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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배우가 마법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이케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30 20:36
최근연재일 :
2021.09.25 23:57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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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14
추천수 :
5,010
글자수 :
288,281

작성
21.09.2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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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연말 시상식

DUMMY

“이렇게 또 만나네?”

“그러게나 말이야. 이렇게 같은 작품, 같은 캐릭터로 만나네?”


해인은 지우와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았다.

그의 앞엔 <사랑이 올까요?>의 4부까지의 대본이 놓여있었다.

듣기론 5부까지 집필을 마치고 한창 6부 작업 중이라고 들었는데.


“작가님 집필 속도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탄력 제대로 받으신 거지. 아 빨리 5부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내용 너무 궁금해 미치겠어. 캐릭터랑 이름까지 같아버리니까 감정 이입 완전 되는데 막 내 얘기 같고. 넌 안 그래?”


해인이 지우의 귓가에 조용히 놀리듯 속삭였다.


“감정이입 된다는 거 보면 남자 많이 만나봤나 보네?”

“야!”


리딩을 위해 모인 자리다 보니 다른 배우들도 하나 둘 회의실에 모습을 보이는 중이었다.

그러다 여주인공인 지우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해인이 ‘왜?’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여 보이며 말했다.


“사람들 보는데 그렇게 서 있을 거야?”

“너...”


평소에 이런 도발이라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넘어갈 지우였지만, 해인이 이런 장난을 치자 깜짝 놀란 것이다.

지우가 도끼눈으로 해인을 노려보고는 동료 배우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 일도 아닙니다. 이 녀석이 장난을 치는 바람에. 깜짝 놀라셨다면 죄송해요.”


지우의 반응을 보니 놀리는 맛이 있었다.

해인이 동료 배우들을 향해.


“글쎄 지우가 말이으읍.”


다급히 암바를 걸어 해인의 입을 막아버린 전지우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하... 하.. 얘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이 많을까요.”


두 사람이 이미 작품을 같이해 친분이 있는 상태라는 걸 알고 있는 동료 배우들은 ‘둘이 진짜 많이 친하구나’라며 넘겼다.

개 중에는 로패당에서 함께 작품을 했던 오광훈이 게슴츠레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너희 둘 오늘따라 좀 이상한데? 둘이 뭐 있냐?”

“아이 오빠! 우리 둘이 있긴 뭐가 있어요. 얘가 자꾸 이상한 헛소리 하니까 그러지.”


광훈의 말에 발끈하는 지우를 향해 임수련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빠도 참 눈치 없긴. 한창 청춘인 애들인데 뭐가 있음 어때요. 다들 저렇게 지지고 볶다 보면 없던 정분도 나는 거지. 우리 땐 안 그랬나?”

“언니!”


흥분한 것 때문에 볼이 붉어진 것인지 아니면 부끄러워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우는 선배 둘이 몰아치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한번 추억에 잠긴 광훈이 수련에게 말했다.


“하하. 그렇긴 하지. 다들 아닌 척 뒤에선 다 만나고 있더라니까? 그 재준 선배랑 지수 누나 봐봐. 둘이 드라마 찍고 나서 열애 소식 말고 결혼 소식으로 화끈하게 사람 놀래키더니 지금 아들 낳아서 잘 살고 있잖아. 애가 벌써 중학생이라던데.”

“어머? 벌써 그렇게 됐나? 세월 참 진짜 빠르네.”

“그렇지? 난 이 나이 되도록 노총각일지 몰랐는데 말이야.”

“오빠도 일 좀 줄여. 그래야 여자를 만나지.”


어느새 광훈과 수련은 지우가 안중에 없는 듯 둘만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지우가 해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 작작해라 진짜.”


해인이 어색한 미소로 두 손을 들며 말했다.


“알았어. 그만 할 게. 그러게 누가 그렇게 리액션이 좋으래?”

“정녕 이 드라마 들어가기도 전에 내 손에 죽고 싶은 게야.”

“쏘리. 쏘리. 한 번만 살려주시지요.”

“흥. 한 번만 봐준다. 그런데 우리가 어쩌다 이 얘기로 빠진 거지? 아 맞다! 캐릭터에 완전 공감 간다고 했다가 이 지경까지 온 거지? 그러니까 너는 어떤데. 공감 가는 거 없냐고.”


조금 전 흥분은 어디로 증발했는지 금세 눈을 반짝이는 전지우다.

해인은 그런 그녀의 이마에 살짝 꿀밤을 먹이며 말했다.


“피디님이랑 작가님 들어오신다. 리딩에 집중해.”


해인의 말처럼 회의실 문이 열리며 <사랑이 올까요?>의 연출을 맡은 배종수 피디와 김오영 작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등장에 어수선했던 회의실 분위기가 일순 정돈되었다.

갑자기 조용해지자 배종수 피디가 배우들과 눈을 마주치며 근황을 물었다.


“다들 그동안 잘 있었어요?”

“광훈 선배 오늘 스타일 멋지신데요? 완전 예술 하는 분 같은데요?”

“수련 선배는 쌩얼이죠? 피부에서 광이 나는데요?”

“해인 씬 그새 더 잘생겨진 거 같은데? 진짜 뒤에서 후광이....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겠어요.”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거 치곤 시선을 너무 잘 마주치는 거 아니냐고.

천연덕스런 배종수 피디를 보며 해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가 바로 해인을 로코물로 인도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인물 중 하나인 <로맨스는 알러지> 연출자였기 때문이다.

김오영 작가의 톡톡 튀는 대사와 인물들의 관계를 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그려낸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


여느 드라마의 리딩과 다름없이 배 피디와 김 작가가 자리에 앉자 간단한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전지우 역의 전지우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극 중 캐릭터의 이름 자체가 연기하는 배우의 이름을 땄기 때문에 자기소개가 조금 특이했다.

이어서 해인의 차례였다.


“윤해인 역의 윤해인입니다. 비록 평소의 제가 윤해인 같지 않지만 윤해인을 잘 연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특이한 거엔 특이한 걸로.

해인의 인사가 끝나고 뒤이어 자기소개가 계속 이어졌다.


해인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배 피디와 김 작가를 눈에 담았다.

배피디는 <로맨스는 알러지>이후, 세 편의 드라마를 더 찍었으니 지금 그의 연출 실력이 가장 절정에 이른 시점리라.

게다가 오영 작가 또한 애기 도깨비가 붙어있으니 글은 걱정 없었다.


‘얼른 찍고 싶다.’


해인은 그와 오영 작가 두 사람과 함께 할 작업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다.


*


<사랑이 올까요?>의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어느새 연말이 다가왔다.

배우에게 있어 연말은 그 해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느냐, 한 해의 노력의 결실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시기였다.

바로 연말 시상식이었다.


“올해는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하기는 했나보다.”

“왜?”


초인대전1으로 제대로 물꼬를 튼 해인이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작품 활동을 한 결과.


“작년까지만 해도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어서 불러주길 기도했건만, 올해는 초대받은 것도 모자라서 수상부문에 이름을 올렸잖아.”

“진짜 숨 가쁘게 달려오기는 했지.”


초인대전2를 통해 신인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더불어 혜성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에도 노미네이트된 것은 물론 인기상에도 떡하니 얼굴이 보이니 저 중엔 하나 받겠다 싶다.

아닌 게 아니라 못해도 베스트 커플상과 인기상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받아야 맞았다.


-이번엔 은원이 가자.

└이렇게 화력 쏟아 붓는데 커플상 딴 데로 가면 이건 분명 사기임.

-지금 50%다. 방송사는 사기 칠 생각 절대 노노.

└올해는 은원 커플 말고 다른 커플들은 1도 생각 안남.

-남녀 커플 이젠 식상할 때 되지 않았음? 남남 커플이 대세지.

└밑에 방송사는 여여 커플이 대세임.


국민투표로 이뤄지는 커플상에서 은원커플에 대한 득표수가 다른 커플들에 비교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맨스 패키지에 당첨됐습니다가 단막극 부문에 오르는 겹경사까지.

재훈이 이어서 물었다.


“넌 뭐 받고 싶냐?”

“뭘 물어. 당연히 신인상이지.”


모든 상이 그러하겠지만, 배우 인생에서 딱 한번 받을 수 있는 뜻깊은 상이 바로 신인상이다.

중고 신인이라도 신인은 신인이다.

해인의 몸으로 들어온 후 처음 참석하는 시상식이니만큼 기대가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욕심이 날 수밖에.


“다른 후보들 보니까 쟁쟁하던데. 받을 수 있겠냐?”

“담당 연예인인데 시작도 전에 너무 좌절 시키는 거 아냐?”

“김칫국 들이키지 말라는 의미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거 잘 알잖아.”


혹여 빈손으로 돌아올 것을 미리 대비하라는 의미의 충고였다.

하지만 초인대전의 열기가 타 드라마에 비해 과하게 뜨거웠던 것도 사실.


-초인대전 이번에 몇 개나 탈까? 솔직히 올해는 초인대전의 해 아니었나? 1도 재밌었는데 2가 더 재밌었음.

└내말이.

└그런데 솔직히 장르가 장르인지라. 작품상은 무리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참에 장르상이라고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님?

└장르면 뭐 판타지상이라도 만들라고 하겠어?

└왜 여기서 딴지야. 너 방송국놈이냐.

└어쨌든 난 우리 오빠, 언니들 전부 노미네이트 돼서 기분 좋음.

└강혜성이 최우수였나?

└강혜성이 최우수 맞음. 그리고 윤해인은 신인, 김은진은 여자조연에 이름 올림.

└이러다 올해는 초인대전이 쓸어가는 거 아님?

└제발 좀 쓸어 가주길. 네놈들에게 주문을 건다.

└위에 이 놈 이원빠네.


넷 상의 반응을 보던 해인은 기분 좋은지 재훈의 뼈아픈 충고에도 웃으며 대답할 수 있었다.


“상 안 주기만 해봐라 내가 방송국 폭파시켜버릴 거야 아주.”

“참. 대답도 너답다.”


해인다운 대답에 재훈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는 이곳은 바로 드라마 어워즈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네! 지금 말씀드리는 순간 벤 하나가 레드카펫 앞에서 멈춰섰는 데요. 안에선 과연 누가 나올까요? 다 함께 보실까요?”


레드카펫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기사와 시상식을 구경하려는 시민들의 시선이 지금 막 레드카펫 앞에 선 벤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윤해인이 내렸다.


“네! 말씀드리는 순간 문이 열리고! 네! 배우 윤해인님이었습니다! 올해 초인대전2로 ············ 지금도 기대되지만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흥분한 사회자의 외침에 길을 가던 시민들의 발걸음까지 멈춰 세웠다.

그들은 저마다.


“와... 마네킹도 저거 보단 못생기겠다.”

“진짜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진짜 ㅈㄴ 잘생겼네.”

“미쳣네 진짜. 후광 실화냐?”


사회자가 해인에 대한 멘트를 치는 사이, 벤에서 내린 해인이 클래식한 턱시도와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입장하고 있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정말 한 번의 멈춤 없이 계속해서 소리를 울려댔다.


‘꼭 그 때가 떠오르는군.’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의 개선 행진.

온 국민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열광하는 그 때의 기분 좋은 고양감이 해인을 휘감았다.


그렇게 레드카펫을 지나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해인의 등장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돋보이는 사람이 오늘따라 유독 더 빛이 나는 듯하다.


“형!”

“해인 오빠!”


이미 입장해있던 혜성과 은진이 격하게 손을 흔들며 해인을 불렀다.


‘이상하다.’


혜성이 급이면 나보다 더 늦게 입장했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초인대전’자리는 맨 앞줄 중앙이었다.

그 중에서도 해인의 자리는 혜성 바로 옆인 중심 자리였다.

해인은 자리에 앉기 전 박 피디와 나 작가에게 인사를 건넸다.


“피디님, 작가님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이죠?”

“여. 우리 해인이가 인물이 진짜 요물이네.”

“네?”

“나까지 홀려버리니까 요물이지.”

“하하. 피디님도 참.”


박동진 피디와 인사를 끝내자 나희정 작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우리 해인이 그 사이에 더 남자다워졌네.”

“오늘 시상식이라서 힘 좀 줘봤습니다.”

“헤어부터 두구까지 완벽하다.”


혀를 내두르는 나 작가에게 농담을 건넸다.


“이중에 제께 없다는 게 단점이죠.”


유머코드가 맞았는지 참지 못하고 웃는 나희정 작가다.

그는 해인이 자리에 앉기 전 스쳐지나가듯 말했다.


“조만간 오영이랑 같이 한 번 놀러와. 셋이서 맛난 거 좀 시켜먹게.”

“네. 작가님이랑 조만간 놀러갈게요.”


박 피디와 나 작가를 떨쳐내자 곧바로 혜성과 은진이 껌딱지처럼 붙어버렸다.


“혜성인 며칠 전에도 봤고. 은진이는 어떻게 지냈어?”

“나도 정신없이 바빴지. 현장 집 현장 집 하다가 잠깐 틈나선 화보 현장 집. 뭐 이런 스케줄이야.”

“빡세겠군.”

“나는 아직 영화촬영 중.”

“아 맞다. 오빠 드라마 들어갔다면서?”

“응. 김오영 작가님 작품 들어갔는데··················.”


그렇게 세 사람이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스피커를 통해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곧 시상식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모두 본인 자리에 착석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후, 2021년 한 해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2021년 드라마 어워즈 시상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어서 MC의 인사말과 함께 드라마 어워즈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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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예능 출연(1) +5 21.09.12 2,671 72 12쪽
39 저승차사의 비밀(6) +5 21.09.12 2,648 81 14쪽
38 저승차사의 비밀(5) +5 21.09.11 2,655 76 14쪽
37 저승차사의 비밀(4) +4 21.09.09 2,771 85 12쪽
36 저승차사의 비밀(3) +6 21.09.08 2,832 76 13쪽
35 저승차사의 비밀(2) +7 21.09.07 2,917 80 13쪽
34 저승차사의 비밀(1) +7 21.09.05 3,197 85 12쪽
33 제주도에서(5) +8 21.09.04 3,063 91 14쪽
32 제주도에서(4) +7 21.09.02 3,071 84 12쪽
31 제주도에서(3) +6 21.09.01 3,054 91 12쪽
30 제주도에서(2) +6 21.08.31 3,171 87 11쪽
29 제주도에서(1) +8 21.08.28 3,395 8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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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일성기획(1) +6 21.08.24 3,539 94 12쪽
25 서교동 연금술사(2) +6 21.08.24 3,300 8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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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첫 리딩(1) +4 21.08.21 3,715 113 13쪽
21 나른한 오후에서의 만남(2) +5 21.08.20 3,790 10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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