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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결혼 후 愛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12.05.02 22:52
최근연재일 :
2012.05.02 22:52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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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83
추천수 :
869
글자수 :
318,861

작성
12.03.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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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6쪽

22.외톨이야 외톨이야

DUMMY

22.외톨이야 외톨이야


정녕 미진이 혜리를 순순히 준에게 양보했을까?

혜리가 준에게 문자를 보내기 약 10분 전의 영신그룹 사장실로 돌아가 보자.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지만 서류더미와 씨름 중인 최 사장. 한 번씩 흘러내리는 안경을 고쳐 쓰며 바쁜 듯 보이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손전화에 전화가 들어오는데 문제가 생겼다. 책상 전체가 서류에 묻혀 있다 보니 어디에 있는 지 찾아야 할 지경이다.

서류를 함부로 뒤집어 엎다보면 나중에 또 정리해야 하니까 이참에 대충 정리를 하고서, 서류에 깔려 있던 손전화를 간신히 찾는 최 사장. 전화가 끊어지기 직전에 겨우 받는 것에 성공한다.

“어, 배 사장.”

“최 사장 바빠?”

“어, 좀 바쁜데.”

전화를 왼쪽 어깨에 끼고서 대충 정리한 서류를 다시 살펴보는 최 사장. 7, 8월 신제품 개발 때문에 회사 전체가 비상체제로 돌입한 탓이다. 곧 6월말이니 서서히 속도가 붙어야 하는데 기획부터 늦어져서 그리된 것이다.

‘대엽이 이 자식은 갑자기 이렇게 뭉텅이로 갖고 오냐? 에라이, 이 자식아.’

속으로 기획 실장이자 조카인 놈을 욕하는데도 상대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나랑 우리 와이프랑 지금 나 여사네 갤러리에 나와 있거든? 점심은 먹어야 할 테니까 우리랑 같이 먹는 게 어때?”

“배 사장님, 저는 우리 며늘아기랑 단둘이 먹고 싶은데요.”

“!”

옆에서 들려오는 와이프의 목소리를 들은 최 사장의 미간에 주름이 잠시 잡힌다.

“배 사장, 나 여사 바꿔.”

“응? 응. 나 여사님, 최 사장이 바꾸라는데요?”

“예, 예. 응, 여보.”

부인이 전화를 받는 순간 잔소리를 시작하는 최 사장.

“당신은 그 와중에도 혜리랑 단둘이 식사를 하고 싶다는 게 말이 돼? 준이 학교가 지금 시험기간이잖아. 가뜩이나 8월에 결혼할 예정이라 둘이 붙어 있을 시간도 없는데, 둘이 많이 붙어 있으면서 데이트도 하고, 충분히 알아갈 시간을 줘도 부족할 판에, 당신이 옆에 끼고 뭘 한다고? 혜리는 준이랑 같이 밥 먹으라고 하고 당신은 우리한테 붙어.”

남편의 말에 놀라는 미진.

“여보오! 혜리는 나랑 먹겠다고 했단 말이에요.”

“앙탈 부리지 말고 그리 해. 혜리가 당신이랑 먹겠다 하지만 그게 진심이겠어? 혜리가 준이랑 결혼하는 거야, 당신이랑 결혼하는 거야? 애 헷갈리게 하지 말고 중심 잡어.”

“……알았어요.”

남편의 의견에 기가 죽은 미진은 침울한 얼굴을 하고서 배 사장을 다시 바꿔준다.

그렇게 두 남자가, 두 부부가 식사를 할 만한 곳을 물색하는 동안.

“혜리야, 혹시 냉면 좋아하니?”

“여름에는 냉면이죠!”

뭐? 그런 사상을 갖고 있으면서 초밥을 먹었단 말이야? 아니, 대체 왜?

당연한 거 아니겠느냐는 듯 말하는 혜리의 반응에 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잘 됐네! 준이 냉면 되게 좋아하거든. 남천1동에 호호면옥이라고 있거든? 그 집이 분점인데 잘 나가는 집이야. 혜리는 준이랑 거기서 식사하고, 3시까지 갤러리로 건너와야 한다? 난 두 분이랑 아버님이랑 다른 곳에서 밥 먹을게.”

“예, 알았어요.”

그리하여 준이 전화를 받지 못 할 상황일 경우에 대비해서 문자를 보낸 것이다.

만약 최 사장과 연결되지 않았다면 점심을 꼼짝없이 불편하게 먹어야 했을 혜리다. 고맙게도 최 사장이 구해준 것이다.

혜리는 일단 아버님이 어머님을 설득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채로 준과 점심 약속을 잡는다.

그러한 배경 아래, 혜리는 준과 식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최 사장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1시 30분. 약속한 식당 앞에 먼저 도착한 혜리는 가게 밖에서 준을 기다린다.

갤러리에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오늘따라 좀 꾸몄다. 곱슬곱슬한 머리는 확 풀어헤친 채 가르마를 내어 검은 색 얇은 핀으로만 고정을 시켰고, 미진과 같이 백화점 가서 산 여름 정장 중의 흰 옷 한 벌을 살색 스타킹과 함께 맞춰 입었다. 마음 같아서는 스타킹 따위 절대 신고 싶지 않지만 그놈의 마크 때문에. 어휴.

손목에 찬 시계를 중간 중간 확인하며 기다리는 혜리.

갑자기 태연의 ‘사랑해요’ 가 흘러나온다. 번호만 떠 있는 것을 궁금해 하며 받는다. 일단 하 선생은 아니다. 만일에 대비해서 하 선생의 번호는 저장해놓았다.

“배혜리입니다?”

“음, 나야.”

짧은 목소리의 그. 최근 자주 들어서 익숙한 상대를 알아본 혜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호칭으로 부른다.

“아, 아버님!”

“너랑 단둘이 먹겠다는 너희 어머님 설득하느라 혼났다. 나중에 아이스크림 케이크 하나만 사와라. 어디서 파는 거야? 어제 되게 맛있더라. 시원해서 좋았어.”

“알았어요, 사갈게요. 점심 맛나게 드세요, 아버님.”

“오냐. 너도 준이랑 재밌게 놀다 와라. 케이크 잊지 마라?”

“예, 아버님. 꼭 사서 갖고 갈게요.”

“기대하마.”

아버님으로부터 답을 들은 혜리는 전화를 끊지 않고 기다린다. 아무리 끊기 신공을 터득한 혜리라지만 그것도 상대를 봐가면서 하는 그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머님이나 아버님 그리고 강 경장의 전화만큼은 먼저 끊지 않는다.

그리고 갤러리에 귀한 손님으로 등록된 분들도 연락처는 갖고 있다.

최 사장이 먼저 전화를 끊은 뒤 혜리의 전화는 통화가 자동으로 종료된다. 화면이 메인으로 넘어오자, 혜리는 번호를 아버님이라는 이름으로 즉각 저장한다.

전화 끊고 나서 얼마 안 가 또 전화가 들어온다. 강 경장이다.

“네, 혜리에요.”

“잘 지내고 있어요? 최 선생 손은 좀 어떠신가? 붕대를 감아서 마음대로 씻지도 못 하고 답답할 텐데.”

“제가 옆에서 잘 도와주고 있어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강 경장님.”

“다행이네요. 언제 한 번 시간 내요. 같이 차 한 잔 하게.”

“비번이실 때 오 선배랑 같이 연락주세요. 시간 낼게요.”

“최 선생 질투 안 해요? 은근히 질투할 것 같은데?”

잘 봤다! 질투 많이 한다.

“어차피 강 경장님이랑은 같은 직장의 동료였다는 거 외에는 없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질투 안 해요.”

스윽. 머리 위로 쏟아지던 햇볕이 갑자기 검은 막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누가 뭘 안 한다고?”

앗, 준이 오빠 목소리?

“꺄악! 아, 오빠.”

“오, 미안. 많이 놀랐어?”

“만났나보네. 알았어요. 끊을게요.”

놀란 혜리는 듣지도 못 하는데 강 경장은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누군데, 방금.”

“강 경장님이요. 언제 한 번 시간 내래요. 같이 차 한 잔 하자는 데요?”

순간 준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뭐야? 데이트 약속이야?”

“데이트 아니에요.”

“남녀 단둘이 차 한 잔 마시면 당연히 데이트지. 나가지 마.”

처음에는 무의식중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 들으니 자연스레 말을 내리고 있는 준이다.

“오 선배랑 같이 나오라고 했어요.”

“안 돼! 가지마.”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준의 얼굴을 확인한 혜리가 빙그레 웃는다.

“왜 그래요?”

“글쎄. 만나지 마.”

쫙 가라앉은 준의 목소리. 감 잡은 혜리는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잇는다.

“질투해요? 안 그래도 강 경장님도 최 선생 질투 안 하냐고 물어보던데.”

울컥! 저 앞까지 제대로 보고 있는 강 경장의 행동에, 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긴다.

‘그걸 알면서 불러내셨다? 강 경장, 그럴 겨?’

“그래. 나 질투해. 그러니까 만나지 마.”

처음에는 장난처럼 받았는데 점차 진심이 느껴지자, 혜리의 입가에 있던 미소가 천천히 사라진다. 손을 뻗어 준의 오른손을 잡아주며 말을 잇는 그녀.

“어차피 옛날 직장 동료에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제 과거를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해요. 사촌 동생의 연인이었던 사람의 안부를 걱정하는 건데, 그 정도도 이해 못 해줘요?”

“…….”

혜리의 말을 속으로 천천히 곱씹은 준의 얼굴에 껴 있던 어두운 안색이 가셨다.

“정말? 흔들리지 않을 자신 있어?”

“걱정도 많으셔! 들어가요, 배고파요.”

준을 설득하는데 성공한 혜리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이미 2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식당 안은 비교적 한산하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는 혜리. 그리고 맞은편의 준. 깔끔한 정장 차림의 그녀를 본 준은 눈이 호강한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한다.

“볼수록 사람을 설레게 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예쁜 거 같은 걸?”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잖아요.”

일단은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혜리다.

직원이 주전자와 잔 두 개를 놓아주며 주문을 기다린다.

“뭐 먹을래?”

“비빔(비빔냉면) 주세요.”

“오오!”

‘주문 좀 하는데?’

잠깐 생각에 빠지는 그.

“저도 같은 걸로 주세요.”

직원을 보낸 준이 혜리의 잔부터 육수를 먼저 따라준 뒤 묻는다.

“그렇게 주문하는 거 누구한테 배웠어?”

“어머님께서 가르쳐주신 거예요. 이렇게 주문하면 된다고 했어요.”

“어떻게 어머니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네? 육수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후우, 후우. 입술 둥글게 모아서 내밀어 육수의 온기를 식히는 혜리.

그 입술 모양이 너무 예뻐서, 순간 몸을 앞으로 쭉 내빼는 준이지만 타이밍이 안 맞았다. 육수를 식힌 혜리가 그걸 조금 마시고는 말을 바로 이어버린 탓이다.

“아버님의 도움이 컸어요. 어머님한테 저랑 오빠랑 둘이 식사할 수 있게 하라고 설득하셨대요. 고마우시면 나중에 아이스크림 케이크 하나 사들고 들어가는 거 잊지 말아요.”

“또?”

“되게 맛있었다고 감탄까지 하시던 걸요? 뭐했어요, 여태껏. 그런 것도 구경 한 번 안 시켜주시고 말이에요.”

“알았어. 나중에 사갈게.”

준의 답을 들은 혜리는 다시 육수를 식힌다고 입술을 쭉 빼면서 준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홀짝 홀짝 육수를 마신다.

‘저런 걸로 내 인내심을 시험하다니! 혜리도 대단한 걸? 쳇! 웬수 육수 같으니.’

“옷에 흘리지 않겠어? 비빔 고추장이 흘리면 큰일이잖아. 저기요! 작은 접시 하나만 주세요.”

“네에.”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오빠는요?”

“난 없어도 돼. 너랑 데이트할 거 같으면 나도 있어야겠지만, 오늘은 ‘독수공방’이잖아.”

준은 그 때까지만 해도 그 말이 현실이 되어 자신을 괴롭히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작은 접시에 비빔냉면을 덜어 먹으면서 덕분에 옷이 더럽혀지지 않게 할 수 있었던 혜리. 넥타이 고정용 핀이 따로 없어서 넥타이를 잡고 냉면 먹는 준. 혜리가 접시를 받으라고 하지만 그는 괜찮다며 고집을 살짝 피웠다.

식사 후 바로 갤러리로 가려는 듯 서두르는 혜리가 같이 가자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게, 준으로서는 야속하고 섭섭하게 다가온다.

“진짜 가는 거야?”

“정말 미안해요. 다음 주에 제대로 놀아줄게요.”

다음 주라는 말에 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왜 다음 주야? 일요일은?”

“어머님께서 장신구 보고 싶다고 하셔서 같이 골라보기로 했어요. 케이크 꼭 사서 들어가야 해요? 이따 봐요!”

말을 남긴 혜리는 준의 볼에 쪽! 뽀뽀를 하고 달랜 뒤 손가방을 흔들며 구두 신은 발로 잘도 뛰어간다.

졸지에 식당 앞에 혼자 남은 준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다.

‘선약? 또 뺏겼어, 또!! 어쩌지? 어쩌지? 아니, 이 날 좋은 금요일에 집에 가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혼자 돌아다니기는 더 뭐하고! 어쩌지? 어쩌지? 그렇다고 아직 3시밖에 안 됐는데 지훈이 녀석한테 술 먹자고 하기도 애매하고. 에라이.’

한참 궁리하던 준은 저 멀리 사라지는 혜리의 뒤의 급히 쫓는다.

“같이 가아아!”


그러나 3시간 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고 여기로 오면 어떻게 해.”

“갈 데가 없는데 어떻게 해요.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혜리 미워.”

“하하하하하하. 갤러리를 이어 받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버지, 오랜만에 둘이 외식이나 하는 게 어때요?”

“우리끼리 무슨. 여자도 아니고. 집에 가서 밥이나 먹자.”

눈으로는 서류를 보고 손으로는 넘기며 귀로는 아들내미의 투정 아닌 투정을 받아주느라 갑자기 바빠진 최 사장이지만, 아들의 사정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닌 지라 다 들어주고 말대꾸도 해준다.

그렇다. 시간은 남아돌고 집에 가기는 더 어중간하다는 이유로 연인 쫓아 갤러리로 갔다가, 같이 안 놀아주고 자기 일에 바쁜 예비 부인이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되어, 사장인 아버지한테 투정부리러 온 것이다.

“너 지연이 때랑은 정말 많이 다르다?”

“그럴 수밖에요.”

하 선생이랑 사귈 그 때는 마치는 시간이 똑같았고 시험 끝나서도 같이 놀았다. 지금처럼 어머니한테 애인을 빼앗기는 일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지연과는 같은 학교의 교사라서 그녀는 어머니의 갤러리를 물려받을 일이 전혀 없지만, 현재 직업이 마땅히 없고, 갤러리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력 있는 혜리가 시어머니의 갤러리를 이어받는 건 예정된 일이나 마찬가지다.

한창 가르침을 받고 갤러리 운영에 익숙해져야 할 혜리를 미진이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는 건 맞다. 그래서 거기까지는 이해한다고 쳐도.

“밥 때까지 혜리랑 같이 움직이려고 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그건 내가 잘 얘기해볼게.”

“아버지 퇴근 안 하시나요?”

6시가 넘었는데요.

“나 좀 바뻐. 보던 건 다 보고 가야 해. 혜리한테 전화해서 같이 집에 가면 되지.”

“꺼져 있어요.”

아들의 말을 들은 최 사장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아들의 까만 안색을 보고는, 피식 웃은 뒤 확인사살용 화살을 하나 툭 날린다.

“버림받았구나?”

쿵.

화살이 심장에 와서 제대로 박힌 준은 잠깐 동안 그대로 굳어 있다.

“아버지도 미워요.”

“하하하하하하.”

손에 든 서류를 다 읽어본 듯 맨 앞으로 되돌려서 사인을 남기는 최 사장.

“심심하면 이거나 대엽이한테 갖다 주고 와.”

“예에.”

앉아 있던 소파에서 일어난 준은 결재서류철을 받아서 사장실을 나선다.

그 직후 전화가 울린다. 발신자를 확인한 최 사장은 타이밍 한 번 끝내준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전화를 받는다.

“응. 너 끝났으면 준이 좀 데려가라.”

“아직 더 남았어요. 오빠 거기 갔어요?”

“너한테 버림받았다고 나한테 왔다. 하하하하하하하.”

“오빠도 참. 아. 넥타이요, 고정시키는 핀이 따로 있지 않아요?”

“있지. 와이셔츠 매장에 가면 다 있어. 액세서리 파는 곳에도 가보면 있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버님. 참! 이 얘기는 모르는 척 해주세요?”

“그래, 알았다.”

혜리의 용건이 끝났음을 알아차린 최 사장이 전화를 먼저 끊는다.

‘준이 삐졌을 거 생각하고 선물로 하나 사주려는 모양이군. 근데 준이 녀석 넥타이핀 귀찮아서 안 하고 다니던데? 잘 잃어버리기도 하고. 모르지. 애인이 사주는 건데 할런 지도. 응? 그러고 보니.’

문득 언젠가 지연한테 선물로 받았다며 넥타이핀 자랑하고 다니다가, 결국은 안 하고 처박아 놓더니 기어이 대엽한테 주던 게 떠올랐다. 뒤늦게 그걸 알아차린 지연은 노발대발한 뒤 “다신 사주나봐라!!” 소리친 뒤 정말로 선물 따위 하나도 없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할까.’

넥타이핀을 받은 뒤에 할 준의 행동이 은근히 궁금해지는 최 사장이다. 전적에 대해 고스란히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잠깐! 혜리가 돈이 있나? 핀이 은근히 비싼데? 뭐, 해결책이 있으니까 핀에 대해 질문해오는 거겠지. 다 궁금하네! 혜리가 핀을 어떻게 살 지, 그리고 준이 그걸 어떻게 할 지. 쿠쿡. 근데, 이 녀석은 왜 안 와?’

이번에는 대엽에게 하소연하는 모양이다. 사내 녀석이 생각보다 말이 많다.

그 생각에 또 혼자 입가에 미소를 매다는 최 사장이었다.


작가의말

다리디리다라뚜~

부제와 이으면? 어떤 노래의 구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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