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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마법 포식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헌후
작품등록일 :
2023.01.26 19:26
최근연재일 :
2024.04.15 16:46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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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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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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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EP2. 하얀 말, 검은 말

DUMMY

“거기, 다시 돌려봐요.”


얇고 날이 선 목소리. 적당히 하얗고 가는 선. 명령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가녀린 여성이었지만, 험상궂은 국밥집 사장 백한영은 고분고분하게 그녀의 말에 따랐다.


이 나잇대 아저씨가 젊은 여자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보기 드문 모양새였지만, 그녀의 차림새가 정장이며 옆에 캐디백을 세워놓았다는 사실을 부연하면 이 상하관계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딸깍, 마우스 클릭 몇 번에 화면 속에서는 방금까지 재생되었던 장면이 다시 흘러갔다.


──액면가 30대 중반의 남성이 점잖게 문을 열고 홀에 들어선다. 첫 방문은 아닌 것처럼, 자리에 앉기도 전부터 주방 쪽으로 무언가 주문하더니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이었다.


뉴스와 스포츠, 유흥 사이트를 산만하게 뒤적거리던 남자는 주문했던 국밥이 나오자 흥미를 잃었는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는 국물부터 한술 떠 삼킨다.


그리고 그다음 장면,


“거기서부터 천천히.”

“옙.”


0.25배속으로 흘러가는 영상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복면인이 남자의 스마트폰을 낚아채 가게 밖으로 도망쳤다. 그 꼴을 지켜보던 남자는 당연히 그 누군가를 쫓아서 가게 밖으로 달려나갔고─,


“여기서 멈춰요.”


CCTV의 앵글 밖으로 나가기 직전, 정말로 아주 잠깐이지만 확실하게 금색 피거품을 문 남자의 입가가 잡혀있었다.


금색 진물. 특정한 종족의 점막에 특정한 물질이 닿았을 때 일으키는 마법적 용해 산물의 빛깔. 그 대목에서 정지된 화면을 잠깐 쳐다보던 그녀는 진저리가 난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미치겠네. 수사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이거 위에 올라가면 우리 교구 박살나는 거 몰라요?”

“아, 알지, 알아. 사야 씨 고생하는 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아는데.”

“그걸 아는 사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쳐다봤지만, 백한영은 슬쩍 눈을 피할 뿐이었다. 거슬렀다가는 어떤 불이익이 돌아올지 모르는 상대의 분노를 정면에서 받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


“자, 일단은 진정하고···. 내가 그 고생할 거 잘 알아서 바로 신고 안 하고 사야 씨한테 먼저 연락한 거 아니겠어?”

“······쯧.”


면전에 대고 혀를 차는 실례쯤은 사소한 축에 들었다.


지금 이 영상 속에서 벌어진 건 명백한 마력의 행사였고, 그 장소가 주요관리대상인 백한영의 가게였으며, 이 둘이 합쳐진 것쯤은 우스울 만큼 중대한 사안이 드러나 있었던 까닭에.


“아무튼, 확실하지?”

“예, 맞네요. 성물 알레르기. 어떤 정신 나간 놈이 고작 개 한 마리 잡겠다고 성물을 빼돌렸고, 또 어떤 정신머리 없는 놈이 자기 가게 음식에 그게 들어간 줄도 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땐 내가 가게에 없었어···.”


백한영은 한 글자 한 글자에 세상 모든 절망을 담아 씹는 이사야의 눈빛에 어쩔 줄 몰라 쩔쩔매고 있었지만, 아무리 한심해 보여도 일단은 이 근방 아혈들의 대부 격인 인물이다. 아무리 사안이 사안인들 막무가내로 대해도 될 날건달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뭐냐, 진우 그 친구가 애는 착했거든. 그러니까 이번에는 어떻게 부탁 한 번만 하자. 응?”


게다가, 자잘한 사정을 다 제쳐놓고서라도 그녀는 백한영에게 목숨을 빚진 채무가 있었다.


물론 주의 뜻이 자신의 천한 목숨보다 우선이며, 착한 늑대인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 그녀였다. 분명 그랬지만, 사람의 도리를 완벽하게 내던지기엔 아직 젊었다. 이사야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백한영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정말로?”

“···힘닿는 데까지만요.”


힘없이 대답한 그녀의 표정은 좋게 봐줘도 밝지만은 않았다.


말이야 뱉고 봤다지만 주의 종 된 몸으로 삿된 것을 도우라니. 이래서야 본말전도 아닌가. 헛웃음을 짓는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우울증 초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



“빌어먹을.”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온 다음 날, 나는 기록적인 통장 잔고를 보며 위장에 우울증약을 쏟아붓고 있었다.


빈곤에도 정도라는 게 있는 법이다. 회사 다니던 시절엔 아예 본 적도 없는 자릿수가 박혀있으니 헛웃음이 나왔다.


따지고 보면 이게 다 투자였고 돈 따위는 금방 불어날 게 틀림없긴 했다. 하지만 죄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당장 땡전 한 푼 없는 빈털터리 신세라는 사실은 내 목을 조르기에 요만큼도 모자라지 않았다.


<천하인력>


이 숨 막히는 빈곤의 원흉. 스승과 내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작명한 간판이 한여름의 땡볕을 받아 달아오르고 있었다.


한산한 상가의 구석 자리에 입성한 내 일터였다. 제대로 된 장사를 한다면 망하기 딱 좋은 자리겠지만, 서글프게도 이 불모하고도 빈궁한 입지야말로 내 잔고와 대출한도가 허락하는 한계치였다.


근데 뭐.


통장의 백지화 따위, 믹스커피 한 봉지 따서 일대일로 섞어 마시면 다 잊을 수 있는 수준의 사건이다.


어쨌거나 시작이 반이라지 않던가.


원작에서는 도저히 관리할 자신이 없었는지 시작 시점 이전에 배제해버렸던 마법도 익혔겠다. 조금만 지나면 커다란 사건 몇 개 주워 먹고, 다음 코스로 인생까지 날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내가 빌어먹음의 굴레에서 탈출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겸사겸사 세상도 좀 구해야겠지만, 그 정도야 뭐 감수하고도 남는 장사다.


겸사겸사라니.


나는 실실 쪼개가며 중고로 구해온 소파에 몸을 뉘었다. 푹, 하고 몸이 들어갔다가 다시 올라오진 않는 게 벌써 스프링이 맛이 간 듯했지만 괜찮다.


제대로 된 일 한 건만 해결하면, 소파는커녕 소파 할아버지도 바꿔먹을 수 있는 게 이 바닥 일이니까···.


“빌어먹을.”


······라고 생각한 지도 어언 열흘.


현실은 소설로 세상을 배운 내가 모르는, 어떤 실무적인 영역에서의 생리가 치명적으로 다른 걸까? 분명 협회에 등록도 했고, 간판도 신고를 했을 텐데 어쩐 일인지 일이 한 건도 안 들어왔다.


이럴 리가 없었다.

이래서는 안 되기도 했다.


소설에서 마법사들은 슈퍼카 수십 대를 의식용으로 태워버린다든지, 빌딩을 여러 채 사서 건물로 결계를 그려놓는 정신 나간 수준의 갑부들이었다.


물론 그건 정상급의 이야기였지만, 마법사로서의 수준이 조금 모자란 인물들도 충분히 떵떵거리며 사는 모습이 지겹도록 나왔더랬다.


그걸 믿고 예쁘게 셀프 화환도 해놨건만. 이래서야 폰지사기라도 당한 기분이었다. 출근할 때마다 입구에 걸린 핑크색 리본만 보면 신물이 막 올라온다.


쭉 이대로면 다음 달 관리비도 못 낼 판이었다. 원작에 나오는 커다란 일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작은 일 하나도 못 받아서 파산 신청을 하게 생긴 마당이라는 말이다.


아직 빌어먹던 회사 생활이 그리워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확히 그 한 걸음 직전까지 가 있었다. 안정적인 수입이라는 게 사실은 엄청나게 혁명적인 제도였구나, 하는 깨달음이 뇌리를 관통했다.


그러니 어쩔 수가 있을까.

고장 난 소파에 대가리나 박고 있는 수밖에.


“죽을까.”


그렇게 절망에 가득 차 뇌까리던 즈음.

똑똑, 하고 얌전한 노크 소리가 울렸다.


-“계세요?”


나는 잠깐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직후 환희에 젖었다.


······손님, 손님이다.


기록적인 폭염과 기록적인 잔고에 이어, 기록적인 첫 손님이 사무실에 찾아왔다. 너무 기쁜 나머지 그대로 문을 열어 재끼려다가-, 간신히 충동을 참아내고 CCTV 화면을 먼저 확인했다.


모르는 사람은 조심하고, 아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하는 세상이다.


손님이 아니라 건방지게 신장개업하고 떡도 안 돌린 신참을 혼내주려고 찾아온 꼰대라면 상대해봤자 손해만 볼 테니, 조금쯤은 조심해서 나쁠 게 없었다.


화면 속, 사무실 앞 복도에서는 한 여자가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있었다. 깔끔하게 묶어 올린 검은 머리카락에 새하얀 피부, 조금 작은 키. 나보다 몇 살 어려 보이는데도 인상이 살짝 고압적인 걸 제외하면 참 무해한 모습이었다.


이 무더위에 시커먼 정장 차림인 데다, 한쪽 어깨에 캐디백까지 걸친 걸 제외한다면 말이다.


“염병.”


정장에 캐디백. 소설에서 자주 묘사되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자 주마등이 뒤통수를 후려치고 지나갔다.


길거리에 정장을 입은 사람이 지나간다면 그 사람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캐디백을 멘 사람이 지나간다면 그 사람은 골프 매니아다. 하지만 정장 차림으로 캐디백을 멘 인간은, 어느 쪽도 아니다.


정장의 신성성과 골프라는 레저 스포츠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 안에 성검을 숨기고 거리를 활보하는 광신도들. 성당 기사.


내 사무실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저 여자는 이 과학적이고도 마법적인 시대에도 종교를 성립시키는 폭력의 산증인이었다.


“계시죠?”


백 퍼센트다. 계시냐고 정중하게 물어보는 게 아니라, 있는 거 아니까 얼른 튀어나오라고 재촉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성당 기사라니. 일반적으로 마법사는 성당의 관할이 아니다. 사회에 지대한 해악을 끼쳤거나, 끼칠 게 분명한 마법사들만 따로 마녀로 지정해 협회의 인가를 받고 사냥할 권리가 있을 뿐.


하지만 성당 기사가 나를 왜 찾아왔을까.


아무리 성당이라도, 나 같은 신출내기가 누구 마법을 배웠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한 번 사용한 마법을 두 번 쓴 적은 없으니, 마력흔으로 추적당했을 리도 애초에 없다.


그렇다면······,


···아하.


머리를 조금 식히고 생각해보니 간단한 이치였다. 나는 종이컵에 조금 남은 믹스커피를 꿀꺽 삼키고 사무실 문을 열어 재꼈다.


“천하인력 하이안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우웅-, 옵션으로 딸려 있던 빌트인 에어컨이 열흘 만에 개시되며 시원한 바람을 내뿜고 있었다.


이제야 좀 사람 사는 것 같다. 서늘한 공기에 숨통이 좀 트이고, 우울감도 살짝 가시기 시작한 마당이었다. 역사적인 첫 손님은 아직까지도 용건을 말씀해주지 않고 계셨다.


“흠.”


정확하게는 저 ‘흠’ 소리 외에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있었다고 해야겠지만.


13교구의 이사야라고 소개한 성당 기사는 에어컨 바람으로 사무실이 서늘해질 때까지도 본인 몫의 커피에는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오히려 경계하는 눈초리로 나를 뜯어보기만 할 뿐.


“흐음···.”


당연한 말이지만 약이나 독은커녕 침도 안 탔다. 하지만 그녀는 냄새도 맡기 싫다는 듯 종이컵을 멀리 치워둔 다음, 말 한마디 없이 쭉 닥친 채 앉아만 있었다.


성당 기사 이사야라. 소설에서의 비중은 희미하다 못해 희박한 인물인지라 조심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흐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의심이 저만하면 병이다.


저 여자는 자기 증세를 의심병이 아니라 신중한 것일 뿐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지만, 저건 병이 맞다. 어디 세상천지에 성당 기사 상대로 수작 부릴 인간이 천진효 그 양반 말고도 있을 줄 아나.


긴 침묵이 불편해질 즈음이었다. 내내 푹 꺼진 소파의 싸구려스러움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던 그녀가 불쑥 말을 꺼냈다.


“의인이 외치매 주께서 들으십니다.”


그런데 저거 뭐라냐.


딴에 성서 구절이라도 인용한 모양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이쪽은 신학에 조예라곤 없는 얼치기 마법사다. 헤실헤실 사람 좋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으려니 그녀가 한숨을 푹 내쉬곤 말을 이었다.


“시편 모르세요?”


그럼 알겠냐 길거리에 칼 들고 다니는 정신병자야, 하고 쏘아붙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친절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하하,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배움이 짧아서.”

“······실례지만 협회에 등록된 건 맞으시죠?”

“그럼요, 저기 등록장 보이시죠? 협회 공인 1위계. 저거 사본이라도 만드는 날에는 모가지 날아가는 거 잘 아시는 분이?”

“예, 뭐. 제가 그 모가지 날린 적도 몇 번 있긴 하죠.”


다소 센세이셔널한 대사로 말을 받은 그녀가 나를 관찰하듯 훑었다. 너도 모가지 날아갈 짓 했지? 묻는 듯한 시선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지만, 시치미 뚝 떼고 지껄였다.


“어휴, 말씀 한 번 살벌하기도 하시지.”

“어디 말만 살벌할까요, 이 능구렁이 같은 작자야.”


하하호호 잡담은 여기까지만 하자, 선언하듯 짓씹은 이사야가 옆에 세워놓았던 캐디백을 발로 뻥 차서 쓰러트렸다. 그야말로 안하무인. 예의라곤 밥 말아 쳐먹은 작태였지만, 그 행태에서 비롯된 결과물을 보고 있자면 불평 한마디 뻐끔거리기 어려웠다.


쓰러진 캐디백에서 기다란 쇳덩이가 저절로 빠져나와 허공을 갈랐고, 눈 깜빡하는 사이에 나를 겨누고 있었으므로.


······성검 살신성인閷身聖刃. 칼자루에 성인의 유골이 담긴 전장 135cm의 검으로, 온갖 이능을 말살하며 그 자체의 위력만으로도 이미 전술핵에 버금가는 최상급 흉기.


묘사되기로 6위계 대마도사의 결계조차 정면에서 박살내는 칼날이 당장에라도 내 머리통을 꿰뚫을 듯 광채를 번뜩였다.


“고해성사할 마음은 없어 보이시니 거두절미하고 묻죠.”

“워, 아니, 잠깐, 잠깐만요. 저희 대화로-,”

“대화요?”


진심이냐고 묻는 듯 진한 의문이 담긴 물음이었다. 그도 그럴 게, 대화는 두 주체가 어느 정도 대등해야만 성립되는 소통 수단이었으니까.


“그건 안 되겠는데.”


말인즉 너는 나와 대화라는 걸 나눌 자격이 없으며, 이건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심문이라는 선포였다. 그것도 마녀사냥에 일가견을 자랑하는 스페셜리스트가 하는 심문.


어지간히 뒤가 구린 인간이라면 이 시점에서 시한부 선언을 당한 기분이겠지. 그저 깔끔하게나 죽여달라며 체념하고 모든 자초지종을 털어놓는 경우도 부지기수일 거다.


저 족속들에 대해 몰랐다면 나 역시도 그랬겠지.


“잘 못 알아들으신 모양이니 다시 물을게요.”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 게 규칙이듯, 저 성스러운 칼잡이들 역시 마녀라고 단정한 것과는 말 한마디 섞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다.


“하이안 씨, 당신도 이제 이쪽 사람이니 알량한 세간 법 따위가 보호해주리란 기대는 말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그 철칙에 예외란 없다.


“주님 앞에 고백할 일, 있으시죠?”


산뜻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맺은 이사야와 반대로, 대놓고 협박을 당하는 중인 나는 열심히 웃음을 참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노골적이었다.


‘있으시죠?’라니. 자기 입으로 아무것도 모른다며 실토하는 격이다. 예상대로 물증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내가 등록증에 잉크도 안 마른 초짜 마법사라 아무렇게나 쿡 찔러보는 짓거리였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횡포다. 협회를 통해 정식으로 항의를 넣으면, 아무리 성당의 중추인 기사라도 중징계를 맞을 정도라는 건 이 세계 주민이 된 지 얼마 안 된 나라도 짐작할 수 있었다.


뒤집어 생각해봤을 때, 그렇다면 이 여자가 나를 찾아온 이유는 협회에 등록된 정식 마법사를 상대로 성검을 들이미는 행패쯤은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란 말일 테고.


지금까지의 내 행적을 돌이켜 보면 그 정도 안건과 연루된 건 딱 두 번뿐이었다. 하나는 이제 누구도 알지 못하게 된 내 스승의 이름.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알잖아요. 백진우.”


역시 그때 그 늑대인간 마법사와 관련된 일이었다.

나는 준비한 대답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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