걔네들 이런 거에 민감한 거 아시잖아요. 특히 외국인이면.”


이렇게 제동이 걸리는 건 좋지 않은 일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경호 팀의 간부들이 회의를 시작했다.


“의견을 듣겠다.”

“기다리는 게 가장 깔끔할 것 같긴 하네요.”


경호 팀의 최고참 박정훈의 말이다.


원래 작전은 노출이 적을수록, 외부와의 마찰이 적을수록 성공률이 올라가는 법이다.


그러니 괜히 눈에 띌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차기 경호실장이라고 평가받는 부팀장 장석호 역시 이에 동의했다.


“조금 돌아가는 게 길게 보면 가장 빠를 때도 있으니까요. 대사관이랑 연락을 취해 최대한 빨리 나가보도록 하죠?”


경험이 많은 이들답게 정석적인 답변을 내어 놓았다.


태호 역시 이들의 의견과 다르지 않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누군가가 반대를 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결정이 되었으리라.


“저는 반대인데요? 최대한 빨리 빠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앗! 뭐야 이 꼬맹이. 여기가 어디라고!”


간부 회의에 슬쩍 끼어들었더니, 반응이 사납다.


그러나 미리 언질을 받은 태호는 내게 발언권을 주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신이란 작자의 꿍꿍이가 뻔하기 때문이죠.”

“자세히 말해봐라.”


나는 그들 가운데 들어가 지금까지 내가 체득한 운명에 관한 이론을 설파했다.


“만약 지금의 화재가 인위적이라면 신이 의도하는 건 뭘까요?”

“우리의 발을 묶는 것이겠지.”

“그럼 거기서 끝일까요? 설마요. 발을 묶음으로써 무언가 수작을 벌인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그동안 연구실을 초토화 낸다던가, 아니면 은하의 건강상태를 급격히 악화시킨다던가.


그동안 내가 겪은 신 새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그러면 너는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의견이구나.”

“네.”

“방법은?”

“음. 양동이 제일 깔끔할 것 같은데.”


샘숭의 재력에 차 한 대 더 구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테러범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한 차량이 뛰쳐나간다면 당연히 이목을 끌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보다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겠지.


“하. 배우라더니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군.”


최고참의 중얼거림이다. 태호가 생각에 잠긴 동안 석호가 나에게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듯 나섰다.


“안 되는 이유가 두 개 있단다 꼬맹아.”

“뭔데요?”

“우선 양동이라 함은 누군가 희생해야 하는 거잖니? 여기서 누군가는 경찰들의 총탄을 피해서 도망을 가야할 거야.”

“그렇죠.”

“그렇죠??”


너무 담담하게 대답한 탓일까? 석호가 말꼬리를 길게 잡아 늘어트렸다.


정말 간단한 문제인데.


“못해요?”

“지금 말 다했냐? 야!”

“참전 경험까지 있는 용사라면서요. 거기에 국내 최고의 경호팀이고.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거 같은데”


상대의 실적을 언급하자 석호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내 말을 부정하려면 자신들의 업적까지 깎아내려야 했기에.


“... 꼬맹이. 잘 모르면서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아뇨. 잘 알고 있어요. 적당히 주의만 끌고 무리하지 않으면 체포로 끝날 걸요? 몸에 폭탄도 없겠다. 거기에 유일한 용의자니 죽이지도 않을 테고. 심문은 좀 당하겠지만... 임무 성공을 위해 파이팅 하셔야죠.”

“네 일 아니라고!”

“원한다면! 저도 따라가죠. 그럼 된 거죠?”


석호는 답이 없었다. 좋아. 한 놈 제꼈다.


두 번째 에로사항은 최고참 정훈이 가져왔다.


“그럼 미국과의 마찰은 어떻게 할 거니? 잘못하면 국제 문제로도 번질 수 있어.”

“뭐 어쩌긴요. 샘숭이 잘 하는 거 있잖아요.”


나는 손가락을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선 조치 후 보고 이를 가능케 하는 적절한 돈 기름칠. 이게 강자의 해결방식 아니던가. 신약도 그런 방식으로 구하러 가는 거면서.


“... 그런 문제는 허락을 받고 해야 하지 않겠냐?”

“걱정 마요. 분명 제이 아저씨는 약만 가지고 돌아가면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할 테니까.”

“...”


정훈 역시 입을 다물었다. 앗싸 두 명 다 제꼈다.


석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고, 성호 역시 마음에 안 든다는 눈빛을 보냈다.


아니. ‘뭐 저런 새끼가 있지?’라는 눈빛인가?


그들이 팀 단위로 행동한 게 몇 년인데, 유대도 뭣도 없는 땅꼬맹이가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


제이의 말이라면 온전히 순종하는 태호와는 달리 아직 혈기가 왕성한 듯하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개인보다 단체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무리 상부에서 명령이 떨어져도 자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대장님. 저런 근거 없는 말을 믿습니까? 행동은 냉철하게, 근거를 토대로 움직여야 하는 법 아닙니까!”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형님. 저희가 신이나 운명을 믿었다면 이미 이 자리에 몇 명은 없지 않았을까요? 믿어야할 건 팀원뿐입니다. 외부자나 종교 같은 게 아니라.”


이해도 가고, 저런 사람들의 필요성도 알겠지만 지금은 달갑지가 않았다.


내가 사장 대리 역을 맡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굳이 이런 상황에 기싸움을 해야 하나?


그렇다고 걸려온 싸움을 피하지는 않을 거지만.


“아 그럼 2일 3일 여기서 짱박혀 있자고요. 그 대신 실패하건 말건 저는 모릅니다?”

“야 이 애새끼야! 네 방안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있냐?”

“에헤이. 그 쪽 하자는 대로 해서 15번 말아먹었으면 다른 방법을 찾을만도 하지 않나요?”


최고참과 부팀장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원래 팩트로 맞으면 더 아픈 법이다.


작전 실패 15번 같은 허접 전적이면 더욱 그렇다.


고민을 하던 태호가 결정을 내린 건 그쯤이었다.


“정훈아. 양동 준비해라.”

“형님!”

“대장님!”


두 사람이 거칠게 반대 의사를 표했으나 태호의 뜻은 바뀌지 않았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거기에 사장님께선 이 아이를 자신과 같이 생각해달라고 부탁하셨지. 이런 상황에선 사장님의 지시를 따르는 게 옳다.”


암. 지당하신 말씀. 괜히 실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있는 게 아니라니까.


제이와의 내기에서 승리해, 주도권을 가져왔던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되었다. 만약 그냥 왔다면 한참 논쟁을 해야 했을 터.


어찌 되었든 실장의 명령이 떨어졌고, 남은 인원들은 양동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적정 도주로는 3개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a포인트, c포인트로 가지.”


짧은 시간임에도 제법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는 그들을 보며, 능력은 있는데 방향을 못 잡는 이들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일단 내뱉은 말이 있었기에 물었다.


“저도 양동 쪽으로 붙을까요?”

“아니. 상혁이 너는 우리 본대와 같이 간다.”

“그렇군요. 정훈 아저씨 파이팅!”


그 말을 들은 정훈이 낮은 목소리로 그르렁거렸다.


“그래. 가라. 그 대신 작전이 실패하거나 팀원들이 죽기라도 하면. 후우. 끔찍한 꼴을 보게 해주마.”

“어우. 그러믄요. 기다리고 있을 게요.”


흐흐. 만약 저 말을 듣는 게 나였다면 상대가 꼬맹이건 말건 딱밤을 때렸을 것이다.


정훈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터. 하지만 이 또한 어느 정도 의도한 바였다.


‘나한테 복수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도록.’


원래 사기 증진을 맡는 악역도 한 명 쯤은 필요한 법이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갔다 와라.”


정훈은 타이밍을 재다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통제를 하고 있는 경찰을 제치고 도로를 타고 뛰쳐나갔다.


“Freeze! stop!!”


그러나 우리의 정훈씨는 탄압에 멈추지 않는 직진남이었고, 이에 감탄한 미국 경찰들은 총을 꺼내 화답했다.


탕! 타당! 탕!


설마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총알세례를 받을 줄이야. 미국에서의 임무가 쉽지 않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정훈이 떠남과 동시에 우리도 행동에 나섰다.


단순히 우리만 떠나는 게 아니라 다른 억류된 차량들 역시 행동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의 국민들은 억압을 참지 않았고, 우리와 같이 도로로 뛰어들었다.


덕분에 우리의 움직임은 경찰에게 특정되지 않았으니 최상의 결과라 볼 수 있다.


“...”


스타트가 나쁘지 않음에도 차 안의 공기가 무거웠다.


팀원을 희생하고 움직인다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은 모양.


나를 보는 시선들도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아역배우라는 호기심이었다면 지금은 명백한 적개심이다.


정말 나란 놈은 여기서도 인기쟁이다.


당장이라도 뭘 보냐며 눈을 팍 찌르고 제압하고 싶지만, 임무 달성을 위해서는 아군의 전력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내가 봐준다 봐줘.


미국은 땅덩이가 넓은 만큼 연구소까지 이동하는 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그곳에 가까워질수록, 경호팀 사람들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연구실이 있는 위치에서 연기가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 봐. 내가 이럴 줄 알았지.”


경호팀은 하나같이 ‘더 늦었으면 ㅈ될뻔 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번 작전은 정황상 마지막일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그런데 괜히 안전하게 간답시고 공항에서 죽치고 있었으면 연구실이 다 불탄 뒤 도착했을 것이다.


그 때 감당해야할 이제이 사장의 진노는 말 그대로 태산과도 같으리라. 농담이 아니라 목이 날아갈 수도 있는 문제다.


왜 양동을 펼치냐며 찡찡거리던 경호팀은 기세가 죽었고, 반면 나는 그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엿 같은 건 달라지지 않았지만.


“어이! 물건을 찾아라!”

“절대로 다른 갱단한테 빼앗겨선 안 된다!”


총을 든 험상궂은 미국인들이 연구실을 뒤지고 있었다.


X발. 갱단들이 불치병 치료제는 왜 찾는 거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찌 되었든 다 쓸어버려야 하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


경호팀의 실력을 자랑할 시간이다. 태호가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진입한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댓글도 선호작도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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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빛이 나는 사람 22.09.14 582 7 26쪽
118 천재는 약점을 극복한다 22.09.13 578 11 19쪽
117 합창 22.09.10 620 9 18쪽
116 별에 관한 고찰 22.09.09 619 10 16쪽
115 아빠 새끼를 만나다 22.09.08 661 9 25쪽
114 가족들이 호강하다 +1 22.09.07 626 11 24쪽
113 가족끼리 왜 이래 +1 22.09.06 596 10 18쪽
112 러시안 룰렛 22.09.03 585 10 20쪽
111 혀어어업상 22.09.02 587 9 18쪽
110 오스틴의 연구실 22.09.01 595 8 17쪽
» 공항에서의 기싸움 22.08.31 606 8 17쪽
108 숨바꼭질 22.08.30 614 9 17쪽
107 제왕과 정점 22.08.27 644 9 20쪽
106 정중지와 22.08.26 630 9 18쪽
105 피와 살육, 대환장의 주주총회 22.08.25 671 8 25쪽
104 유성아의 연구실 22.08.24 682 11 21쪽
103 가만히 있어도 22.08.23 711 13 19쪽
102 운이 좋은 날 22.08.20 745 13 19쪽
101 외양간을 고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1 22.08.19 745 11 17쪽
100 돈이 삭제가 된다니 +4 22.08.18 745 9 18쪽
99 투자는 계획적으로 22.08.17 771 10 28쪽
98 돈이 복사가 된다 +1 22.08.16 755 11 18쪽
97 대역전극 +1 22.08.13 722 11 11쪽
96 역전의 서막 +1 22.08.13 713 10 12쪽
95 구설수 22.08.12 731 12 18쪽
94 박상혁 쟁탈전 +1 22.08.11 764 10 20쪽
93 위대한 령도자 박상혁 동지를 맞이하라! 22.08.10 789 13 22쪽
92 지금까지 이런 판매는 없었다. 이것은 팬미팅인가 판매인가. 22.08.09 763 12 20쪽
91 광고를 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2 22.08.07 798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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