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개돌청년 클래식 님의 서재입니다.

군주의 정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데프프픗
작품등록일 :
2017.01.14 10:35
최근연재일 :
2020.05.02 00:21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782,304
추천수 :
25,197
글자수 :
786,849

작성
19.03.11 16:21
조회
919
추천
28
글자
13쪽

146회

DUMMY

모두의 기대와는 다르게, 알레디우스는 자꾸만 백룡왕의 성질을 긁으려 했다.

하긴. 저쪽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 처럼 보이니, 좀 더 감정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백룡왕! 네놈은 억울하지도 않으냐? 모두를 대신해서 이곳을 지켜온 보상이 일족의 절멸이라니... 그래도 괜찮다. 흑마법사 데벨론을 넘겨주기만 하면 늙고 힘빠진 네놈을 대신해서 우리가 대신 복수해주지."


백룡왕은 그의 말에 엷게 웃더니 옛날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탓에 감정이 닳고 닳아서 무척 희미해진 것 같은 얼굴이다.


"불과 1천년 전까지만 해도 내 아이들은 종종 이곳을 찾아왔지. 서쪽 땅의 끝에 있어서 무척 귀찮을텐데, 하루를 꼬박 날아와서 말동무가 되어줬어. 하지만 그것도 어느샌가 뚝 끊겨버렸다. 차라리 내게 질려버린 것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작게 한숨을 내쉰 그가 백색의 거체를 일으켰다.

스무 명 남짓 되는 일행을 완전히 뒤덮어버릴만큼 넓은 그림자.

다행히 공격을 하려는 듯한 기색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 결국 백룡족은 절멸했군. 네 말대로 데벨론을 넘겨주고 목숨을 끊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하지만 복수가 다 무슨 소용이냐? 어차피 내 아이들이 없는 세상인데."


알레디우스는 백룡왕의 분노와 허무감을 자극하며 우리에게 협조하도록 만드려고 했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꼭 우리에게 협조하라는 법은 없다.

백룡왕의 입장에선 일단 눈에 거슬리는 놈들을 쳐부순 뒤에 흑마법사만 풀어줘도 되는 것이다.


낭패한 기색의 알레디우스가 백룡왕이 낮게 웃어보였다.


"날 설득하려면 그것보단 괜찮은 논리를 준비했어야지. 그리고 넌 너무 싸가지가 없어. 용족들이 미운 것은 알겠지만 때론 원수에게도 머리를 숙여야 하는 법이다."

"하, 그래서. 우리와 싸우겠다는거냐?"


알레디우스도 눈 깜짝할 새에 본체로 돌아갔지만 백룡왕에 비하면 어린아이나 다름없었다.

그도 아주 작은 편은 아닌데 체급차가 너무 심하다.

백룡왕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다시금 자리에 엎드렸다.


"이제와서 싸움 같은걸 하기엔 너무 지쳤어. 어디 네놈들 마음대로 해봐라. 단, 봉인은 아까 백룡족이 멸절됐다는걸 듣자마자 풀어놨다. 너희가 도착할 즈음에는 적게 잡아도 3할 정도는 회복되어 있겠군."

"뭐, 뭐라고 이 자식!"


뒤늦게 상황을 이해한 알레디우스가 백룡왕을 지나쳐서 유적의 안쪽으로 뛰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원래 우리 계획은 봉인에서 막 풀려난 나머지 심각하게 약화된 흑마법사를 처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백룡왕은 놈을 일찍 풀어줘서 힘을 회복할만한 시간을 줬다는게 아닌가.


이제껏 입을 꾹 다물고 있었던 아슬론이 통로를 달려나가며 기어이 한 마디 했다.


"이 파충류 대가리 자식아! 말만 좀 곱게 했으면 그냥 넘겨받을 수 있었을 걸..."

"너도 파충류잖아."


알레디우스가 소극적으로 반박하는 사이 통로에서 백룡왕의 음성이 울려퍼졌다.


"이건 시험이다. 너희가 정말로 용족들을 멸절시키려 한다면 3할의 힘을 지닌 데벨론 정도는 거뜬히 해치워야지. 만약 제대로 해낸다면 포상을 주마."

"포상 같은거 필요없으니까 도로 봉인해줬으면 좋겠는데."


불만스런 표정으로 작게 투덜거리는 로웬.

잔뜩 긴장한 일행은 머지않아 아까보다 훨씬 크고 깊은 공간에 도달했다.

화려한 그림이 새겨진 문을 밀고 들어가자 단순한 형태의 돌무덤이 나온다.


거대한 석실의 중앙에서 일어난 흑마법사가 핏빛의 시선을 희번득거리며 의아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냐, 네놈들이 날 깨운건가? 백룡왕을 해치우기엔 한참 부족해보이는데..."

"아니. 잠깐 실수한거야. 도로 들어가면 돼."


소리도 없이 검을 뽑아든 카스트로가 활시위에서 쏘아지듯 달려들어서 공격했다.

그러나 놈은 봉인에서 풀려나자마자 보호 주문부터 걸어놓은 듯,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다쟁이를 장비한 아슬론이 가세하자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뒷걸음질친다.


"마법신의 파편... 망가진 옥좌를 복구하러 온 것이냐? 하지만 나는 혼돈의 지배자 루그레스님의 것이다."


로웬을 본 놈이 우리들의 목적을 대충 눈치챘다.

상대가 손을 한 번 휘두르자 커다란 얼음 기둥이 아슬론을 으깨려고 했으나, 로웬이 그것을 막아내며 외쳤다.

알레디우스도 그녀와 함께 주문을 사용해서 단단한 보호 주문을 조금씩 손상시켰다.


"빨리 몰아붙여요! 저놈은 시간이 갈수록 강해질거에요."

"예정보다 좀 더 세지긴 했지만 이길 수 있어. 여긴 시체고 뭐고 없잖아!"

"시체가 없으면 악마들을 쓰면 되지."


여유롭게 대꾸한 데벨론이 왼손을 흔들어서 공간을 찢어냈다.

부서진 차원의 틈새로 익숙한 형태의 악귀들이 기어나온다.

그러나 아까부터 힘을 모으고 있던 엘리자베스가 성광을 내뿜으며 그것들을 녹여버렸다.

뛰어난 사제의 존재를 확인한 놈이 전법을 바꿨다.


"으음... 자잘한 놈들 가지곤 시간도 못 끄는건가? 오라, 절망의 마왕 데이자드여!"

"뭐라고?"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름에 몸을 굳히는 아슬론.

그가 당황한 사이 핏빛 안개 속에서 근육질의 악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불타는 검과 위압적으로 솟아난 뿔.

예전에 죽음의 군주와 싸웠을 때 애버론을 죽였던 그놈이다.


갑작스럽게 소환당한 놈은 스스로의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소환자에게 항의했다.


"이... 이 막되먹은 놈! 감히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본체를 직접 소환해?"

"화신체를 불러내면 건성으로 싸우지 않느냐. 자, 죽기 싫으면 어서 이놈들을 해치워라. 아무리 마왕이라도 본체가 당하면 꼼짝없이 죽게되지."


강력한 악마를 소환한 데벨론이 여유롭게 중얼거리는 사이, 아슬론이 데이자드에게 달려들었다.

애버론의 원수에게 검을 휘두르는 그는 희미한 미소까지 머금고 있었다.


"드디어 영감님의 원수를 갚을 수 있겠구나!"

"아슬론, 안 돼! 이 자식부터 해치워야 한다. 저쪽은 다르몬드의 주교들에게 맡겨!"


데벨론과 마주하고 있던 카스트로가 다급하게 외쳤으나, 아슬론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상황을 보고있던 다르몬드의 주교들이 아슬론의 빈자리를 채운다.

서부 지방에 본거지를 둔 다르몬드는 대략적인 사정을 듣곤 우리를 돕기로 했었다.


대악마의 검이 미친 듯한 열기를 뿜어냈으나, 그 동안 많이 강해진 아슬론은 그것을 너끈히 버텨냈다.

대검의 형상을 취한 수다쟁이가 냉기를 뿜어내자 데이자드도 어렵지 않게 그를 알아봤다.


"얼빠진 용인 자식. 내게 마에슬로의 유작을 바치러 왔구나!"

"아니. 네 심장에 애버론 영감님의 이름을 새기러 왔다."


수다쟁이를 꽉 움켜쥔 그가 말 그대로 불꽃 튀는 검투를 벌였다.

아찔한 열기에 비늘이 녹고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하지만 아슬론은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다.

이전의 싸움에서 얻은 초재생 능력과 적동용왕의 파편이 육체의 손상을 메꿔준다.


오히려 데이자드가 몇 발짝 물러나며 거리를 벌리자, 아슬론이 실장검법을 사용해서 호흡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다.


"흐읍!"


눈부신 검광이 드넓은 석실을 빠짐없이 채웠다.

명백히 당황한 데이자드는 아슬론의 맹공에 호흡도 제대로 고르지 못하며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정작 데벨론 쪽의 전황은 영 좋지 않았다.

우리쪽 전력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던 아슬론이 빠진 탓에 놈에게 여유가 생겼다.


흑마법사의 방벽을 쉴새없이 두드리던 카스트로가 필사적으로 외쳤다.


"아슬론. 빨리 끝장내!"

"알겠다니까요!"


아버지의 재촉을 못이긴 그가 데이몬드의 방어를 힘으로 뚫어놓곤 자세를 다잡았다.

데이몬드는 다시금 거리를 벌렸으나, 아슬론의 검이 빛나는 것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가 사용하는 실장검법은 공격력이 부족한지라 강건한 육체를 가진 대악마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없다.


그러나 아슬론은 상대가 그렇게 나올 것을 예상했다는 듯,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이어서 내 신앙점수가 확 줄어들더니 아슬론의 검으로 빨려들어간다.

나는 그제서야 그가 무엇을 노리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극광極光 실장검!"


적동용왕의 저주를 이겨내기 위하여 엘리자베스에게 수련을 받은 성과.

대주교급의 막대한 신성력과 실장검법이 완벽하게 융합되었다.

칼 끝에서 뻗어나간 성광이이 데이몬드의 몸을 쉴새없이 타격한다.


한 호흡만에 수십번의 참격을 날려댄 아슬론은 데이몬드가 핏물을 쏟는 모습을 보고 크게 웃었다.

신성력과 마력, 검술의 합공으로 엉망이 된 대악마는 바닥에서 버르적거릴 뿐,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기쁨을 누릴만한 여유는 없다.

아슬론이 빠진 동안 힘을 회복한 데벨론은 무형의 힘을 방출해서 다른 사람들을 튕겨내버렸다.


"으윽..."

"고작 용인 하나에게 당하다니. 쓸모없는 놈 같으니라고... 그래도 덕분에 시간은 좀 벌었군. 이제 전성기의 5할 정도인가?"


로웬의 말대로, 데벨론은 빠르게 힘을 회복하고 있었다.

이제 승산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알레디우스가 본체를 드러내며 용의 숨결을 작렬시킨다.

세찬 번개가 모두의 시야를 채우며 데벨론의 몸을 밀어냈다.


"안 되겠다. 도망쳐라! 이미 너무 강해졌어!"

"해제의 저주."


일전에 애버론이 사용했던 주문이 펼쳐지자 알레디우스의 입에서 나오던 번개가 뚝 끊긴다.

아까는 동료들이 휘말릴까봐 쓰지 못한건데, 그 정도로 강력한 숨결을 단번에 중지시키다니.

이미 어지간한 용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것이리라.

뒤이어진 주문이 알레디우스의 몸을 포박하자, 일행의 사기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타천의 사슬!"

"이, 이런..."

"안 되겠어요. 대주교님이라도 몸을 피하세요!"


지팡이를 든 로웬이 앞으로 나서며 외치자, 데벨론이 실소하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당장 화신강림을 사용해서 지원하려던 나는 그녀가 보낸 신성통신을 듣곤 동작을 멈췄다.

강력한 주문이 몇 개나 발동되며 상대의 접근을 방해하려 했으나, 데벨론은 그것을 가뿐히 튕겨낸다.


"이몸을 부활시켜준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커다란 파편까지 가져와주다니. 네놈들에겐 몇 번을 감사해도 모자라겠구나!"


호기롭게 외친 놈이 로웬의 목을 움켜잡더니, 그것을 뚝, 하고 부러뜨려버렸다.

이내 인간의 형태를 잃어버린 로웬은 주먹만한 수정 덩어리 같은 형상이 되어서 그의 손 안으로 녹아들어간다.

우리의 신성통신을 엿들었던 아슬론이 그것을 보고 광소한다.


"하하, 멍청한 자식! 딱 로웬이 생각한대로 해줘서 고마울 정도군. 파편을 부수지도 않고 그냥 삼킬 줄이야."

"뭐야? 이놈들이 겁에 질려서 미쳤나?"


아슬론의 말에 발끈한 놈이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확실히 좀 큼지막한 파편이긴 했다만, 그게 뭐 어쨌다는거냐! 내 반절도 안 되는 계집이 안쪽에서 날뛰어봤자... 우욱!"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피를 한 움큼 토해내는 데벨론.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알레디우스가 굵은 쇠사슬을 박살내며 놈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군. 놈을 안쪽에서 부수기 위하여 일부러 흡수당한건가. 장하다 파편이여!"

"말도 안 된다! 순식간에 녹아버려서 자아고 뭐고 잃어버렸어야 할 계집이 어째서..."

"알룬님의 사제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저 오만한 알레디우스가 찬사를 건네다니.

로웬이 해낸 것은 그만큼 힘들고 값진 일이리라.

장내의 동료들은 자꾸만 주춤대는 데벨론에게 지체없는 맹공을 퍼부었다.

기껏 마법신의 파편을 흡수했건만,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상태인지라 아까보다 훨씬 약해졌다.


쇠고랑 같은 발톱과 수다쟁이가 흑마법사의 몸을 가르고 부쉈다.

얼고 태워지며 박살나게 된 놈은 애꿎은 가슴을 쥐어뜯으며 로웬을 쫓아내려 한다.

그러나 그가 조각을 토해내는 것 보다 아슬론이 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게 조금 더 빨랐다.

나도 재빨리 화신체로 내려가며 그를 도왔다.


"로웬, 어디있어! 로웬!"


분수 마냥 솟은 피와 찢겨나간 사지가 광석의 파편처럼 변한다.

데벨론의 가슴을 부수고 갈비뼈를 뜯어내던 아슬론은 마침내 주먹만한 수정 덩어리를 찾아내곤 내게 공손히 바쳤다.


"알룬님. 받아주십시오."

"아..."


내가 덜덜 떨리는 손을 억지로 움직여서 그것을 품자 로웬이 본래의 형상을 되찾았다.

정신을 잃은 듯한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어서 백룡왕의 음성이 한껏 어질러진 석실을 가로질렀다.


"데벨론을 잡아냈군. 너희들을 인정하마. 상처를 치료하고 천천히 올라와라."

"망할 자식. 여기서 나가자마자 목을 따주마."


서슬 퍼렇게 중얼거린 아슬론이 데벨론의 파편을 소중히 주웠다.

다른 사람들도 재빨리 그의 작업에 동참했다.


작가의말


제 말은 이미 믿음을 잃었을테니, 말이 아니라 성실연재로 증명하겠습니다.


절대 납치 감금을 당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데푸픗!


그리고 희미한잔영님은 셀프 유료화 그만 해주세요!

무척 감사하지만 11개월 연중 전적 때문에 차마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군주의 정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군주의 정오 용어 및 등장인물 소개 +2 20.05.01 3,185 0 -
154 154회 +20 20.05.02 2,729 35 12쪽
153 153회 +10 20.05.01 821 21 13쪽
152 152회 +10 19.03.25 1,907 35 12쪽
151 151회 +14 19.03.17 966 31 13쪽
150 150회 +4 19.03.14 930 29 13쪽
149 149회 +5 19.03.13 840 30 13쪽
148 148회 +5 19.03.12 955 28 12쪽
147 147회 +8 19.03.12 851 30 12쪽
» 146회 +5 19.03.11 920 28 13쪽
145 145회 +5 19.03.09 918 41 13쪽
144 144회 +22 19.03.07 1,153 36 12쪽
143 143회 +8 18.04.25 1,608 55 11쪽
142 142회 +5 18.04.14 1,266 53 13쪽
141 141회 +5 18.04.09 1,235 54 13쪽
140 140회 +3 18.04.08 1,317 51 12쪽
139 139회 +7 18.04.07 1,330 57 12쪽
138 138회 +5 18.04.05 1,280 44 10쪽
137 137회 +6 18.04.02 1,320 51 12쪽
136 136회 +5 18.03.30 1,343 50 12쪽
135 135회 +9 18.03.27 1,376 49 12쪽
134 134회 +5 18.02.13 1,652 54 11쪽
133 133회 +6 18.02.07 1,438 49 10쪽
132 132회 +11 18.02.06 1,496 54 12쪽
131 131회 +17 18.02.04 1,674 57 13쪽
130 130회 +9 17.10.17 2,014 64 12쪽
129 129회 +5 17.10.07 1,798 62 11쪽
128 128회 +8 17.09.24 1,958 75 10쪽
127 127회 +13 17.09.14 2,104 62 10쪽
126 126회 +7 17.09.12 2,006 7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