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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돌청년 클래식 님의 서재입니다.

군주의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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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프픗
작품등록일 :
2017.01.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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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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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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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성왕은 성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로 있었다.

그의 뒤쪽에는 성왕국의 병력들 중 그나마 멀쩡한 이들이 죄다 몰려있다.

나는 그런 그가 너무 처량해 보여서 일단 자리에서 일으키려 했다.


'알룬님, 안 됩니다!'

'고정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레니아와 카엘이 황급히 신성 통신을 보내며 그것을 막았다.

하긴. 저건 단순한 퍼포먼스일 수도 있다.

이런 외교는 그녀들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는걸 뒤늦게 떠올렸다.


"성왕국의 지배자께서 어찌하여 언질도 없이 숲을 찾아주셨습니까?"

"이곳에 계시면 통행에 방해가 될테니, 안쪽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시죠."


자기들끼리 눈빛을 교환한 두 여자가 일단 성왕을 끌어내려 했다.

그러자 그가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하며 침통한 목소리로 울부짖듯 말한다.


"알룬님의 자비를 구걸하러 온 주제에 어찌 감히 성을 침범 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 성왕국의 국민들은 아린의 행패와 오랜 전쟁으로 몹시 피폐해진 상태입니다. 바라건대 알룬님께서는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대성 통곡하듯 내뱉은 그가 흙바닥에 이마를 쿵, 하고 찧었다.

과장 좀 보태서 지진이라도 난 것 같은 진동.

이마가 찢어지는건 물론이고, 두개골이 멀쩡할까 걱정될 정도의 소리였다.


그러나 카엘과 레니아는 그것을 보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상대의 행동을 따로 예상 한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것 같다.

나는 참다 못해서 그녀들에게 신성통신으로 물었다.


"레니아, 카엘. 보아하니 정말로 항복을 하러 온 것 같은데 이렇게 대할 필요가 있어?"

"알룬님. 이 항복은 받으면 안 됩니다."

"뭐?"


내가 레니아의 말에 굳어버린 사이 카엘이 재빨리 설명했다.


"성왕국은 저희와 아린의 사이를 완충해주고 있습니다. 이자들이 저희 세력에 합류하면 성왕국의 광대한 영토와 수많은 시민들이 전부 알룬님의 책임 아래에 들어옵니다."


그제서야 그녀들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성왕은 내 대답이 없자 다시 한 번 머리를 찧으며 통곡했다.


"저희 성왕국은 이미 재기불능의 상태가 됐습니다. 농번기를 놓친 탓에 국민들의 아사가 끊이지 않고, 무너진 성곽의 틈새로 도적들이 들이닥칩니다. 이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하늘 아래에 오직 알룬님 뿐입니다."


성왕의 말이 맞다.

성왕국은 이미 재기불능의 상태다.

그곳의 백성들은 사실상 난민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들을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어차피 내 백성이 아니니까.

그들이 굶어죽어봤자 성왕국과 성왕의 탓이니까.

그냥 속 편하게 방치해둬도 우리의 책임은 아니었다.


그러나 성왕의 항복을 받아들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는 성왕국의 백성들을 먹여 살리고 그들의 땅을 지켜줘야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한 이득이 되겠지만, 당장 내줘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내가 성왕의 간절한 호소에 흔들리는 것을 눈치챈 레니아가 경고하듯 말했다.


"알룬님께서 하늘 아래의 모든 사람들을 책임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흰 용족들과 전쟁 중이란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만약 성왕국을 내버려뒀다가 그쪽에서 우리를 국교로 지정하거나 하면 어떻게 해?"

"그럼 신성모독이라 선언하고 준엄한 심판을 내리면 됩니다. 제대로 된 사제의 감독이 없는 포교는 불법이니까요."

"우선 저자를 성문 앞에서 끌어내야겠어요. 성왕은 알룬님의 명예를 이용해서 자신의 백성들을 떠넘길 생각입니다."


이미 구경꾼들이 적잖게 몰려있다.

지금 이대로 성왕을 내쫓으면 내 평판에 문제가 생기겠지.

그것을 염려한 두 여자는 일단 성왕을 옮기려고 했다.


"어서 일어나십시오. 성문을 가로막고 고함을 지르는 것이야말로 알룬님께 대한 무례입니다."

"그대들은 자리를 비켜라. 나는 일국의 군주로서 알룬님께 직접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제서야 고개를 든 성왕의 이마가 엉망으로 깨져있었다.

흙과 선혈이 엉겨붙은 것이 아래로 떨어지는데,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나는 나도 모르게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그에게 물었다.

레니아와 카엘은 큰일났다는 듯 눈을 부릅뜨면서도 나를 말리지 못한다.


"내가 무엇을 믿고 그대의 백성들을 떠맡아야 하는가. 성왕국의 백성들은 불쌍하게 되었다만, 그대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어떻게 안단 말이냐."

"우리는 원래 적으로 만났으니 서로 의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항복이 그저 제 목을 건지기 위함이 아님을 증명하겠습니다."


성왕은 품 속에서 날카로운 단검을 뽑아들더니 내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스스로의 목을 찔렀다.

핏빛으로 물든 칼날이 살을 가르고 뼈를 끊어내며 옆쪽으로 튀어나온다.

제법 뛰어난 사제가 된 아가르타도 치유 할 수 없을 정도의 중상.

목이 반절 이상 뜯겨나갔으니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녀가 반사적으로 뛰어나가려 하자 레니아가 그것을 막았다.


나는 아직까지 눈을 부릅 뜨고있는 그에게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정답은 하나 뿐이다.

이쪽은 이미지가 좋은 것 밖에 장점이 없다.


"좋다. 그대의 백성들은 내가 살려주겠다. 그러니 이제 안심하고 잠들라."

"아, 알룬님..."

"레니아, 카엘. 미안해."


내가 작게 사과하자 성왕의 눈이 조용히 감겼다.

성왕국 출신의 병사들이 눈물을 참는 사이. 카엘이 그런 나를 안심시키듯 말했다.


"걱정마십시오. 저희는 알룬님의 뜻을 이뤄드리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알룬님의 뜻이라면 기필코 완수하겠습니다."

"어차피 아슬론님의 임무가 끝날 때 까지는 여유가 있었지만... 이제 일주일 동안 잠은 다 잤군요. 성왕국의 사람들 중 관리 업무에 능한 이들을 뽑아야겠어요. 알룬님을 따르는 이들에게도 지원을 청하구요."


안 그래도 화장으로 다크서클을 숨기고 있던 레니아가 작게 투덜대듯 중얼거렸다.

나는 두 여자에게 감사하며 화신체를 해제하곤 하늘의 시야를 얻어냈다.

성왕국의 사람들은 벌써부터 내게 기도하고 있었다.


'일단 성역부터 좀 늘려볼까?'


그들 덕분에 대량의 신앙점수가 들어오긴 했지만, 성역선포의 영역을 확장하는데엔 그 이상의 점수가 투입될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지금까지 비축해뒀던 점수를 절반 이상 소비했다.

원래부터 성왕국에 가까웠던 성역이 눈에 띄게 넓어진다.

레니아와 카엘은 성왕국의 정보를 얻자마자 그들을 위한 구호대를 파견했다.


대량의 식량과 인력이 성왕국에 투입되며 말라 죽어가던 사람들을 살려낸다.

성왕국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하여 내게 값진 선물을 들고왔다.

주변의 모든 세력들이 오래전부터 탐내던 그리폰 기병이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그리폰 34기, 거기에 그리폰의 훈련과 교배 비법까지 모조리 바치겠습니다. 알룬님과 교단에 무한한 영광이 이어지기를."

"그대들의 아낌없는 헌상이 흡족하구나."

"알룬님께서는 저와의 약속을 지켜주셨으니, 이 정도는 당연합니다."


나와 안면이 있는 사내가 엷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성왕국의 5성 귀족인 딜라드 자비에르.

이전에 성왕국 국민들의 해방을 위해서 내게 찾아왔던 반란군이다.


그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나는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않은 척을 했다.

딜라드의 목표는 성왕국의 엄격한 신분제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는데, 나는 성왕에게서 왕국을 넘겨받자마자 신분제부터 없애버렸다.

로웬의 말에 따르면 성왕국의 마법적인 신분제도는 무척 효과적이면서도 위험했다.


"성왕국의 그리폰 기병대를 통째로 넘겨받을 수 있을 줄이야..."


내 옆에서 업무를 보던 레니아가 예상치 못한 행운에 손뼉을 쳤다.

이번에 딜라드에게서 받은 그리폰 기병은 아주 값진 선물이다.

비록 파룡대가 운용하는 비공정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녀석들은 이 세상에 몇 없는 공중전 전력이다.

곧 있을 용족들과의 싸움에서 비공정을 보조하는데엔 더할나위 없겠지.


아예 신수창조로 만들어내려 해봤지만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아서 그만뒀는데... 이렇게 멀쩡한 상태로 얻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신앙점수를 굉장히 많이 소모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성과가 괜찮다.

성왕과의 만남 이후 묘하게 쌀쌀맞던 레니아도 그것을 받곤 기분이 조금 풀린 듯 하다.


나와 레니아, 그리고 카엘 등의 인사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서쪽으로 떠났던 아슬론 일행은 마침내 유적에 도달했다.

거친 황무지를 지나서 이틀을 꼬박 달리자 문명의 흔적조차 사라져간다.

모래와 잡초, 그리고 바람 밖에 없는 땅의 너머에는 커다란 개미지옥이 있었다.


그것을 본 알레디우스가 말에서 내리며 선언했다.


"여기다."

"어... 이건 그냥 모래 구덩이 아니에요?"

"아닌거 알면서 굳이 묻지 마라. 정 불안하면 나 먼저 가마."


스스로의 몸에 보호 주문을 사용한 그가 망설임 없이 모래구덩이 속으로 떨어졌다.

먼 길을 온 원정대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 그를 따라간다.

거대한 유사의 아래쪽에는 예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자리잡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듯, 완벽한 원기둥 형태의 통로다.


"이, 이거 왜 이리 높아!"

"조용해라. 우린 백룡왕의 기분을 맞춰야 하는 처지니까."


먼저 바닥에 내려온 알레디우스가 원정대에게 부양 주문을 사용하며 말했다.

천장에서 떨어져내리는 모래는 바닥에 뚫린 구멍의 안쪽으로 사라진다.

모든 대원들이 빠짐없이 도착하자, 그제서야 신전 같은 내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금과 은과 대리석, 그리고 곳곳에 위치한 용족의 조각상들.

대륙 최강의 흑마법사를 봉인한 유적 치곤 굉장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다.


아슬론이 살짝 불쾌하다는 듯 한 마디 하자 로웬이 그것을 반박했다.


"이렇게나 호화로운 감옥이라니. 용족들의 허영심이 보이는군."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여기엔 신적인 존재인 백룡왕이 살고있으니까요."

"그럼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 일이 완전히 틀어지기 전에는 절대 공격하지 말도록. 특히 적동용왕의 저주를 조심해라."


눈에 띄게 긴장한 알레디우스가 그렇게 경고하며 넓은 통로를 향해서 걸음을 옮긴다.


아슬론은 적동용왕의 저주 때문에 용족들만 보면 덤벼들곤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

숙련된 사제인 엘리자베스가 그에게 신성력을 가르쳐준데다 알레디우스를 대하면서 저주에 많이 익숙해진 덕분이다.

살짝 불안한 표정의 원정대는 그리 오래지 않아서 거대한 백룡을 볼 수 있었다.


이제껏 봤던 그 어떤 용족들보다도 거대한 몸체.

새하얀 비늘은 먼지가 쌓이긴 커녕 미끄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깨끗하다.


일행이 도착한 곳은 자유 교역 도시의 광장보다도 넓은 공간이건만. 백룡왕의 덩치 때문에 유적의 대공동이 감옥처럼 보인다.

그의 몸집이 너무 거대한 나머지 자유로운 생활공간 보다는 새장에 가깝게 느껴진다.


바닥에 잠자듯 엎드려 있던 백룡왕은 손님들을 맞아서 감겨있던 눈만 살짝 떴다.

별다른 감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가 원형의 공간을 울렸다.


"알레디우스. 네가 이곳을 찾아올 줄이야. 아직 동족들에 대한 원념을 떨쳐내지 못한 것이냐?"

"닥쳐라 백룡왕. 네놈은 내 원념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어. 모든 용족들은 사라져야한다."


교섭 역할을 자청한 것 치곤 굉장히 감정적인 대응이다.

알레디우스를 제외한 모두가 벌써부터 걱정스런 기색을 내비친다.

다행히 백룡왕은 그의 욕설을 웃어넘길 뿐이었다.


"누가 젊은 놈 아니랄까봐... 그래, 무슨 일이냐?"

"흑마법사 데벨론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 왔다. 마법신의 파편인 그놈을 조각내서 이 녀석에게 먹일거다."


뒤쪽에 있던 로웬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알레디우스.

그러자 그녀를 본 백룡왕의 눈꺼풀이 아주 살짝, 좀 더 뜨였다.


"으음. 확실히 데벨론에 비하면 작긴 해도 꽤 큼지막한 파편이군. 이제 남은 것도 얼마 없을텐데 잘도 저만큼 회수했어. 그런데... 데벨론을 풀어주겠다는건 나를 쓰러뜨리겠다는 뜻이냐?"


네깟 놈들이 감히 가능하겠냐는 듯한 말투로 묻는 백룡왕.

우리의 알레디우스는 대답을 망설이지 않았다.


"이 유적을 지치는 것도 슬슬 질리지 않나? 이젠 네 아이들도 명맥이 끊어졌는데."

"그런가?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백룡족은 멸종한 것이군."


백룡왕은 의외로 담담하게 사실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을 눈치챈 알레디우스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교섭을 계속했다.


작가의말


근 1년만에 재연재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독자님들이 응원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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