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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돌청년 클래식 님의 서재입니다.

군주의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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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프픗
작품등록일 :
2017.01.14 10:35
최근연재일 :
2020.05.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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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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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회

DUMMY

한 달은 그럭저럭 긴 시간이다. 하지만 군대의 입장에서 보면 터무니 없이 짧은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의 동맹들은 대륙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는지라 집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린은 적동룡들이 통보한 한 달의 여유를 다 쓰지도 않고 우리를 치려 들었다. 레니아가 그 소식을 듣곤 인상을 찌푸린다.


"상대는 가장 위험하고 까다로운 전법을 택했네요."


"고작 2주만에 이쪽으로 쳐들어온다고? 이건 적측에서도 너무 부담이 되지 않나?"


회의실의 아슬론이 레니아에게 되묻는다. 아슬론은 굉장히 뛰어난 전술가였으나, 전략 면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부족했다. 레니아는 너무도 익숙한 반응에 고개를 저으며 설명한다.


"아닙니다. 자유 교역 도시 측의 병력은 대부분이 성왕국 쪽의 전선에 묶여있지요. 그러니 이 이상 시간을 들여도 저희를 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병력이 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쪽은 다르군. 지금 이 순간에도 각지에서 동맹들이 모여들고 있으니, 괜히 시간을 끌어봤자 우리의 방어가 튼튼해질 뿐인가."


"정확합니다."


아슬론이 어렵지 않게 납득하자 레니아가 꽤 뿌듯한 기색을 보인다. 아린의 노림수가 어찌됐든, 우리가 당장 해야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상대는 어설픈 기습이나 기책으로 이길 수 있을만큼 만만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모든 병력을 방어에 집중해서 공격을 막아내겠어요."


레니아는 그 자리에서 모두에게 임무를 할당해준 다음 파룡대의 대장이자 아슬론의 아버지인 카스트로의 협조를 구했다. 그는 적동룡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곤 기쁘게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무척 죄송하지만, 지금 영지에 쳐들어오는 적동룡들의 일부를 파룡대가 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울 것 없지. 비공정의 정비야 오래전에 끝났으니까... 우리는 구름 속에 숨어있다가 놈들을 덮쳐주마. 조심하거라 아슬론."


"파룡대가 잘 해준다면 크게 위험할 것도 없을겁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내보였던 카스트로는 아슬론의 딱딱한 대답을 듣곤 한숨을 내쉬며 집무실을 나갔다. 내가 이 무뚝뚝한 대주교를 걱정스레 쳐다보자, 아슬론이 내 시선을 피했다. 아마도 아버지를 이용하는 것 같아서 편치가 않는 것이리라.


레니아는 우리 군의 총 지휘관으로서 병력들을 배치하고, 물자를 나누며 방어태세를 정비했다. 비록 지식에 비하여 실전경험이 일천하긴 하지만 그녀의 옆에는 카엘과 아슬론 등 전쟁의 베테랑들이 많았다.


우리의 준비가 어렵사리 끝날 즈음, 적측의 감시를 맡고있던 아가르타가 신성 통신으로 다급하게 알렸다.


"자유 교역 도시 군과 적동룡 연합이 숲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적동룡들이 선두에요!"


"숫자는 얼마나 되는거죠?"


"현재까지 확인된 숫자는 스물! 자유 교역 도시 측 병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적동룡만 스물이라고요?"


각오를 단단히 하긴 했지만, 역시 이건 좀 빡세다. 용들을 담당하기로한 아슬론과 로웬, 그리고 적룡대는 온 몸에서 필사의 각오를 드러냈다.


"체급이 좀 작은 놈들도 있어. 남은 적동룡들을 싸그리 끌어모아 온건가?"


"여기서 저놈들만 다 죽이면 적동룡 일족은 절멸되는거나 다름없겠네."


어렵사리 용기를 끌어내서 호기로운 소리를 해봤으나, 스물이나 되는 용들이 날개를 펴고 편대비행을 하는걸 보니 있지도 않은 심장이 쪼그라들 것 같은 기분이다. 놈들의 거체가 태양을 가려서 숲 속에 어둠이 드리워진다.


"적동룡 일족을 건드린걸 후회하게 해주마!"


"버러지 같은 놈들! 그 건방진 성채의 돌조각 하나 남기지... 어엇!"


그런데 기세 좋게 지껄이던 놈들이 우리의 요새에 다가오던 찰나. 아가르타가 의외의 손님들을 발견하곤 우리에게 주의를 줬다. 나와 신도들은 신화에나 나올 법한 장엄한 광경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숲의 사방에서 생전 처음 보는 용족들이 모여들고 있다. 붉은색과 푸른색, 흑색 등등 가지각색의 비늘을 가진 놈들은 숲의 중앙에 거의 다다른 적동룡들을 강습한다.


"건방진 놈들! 이제껏 잘도 까불었겠다... 이 자리에서 적동룡 일족을 끝장내주마!"


"적동 용왕의 세력 밖으로 나오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용왕이 없다면 네놈들 따윈 아무것도 아니지."


난데없는 기습을 받은 적동룡들은 순식간에 대열을 망가뜨리며 적들에게 유린당했다. 비록 숫자는 대충 비슷했지만, 그들을 습격한 용들은 하나같이 험상궂고 사나웠으며, 덩치가 컸다. 아마 용족들 중 이름난 싸움꾼들만 모아서 온 것이리라.


적동룡들을 보조하기 위하여 뒤따르던 아린의 군대는 그 광경을 보곤 재빨리 등을 돌려서 도망쳤다. 과연 아린의 정예들 다운 현명한 판단이었다. 비명을 지르며 저항하던 적동룡들이 동족들에게 외쳤다.


"무슨 짓이냐! 저기에 용살을 이룬 용인족이 있는데..."


"용인족을 앞에 두고 사사로운 원한을 따지다니. 천 년 동안 이어진 고대의 맹약을 어기는 것인가!"


자비를 구하던 적동룡들은 원한을 품은 놈들에게 비웃음당했다.


"용인족? 이제 와서 용인족들이 우리의 위협이 될거라고 생각하나?"


"약해빠진 적동룡들이라면 위험할지도 모르지."


"쇠락한 용인족 따윈 인간족의 반절 만큼도 위험하지 않다. 이제껏 적동 용왕의 위세를 등에 업고 온갖 행패를 부리던 네놈들이 고대의 맹약을 들먹여?"


"... 쟤네들, 동족들한테도 어그로 징하게 끌었나보네."


내가 반쯤 넋이 나간 채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레니아와 카엘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구름 속에 숨어있던 파룡대도 의외의 호재를 기쁘게 감상한다. 그들로선 용족들이 서로 치고받는게 그리도 즐거울 수가 없다.


결국 기세 좋게 진군하던 적동룡들은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처절한 몰골로 퇴각했다. 손쉽게 승리를 거둔 용족들은 이제 우리의 성채를 눈에 담는다. 성급해 보이는 적룡 하나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제안한다.


"이참에 이놈들도 쓸어버릴까?"


"이번엔 누가 앞장서게? 네가?"


"저쪽에는 굉장한 수준의 마법사와 전사가 있다고 들었다. 아무리 우리라도 한둘 정도는 다칠걸."


서로에게 선봉을 양보하던 용족들은 오래지 않아 우리를 조롱하며 물러간다.


"뭐, 급하게 굴 필요 없다. 지금 이놈들도 동족들끼리 싸우는 판국 아니냐. 최고의 용 사냥꾼은 용족인 것 처럼, 인간족은 같은 인간족들이 가장 잘 죽이는 법이지."


"정말이지 얄궂은 운명이로다. 안 그런가? 보잘 것 없는 목숨들이여."


"꼴보기 싫던 적동룡들을 끝장낼 빌미를 준 것도 있으니, 이번만큼은 봐주마. 네놈들의 자그마한 영토에 만족하는 것이 좋을거다."


우리에게 덕담을 한 마디씩 건넨 용족들이 하늘로 올라가더니 사방으로 흩어졌다. 결사의 항전을 각오하던 아슬론이 꽤 미묘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이걸 좋아해야하는건지..."


"당연히 좋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신도들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놈들의 공격을 막아냈는데."


"시체나 주우러 가죠. 비늘 하나 놓치지 마세요."


비록 용의 심장은 다른 용족들이 챙겨갔으나, 용족의 시체는 심장이 없어도 보물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손쉽게 승리를 거둔 레니아는 모두의 앞에서 강력히 건의했다.


"지금 당장 자유 교역 도시를 쳐야합니다! 놈들은 황급히 패주하느라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아요!"


"잠깐. 이대로 시간을 보내면 우리가 유리해지는거 아니었나요? 아직 동맹군이 다 모이지도 않았는데..."


"적들의 군대도 크게 상한 곳이 없죠."


카엘과 엘리자베스가 담담히 대꾸하자 얼씨구나 하던 아슬론이 살짝 침울해진다. 레니아는 그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해서 공격을 주장했다.


"그야 적동룡들이 적측에 있을 때의 이야기였지요. 기세도 이미 저희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파룡대의 협조만 있으면 자유 교역 도시의 본진을 일방적으로 유린할 수 있어요."


"... 파룡대가 그런일에 협조해줄까?"


"아린측은 용족들과 내통했으니 파룡대를 잘만 설득하면..."


레니아와 아슬론이 갑론을박을 벌이던 중. 내게 은근슬쩍 몸을 기대고 있던 로웬이 고개를 까딱거린다.


"잠깐. 숲 속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어요."


"네? 짹짹이들은 아무 말도 안 하던데..."


감시를 맡고있던 아가르타가 사색을 띄며 중얼거리자 로웬이 드물게 딱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정도의 신수들이 잡아낼 수 있을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이 마력은 위험해요."


로웬이 위험하다면 어느정도로 강력한 인물인 것일까. 아슬론과 레니아는 잠시 토론을 멈추고 황급히 대응에 나섰다. 머지 않아 성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사나운 인상의 여성이었다. 비록 고급스러운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었으나, 증오로 불타는 눈이 매섭게 빛난다.


"웬 놈이냐! 이곳은 알룬님의 영토. 허락 없이 침입한 자는 환영하지 않는다."


"누가 감히 내게 허락을 논하느냐."


정체불명의 여성은 아슬론의 외침에도 기죽지 않고 읊조리듯 말했다. 우리는 그녀의 말이 허세가 아님을 확신했다. 너무도 강대한 마력이 주변의 공기마저 일그러뜨리고있다.


"도대체 마력량이 얼마나 되면 저런 현상이..."


"안 되겠다. 이 위에서 싸우다간 다들 다치겠어."


아슬론은 성벽 아래로 뛰어내려서 그녀를 마주했다. 로웬도 조용히 그의 옆에 섰다. 나는 팽팽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풀어보기 위하여 성문을 열도록 시킨 뒤 그녀의 앞에 나선다. 마법이 걸린 성문 따위는 그녀의 앞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을게 뻔했다.


"본인의 영지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존엄한 이름을 듣고싶습니다."


교단의 우두머리인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 그녀는 내 말이 끝나자 천천히 후드를 벗었다.


원래는 단아했을 얼굴은 분노와 슬픔으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인간의 형태를 취한 무언가가 뒤늦게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 몸은 적동용족의 용왕. 지고의 어머니이자 신위를 획득한 신룡이다."


"!"


적동룡이라는 말이 나오자 별로 좋은 예감이 들지는 않았다. 로웬은 그녀의 말을 듣곤 신성통신으로 중얼거렸다.


"신룡이면 최소 중급신이라는건데... 그런 존재가 어떻게 자신의 영역을 떠나서 자유롭게 움직이는거지?"


"로웬, 그게 무슨 소리야?"


"아.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알룬님과 같은 외계신들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사실 신적인 존재들이 마음대로 활동을 해버리면 이 세계가 순식간에 무너져버려요. 때문에 이 세계는 중급신 이상의 존재들에게 막대한 제약을 겁니다."


"음... 확실히 그럴만도 하네."


"아무리 세력이 약한 적동룡이라곤 해도 용왕이자 신룡 정도 되면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 조차 벅차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자는 어떻게 여기까지... 아니, 이미 대가를 치루고 있는건가?"


로웬은 적동용왕을 살피다가 돌연 고개를 끄덕였다. 잘 보니, 인간으로 의태한 용왕의 몸은 벌써부터 검게 물들어서 사라지고 있다. 언뜻보면 썩어서 떨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 세계에서 아예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 몸의 말단부 정도만 사라지고 있으나 그녀가 한 마디 한 마디를 할 수록 세계의 체벌이 가중된다. 그녀는 두려움에 떠는 우리에게 마지못해 내뱉었다.


"걱정마라. 네놈들 또한 증오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네놈들의 하잘 것 없는 목숨들을 거두기 위해서 친히 방문한 것은 아니다."


"그럼..."


"보다시피 나는 세계로부터 제약을 받고있다. 이 상태로는 내 아이들을 죽인 놈들에게 복수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이유가 어찌됐든, 하계에 먼저 개입한 것은 놈들이 아니라 내 아이들이니까..."


영문 모를 소리를 내뱉던 그녀가 돌연 아슬론을 노려봤다. 그리곤 자신의 가슴팍을 오른손으로 쥐어뜯는다. 우리가 그 광경에 잠시 얼어붙은 사이, 그녀가 용왕의 심장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네놈이라면 가능하겠지. 자, 용인족이여. 내 심장을 먹어라. 그리고 다른 용족들과 용왕들도 모두 죽여버려라. 마지막 놈의 숨통을 끊은 뒤에는 너도 힘이 다해서 쓰러지거라."


"... 마지막 말은 지킬 수 없다."


용왕이자 신족인 그녀의 말은 하나하나가 맹약이자 저주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아슬론은 섣불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보고 비릿하게 웃는다.


"그럼 내 심장을 받아들이지 않을테냐? 되도록 빨리 결정하는게 좋을걸?"


세계의 체벌은 점점 더 가혹해지고있다. 용왕의 하반신은 이미 세계에서 지워져버린지 오래다. 아마 그녀의 행동이 섭리에서 벗어난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겠지. 잠시 망설이던 아슬론은 그녀가 들고있는 심장마저 사라져가는 것을 보고 냉큼 그것을 받아들였다.


"좋다. 나는 알룬님의 검이자 방패. 이만한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최후라도 받아들이겠다!"


"아슬론!"


카스트로와 내가 기겁해서 말리려 하자, 그는 그것을 냉큼 삼켜버렸다. 용왕은 그런 그를 보고 만족스레 웃으며, 저주를 남긴 채로 세계에서 지워져버렸다. 나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아슬론을 멍하니 바라봤다.


작가의말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소설 하나 완결내고 나서야 돌아왔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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