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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결혼 후 愛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12.05.02 22:52
최근연재일 :
2012.05.02 22:52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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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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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8,861

작성
12.03.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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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9.유치한 별명

DUMMY

-19.유치한 별명


대연고등학교. 교무실에서 준의 왼손을 보게 된 지훈이 얼른 묻는다.

“손 왜 그래! 게다가 결혼반지가 왜 오른손에 가 있냐? 커플링을 따로 맞췄어?”

“좀 다쳤어. 아니야, 결혼반지 맞아. 혹시나 피 베어들까 걱정이 되서 반지를 잠시 오른손에 끼고 있어. 참.”

소곤소곤.

“뭐어? 결혼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진도 너무 빼는 거 아냐?”

“뭐 어때. 어차피 결혼할 몸인데.”

답변 듣고서 킥! 웃는 지훈.

“적당히 해라. 너무 자주 해도 좋은 건 없다더라.”

“왜?”

“권태기 빨리 오는 거 보고 싶어, 넌?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인데 권태기 빨리 와서 좋을 거 뭐 있어.”

그러고 보니 그건 또 그렇다.

“결혼식은 언젠데?”

“아직 날짜 확실하지는 않은데 8월에. 학교 방학일 때 해야 신혼여행도 길게 다녀오지.”

“길게? 며칠이나 다녀오게?”

“유럽 한 바퀴 돌 거니까 8박 9일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8박 9일이라는 그야말로 꿈같은 말에 지훈이 입을 쩍 벌린다.

“준아, 너 돈 그렇게 많이 모아놨어?”

지훈의 물음에 고개를 내젓는 준.

“당연히 부모님 돈으로 가는 거지. 내가 돈이 어디 있냐? 모아둔 거 결혼자금 보태 쓰시라고 드려도 모자랄 판에. 게다가 얼마 못 모았잖아, 데이트에 바빠서.”

이제야 제대로 부잣집 도련님 행세다.

“혜리 씨가 좋아할까? 혼자 살아서 경제관념 제대로 투철할 텐데?”

“설마!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잖아, 신혼여행 멋지고 근사한 데로 가는 거. 여자들 결혼에 대한 환상, 뭐 그런 거 있잖아. 지연이도 그 환상 때문에 날 찼을 텐데?”

“그건 맞지만 혜리 씨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몸이 아니잖아. 내가 장담한다! 혜리 씨 국내로 선택할 거야. 국외로 간다 해도 4박5일 안 넘는다!”

네가 뭔데 장담해? 어처구니가 없는 지, 어제 그리 당했던 콧방귀를 친구 앞에서 흥 끼어보는 준.

‘이거 은근히 재밌네? 약 올릴 때 써먹어야지.’

껴본 사람만 안다고 혜리가 왜 그렇게 콧방귀를 풍풍 껴댔는지 이제 알 것 같은 준이다.

“웃기지 마. 혜리 씨는 내 말이라고 하면 꺼뻑이니까.”

“얼씨구. 네가 꺼뻑인 건 아니고?”

“절씨구. 내가 혜리 씨를 알지, 네가 알아?”

“다른 건 몰라도 경제관념 똑바로 서 있다는 건 알지!”

친구 녀석이 저렇게 나오니까 준이도 오기가 생길 판이다.

‘야! 내 여자지, 네 여자야?’

“내기할까?”

발끈하다 못 해 내기까지 걸고 있는 준.

“내기해! 얼마 낼래?”

지훈이 순순히 받아들이자 준은 이를 살짝 갈고는 받아쳤다.

“10만원!”

“통장에 10만원 있어?”

“있어! 너야말로 없는 거 아냐?”

“나도 있거든? 오케이, 얼마든지!”

한편.

자신이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 지, 그리고 몇 박 며칠로 갈 지에 정하는 것에 따라서 10만원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일절 모르는 채, 혜리는 자신의 손전화를 갖고 심각한 표정으로 놀고 있다.

외출복 차림으로 나오던 미진은 거실 소파에 나와 앉아 있는 혜리를 보게 된다.

“혜리야?”

“예.”

“전화로 뭐하길래 얼굴이 그렇게나 심각해?”

“가계부 작성해보고 있어요.”

고개는 거의 처박은 채로 답만 해대는 혜리.

“가계부?”

시간에 약간의 여유가 있자, 미진은 혜리 옆을 향해 움직인다.

“그런 것도 써?”

“원래 썼는데요, 부산 오면서부터 안 썼거든요. 그랬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런 거 뭐하러 써? 귀찮고 머리 아프게.”

훽!

순간 고개를 확 돌리는 혜리. 뭔가 다부진 얼굴을 보니 심상치가 않다.

“어머님, 그게 안주인으로서 하실 말씀이신가요? 집안의 수익과 지출을 따져서 미래를 바라보고 저축을 해야 할 사람이 안주인 아닌가요?”

역시나! 터졌다, 일장연설!

“유유자적 파티나 나가고 사교모임 나가서 하하호호 수다나 떨고, 쇼핑하면서 사치스러운 문화생활을 즐기는 게 부잣집의 일상인가요?”

그렇다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고개를 끄덕이려던 미진의 고개가 숙여지지 않는다.

“돈이라는 건 적당히 써야 또 돌아오는 거예요. 무작정 쓴다고 남아있지 않단 말이에요! 네, 맞아요. 사교모임 중요하죠. 근데요. 가정의 미래보다 더 중요할까요?”

“!”

“사교모임 아예 나가지 말고 파티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해요. 그게 부잣집 마나님들의 특기이자 취미라는 것은 저도 인정하니까요. 하지만 가정의 경제 뿌리를 뒤흔들 정도라면 심각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시어머니가 될 사람을 옆에 두고 맞는 말 너무 많이 한다.

“외람되지만 집안의 경제와 미래가 걱정이 되어 한 말씀 올렸습니다. 갤러리가 저에게 넘어오고 어머님이 어깨에 진 짐이 없다면, 지금보다 더 밖으로 나가시며 취미생활을 즐기실 거 같아서요.”

300프로 이상 그럴 예정이었던 미진에게는 화살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그래놓고 뒤늦게.

“예비며느리로서 한 말씀 드렸어요.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미진 앞에서 드러내는 첫 번째 엉뚱함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말 끝났다고 손전화의 화면을 떠올려서 가계부를 보던 혜리의 심각한 얼굴이, 다시 미진에게로 향한다.

“준이가 그렇게 말하던 엉뚱함이 바로 이런 거구나! 하하하하하하! 그래, 알았다. 이제라도 가계부를 적어봐야겠구나. 근데 가계부는 어디서 산다니?”

“사는 거 아니에요. 은행 같은 곳에서 선물로 받는 거예요. 주로 다음 해로 넘어가는 그 해 연말에요.”

혜리의 말이 끝난 그 때.

띠링띠링.

“응?”

자전거 지나갈 때 나는 경고음에 놀란 미진이 고개를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이상하다? 집안에서 웬 자전거가?”

“푸훗!”

옆에서 몽땅 들어버린 혜리는 차마 어른의 말씀이라 크게 웃지는 못 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끅끅대며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또 벌겋다.

“제 손전화 문자 수신음이에요.”

“어머, 그런 것도 있어? 아, 신기해라. 난 나도 그렇고 우리 남편도 그렇고 옛날식 폴더형이잖아. 그래서 그런 소리가 안 나.”

“그것만이 아니에요!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컬러링 자동으로 바뀌도록 연결시켜놨거든요? 그래서 지금 컬러링이랑 다음 달 컬러링이 다를 거예요.”

“컬러링?”

<꽃수>는 알아도 <컬러링>은 모르는, 어찌 보면 신세대요 어찌 보면 또 아닌 예비 시어머니다.

“통화 연결음을 영어로 바꾼 말이에요.”

“아하!”

그렇게 말하니 알겠다는 듯 탄성을 터트린 뒤 급히 시계를 확인하는 미진.

“어머, 나가야겠다. 아줌마! 저 점심 먹고 올게요! 갔다 올게, 놀고 있어.”

“네에, 알았어요!”

가사도우미 아줌마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다녀오세요.”

혜리의 인사를 받으며 황급히 집을 나서는 미진이다.

그제야 문자를 확인하는 혜리. 읽자마자 바짝 굳어 있는 것도 잠시,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8박 9일? 어학연수 갑니까, 무슨?”

기가 찬 듯 한 반응의 혜리는 표정 하나만 지어서 답했다. 으 모음 두 개 옆에 삿갓을 하나 붙여서, 말이 되느냐는 식의 답이었다.

“2박3일 서울!”

국내다. 그것도 나라의 수도 서울.

다음 문자를 받은 준은 눈이 커진다. 지훈에게 10만원을 내야 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부인, 이럴 거야? 나 지훈이 놈한테 10만원 삥 뜯기는 걸 보고 싶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막 돌아온 지훈은 준의 중얼거림을 듣자마자 빵 터진다. 친구부부 잘 뒀더니 10만원이 그냥 굴러들어온다.

‘아직 만난 지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평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고작 2박3일, 게다가 해외도 아니고, 국내? 서울? 이게 말이 돼? 그럴 거면 차라리 제주가 나아! 서울 뭐 볼 거 있다고!’

서울 사람들은 발끈하여 말할 것이다. 서울 볼 거 많다고.

생각에 정신이 팔려 부글대던 준은 견디지 못 하고 발신전화를 하고 만다.

“혜리 씨! 이건 아니잖아요, 일생에 딱 한 번인 신혼여행을 2박3일 서울로 간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어, 으하하하하하하하! 2박3일 서울? 혜리 씨 최고입니다!”

옆에서 지훈이 또 한 번 빵 터진다. 정신없이 웃어대는 그를 보며 준은 미간을 좁힌다.

“시끄러, 인마! 남산타워 보고 싶어요? 청계천 보고 싶어요? 알았어요, 나중에 같이 서울 구경 가면 되니까, 서울은 포기해요. 다른 것도 아니고 신혼여행을 고작 서울로 간다는 게 말이나 되요? 그만 웃어, 인마!”

울분 터트리는 준, 한쪽으로는 혜리와 통화하느라 바쁘고, 반대편에서는 엿듣기 위해 자꾸만 들러붙는 지훈을 떼어내느라 정신이 없다.

“그럼 어디로 가고 싶으신데요? 해외는 절대 안 돼요.”

“왜 해외가 안 된다는 건데요? 남들은 신혼여행 케냐다 하와이다 일본이다 얼마나 멋진 줄 알아요? 유럽은 또 어떻고요! 런던 타워브릿지와 버킹검궁전 이집트 피라미드 파리 에펠탑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등 볼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열변을 토하는 준, 다 제가 보고 싶은 것들이다. 지훈은 준이 서슴없이 좔좔 읊어대는 걸 들으며 히죽 히죽 웃는다. 이 상황이 그저 재미있는 듯.

“네네. 오빠는 영어가 되니까 무리가 없겠지요.”

뭐라고? 혜리의 말을 들어버린 준과 지훈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근데 전 영어 안 되잖아요. 검정고시와 사이버대학교, 모두 최소한의 영어만 썼었거든요. 해외에 나갈 수준 안 돼요. 그리고 그런 건 인터넷 사진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어요. 아무리 신혼여행이라지만 우리 두 사람의 추억이 될 만한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치 없는 유럽 여행에 8박9일씩이나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유럽 마니아들 들으면 노발대발 할 말이다. 준은 다시 한 번 혜리를 설득해본다.

“그래서. 기필코 서울로 가야겠어요? 혜리 씨 영어 안 되도 상관없잖아요, 내가 회화되니까! 아니면 유럽을, 딱 한 나라만이라도 가는 건 어때요?”

협상에 들어가는 그 말에 혜리는 잠시 고민하다 말한다.

“4박5일 파리. 에펠탑은 저도 보고 싶네요.”

“결정 났어요? 난 거예요?”

“싫으면 2박3일 제주도.”

“아, 알았어요! 4박5일 파리! 그래도 10만원 뺐기네요. 쳇.”

“아직도 저를 모르나 봐요, 10만원씩이나 빼앗기게? 실망이에요, 정말. 흥!”

뚝.

또 콧방귀를 낀 혜리는 종료를 터치해서 전화를 끊어버린다.

“부인이 될 사람, 아직도 파악이 안 됐어요?”

다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인 3주인데도, 혜리는 그것도 약간 서운하다고 느껴지는 모양이다.

“어? 또 끊었어!”

깜박이다가 꺼지려하는 화면을 살린 준은 혜리 씨라고 저장된 이름을 바꾸기 위해 편집으로 들어간다.

“이름 바꾸게?”

“응.”

‘뭐라고 바꾸지?’

가만히 생각하던 준은 화면을 터치하여 혜리 씨라고 되어 있던 이름을 ‘콧방귀 풍풍 뚝’으로 바꾼다.

저장을 누르는 준을 보며 지훈은 웃음 터트리기에 바쁘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얌마, 유치하게 뭐야! 하하하하하하하! 하긴 뭐, 사랑에 빠지면 사람이 다 유치해지기는 하더라만. 근데 너, 지연이 때는 안 이랬다?”

“응? 그랬나?”

“그랬나? 마치 헤어진 게 오래된 것 같다?”

“그치?”

오히려 되묻기에 바쁜 준. 자신이 느끼기에도 지연과 헤어진 게 아주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진다. 이제 겨우 20일 됐을 것 같은데.

감정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건, 역시 상대가 어떤 성격 이느냐에 따라 다른 모양이다.

중요한 점은, 유치한 건 혜리도 똑같다는 것.

꺼진 화면 다시 살린 뒤 준 쌤이라고 저장되어 있던 이름을 ‘수갑 잘 못 찬 늑대’ 이라고 바꾼다. 여기서 수갑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수갑, 즉 반지다. 잘 못 찼다는 건 붕대 때문에 오른손으로 잠시 이사를 가 있는 것을 말하는 듯.

늑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한다.

또 한 번 쓰고 싶은 말, 부부는 닮는다.

딩, 동, 댕!

혜리의 전화번호부 이름을 바꿨다고 문자하려는데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준은 아쉽다는 듯 주머니에 손전화를 찔러 넣고는 OMR카드와 시험지를 든다.


영신그룹 기획실장실.

탁.

점검을 끝낸 서류를 들고 결재를 받기 위해 작은 아버지가 계시는 사장실로 건너가는 대엽.

“결재하실 서류입니다.”

“음, 그래.”

“저기, 작은 아버지, 잠깐만.”

“응? 응.”

그는 작은 아버지와 함께 소파에 앉는다. 최 사장은 안경을 고쳐 쓰며 묻는다.

“왜, 할 말 있어?”

“콘돔 하나 남는 거 없어요, 집에?”

혹시나 밖으로 세어나가면 곤란하니까 대엽은 목소리 최대한 줄여서 질문한다.

반면 답하는 최 사장은 당당히, 목소리 낮추지 않는다.

“응, 없는데. 왜 그래, 부끄러워?”

“뭐, 좀, 솔직히.”

대엽이 얼굴을 살짝 붉히자 최 사장은 빙그레 웃는다.

“좋은 거야, 부끄러울 거 뭐 있어. 계획 없이 아기 갖게 되는 게 더 당황스럽지. 그래서 나도 어제 하나 줬는데. 필요할 거 같아서. 그게 마지막이야.”

“누구한테요? 준이?”

“쓰다가 하나 남은 게 있었는데, 어제 우연찮게 찾았거든? 난 뭐 쓸 일이 없으니까. 필요하면 사. 콘돔은 남자가 사는 게 낫지. 어차피 쓰는 사람도 남자니까. 사는 김에 넉넉하게 사서 두고두고 쓰고, 떨어지면 준이한테 꿔가기도 하고, 꿔주기고 하고. 근데, 너무 자주도 안 좋아.”

“네?”

영문을 몰라 되묻는 대엽.

“권태기 일찍 올 수도 있으니까 쉬엄쉬엄 하라고. 참, 혜리는 만나봤어?”

“예. 부모님이 누군지 참하게 생겼더라고요. 무척 예쁘던데요?”

“부모라…….”

‘아마 부모가 같이 계셨다면, 그 지경까지는 아니었겠지. 그랬다면 우리 집으로 올 일, 없었을 테고.’

쓸쓸한 미소 아래 최 사장이 말끝을 흐린다. 덕분에 대엽은 나가려고 일어났다가 다시 엉덩이 붙이고 앉는다.

“작은 아버지, 왜 그러세요? 혜리 씨,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특별한 건 아니고, 혜리, 부모가 안 계셔. 돌아가셨는지 아니면 멀쩡히 살아계시는 지, 알 수 있는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

대엽의 눈이 커진다.

그는 그제야 미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도 작은 어머니가 딸을 갖고 싶어 하셨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딸이 없는 나 여사, 너희 작은 엄마가 그렇게 챙기는 거고. 워낙에 낯을 가리는데 살갑게 대해주고 정 주고 하는 거 보면, 딸 같은 며느리라는 거겠지. 지연이는 애가 워낙에 콧대가 높고 거만해서, 나 여사하고는 안 맞지. 가뜩이나 낯가림이 심한 나 여사, 정이 뚝뚝 떨어졌을 거야. 참. 너, 혜리한테 이 얘기 알고 있다는 거, 티내지 마라. 이제 좀 사람답게 살기 시작한 아이, 너까지 아는 체하면 진짜 힘들어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아.”

“알았어요. 모르는 척 할게요. 그만 건너가 볼게요, 작은 아버지. 아, 결혼은 언제 합니까?”

“정확하지는 않고. 8월 초쯤.”

“조촐하겠네요.”

우리 쪽만 가는 거니까.

“안 그래도 연회처럼 조촐하게 할 생각이야. 건너가 봐.”

“예, 작은 아버지.”

대엽이 방을 나간 뒤 최 사장은 대엽이 주고 간 서류를 본다. 기획실에서 올라온 아이디어인데, 그의 승인을 받으면 그대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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