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개돌청년 클래식 님의 서재입니다.

군주의 정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데프프픗
작품등록일 :
2017.01.14 10:35
최근연재일 :
2020.05.02 00:21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782,310
추천수 :
25,197
글자수 :
786,849

작성
20.05.01 01:34
조회
821
추천
21
글자
13쪽

153회

DUMMY

로웬을 제외한 씨앗들이 일제히 북상한다.


내가 그녀를 찾을 때 발견했던 현상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재앙의 씨앗은 이 게임의 메인 퀘스트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소.

용족과의 전쟁을 핑계 삼아서 가만히 방치해두기엔 너무 불안하다.


이걸 나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앙의 씨앗 지도 기능은 모든 플레이어들이 사용할 수 있으니, 지금쯤 아린 쪽에도 정보가 들어갔으리라.

나는 다음날 아침 회의 시간이 되자마자 로웬에게 질문했으나... 그녀는 딱히 짐작가는 것이 없는 듯 했다.


"저는 부름 같은 것 받은 적 없는걸요? 지금 북쪽으로 가고 싶지도 않고."

"일종의 최면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아닌 건가?"

"아뇨. 오히려 정답일 확률이 높습니다. 로웬씨는 파편 치고도 급이 높으니, 그런걸 본능적으로 막아낸거겠죠. 아니면 아예 그쪽에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든가..."


착잡한 표정의 엘리자베스가 성직자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재앙의 씨앗은 원주민 신들의 신성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여기선 그녀의 말을 믿는 것이 좋으리라.

물론 이 자리의 모두가 성직자이긴 해도, 그녀만큼 경험이 풍부하진 않다.


우리 교단의 참모, 레니아는 인상을 팍 찌푸린 채 지도를 노려봤다.

안 그래도 성왕국을 합병해서 덩치가 과하게 커졌는데... 새로운 곳칫거리가 추가된 것이 달가울리 없다.


현재 자유 교역 도시의 남동쪽에는 아린의 군세.

대륙의 끄트머리에는 용족들의 둥지가 흩어져 있다.

여기에 북쪽의 위협까지 추가되면 정말 위험하다.

최악의 경우, 한번에 세 방향의 적을 상대하게 된다.


우리 연합군의 덩치도 제법 크긴 하지만... 아슬론과 카스트로, 파룡대 등등을 위시한 엘리트 전력은 아직 빈약하다.

주교들 하나 하나의 전투력은 뛰어나지만 머릿수가 너무 적어서 넓은 전장을 커버하기 힘들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있던 알레디우스가 한쪽 눈을 살짝 감으며 의견을 낸다.


"그런건 모르겠고 용족부터 끝장내는 것이 좋겠다. 다들 어제 적룡족들의 추태를 잘 봤겠지? 놈들은 지금 벼랑 끝에 몰려있다. 그걸 밀어버리고 처리해도 늦지 않아."


레니아를 비롯한 우리는 아무말도 못 들은 것 처럼 고민을 이어나갔다.

알레디우스는 뛰어난 용 사냥꾼이지만, 이런 때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는 용족을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마음 속에서 일의 우선순위가 미리 정해져있다.

아마 내일 당장 세상이 멸망해도 용족을 잡으러 가자고 할 것이다.


파룡대 소속인 카스트로가 한 마디 거들려고 했으나, 아슬론의 눈총을 받곤 그만뒀다.

우리에게 완전히 무시당한 알레디우스가 성을 내려고 하자 레니아가 고개를 내저으며 대꾸했다.


"이대로 적룡족을 치고 싶어도... 비공정의 수리까지는 아직 1개월 이상 남았습니다. 그리폰 기병만 믿고 둥지를 공격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죠."

"게다가 우리가 둥지에 쳐들어가면 적룡왕이 신들의 맹약에서 해방되는 것 아닙니까?"

"이제 용왕과도 싸워볼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비공정이 필요합니다."


카엘이 몇 마디 거들고, 레니아가 추가타를 가해서 알레디우스를 침묵시켰다.

완전히 삐져버린 그는 입을 비죽 내민 채 회의실을 나가버린다.

그래도 그를 설득하는 사이에 상황이 대충 정리됐다.


어차피 비공정이 수리되기 전까지는 적룡족을 공격할 수 없으니, 일단 재앙의 씨앗에 대해서 조사해보는 것이 맞다.

참모진들과 수월하게 합의를 끝낸 레니아가 마지막으로 허락을 얻기 위하여 내쪽을 본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역할을 본인의 수행했다.


이걸 그냥 방치했다가 로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것은 싫다.

레니아의 명을 받은 아가르타가 짹짹이들을 날려보내기 위해서 집무실을 떠난다.


"무턱대고 자리를 비울 순 없으니까, 일단 신수를 이용해서 정찰만 해보겠습니다. 현재 씨앗들의 이동 속도를 감안하면 결집에 2주는 걸리겠군요."

"그렇지. 북부가 그렇게 가까운 것도 아니고."

"나중에 정찰 결과가 들어오면 다시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레니아가 해산 명령을 내리자 아슬론을 비롯한 주교들이 우르르 몰려나갔다.

요새 용족의 침공 때문에 한가한 사람이 없다.

우리 교단은 원체 일손이 적은 탓도 있다.


내가 머지 않아 다시 한 번 인원을 충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중.

로웬이 늘 그랬듯이 소파에 드러눕듯 걸터앉으며 내쪽을 쳐다봤다.

그녀는 비공정 수리의 중책을 떠맡고 있건만, 오늘도 땡땡이를 치려는 것이다.


보다못한 레니아가 한 마디 하려던 중, 도심 쪽에서 날카로우면서도 익숙한 절규.

파룡대의 부대장인 탈리고라가 막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듯 괴성을 질러댔다.

비공정의 수리에 밤낮으로 묶여있던 그는 이미 위험할 정도로 대학원생화化 되어있었다.


나름대로 천재 마법사로 이름을 날렸다고 들었고, 실제로도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건만...

마법 왕국의 보물을 수리하는 것은 그에게도 벅찬 과제인 모양이다.

지옥에서 갓 올라온 것 같은 비명을 감상하던 레니아가 아무말 없이 로웬을 노려본다.


"알겠어요. 가면 되잖아. 가면."


마침내 소파에서 일어난 로웬이 성난 대학 교수 같은 표정으로 집무실을 나갔다.

레니아는 그제서야 엷게 웃으며 지도로 눈을 돌렸다.

사실 그녀도 본인의 사무실을 놔두고 이러는 것을 보니 남말할 처지는 아니다.


그대로 할일을 잃어버린 나는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덜 잉여스럽게 보일까 고민한 끝에 영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레니아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화신체를 해제하자 작은 한숨이 들려온다.

이내, 온몸이 흩어지며 정신이 천상으로 이동.

신의 시야가 형상 없는 눈에 깃들었다.


광활한 도시와 숲, 성곽을 배경으로 쌀알처럼 보이는 사람들.

저번에 성왕국을 흡수한 이후로, 한번에 보이는 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이젠 독수리의 눈 같은 기적을 사용하지 않아도 답답함이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은근한 두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신의 시야는 지나치게 넓고 밝다.

내 신도들이 살짝 힘줘서 짓이길 수 있는 개미처럼 보이는 것은 썩 좋지 않다.


그뿐이랴.

현실의 몸을 너무 오래 사용하지 못한 나머지, 슬슬 감각이 괴리되어간다.

각성 스킬로 만들어낸 화신체도 기본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긴 하지만...

그래봤자 진짜 육신의 대체품.

그것으로는 굶주림이나 더위, 추위 따위도 느끼기 힘들다.


지구의 육신을 버린 이후로 받았던 불안감이 나날이 강해져가는 기분이다.

이러다가 인간의 감각을 완전히 잊어버려서 다른 외계신들 같은 폭군이 되어버리면 어떻게 하는가.

레니아와 카엘, 로웬에게 살짝 상담해봤으나... 그녀들은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대견하다는 듯 웃을 뿐이다.


물론 내가 일부러 가볍게 지나가듯 물어본 탓이 크다.

안 그래도 전쟁 때문에 바쁜 신도들을 걱정시킬 수는 없으니, 혼자서 잘 참아봐야겠지.


이곳저곳에서 올라오는 기도를 들으며 시간을 보낸지 얼마나 됐을까.

자유 교역 도시의 교단에서 레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오후가 되어버린 모양.

나는 교단 건물 중심의 신좌로 이동하여 상소를 받을 준비를 했다.


휘하 영주들과 외계신들의 상소를 받는 것은 지루하고 짜증나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온갖 세력의 구성원들이 뒤섞여 있다보니 용족 연합과 싸우는 와중에도 다툼을 멈추지 않는다.

큰 돈을 들여서 지어놓은 신좌가 무슨 고문용 의자처럼 보인다.

내가 벌써부터 한숨을 푹푹 내쉬자 레니아가 옆에서 웃는다.


"오늘은 방문객이 적으니, 평소보다 일찍 끝날겁니다."

"그럼 다행인데... 으음?"


신좌에 앉기 무섭게 뇌리를 찔러오는 통증.

신성력으로 만든 화신체는 지나치게 완벽하므로, 편두통 따위는 생길 수 없다.

이건 내 휘하에 있던 신수와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신호다.


"레니아, 잠깐만."

"네."


내 표정변화를 눈치챈 그녀가 입구의 경비들에게 손짓을 했다.

나는 그대로 화신체를 해제하곤 통증이 내리꽂힌 방향으로 시야를 돌렸다.

아픔이 느껴진 곳은 북부.

현재 아가르타가 한창 정찰용 신수를 날려보내고 있던 곳이다.


설마 용족들이 침공이라도 하는 것일까?

내가 바짝 긴장하며 독수리의 눈을 사용하자 낯설면서도 불길한 시선이 느껴졌다.


'뭐지?'


북부의 설원.

새하얀 눈이 융단처럼 깔린 그곳에서 검붉은 형체가 꿈틀거린다.

액체와 고체의 중간 정도 되는 느낌의 표면에서 무수한 눈알들이 생겨났다가, 안쪽으로 가라앉길 반복한다.


황급히 지도를 열어보자 보이는 씨앗 아이콘.

북부로 결집하던 재앙의 씨앗이 저렇게 변이한 것이다.

내가 놈과 눈을 맞추고 있는 순간에도 씨앗의 숙주들이 융합체의 안쪽으로 뛰어든다.

앞선 녀석의 몸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것을 보고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분명 화신체를 해제했는데, 당장이라도 토할 것처럼 속이 메슥거린다.

놈의 시선이 있지도 않은 몸을 꽁꽁 옭아매는 기분이다.

이대로 가다간 위험하다.

본능적인 혐오감과 위기감을 느낀 나는 반사적으로 화신체를 생성하여 아스트라를 사용했다.


신성력으로 이뤄진 오른손에 맺히는 청룡왕의 권능.

막대한 신앙점수가 신성력으로 전환되어서 창의 형태를 이룬다.

용족을 상대했을 때 보다도 강하게 짜낸 탓에, 격한 탈력감이 척수를 타고 퍼져나간다.

나는 무릎의 힘이 완전히 풀려버리기 전에 아스트라를 던졌다.


"꺼져!"


치이익!

거대한 소음이 대기를 찢어발기며 놈에게 곧장 날아들었다.

가장 끔찍한 악몽을 뭉쳐서 만든 것 같은 놈이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펄쩍 뛰었다.

펑퍼짐한 외견에선 상상하기 힘든 도약력.

대충 100미터 정도는 날아간 것 같지만... 다행히도 아스트라의 유도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끼에에에에엑!"


큼지막한 구체처럼 뭉쳐진 녀석이 아스트라에 적중당한 나머지 성난 비명을 내질렀다.

생긴 것 이상으로 추악한 목소리.

그것을 접한 내 정신이 급속도로 깎여나간다.

로웬의 설명에 의하면 나를 비롯한 외계신들은 다들 강력한 정신 내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무슨 종잇장처럼 뚫고 들어온다!


'안 되겠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나는 화신체를 해제하곤 자유 교역 도시의 신좌로 되돌아왔다.

빠른 후퇴였지만, 굴욕 보다는 안도감이 더 강했다.

분명 신성력을 가득 담아서 던졌는데 치명상처럼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놈의 성만 돋군 느낌이다.


"아, 알룬님? 괜찮으십니까?"

"용족을 일격에 떨구는 아스트라를 맞고 그렇게 멀쩡하다니..."


뒤늦게 치를 떨고 있자, 레니아가 만면에 걱정을 내비쳤다.

아직 자세한 설명도 안 했는데...

내가 벌벌 떠는 것 처럼 보인건가?


나는 그녀의 주인으로서 한 조각 위엄이라도 갖추기 위하여 뒤늦게 용을 썼다.

그러나 모두 다 헛된 수고였다.

레니아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알룬님. 여기..."

"윽!"


그녀의 시선을 따라서 뒤늦게 화신체를 내려보자 이변이 눈에 들어왔다.

환한 빛으로 이루어진 육신의 말단부가 실시간으로 썩어버리는 것처럼 검게 물들고 있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이미 문드러져버린지 오래고, 팔꿈치와 무릎을 넘어서 몸통을 침범하려 하고 있다.


명백한 오염.

나는 너무 늦기 전에 백룡왕이 물려준 정화의 신성력을 사용했다.

구더기가 들끓는 썩은 고기도 갓 도축된 것처럼 바꿀 수 있는 능력이건만, 사악한 기운의 침범을 멈추는 것이 고작이다.


"알룬님!"


비공정을 수리하고 있다가 이변을 눈치챈 듯, 나를 향해서 달려오는 로웬.

내 몸을 잠식해가는 기운을 목격한 그녀가 얼굴을 딱딱히 굳혔다.

잠시 각오를 다진 그녀가 망설임 없이 지팡이를 휘두른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윽!"


지팡이 끝에서 솟아나온 마력의 칼날이 내 팔다리를 순식간에 절단해버렸다.

신성력으로 이뤄진 몸이라서 순식간에 재생됐지만... 다소 충격적이다.

게다가 검은 기운은 또다시 내 몸의 말단부를 시작으로 침공을 개시한다.


로웬은 그대로 나를 신좌에 앉힌 뒤, 그 위에 갖가지 주문을 사용했다.

본인이 직접 거는 것으로 모자라서 아예 지팡이를 휘두르며 복잡한 마법진을 새긴다.

나도 나름대로 마법을 배웠는데... 도대체 뭘 하는지 짐작도 가지 않을만큼 수준이 높다.


"혼돈신 루그레스의 신성력에 당하셨군요. 제가 신좌에 새겨둔 마법진이 오염을 늦춰줄겁니다. 정화의 신성력을 계속 사용해주십시오."

"루그레스?"


놈의 사도를 몇 번 만난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내 의문을 손쉽게 읽어낸 로웬이 고개를 내젓는다.


"사도들의 힘은 루그레스 본인의 것에 비하면 애들 장난 수준입니다. 루그레스는 토종신들 중에서도 최상위의 신격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앞서 상대한 사도들은 루그레스의 입김을 다루던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알룬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스케일의 이야기에 레니아가 손발을 파르르 떨었다.

나는 맨몸으로 교통사고라도 낼 것 같은 기세로 달려오는 아슬론을 발견하곤 애써 허리를 폈다.


작가의말


사죄와 변명은 완결낸 뒤에 하겠습니다.


오랜 연중으로 인해서 등장인물과 용어 설명을 공지에 올려놓았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군주의 정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군주의 정오 용어 및 등장인물 소개 +2 20.05.01 3,185 0 -
154 154회 +20 20.05.02 2,729 35 12쪽
» 153회 +10 20.05.01 822 21 13쪽
152 152회 +10 19.03.25 1,907 35 12쪽
151 151회 +14 19.03.17 966 31 13쪽
150 150회 +4 19.03.14 931 29 13쪽
149 149회 +5 19.03.13 841 30 13쪽
148 148회 +5 19.03.12 955 28 12쪽
147 147회 +8 19.03.12 851 30 12쪽
146 146회 +5 19.03.11 920 28 13쪽
145 145회 +5 19.03.09 918 41 13쪽
144 144회 +22 19.03.07 1,153 36 12쪽
143 143회 +8 18.04.25 1,608 55 11쪽
142 142회 +5 18.04.14 1,266 53 13쪽
141 141회 +5 18.04.09 1,235 54 13쪽
140 140회 +3 18.04.08 1,317 51 12쪽
139 139회 +7 18.04.07 1,330 57 12쪽
138 138회 +5 18.04.05 1,280 44 10쪽
137 137회 +6 18.04.02 1,320 51 12쪽
136 136회 +5 18.03.30 1,343 50 12쪽
135 135회 +9 18.03.27 1,376 49 12쪽
134 134회 +5 18.02.13 1,652 54 11쪽
133 133회 +6 18.02.07 1,438 49 10쪽
132 132회 +11 18.02.06 1,496 54 12쪽
131 131회 +17 18.02.04 1,675 57 13쪽
130 130회 +9 17.10.17 2,014 64 12쪽
129 129회 +5 17.10.07 1,799 62 11쪽
128 128회 +8 17.09.24 1,958 75 10쪽
127 127회 +13 17.09.14 2,105 62 10쪽
126 126회 +7 17.09.12 2,006 7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