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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마법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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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후
작품등록일 :
2023.01.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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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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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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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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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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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4. Libra

DUMMY

「예언자들이 소유한 건 온전한 자신의 삶이 아니다. 그들이 소유할 수 있는 건 운명에 의해 이미 완결된 자신뿐이다. 스스로 그것을 원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하나뿐이었다.


그들에게는 제 삶의 키를 잡아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결국 그 요정은 자기 눈물을 자기가 마셨지.”


선생님의 한 마디는 내 귀에 이렇게 들렸다.


아래아는 수십 년간 모진 취급을 당하면서도 참았던 눈물을 스스로 안전이 확보되자 비로소 흘렸다. 그것을 순순히 제 입에 흘려 넣어줄 만큼 감상적인 등신이 눈앞에 당도하기 무섭게.


그러니까 결국, 결과만은 그러했다.


“참 공교롭지 않아?”


내 머리에 떠오른 건 다분히 수치스러운 감상이었다.」



*



망설였다.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해쳤다고 해도 내게는 그 심판을 대리할 권리가 없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 당연함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내 칼을 받아들이려는 그 모습이, 사악할 수밖에 없는 그 노인의 초연함이 내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가슴팍이 갈라진 다음에야 입을 열었다.


‘이런 기분이었나.’


공허한 말이었다. 내 귀에는 그 말이 굉장히 쓸쓸하게 들렸다. 그건 누구한테 건네는 말이었을까. 내게는 거기까지 알 방법이 없었다. 바로 다음 순간 쏟아진 포격에 대응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 말은 정말이지 뭐였을까.


늙은이의 교활함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예언자의 오활함이었을까. 물론 그 진의가 어느 것이든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내가 그 폐가에서 한번 죽었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선생님이 없었다면 정말로 그렇게 끝났겠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무언가를 이뤄보려는 시도조차 못 해본 채, 그저 무수한 죽음의 대열에 합류하는 결말을 맞이했을 일이다.


물론 사람의 대다수는 그렇게 죽는다.

나라고 특별한 취급을 받을 자격은 없다.


이다음에 ‘하지만’을 붙이면 앞선 말의 신빙성이 떨어지겠지만···, 그럼에도 하지만. 나는 그 섭리에 초연해질 수 없었다. 아직은.


그런 어리광이나 부리고 있을 즈음에는, 문득 그럴 수 있을 만큼 몸이 고쳐졌다는 데까지 생각이 가닿았다. 나는 슬슬 보이기 시작한 눈을 돌려 생명의 은인을 쳐다봤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아까까지만 해도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주던 선생님은 스마트폰을 쥐고 악귀나찰처럼 오만상을 쓴 채였다. 뭔가 굉장히 심각한, 당장에라도 죽을 것만 같은 표정이 그 위에 덧칠되어있었다.


또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진 게 틀림없다. 아직 손발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급하게 물어봤다.


“무슨, 일이죠.”

“일일 퀘스트.”


······참이었다.


참나, 세상에 무슨 저런 표정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이 다 있다는 말인가. 나는 맥이 빠져서 대충 주워섬겼다.


“······게임 같은 건 안 하실 거 같았는데.”

“게임은 아닌데···, 비슷한 거지.”


깊은 한숨이 내쉬어졌다.

영문을 모를 일이었다.



*



“하아······.”


하고, 입에서 절로 죽는소리가 났다.


원래도 달고 살았던 한숨이 나날이 늘어가는 기분이다. 한숨을 쉬면 복이 나간다는 옛말이 그대로였다. 복이 나간 만큼 한숨이 늘어나고, 한숨이 늘어난 만큼 복이 나갔다. 요컨대 한숨은 암세포와도 같았다. 그것도 열역학조차 초월한 초우주적 암세포였다.


그놈의 암세포는 당장 어제 일로만 또 두 배쯤 늘어났다.


해결된 것도 물론 있었지만, 결과만 보면 꼬인 게 더 많다.


요정의 눈물은 그런 데서 쓰일 물건이 아니었다. 내 의도는 그걸 이 병신 같은 소설의 최종장에서나 써먹는 것이었다. 용사가 마왕한테 패배하는 예술병 걸린 결말을 뒤집을 수단 중 하나였단 말이다.


더불어, 당연하게도 협회에서는 아신의 마법을 회수하는 결정을 번복하지도 않았다.


직면한 문제 중에는 그게 제일 커다랬다. 지엄한 협회는 말을 듣지 않는 마법사들에게 조금 더 엄격하게 굴었고, 얌전히 잡혀가서 집안 재산부터 내장까지 다 꺼내놓지 않는 놈들을 간단하게 마녀로 지정해버렸으니까.


그러면 결국 성당에서 나선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쇳덩이나 휘두르는 미친놈들이 들이닥친다.


객관적으로 지금의 아신은 그놈들 발 끄트머리에도 못 미치는데, 제대로 된 기사가 처음부터 적의를 가지고 습격해오면 나도 딱히 손 쓸 도리가 없다.


“하아·········.”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했다.


일이 이 꼬라지로 꼬라박는 걸 틀어막아 줄 터였던 홍혜아는 어디서 뭘 하고 자빠진 걸까. 뱉어놓고 보니 더없이 공허한 의문이었다. 보나 마나 뻔했다. 또 나 때문에 죄 틀어진 거다.


이만큼 빌어먹을 일이 따로 없겠지. 제아무리 인과라는 게 복잡다면하다지만 이 정도까지 지랄 맞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내가 알던 대로 구는 놈이 하나도 없었다. 정말이지 어디 하나 그렇게만 굴어주는 인간이 나타나면 사랑에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금 심정으로는 그랬다.


“하아············.”


하고,


요 근래 내쉰 것 중 가장 깊은 한숨을 내쉬었더니 뭐가 허벅다리를 퍽 소리 나게 쳤다. 악마의 소행이었다. 그것도 세상만사 뭔 일이 벌어지든 제 알 바 아니라는 양 바보상자에 열중하고 자빠진.


이게 아침부터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더니만, 그거 잠깐 몇 편이나 봤다고 벌써부터 눈에 표독함이 깃들랑 말랑하고 있었다. 그 표독한 눈초리 덕분에 떠올랐는데, 그랬다. 나는 이 녀석도 처리해야 했다.


그런데 이걸 대체 어디에 내다 버려야 좋을는지.


이쯤에서 나는 머리에 연료를 공급해주었다. 카페인과 당분이 조화롭게 뇌 주름을 찌그러트리자 금세 전구가 반짝였다.


“아하.”


그다음에는 시끄럽게 군 죄로 한 대 더 얻어맞았다.



*



홍혜아는 아신의 정신적 지주였다.


어느 날 갑자기 일가친척 다 잃고 천애지각 고아로 살던 아신에게는 그 여자가 두 번째 어머니요 스승이자 누나이며 사장이었다.


대저 한 인물이 무슨 수로 그만한 롤을 다 수행할 수 있나 싶겠지만, 놀랍게도 그 여자는 그런 역할을 완수해냈다.


물론 일각에서는 그 여자마저 히로인 취급하는 사문난적도 있었는데, 나는 그치들이 저 신화 속 오이디푸스와 닮아 영웅적인 성욕을 지닌 정신병자들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였다.


하여간, 그런 홍혜아는 6위계의 대마도사다.


그쯤 되는 위인들은 그저 마법을 다룰 뿐 아니라 스스로 길을 개척하고 후학을 인도한다는 의미에서 그리 불렸다. 요컨대 길가에 널린 범부들과는 급이 다르니 존중하랍시고 호칭부터 갈라놓은 것이다.


남의 강요에서 비롯된 존중에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부모도 ‘부모님’ 선생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라 강요하는 게 세상 아닌가.


손짓 한 번에 내 머리통 날릴 수 있는 사람한테 말 좀 신경 써서 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게 나보다 삐딱한 인간만 아니라면.


“──그건 계산이 안 맞는데?”


시커먼 중단발에 하얀 정장. 묘사대로 날카롭고, 한술 더 얹어 우아하기까지 한 외모의 소유자였지만 30대인 홍혜아는 삐딱한 자세로 앉아서 이런 소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1위계 나부랭이 주제에 연도 없는 대마도사와 대면하기까지 들인 수고─차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고됐다─를 떠올리고는 ‘잘 못 들었습니다?’ 하는 대신 입을 닥쳤다.


그러고 있었더니 홍혜아는 알아서 말을 이어나갔다.


“결국 이안 씨 말씀을 요약하면 이렇게 되지 않나? 내가 아린 그 양반 자식을 보호해주면, 대신 데리고 온 그 요정을 나한테 인도하겠다는?”

“정확히 그렇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건 계산이 안 맞는데?”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완전무결한 개소리였다.


나 역시 그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았지만, 저 여자가 구사하는 문법은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다. 예컨대 대기업들이 중요한 재판에 내보내는 변호사들만이 저런 언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 화려한 언변은 한순간 나를 실어증 환자로 만들기 모자람이 없었다. 아니, 이건 그냥 실어증도 아니었다. ‘나 저 아줌마 겁나 싫어증’이었다.


내 무릎 위에 앉은 아래아를 쳐다보니 나와 똑같은 병에 걸린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의도치 않게 날 선 목소리가 튀어나와 버렸다.


“···계산이요.”

“단어 선택이 조금 그랬나? 뭐, 어쨌든. 이안 씨 말씀대로면 내가 얻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그렇다고 내 일터가 탁아소로 보인 것도 아닐 테고. 오히려 왜 계산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지가 궁금한걸.”


홍혜아는 그리 지껄이고서는 담배 한 대 물더니 거기에 불을 붙였다. 뻔한 연출이었다. 그 연출을 보면서 나는 저 아주머니가 참으로 뻔뻔하다는 감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랬다. 뻔뻔했다.


그러니까 저건 정말로 나한테 뭔가가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준비해 온 논지에서 가장 헐거운 부분을 꼬집는 거였다.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명확한 명분을 가지고 여기에 왔다. 근거도 충분했고, 내 성분에 대해서도 의심당할 건수가 딱히 없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에 그런 거였고, 단순히 그게 짧았다.


거기까지 검토를 끝내고 보니 눈앞이 아찔해질 지경이었다. 나는 이제 저 아줌마의, 방금 막 새하얀 연기를 내뿜기 시작한 입술에서 어떤 사탄의 개소리가 나올지까지 예상이 됐으니까.


“아직 잘 이해를 못 한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생각해봐. 이안 씨는 지금 내가 그 요정을 필요로 할 거라고 여기고 있잖아. 그것도 거의 확신하듯 말했지. 그런데 그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정말이지 그 말 그대로였다.


나는 저 아줌마가 말한 대로 생각했다. 또한 그게 사실임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어떤 사정이 있었든, 나는 저 여자가 결국엔 요정을 원했던 의뢰주까지 죽여버린 이유를 알았기 때문에.


거기에 깃든 이유란 가령 불쌍한 요정을 지킨다든가 하는 인도적인 성질을 띠고 있지 않았다. 그저 희소한 소재를 취해 스스로 연구를 진척시키려는 마법사적인 욕구밖에 없었다.


다만 필요로 했기에 쟁취한 것이다.


그녀는 다른 놈들보다는 훨씬 더 아래아를 인격적으로 대우했지만, 본질적인 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알았다.


저 여자가 뼛속까지 마법사지만, 그럼에도 사악하지는 않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주의할 만큼 주의하려고 했는데도, 내 무의식과 의식이 홍혜아라는 인물에게 막연한 호감을 품고 있었던 탓에 사실을 진실로 혼동했다.


······실수였지만, 아직 그 실수가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다. 홍혜아는 기분이 좋을 때만 입에 담배를 물었다. 그렇다면 저 여자는 명백하게 의심스러운 인물을 눈앞에 놓고 어째서 기분이 좋은 걸까.


그건 간단했다.

나는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애시당초 우리 사이에 놓인 숫자만 몇 개인가. 1과 6의 차이였다. 홍혜아로서는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자기한테 위협이 될 거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거기까지 정리하자 나는 훨씬 더 객관적으로 저 여자의 심리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야 물론 요정은 귀중한 소재지. 나도 그게 아직 남은 줄은 몰랐을 정도니까. 그렇기는 한데, 협회에 대놓고 대들면서까지 욕심을 낼 건 아니야. 물론 아니고말고.”


퍽 친절한 투였지만 말 자체는 아까와 같은 내용이었다. 내용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요지는 뉘앙스다. 홍혜아가 내게 향하는 말들에는 지나칠 정도의 친절이 담겨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1위계 버러지한테 친절할까.


그건 그 버러지가 감히 대마도사 님께, 그것도 무려 타인을 위해 은혜를 구걸하러 온 아름다운 그림이 눈앞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 대가가 이성적 존재자인 요정이긴 했지만, 어차피 마법사는 거의 다 차별주의자고 뛰어난 마법사는 뛰어난 차별주의자였다.


홍혜아가 비록 나이는 저래도 머릿속에는 소녀 하나 들여놓고 사는 인간 아니던가. 종종 묘사되던 모습들을 떠올려내자 나는 비로소 저 여자가 내 입에서 끄집어내려는 대사를 짚어낼 수 있었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계산이 맞을까요?”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답했다.


“일 하나 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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