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소설 속 마법 포식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헌후
작품등록일 :
2023.01.26 19:26
최근연재일 :
2024.04.15 16:46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8,831
추천수 :
564
글자수 :
219,792

작성
24.01.13 11:24
조회
84
추천
12
글자
12쪽

EP4. Libra

DUMMY

33.



이베라는 깊은 감명을 받은 사람처럼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해학의 문화가 시대와 민족, 심지어는 차원 하나를 뛰어넘어서도 통용되는 고아한 정취를 품은 덕분이겠지. 나나 이베라나 고아는 아니었지만, 그 고아함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은 고아에 가까웠다.


피차 적당한 수준으로 고아인 셈이다.


반대편에 앉은 하프-고아가 내는 소리는 이런 것이었지만.


“······어, 으, 어어. 어.”

“그 잠깐 사이에 언어기능을 상실했나요?”

“그, 아니, 으. 미안.”

“거 사과하실 필요 없다니까요. 혹시 2편이 궁금해서 그럽니까?”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안타깝게 됐다. 1편보다 나은 2편이란 자신이 있는데, 저리 맹렬하게 손사래를 쳐대서야 관두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베라가 깊은 한숨을 내쉰 다음 맥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쪽 말이야, 사람 피 말리는 데 재능이 있네.”

“감사합니다.”

“······ ······.”

“뭡니까?”

“아니야···.”


하고서는 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람을 눈앞에 두고 저리 한숨을 쉬어대서야 어쩌나 싶기도 하지만, 이베라는 가정교육은커녕 의무교육마저도 끝까지 이수하지 못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도록 하자.


“···아무튼, 그래서 결국 그쪽이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죽-”

“그건 들을 만큼 들었고. 지금 묻는 건 이유야.”


이유라. 꽤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어조였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지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한참 전에 꺼냈을 말이었다.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는 못하며 말을 받았다.


“저는 요정을 하나 데리고 있습니다.”

“······?”


이베라에게는 이 말부터가 다소 뜬금없게 느껴진 모양이었다. 물론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로 들렸을 수도 있기는 하다. 그 점을 배려해서 이해할 시간을 주었다.


일반적으로 요정에 대한 인식은 ‘멸종했지만 영원히 살며 미래를 보는 종족’이었고, 내가 이베라에게 바라는 이해는 가감 없이 딱 그 정도였다. 그리고 그녀는 내 말을 똑바로 이해했다.


“어떻게,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러면-,”

“머지않아 당신은 백만 명쯤 죽이게 됩니다.”


이베라가 잠시 표정을 잃었다. 나는 그녀가 낱말의 의미를 하나하나 해체해서 다시 이해한 다음, 완전히 알아듣고서 낯빛이 일그러지기 시작할 때 즈음 말을 이어나갔다.


“저 밖에 있는 것처럼 꽤 평범하고 나름 무고한 사람들을요. 자그마치 백만입니다. 당신은 그 사람들을 모조리 개처럼 죽여요.”


이에, 이베라가 짓씹은 말이라곤 이런 것이었다.


“······거짓말.”


유감이지만 이건 약간의 오차도 없는 진실이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단 한마디의 거짓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만약 내 말이 거짓말처럼 들렸다면 그건 사소한 인식의 문제다.


“그리 여기신다고 진실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진짜라는 걸 내가 어떻게-”

“이마저 거짓말이면, 제가 무슨 수로 지하에 박힌 당신 방에서 있던 일을 알았겠습니까?”

“······!”


이베라는 내가 그녀의 사정을 지적했을 때 개괄적인 추측을 했을 뿐이라고 여겼다. 쉬운 추측이었던 까닭에 별다른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근거 중에 그녀의 방이 지하라는 사실을 추측해낼 수 있는 종류는 없었다.


물론 논리를 따진다면 그걸 아는 것과 앞날 일을 안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다만 평소에 냉정한 사람조차 자기 일에는 냉정하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물며 평소에도 냉정하지 못한 사람은 어떨까. 이건 답이 정해진 문제였다.


“사기꾼들이 흔히 하는 말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저는 오늘 당신한테 한 마디도 거짓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전부 믿으라고?”

“그게 불가능한 걸 압니다. 그러니 가정만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한 말이 전부 사실이라고.”


그리하면 내 말을 전부 부정했을 때에 비해 많은 게 설명된다.


저 하늘의 태양조차 닿지 않은 지하에서 있었던 일을 알아낸 근거에, 대뜸 찾아와서는 의뢰도 내팽개치고 죽어달라고만 읊조리는 근거. 그런 주제에 죽이려고 시도하지는 않는 근거까지도.


따라서 이베라의 머리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내는 건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쪽은, 그러니까. 내가··· 무서운 거야?”

“예, 무섭습니다.”


이 역시 솔직한 감상이었다.


나는 이베라가 무서웠다. 그 사상이 도저히 이해되질 않았고, 이해할 수 없어서 무서웠다. 도대체 ‘세상 사람들’이 뭘 어쨌다고 거기에 대고 횡포를 부린단 말인가.


군중은 군체가 아니다. 세상은 군락이 아니다.


학교에서 괴롭힘 좀 당하고 자기 부친한테 강간 몇 번 당했으니 세상 사람들을 모조리 다 죽여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해낸 사고구조는 지나치게 난해했다.


나로서는 어떻게 해도 그런 결론만은 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사람은 오로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만 공포를 느낀다. 나는 이베라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비약이 진실로 무서웠다.


“······하.”


이베라가 낮게 헛웃음을 쳤다.


그 발음에 담긴 의미는 대단히 투명하다.


내가 당장 본인에게 그 정도의 능력이, 수틀린다고 백만을 단숨에 쳐죽일 능력이 있다고 느껴 조심스레 굴었다고 판단됐겠지. 그래서 입으로만 죽어달라 노래를 부르는 줄 착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전부 착각이었다.


나는 이제 절반쯤 땅바닥에 돌아온 대관람차의 창밖을 쳐다보며 물었다.


“하나 묻겠습니다. 저 사람들이 밉습니까?”

“···어.”

“왜입니까?”


물론 이 질문의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는 이베라가 오늘 하루가 퍽 재미있었다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온종일 곁눈질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살폈다. 그러고서 그녀는 매번 비슷한 냉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그 이유도 뻔한 것이었다.


“행복하잖아.”


이베라가 판결한 그들의 죄목은 행복이었다. 몇 년인가 후에 선고될 처벌은 사형이었다. 당연히 그건 조금도 공정하지 못하다. 머릿속 저울이 박살 난 사람이 아니라면 그딴 발상은 해낼 수도 없다.


참 아이러니였다. 내가 하는 말을 거짓말이라 내내 매도하던 그녀야말로 거짓말만 입에 담고 있었으니. 내가 판결한 이베라의 죄목은 사기죄였다.


“일반적이고 화목한 가족을 가졌다고 모두가 행복한 건 아닙니다. 그저 그렇게 보일 뿐이지요.”

“······그렇게 보일 뿐이고, 사실은 다르다고?”

“그저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다르다고도 같다고도 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예를 들어 놀이공원은, 언뜻 행복해 보이는 장소 아닙니까. 그런데 놀이공원은 대개 공중묘지 근처에 지어집니다. 땅값이 싸거든요. 여기만 해도 저기 보이는 산 뒤편으로는 공중묘지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내 생물학적 모친이 묻혔던, 지리적으로는 그러했으나 이제는 그 묘비마저 지워진 곳이었다.


“······그래서?”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살아서 행복하나 죽어서 누워있으나 삶이란 게 값어치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는 물질적인 증거입니다. 애초에 고작 강 하나 사이에 꼈을 뿐인데 멀면 얼마나 멀겠습니까. 위에서 내려보면 딱 붙어있는 것처럼도 보일 겁니다.”

“······?”


특이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었다. 원래부터 사물은 보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그건 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선의 각도와 거리가 모든 상을 결정짓는다.


“행복이나 불행이나 어쨌든 살아서 누리는 겁니다. 그 둘 사이에는 얄팍한 강줄기 하나도 없어요. 지금 당장 저토록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집에 가면 온갖 일들로 괴로워하고 서로 헐뜯습니다.


확신컨대 저 중에 절반쯤은 내일 불행해집니다. 몇 명은 수년 내로 자살도 할 거고요. 그런데도 당신은 저 사람들이 행복에 겨웠다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이베라가 여기에 ‘그럼에도 저들이 나보다 행복하다’고 지껄이는 멍청이라면 더 대화할 필요가 없다. 과연 어떨까.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피 한 방울도 흐르지 않을 정도의 세기였다.


잠시 망설이다간, 결정을 내렸는지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겠지.”

“바로 그렇습니다.”


결국 이베라에게는 혼자서 죽을 결단이 없었다. 그녀는 바로 그러한 점에서 지금 당장 죽기를 결정하고 투신하는 사람보다 못하다.


그렇다고 스스로 행복을 거머쥘 용기도 없었다. 이베라는 바로 그러한 부분에서 도전하는 사람보다 못하다.


다만 그녀는 자기 괴로움에 취해서 주정을 읊조리는 흔해 빠진 군상 중 하나였다. 금치산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듯, 평범한 사람에게 평범함을 죄로 물을 수는 없는 법이다.


“······물론 저 사람들의 행복은 베라 씨가 원래 누릴 수도 있었던 겁니다. 저도 그렇지만, 요컨대 우리는 이 병신 같은 세상한테 당연한 행복을 빼앗긴 거예요.”


그러나 또한 그뿐이다.


“다만 그건, 감히 말하건대 불가역적입니다. 시간은 흘러 우리를 놓고 저편으로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야겠습니까?”

“······모르겠어.”


이베라는 회한 담긴 어조로 그리 말했다.


무지는 그 자체로 죄가 아니다. 하지만 무지를 자각하고서도 더 알기를 거부하는 건 확고하게 죄다. 그 향상심의 부재로 백만이나 되는 사람이 죽는다면 죄의 무게는 더욱 가중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 대답이 바로 당신이 죽어야 하는 진정한 이유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물론 훨씬 알아듣기 쉽게 말하는 법도 있었다.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행패를 부리라고, 세상 사람들은 얌전한 사람을 좆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경찰 여러분께는 미안하지만 억울하면 억울한 만큼은 갚아주는 편이 낫다고.


단지 그 결과에서 도망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칼에 맞을 놈이 있으면 칼침을 놓고 징역을 살면 되며, 세속의 정의는 존중하되 예속되어 노예를 자처할 필요는 없다고. 우리는 단지 지옥의 판관 앞에서도 죄인임을 당당히 시인하면 될 뿐이라고.


그리 말했다면 이베라도 금세 알아들었겠지.


“하지만.”


하지만 그건 그리 세련되지 못한 문법이다.

나는 대신에 이렇게 말했다.


“살고 싶다면, 적어도 당신의 삶에 소유권을 주장하세요.”


그 말을 맺을 즈음 대관람차의 문짝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오직 이것뿐입니다.”



*



하나의 말에 여러 다른 개념을 담는 건 인류의 오랜 관습이다.


사랑한다는 말에 여러 의미가 담길 수 있듯, 살인 역시 고작 영혼을 지옥으로 돌려보내는 행위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회사에서 책상 빼다가 지하주차장에 쳐박는 것도 살인이고, 훗날 독재할 무명 화가를 뒷돈 써서라도 미대에 보내면 그 또한 살인이다. 마지막 의미에서 나는 꽤 전도가 유망한 살인자였다.


그리하여 이 사악한 살인자의 손에 이베라는 죽었다.


이제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사악한 용이 찾아와 '힘을 원하냐?'는 고전적인 대사를 건네더라도 거절할 수 있다. 홍혜아가 불구가 될 일도 없고, 그리하여 죽을 일도 사라졌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스스로 두 발로 걷기를 택한 이베라가 남긴 말은 내게 그런 인상을 주었다.


“다음에 또 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80 노스텔스
    작성일
    24.01.13 21:45
    No. 1

    정말 재밌네요 생각할거리가 참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모독
    작성일
    24.01.14 02:31
    No. 2

    재미 있고 기대되는데 연재가 너무 불안정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먕코
    작성일
    24.01.20 09:15
    No. 3

    확실히 재미있어요. 다만 이야기 전개 구조가 요즘 웹소설같지 않고 은유가 많아서 트렌드와는 조금 동떨어지다보니 유입이 잘 안되는것 같아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설 속 마법 포식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EP6. 구두장이 24.04.15 10 1 9쪽
43 EP6. 구두장이 24.04.08 10 2 13쪽
42 EP6. 구두장이 24.03.21 19 2 9쪽
41 EP6. 구두장이 24.02.16 23 4 9쪽
40 EP6. 구두장이 +1 24.02.11 31 5 9쪽
39 EP6. 구두장이 24.02.06 42 7 14쪽
38 EP6. 구두장이 +2 24.02.04 46 9 9쪽
37 EP6. 구두장이 24.01.27 45 7 9쪽
36 EP5. 어차피 이 세상은 24.01.20 55 10 11쪽
35 EP5. 어차피 이 세상은 +5 24.01.16 77 13 9쪽
34 EP5. 어차피 이 세상은 +1 24.01.15 66 10 11쪽
» EP4. Libra +3 24.01.13 85 12 12쪽
32 EP4. Libra +2 24.01.10 110 13 12쪽
31 EP4. Libra +1 24.01.08 94 12 11쪽
30 EP4. Libra 24.01.06 85 12 11쪽
29 EP4. Libra 24.01.02 90 10 13쪽
28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1 23.12.30 98 13 9쪽
27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1 23.12.28 96 8 10쪽
26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1 23.12.26 99 8 11쪽
25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1 23.12.21 91 11 10쪽
24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23.12.20 100 8 10쪽
23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2 23.12.16 108 9 11쪽
22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2 23.12.11 133 13 14쪽
21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23.12.08 123 11 12쪽
20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2 23.11.30 127 11 10쪽
19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1 23.11.25 134 10 10쪽
18 EP3. 먼저 아는, 미리 아는 +1 23.11.21 144 12 11쪽
17 EP2. 하얀 말, 검은 말 +1 23.11.20 151 12 8쪽
16 EP2. 하얀 말, 검은 말 +2 23.06.30 182 12 13쪽
15 EP2. 하얀 말, 검은 말 +2 23.06.09 199 8 9쪽
14 EP2. 하얀 말, 검은 말 +1 23.05.25 195 14 10쪽
13 EP2. 하얀 말, 검은 말 23.05.12 206 14 9쪽
12 EP2. 하얀 말, 검은 말 +1 23.05.05 221 16 12쪽
11 EP2. 하얀 말, 검은 말 +2 23.05.02 226 18 10쪽
10 EP2. 하얀 말, 검은 말 +1 23.04.27 249 19 10쪽
9 EP2. 하얀 말, 검은 말 +2 23.04.25 244 15 9쪽
8 EP2. 하얀 말, 검은 말 +3 23.04.20 266 16 12쪽
7 EP2. 하얀 말, 검은 말 +4 23.04.19 281 15 18쪽
6 EP2. 하얀 말, 검은 말 23.04.18 336 20 14쪽
5 EP2. 하얀 말, 검은 말 +1 23.04.17 371 19 10쪽
4 EP2. 하얀 말, 검은 말 23.04.14 429 25 11쪽
3 EP2. 하얀 말, 검은 말 +2 23.04.13 606 23 15쪽
2 EP1. 은사 +6 23.04.12 1,020 29 19쪽
1 EP1. 은사 +2 23.04.12 1,500 4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