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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마법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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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후
작품등록일 :
2023.01.26 19:26
최근연재일 :
2024.04.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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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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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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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2. 하얀 말, 검은 말

DUMMY

이사야가 캐디백을 꺼내는 동안 나는 뒷좌석에 쑤셔 박힌 짐짝을 붙든 채 용을 쓰고 있었다.


주인 성격을 닮아서인지 참 지랄 맞게도 무거운 사람 하나 사이즈의 트렁크. 휴대성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이 짐짝은 이를테면 내 스승의 유일한 유품이었다.


하여간에 있는 힘 없는 힘 다 끌어다 써가며 그놈의 짐짝을 끄집어내고 있었더니,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구경만 하던 이사야가 한심하다는 투로 말을 던져왔다.


“······아까부터 여쭤보고 싶었는데. 거기 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그 고생 해가면서 끌고 온 거예요?”

“수준이 낮은 마법사일수록 도구의 도움을 많이 빌리잖습니까. 그런 겁죠.”

“아.”


마법사란 단어로부터는 쉽게 모자나 지팡이 따위가 연상될 테다. 실제로도 그 오랜 전통을 고수하는 마법사가 많기는 했지만, 형태를 갖춘 도구는 도구에 불과하다. 만들어지는 순간 목적성이 부여된다. 도구는 부여받은 목적 외의 방법으로는 활용할 수 없고, 의수를 달고 다니는 사람은 결국 팔이 없는 사람뿐이다.


그러니까 방금 이사야는 팔 한 짝 없는 사람한테 너는 왜 의수를 달고 다니냐고 물어본 셈이다. 실례되는 소리였단 걸 뒤늦게나마 깨달은 그녀가 잠깐 시선을 피했다가, 불현듯 말했다.


“그럼, 그것도 그런 거겠네요?”


이사야의 시선은 내 왼손의 어느 지점에 닿아있었다. 그 시선의 끝을 따라가자 깊은 붉은색으로 부수어지는 보석이 비쳤다. 나는 솔직하게 이 반지는 그런 게 아니라고 대답하려다 관뒀다.


“예, 뭐. 그런 겁니다.”


그리 만족스러운 답변이 아니었는지 이사야의 눈썹이 휘었지만, 여기 얽힌 이야기는 당사자인 나로서도 아직 이해가 덜 된 마당이다.


내 스승이 말하길 자기도 모르는 걸 남한테 가르치는 건 몹시나 세련되지 못한 행위라 하셨지. 딱히 그 양반의 사상에 동조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 양반이 집착하던 ‘세련됨’만은 내 마음에도 울렸다.


물론 그마저도 그리 잘 따르고 있는 것 같진 않았지만.


나는 습관적으로 손목시계를 한번 쳐다보고 말을 맺었다.


“딱히 자랑은 아닙니다만.”

“그렇군요.”


잡담은 이만하자는 뉘앙스가 충분히 전달된 모양이었다.


이사야는 끝내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곧 표정을 풀고는 먼저 나서서 문고리를 잡았다. 기사 신분답게 레이디퍼스트 정신이 출중한 행동거지였다.


“전에 찾아왔을 때하고 달라진 건 없네요. 잠금장치는 고장 났고, 방범용 결계는 파손된 그대로 방치됐어요. 이 공방은 버렸다고 보는 게 맞겠죠.”


이사야가 문고리를 당기자, 아무런 저항 없이 열린 현관문 너머에는 일반적인 주택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바깥에서 보던 것보다 몇 배는 넓은 내부 공간. 한쪽 벽면에는 기괴한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가 잔뜩 쌓여있었고, 다른 벽은 서적으로, 어떤 벽은 탁자와 실험기구들로 가득 메꿔져 있었다.


하지만 그건 여느 마법사의 공방이고 일반적으로 공유하는 특징이다. 제대로 된 마법사의 공방이라면 하나쯤은 특기할 사항이 있게 마련이었고, 이 공방의 경우에는 그것이 박제였다.



*



공방의 모습은 마법사 본인의 심상을 나타낸다.


마법사는 모두가 머릿속에 신을 그리고 거기에 자기 자신을 끼워 맞추는 족속이므로, 이 공방의 주인이 그렸던 신의 모습은 분명 모든 것을 내면에 품은 존재였을 테다.


그렇다면 의태라는 표어를 지표로 삼은 것은 적절하다. 세상 만물을 모방해 스스로 내면에서 완결시킨다면, 그 말로는 그야말로 스스로 떠올린 신의 모습과 같았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터무니없는 이상이다. 넘치는 이상을 담아내기에 인간의 그릇은 지나치게 아담하다. 천변만화하는 자연을 고스란히 담기에 마법사란 거죽은 지나치게 얄팍하고 또 얄팍하다.


언젠가 한계에 직면한다.

냉엄한 현실의 장벽 앞에 반드시 가로막히고 만다.


이제껏 쌓아온 연구가 결코 완성될 수 없다는 진실을 깨달았을 때, 그러나 마법사들은 좌절하는 대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이 앞에 놓인 길은 간결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세상 만물이 도저히 품을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면, 품을 수 있을 때까지 줄이면 된다는 간단한 결론.


저것은 그 단순한 사고의 결과물이었다.


“무언가로 변하고, 무언가를 바꾸는 마법사들은 대개 이렇더군요.”


공방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곤충과 동식물의 표본이 나열되어있었다. 가장 작은 것부터 가장 커다란 것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들어서, 온전한 생태계를 묘사한 진풍경 가운데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건 천장을 가득 수놓은 인간과 아혈들이었다.


한 종의 다양성을 스스로 수용할 수 있을 때까지 줄이겠다는 발상의 전환. 우수한 마법사의 번뜩임이 냉철하게 적용된 이 광경은, 역겹다 못해 가히 아름다울 지경이었다.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제자는 또 그 제자에게. 이만한 양이니 아마 몇 대는 반복해왔을 거예요. 이번 대는 5위계씩이나 달성했다니 학술적인 가치도 상당하겠죠.”


이사야는 학술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입가를 비틀었다. 이런 광경을 앞에 두고 뱉기에는 꽤 시니컬한 감상이었지만, 동시에 직관적이었다. 탐구라는 미명으로 포장해본들, 결국 천장에 매달린 이들이 당한 것은 살인이었으니까.


물론 나 역시 이사야의 그런 견해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녀처럼 이 공방 주인을 향한 한없는 혐오감이 치솟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느새 마법사다운 윤리관이 옮아붙은 모양이지. 더 우울해지기 전에 머리를 털어내고, 나는 별처럼 붙박인 사람들의 박제를 올려보면서 물었다.


“그런 대단한 분의 공방에 무단으로 침입해도 된답니까?”

“이만큼이나 저질러놨으니 어차피 머지않아 수배됐을 거예요. 증거도 충분하고, 보고서 작성도 편할 테니 좋은 게 좋은 거죠. 그보다.”


이사야가 말하다 말고 정장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캐스터. 상당히 연배 있는 취향의 브랜드라 나도 모르게 쳐다보고 있었더니, 이사야는 불을 붙이려다 말고 내게도 내밀었다.


“아, 저는 안 합니다.”

“의외네요.”


어떤 부분에서 의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말을 뱉은 이사야는 마저 불을 붙인 뒤 라이터를 바닥에 버렸다.


틱, 둔한 파열음 속에서 담뱃잎이 작은 불씨에 타들어 갔다. 깊게 들이마시고, 이내 후우. 길게 뿜어진 숨을 타고 흘러나온 매연이 분향하듯 피어올라 천장에 가닿았다.


조용히 그 연기를 쫓던 이사야는 어딘가 흐리멍덩해진 눈으로 입을 열었다.


“실은 말이죠. 저는 마법사라는 종족을 굉장히 혐오해요.”


그 말은 다소 두서없이 던져졌다. 이 마당에, 그것도 마법사에게 건네기에 적절한 말은 아니었다. 이사야는 그런 부적절한 말을 넋두리하듯 이어갔다.


“그건, 글쎄요. 제가 직업 특성상 혐오스러운 마법사들만 봐왔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알고 보면 마법사 중에도 좋은 사람이 많을 수도 있고, 어쩌면 제가 봐온 마법사들 역시 누군가한테는 좋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만약 그랬다고 한들 연민하면 안 되는 게 저희예요. 이유가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미워하고, 마법사는 지켜야 할 어린양이 아니라 목자를 물어뜯는 늑대라 가르치죠. 그들은 아무리 순한 척해봤자 본질은 배를 곪으면 곧장 목을 물어뜯는 맹수라면서.”


다 타고 남은 필터가 바닥에 굴렀다.


마지막으로 머금었던 연기를 길게 뿜어내는 이사야의 모습은 마치 이다음에 어떤 말을 배치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혹은 신상 앞에 회개하는 거룩한 신자처럼도. 하지만 꺼내기 전에 고민해야 하는 말이란 것들은 대체로 한결같았다.


“저한테는 가족 같은 사람이었어요.”


······대체로, 듣지 않는 편이 좋았다.


“그 사람 유품을 회수하는 건···,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사람의 부탁이었고요.”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서 죄송한데, 하이안 씨도 이제는 자초지종을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일이라고는 해도 따지고 보면 제 독단에 휘말린 피해자니까요.”


이사야는 그러고서 멋쩍게 입가를 끌어올리며 말을 맺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 가격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요.”


억지로 끌어올린 미소를 보고 있자니 입안이 쓴맛으로 가득 찼다. 내장에서 한가득 썩은 내가 역류하는 기분이라 뇌를 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도 마주 웃어주며 말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봐요, 본인이 생각해도 그렇죠?”

“예, 지난 몇 주하고 앞으로도 고생할 걸 생각하면 세 배쯤은 더 받아둘 걸 그랬습니다.”

“풉, 뭐래.”


이사야는 이제야 해맑게 웃었다. 그녀는 웃음기가 다 가시지 않은 채 손을 건넸다. 별들이 내려다보는 아래서, 나는 그 손을 맞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하여튼···, 오늘부터 잘 부탁해요.”

“예, 저도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참, 조사하실 동안 저는 나가서 기다리는 게 낫겠죠?”

“아니요,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 끝났으니까.”



*



이사야는 마법사를 믿지 않았다. 마법과 관련된 모든 것을 불신했다. 종국에는 혐오로마저 찌든 불신이었다. 그런 그녀에게는 ‘어째서’ 따위의, 배신감을 표출하는 듯한 말은 허락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믿어보려고 했는데’ 따위의 물러터진 변명 또한 허락되지 않았다.


“───,”


따라서 의문은 떠오르는 동시에 스쳤다.


말단부터 검푸르게 짓눌러가는 오른팔. 몇 년째 성당의 추적을 피해 도망치던 마녀의 마법. 추기경이 말하길, 당하는 순간 대처법은 없다. 그녀의 머리통이 해묵은 기억을 떠올려내기도 전, 그녀의 몸은 이미 스스로 어깻죽지에서 팔을 뜯어내고 있었다.


거칠게 뜯겨나간 팔이 허공에서 검은 진흙으로 녹아내려 박제들 위로 나부꼈다. 그녀의 의식이 현실에 한참 뒤처진 사이에도, 한계까지 단련된 육신은 제멋대로 뜯어낸 오른팔의 단면을 감싸며 뒤로 멀리 뛰어 거리를 벌렸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이럴 수는 없는 거라고 부르짖고 싶었다. 하지만 애초부터 조금도 신뢰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렇다면, 배신당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분명 그럴 터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치솟아 두개골을 온통 지배하는 시커먼 액체의 이름은 배신감이었다.


다만 한 조각 감정에 조종당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찰나의 순간에 마력이 요동치며 그녀가 착지할 지점을 잠식했다. 이 뒤에 펼쳐질 현상은 부패의 늪. 표면에 닿는 모든 것을 빨아들여 썩히는 시커먼 진창이다.


그런데 도약 범위를 잘못 가늠한 걸까? 마력은 그녀의 등 뒤편으로는 넓게 펼쳐졌지만, 반전해서 앞으로 뚫고 나간다면 어떻게든 돌파할 만큼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저게 정말로 실수인가. 이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가 그딴 초보적인 실수를 저질렀을 리가 없다. 함정이다. 그녀는 기백의 마법사를 도륙해온바 예지에 가깝게 벼려진 자신의 감각을 신뢰했다.


판단은 즉시였다. 성스러운 광채를 터트려 그 반동을 타고 몸을 위로 날리자, 이내 폭발음이 일었다. 그녀가 착지했을 자리와 하이안 사이의 직선상에서 ‘갑자기’ 연쇄적인 마력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성력과 마력은 상극이다. 상극이란 곧 서로 가장 민감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색이나 형태를 위장했다고 한들, 마력이 형태를 이뤄 현상으로 발현되기 직전까지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것은 상식이었지만, 상식에 불과했다. 마법은 본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고, 마법사를 상대하려면 우선 상식의 궤를 부숴야 한다. 짐승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짐승 자신이 아닌 사냥꾼이라, 이사야의 직관은 단 두 글자로 현상을 통찰해내었다.


······의태.


작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우스운 나머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당신이었구나.

전부 당신이었어.


모든 의문이 해결되고, 의심은 확신으로 완결되었다. 그 자리에 상념 따위가 끼어들 여지는 추호도 남지 않았다.


-키잉, 심상에 검명이 일었다.

신성의 인도 아래 가장 정의로운 검이 바로 선다.


성인의 유해가 박힌 성검, 살신성인. 땅 위의 모든 원죄로 벼려진 칼날은 그 죄의 편린에 지나지 않는 사악한 마녀를 단숨에 베어 죽였다. 그녀의 의지에 공명해, 순식간에 검집을 벗어나서는 하이안을 수천 갈래로 찢어 죽였다.


······이사야는 그런 문장으로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싶었다.


-철컥, 허공에 부유해있던 그녀의 몸뚱어리에 보이지 않는 족쇄가 걸렸다. 소용돌이치는 마력이 성력의 흐름을 끊어내자, 액체처럼 느릿하게 흘러가던 시간이 다시 속도를 되찾았다.


이사야의 눈에 비로소 현실이 비쳤다.


성검은 분명 검집에서 뽑혀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바닥에 널브러진 채 미동조차 않았다. 마치 이 공방에 가득 찬 박제들처럼. 그녀를 못 박은 마법사는 밤하늘처럼 짙은 검은색 위에 서 있었다.


하이안은 건조한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별들을 쳐다보듯이. 이사야도 그런 눈으로 진흙 속의 그림자를 쫓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그 속에서 걸어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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