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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마법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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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후
작품등록일 :
2023.01.26 19:26
최근연재일 :
2024.04.15 16:46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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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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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글자수 :
219,792

작성
23.04.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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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2. 하얀 말, 검은 말

DUMMY

전형적인 이야기에는 전형적인 주인공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이야기 역시, 전형적인 주인공을 필요로 한다.


아이러니하지만 그게 주인공의 숙명이다.


결국 이야기가 이야기로 성립하려면 주인공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니까 세상 모든 주인공은 필연성의 희생자라고 볼 수 있다.


이 세계가 전형적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세계의 주인공 아신 역시 그 법칙에서 비껴가지 못했다.


봉안당의 말예, 아신은 전형적인 주인공이다. 스스로 능력 이상의 신념을 가지고 그걸 관철하는 등신이다. 말을 풀어보자면 꿈속에 사는 바보라는 말인데, 아신은 정확히 그런 인물이었다.


뉴스를 틀면 납치, 살인, 사기, 횡령, 날조만 지껄이는 세상에서도 정의를 외친다. 누구보다 신뢰했던 인물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아도 눈물을 흘릴지언정 사람의 선함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올곧지만, 바보는 아니다.


게다가 끝끝내 본인의 신념을 관철해도 될 능력까지 갖추고 마니 그야말로 전형적이지만, 그렇기에 매력적인 주인공이었다.


물론 아직은 마탑 학부에서도 말석을 달리는 무능아다. 당장은 어디다 가져다 쓸래도 쓸 길이 없는 포댓자루 같은 놈.


그렇기에 나는 지금 당장 그 녀석이 필요했다.


도심 한가운데 마천루가 빽빽이 모여 형성된 마탑 지구. 평범한 빌딩들처럼 위장했지만, 실은 마법사의 온상인 이곳 학부에 나는 이제 막 1학년이 되었을 아신을 찾으러 왔다.


그런데.


“하아, 그러니까요 선생님. 그렇게는 안 되신다니까요?”

“왜요? 왜 안 되는데요? 제가 제 돈으로 양친 없는 불쌍한 학생 후원하겠다는데 왜 안 돼요? 왜요?”

“아, 안 된다면 그런 줄 아세요 좀!”


······쫓겨났다.


이 나이 먹고, 아니. 아직 이런 표현을 쓸 만큼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행정실에서 땡깡부리다가 쫓겨났다.


망할.


구슬피 쌍시옷 발음을 읊조리고 싶은데 보는 눈이 많아 그마저도 못 하는 마당이었다. 쪽팔려서 어디 가서 하소연할 길도 없다.


그것만 해도 서러워 죽겠는데, 아직 못난 주인공이 싹수를 드러내기 전에 미리 연줄을 틔어놓고, 차차 원작의 흐름에 개입해 편승하겠다는 이 당연한 계획마저 시작부터 틀어지게 생긴 마당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사적으로 접근하는 법도 있기는 했지만···, 학부생에게 사적으로 접근하는 건 마탑을 운영하는 협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짓이다.


마탑 학부에 다닐 정도라면 집안 대대로 마법을 물려받은 귀한 가문 출신인 녀석들이 많은 것이다. 귀하신 분들이란 대개 건너건너 연줄이 이어져 있기 마련이고, 남의 집 귀한 도련님 아가씨들한테 헛짓거리하는 놈들은 응당 제재를 당하게 되어있었으니까.


물론 안 들키면 그만이긴 하지.


어차피 녀석의 집 위치나 자주 들르는 가게쯤은 꿰고 있다.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찾아가서 죽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스토킹 같은 짓은 가능하다면 최후의 방편으로 미뤄두고 싶다.


어찌 됐든 주인공이니까.


미우나 고우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는 얼굴 맞대고 살아야 할 사인데, 괜히 시작부터 떳떳하지 못한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괜히 눈에 밟히는 짓거리를 해서 나라는 인물이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받는 것도 사양이고.


그런데, 그러면 어쩐다.


이사야한테서 의뢰비 명목으로 받아낸 금액은 빈말로도 적다고 볼 수는 없었다. 마탑 학부생을 후원한다며 선금을 넣기에도 얕보일 만한 액수 역시 아니었다.


장기 투자 개념으로 사무실 관리비와 생활비만 빼고 모조리 후원계좌에 때려 박을 예정이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방법이 시도조차 막혀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된 마당에는 차라리 교직원들이라도 매수해보는 건 어떨까?


멍청하긴. 내가 생각해놓고도 욕지기가 치밀 정도로 멍청한 방법이었다. 마탑에서 근무하실 만큼 대단한 양반들한테는 애초에 자본주의의 논리 따위가 통할 리 없지 않은가.


빌어먹을.

이게 다 원작 엔딩이 문제였다.


세계 멸망 엔딩만 아니었으면 나도 괜한 애새끼 하나 붙들고 키워보겠다며 아등바등할 게 아니라, 몇 년 대충 벌어재낀 다음 지중해에 요트 띄워놓고 떵떵거렸을 텐데.


SNS에 요트 사진 올려놓은 다음 그거 보고 연락한 연놈들을 싸그리 차단해버리고, 파라솔 아래서 코코넛에 빨대 꽂아 마시고선 걸레 빤 물 같다며 뱉어버렸을 거다.


말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보면 새삼 아쉽지만 아예 이뤄지지 않을 미래도 아니긴 하다. 어차피 도착점은 같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더럽고 추잡해질 뿐이지.


지금은 바짝 빌어먹을 때였다. 우선은 그놈 후원하는 게 왜 안 되는지나 알아볼까, 하고 한숨이나 내쉬고 있자니.


“저기, 혹시 길 잃으셨어요?”


학사실 앞에 쭈그려 앉아서 잔뜩 궁상을 떨고 있는 내게 누가 말을 걸어왔다. 한심하긴. 당연히 이런 데서 이러고 있으면 민폐일 게 뻔하지 않은가. 심지어는 그걸로도 모자라 미아 취급까지 당하다니.


나는 조금 울적해진 기분으로 고개를 들며 답했다.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마탑의 학부는 대학과 비슷하다. 초중고등학교처럼 가슴팍에 이름표 따위를 달고 다니지는 않는다. 원작에 등장하는 누군가가 눈앞에 등장해도 단숨에 알아볼 방법이 딱히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쓸데없이 현실적인 법칙에도 예외가 둘 있었다. 하나는 특이한 눈동자가 너무나도 두드러지는 주인공 아신. 다른 하나는─,


“네, 그런 게 아니라?”


원작의 메인 히로인, 이미르.


말석인 주인공과 대비되는 학년 수석으로, 화염을 다루면 머리카락이 붉어야 한다는 서글픈 편견의 희생자였던바. 사람이 득시글거리는 마탑 한가운데서도 마주치자마자 식별이 가능한 등장인물이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길도 안 잃었습니다. 실례했습니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이미르를 지나쳐 최대한 자연스럽게 도망쳤다.


물론 이미 늦긴 했다. 낭패는 이미 봐버리고 말았다. 도중에 말을 한 번 끊은 시점에서 알아보지 못한 체를 하기도 글렀다. 저 정신병자라면 분명 내가 본인을 알아봤다는 걸 눈치챘겠지.


이미르는 자기 자신을 뚜렷하게 식별시키는 외형적 특성에 사소한 콤플렉스가 있다. 자기는 상대를 모르는데, 상대는 자기 머리 색, 눈알 색만 보고 자기를 알아보는 작태에 염증을 낸다.


그래서 그런 인간을 보면 자기가 먼저 괴롭힌다. 세상에 그런 인간이 단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그 염병을 떠는 게 목표라고 선언하는 대목은 참 인상 깊었더랬다.


물론 저 뒤틀린 녀석이 이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게 그거 하나뿐이진 않았지만, 하여간 이미르는 저 정신병이 낫기 전까지 자기 콤플렉스들을 자극한 작자들을 소소하게 괴롭혔다.


그리고 그 소소한 괴롭힘의 스케일은 유력가의 후계자인 이미르 입장에서나 소소했지. 나 같은 소시민한테는 조금도 소소하지 않았다.


세상에 뭐 그런 정신병자가 다 있냐고 물어봤자 난들 모른다. 정신병이란 게 대개 그렇다는데, 내가 봤을 때는 저런 정신병자를 어떻게든 교정시켜서 히로인으로 써먹은 작가야말로 참된 정신병자였다.


물론 나중 가면 저 고장난 인격의 소유자도 나름의 쓸모가 있다. 충분히 써먹을 예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아신에게 최소한의 인격을 교정받은 다음이지, 절대로 당장은 아니었단 말이다.


약간 우울해졌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미 계단을 타고 몇 층이나 도망친 나를 쫓아와서까지 시비를 걸 가능성도 있겠지. 그런 생각을 떠올리기 무섭게 내 오른팔에 무게감이 느껴졌다.


······정확히 갓 성인이 된 여성 한 사람 만큼의 무게였다.


그래도 아닐 거야, 아니겠지. 아니어라. 나는 믿지도 않는 신한테 기도하며 오른편을 천천히 돌아봤다. 그러자 아니긴 개뿔이. 내 예상은 놀라자빠질 만치 정확했다.


“그런 게 아니라? 뭔데, 뭔데요? 계속 말해보세요. 네?”


이미르의 새빨간 눈동자가, 새 장난감을 찾은 어린애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곤란했다. 이건 정말로 곤란했다.


나는 짧은 사회생활로 다져진 생존본능을 발휘해 재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나처럼 근본도 없는 놈이 이미르 같은 명문가 아가씨랑 어울리는 꼴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저 새끼 뭐지? 뭐 있나?’라면서 뒤를 캐는 게 이 세계 족속들이다.


마법사는 모두가 개인주의자였지만, 모두가 개인주의자인 세계에서도 출세하려면 결국 정치 감각이 있어야 한다. 잘 나가는 마법사 양반들이 판을 치는 마탑은 즉 정치판이었고, 나는 사내정치에도 적응을 못 했던 정치 잼병이다.


상당히 낙관적으로 생각해서 이미르의 친구들이야 별생각 없이 ‘저년 저거 또 이상한 짓거리하네’ 할 수도 있을 테지만, 감각이 예민한 교수들 눈에는 다르게 비칠 수도 있겠지.


평생 남 약점 잡아가며 기어 올라간 인간들이 작정하고 캐기 시작하면 뭐가 나와도 나올 거다. 사람 딱지를 달고 안 그럴 놈이 어디 있겠느냐만, 나는 켕기는 게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었다.


게다가 꼭 교수들이 아니더라도 이 장면을 본다면 나한테 원한 가질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한 작품의 메인 히로인=예쁘게 생김=인기인’이라는 등식은 1+1이 2라는 사실만큼이나 절대적이었으니까.


요컨대 교수들에 더해─묘사하자면 상당히 유치하지만─잘나신 도련님들까지 집에 가서 부모님한테 ‘그거 뭐 하는 새끼에요?’하고 찔러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열두 대씩이나 놓인 빌딩에서 일부러 계단을 타는 머저리는 없었다. 달리 보면 이미르는 내가 일부러 계단을 타는 걸 괘씸히 여기곤 쫓아와서 일부러 이러고 있다는 말이 되겠지.


도저히 양반은 못 되는군.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마이페이스처럼 보이는 이미르도 실제로는 남의 시선을 꽤 신경 쓴다. 이대로 사람이 득시글거릴 로비까지만 나가도 제풀에 나가떨어지겠지.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적당히 받아주고, 한참 나중에 다시 만나 ‘아, 그땐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며 하하호호 웃으며 해후하면 될 일이었다.


그와 별개로 이미르가 개인적으로 내게 가해올 소소한 앙갚음은···, 별로 감수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응법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


좋아, 방침은 정했으니 이제 수행만 하면 된다.

나는 한층 걸음걸이를 빨리했다.


“에이, 우리 이러지 말아요. 나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도대체 왜 못 볼 거라도 본 사람처럼 갑자기 도망을 쳐요? 네? 네? 네?”


그야 못 볼 게 맞으니까 그렇지 이 끔찍한 계집애야. 너랑 잘못 엮였다가 잿더미로 발견된 엑스트라도 있었단 말이다. 너도 무섭지만 네 부모는 더 무섭고, 나는 팔불출 딸등신한테 타죽는 건 사양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니잖아요. 분명히 뭔가 있었는데? 뭔가 말하려고 했는데?”


정말 아무런 의미 없는 말로만 받아가며 한걸음에 두 칸씩 성큼성큼 내려가는데, 내 팔에 매달린 물음표 살인마는 거의 끌려오다시피 하면서도 용케도 안 떨어져 나가고 버텼다. 이 끈질긴 것.


“아저씨, 나 알죠? 제가 아저씨한테 뭐 잘못이라도 했어요?”

“아니요. 그쪽이 누구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저는 그쪽 아저씨가 아니고요. 아저씨라고 불릴 나이도 아닌 데다가, 그쪽이 저한테 잘못하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지금 나한테 이리 끈덕지게 붙어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그만 질척거리고 좀 떨어져라.


“거짓말.”

“거짓말 아닙니다.”

“하하앙, 이거 봐요. 또 거짓말하지?”


걸렸지롱, 걸렸지롱. 다 큰 아가씨가 어린애처럼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정신 사납게 구는 통에 머리가 다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다만 무얼, 영원토록 이어질 것만 같던 계단도 이제 끝나가는 마당이다. 이 나이 먹고 어린애 칭얼거리는 거 조금 못 받아주랴? 내친김에 아주 약간만 더 진지하게 받아주기로 했다.


“자꾸 이러시니까 굉장히 곤란한데, 어디 물어나 봅시다.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그야 아저씨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까 그렇죠. 그 머저리는 알면서 나를 모른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봐요?”


······어휘 하나에 내 발걸음이 덜컥 멈췄다.


머저리, 분명히 원작에서 이미르가 아신을 부를 때 쓰던 별명이었다. 어째 지나칠 정도로 나한테 집착한다 했더니, 학사실에서 오간 대화를 엿듣기라도 한 건가.


작중 시점을 계산해보면 아직 둘 사이에 제대로 된 교류가 있지는 않았을 테다. 혹시라도 나 때문에 이미르가 아신에게 반감을 가지기라도 하면, 그거야말로 도저히 수습 못 할 사태로 번질 수 있었다.


나는 엄습해온 위기감에 재빨리 말을 뱉었다.


“아신 그 친구는-,”


······아.


지금 내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단어로 묘사하면 분명 이렇겠지. 이미르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말로 묘사해도 똑같았다. 물론 저쪽은 입가가 희열로 떨리고 있었지만.


“하, 아신 그 머저리 상머저리? 정말로?”

“그건 말입죠.”

“아저씨.”


차게 식은 목소리가 내 말을 끊고 들어왔다.


멍청한 실수였다. 애초에 외부인이 학사실 근처에서 궁상떨고 있을 만한 이유라고 해봤자 사람 찾기 정도일 게 뻔했다.


게다가 그래, 분명 이미르는 분명히 아신을 머저리라고 불렀었다. 하지만 그건 아신에게만 특별히 붙여준 별명이 아니었지. 세상 잘난 이미르 아가씨께는 다른 모든 사람이 머저리로 보였으니까.


서면에서는 단지 인칭 문제로 이미르가 다른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게 적혀있지 않았을 뿐이었건만. 아무리 정신이 팔렸다곤 해도 이딴 잔수작에 낚이다니.


“우리 초면인데 자꾸 그렇게 매정하게 굴면 나 상처받아요? 그리고 만약, 만약에 내가 정말로 상처를 받아버리면···,”


이미르가 생긋 웃으며 내 신경을 긁었다.


“아저씨가 찾는 아신, 어떻게 될지 장담 못 해요?”···


작가의말

응냨 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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