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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흑응회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대체역사

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4.20 05:42
최근연재일 :
2015.07.09 08:04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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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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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4,692

작성
15.07.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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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줄탁동시(茁琢同時)

DUMMY

[줄탁동시(茁琢同時)라는 말이 있다.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때가 되면 알 밖으로 나오기 위해 부리로 껍데기 안쪽을 쪼는데 이를 - 줄 - 이라 하며, 어미 닭이 병아리의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는 행위를 도와주는 것을 - 탁 - 이라고 한다. 병아리는 영웅행을 하기 위하여 세상으로 나가려는 수행자요, 어미 닭은 영웅을 받아들여 영웅행사를 열어주는 세상의 어떤 계기라 비유할 수 있다. 안과 밖에서 쪼는 행위는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영웅과 세상은 이와 같아서, 영웅은 세상을 기다리며, 또 세상도 영웅을 기다리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서, 영웅출세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것을 줄탁동시라 한다.]


진원성은 제남에서 서쪽으로 길을 잡아 걷기 시작하였다. 산 길에서 우연히 사람을 만나면 하남성으로 가는 길을 묻고, 만나는 사람이 없으면 서쪽을 향하여 걷다가 쉬다가, 적당한 곳에서 잠을 자거나, 또는 한 곳에서 며칠 씩 머물기도 하였다. 제남에 계속 머물더라도 아직은 몸을 드러낼 수는 없기에 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지른 자기의 행위를 납득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혼자서 하는 산속 생활에서 시일이 경과 함에 따라 진원성의 심리상태는 안정이 되어졌다. 대참사를 일으킨 행동이 진원성 스스로의 마음에 후유증을 만들었고, 이제 그 후유증이 점차로 완화되는 과정일 것이었다.


또는 그것은 대참사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끝날 때까지, 극도로 불러일으킨 혼천일기공에 의하여, 내부에서 음의 기운이 양의 기운에게 굴복하여 자리를 조금 더 비켜주었고, 그래서 양의 기운은 공간이 조금 넓어지자 다시 안정적으로 변화하였던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진원성의 심정은 점점 안정적인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진원성의 눈빛도 붉은 색이 옅어져서 거의 원래의 눈빛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의 심사에 안정이 찾아오자 주위의 사물을 냉정하게 둘러보고, 그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진원성이 가는 도중에 산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가 전답을 빼앗기거나 또는 버리고, 도망쳐서 산 속으로 숨어든 본래 농민들이었다. 그들은 때로 화전(火田)을 일구거나, 사냥을 하거나, 숯을 구어 내다파는 사람들이었으며, 때로는 산에서 약초를 캐어 내다팔기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모두가 세상이 어지러워서 세상을 피해서 산 속으로 도피행각을 해온 사람들이었으며, 산 속에서 좋은 세상이 오면 다시 세상으로 나갈 것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너무 착하고 겁이 많아서 도망치고 피할줄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땅을 빼앗아 간 대지주를 욕하거나, 세금을 많이 거두어간 지방관을 욕하거나, 세상을 그렇게 만든 황제를 욕하거나 할 줄을 모르고, 그저 운명이 그러려니 하며, 어렵게 하루 씩을 연명해가는 순박한 양민일 뿐이었다. 그들도 때로는 입에 욕지거리를 담을 때도 있으나, 그것도 순간일 뿐 그런 욕지거리 풀어내는 것조차 한낱 사치일뿐인 민초들인 것이었다.


진원성은 산 속에서 사는 만성들을 보면서, 산에서 먹을 것을 찾는 것이 제남 천불산에서보다 더 어려워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산 속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면, 그에 따라 산 속에서 짐승들이 살기에 적당하지 않으므로 진원성의 사냥도 어려워지는 것이었다.어려운 만성들이 많아지면 그 사람들은 산 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진원성은 그들에게 동전을 몇 문씩 주고 먹을 것을 사기도 하였고, 때로는 가까운 마을에서 고기, 곡물, 야채, 과일을 사서 먹기도 하였다. 생식을 하기 때문에 반점에는 갈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서두를 필요없는 여행 길에 익숙해지자, 진원성은 다시 자기가 죽인 66 명의 목숨 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기와는 아무런 원한도 없었으며, 이름도 채 모르는 사이인데, 이유도 모르는 채로 자기에게 죽음을 당하다니,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되어 그런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생각을 가다듬어보니 그 모든 것의 근본 원인은 비룡방 상향주가 흑돈 사업을 빼앗아 가려고 하였던 것이 근본 원인이었다고 결론이 내려졌다. 그리고 자기가 어쨋든 도망치지 않고 흑응회를 지켜냈으며, 초무량 회주의 복수도 해냈던 것은 잘한 일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비룡방 상향주는 왜 흑돈 사업을 빼앗아갈려고 하였을까? 왜? 진원성은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몇 일간 자꾸 자꾸 거듭하였다. 힘이 있으면 쳐들어가서 모두 죽이고 빼았아도 된단 말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였다. 상향주는 왜 녹수방의 각부 사업을 빼앗으려고는 하지 않았을까? 또 상향주는 왜 오지회의 기생집 사업을 빼앗으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무조건 빼앗는 것은 아니라 생각이 되었다. 그렇다면 상향주는 초무량 회주에게서 또 진원성에게서만 왜 흑돈 사업을 빼앗으려 했을까?


흑응회가 녹수방, 오지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두 가지 점이라고 정리를 해보았다. 하나는, 녹수방과 오지회는 오랫동안 그 일을 해왔기 때문에 누구나 그들이 그 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흑응회가 흑돈 사업을 해온 것은 1 년 반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흑돈 사업을 하는 것이 흑응회가 아닌 다른 방이라고 해도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었다. 진원성이 했던 이 생각을 세련되게 표현하자면, 소위 어떤 분야에 역사와 전통을 갖음으로써 소유권의 정통성을 확보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녹수방이나 오지회는 스스로 자기 사업을 지켜낼 방위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힘으로 빼앗으려고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그 다음에는 전쟁의 비용까지 모두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 때문에 감히 공격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흑응회는 어떤가? 불과 몇 사람만 죽여 버리면 간단하게 흑돈 사업을 접수할 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상향주는 감히 흑응회에서 힘으로 반항할 사람 두 명 즉 흑대형과 흑응회주만 제압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었다.


첫번째의 문제는 세월이 많이 흐르는 것으로만 해결이 될 문제였다. 다른 해결 방법이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이기에. 아 그렇다. 진원성은 자기는 모르고 있었지만 자기의 마음은 이미 이런 문제를 알고서, 자선사업을 하여 공덕을 많이 쌓아서 이런 세월의 부족함을 상쇄시켜보려고 하였던 것임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제남부의 만성들에게 흑돈사업은 흑응회의 것이니 그것을 알아주세요 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두번째의 문제 역시 방위 능력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는 것이기에, 아 그렇다. 진원성은 자기는 모르고 있었지만 자기의 마음은 이미 이런 문제를 알고서, 거산을 전장(戰場)으로 삼아서 여러가지의 준비를 하게 하였으며, 이로써 방위력의 부족을 상쇄시켜보려고 하였던 것임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서 그에 대한 대비를 진원성에게 지시를 내려서 진원성은 그것을 준비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제남의 어느 누구도 흑응회에게서 흑돈사업을 빼앗으려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었다. 백 명의 군병을 동원해서도 해결하지 못할 숨은 세력이 도와주고 있다라는 것은 이번 일의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비룡방 상향주는 흑돈사업을 욕심내고 결국 일을 벌리고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그 결과는 일단 지금까지는 흑응회의 승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야, 정말 승리라 할 수 있을까? 비룡방 제남향의 상향주 만을 국한해서 따져본다면, 분명 이것은 승리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비룡방은 총당 이하에 수 만 명이 있다고 하는데, 이제 그들이 대대적인 공격을 해온다면, 그것을 막을 길은 없을 터였다. 이런 데도 승리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쉽게 승리라 할 수는 없는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도 상향주에게는 승리했다면, 승리의 이유는 무엇일까? 왜 나는 이길 수 있었을까? 진원성이 그것에 대해 많은 시간을 생각하였으며, 상향주가 자기를 잘못 알고서 일을 진행하였으므로, 그리고 몇 가지 우연이 겹쳐져서 큰 승리를 얻었음을 알게 되었다. 진원성은 어렴풋하게 또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도 있지만 승리의 이유는 다음 다섯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비룡방은 흑대형 진원성을 잡는 일을 아주 간단한 일인 것으로 오판하였다. 그래서 거의 준비도 대책도 없이 많은 인원만을 믿고 산 속에 투입한 것이었다. 그렇게 된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은 흑응회주 초무량을 갑수 10 명을 보내 1 명만을 희생시켜 간단히 제압할 수 있었다는 것이 비룡방의 판단 준거(準據 기준의 근거)가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많은 수를 너무나 과신하였다. 초무량이 누구인가? 초무량이 얻고 있었던 이름값 즉 용쟁호투에서 백호파의 제일 권사를 한번의 공격으로 때려 죽인, 그 청룡파 제일 권사를, 초무량은 마치 어린애를 데리고 놀듯이 하여, 두 손 두 발을 짓뭉게 버렸다는 놀라운 권술가라는 유명세였다. 3차 용쟁호투 당시 상향주도 분명 참관하여 두 눈으로 보았을 터였다. 그에 비하여 진원성의 이름은 보잘 것 없었다.


둘) 우연의 일치로 발생한 상향주의 피살로 비룡방 제남향은 지휘권에 공백이 와서 제 때에 응원군을 보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비룡방 제남향에서 향주(鄕主)의 공백은 너무 오랬동안 없었던 일이었다. 또 비룡방 제남향은 너무 오랫동안 전쟁을 하지 않았으므로 전쟁의 기본조차 망각하고 말았다.


셋) 진원성이 거산의 지형지물을 이용할 수 있게, 그리고 많은 수의 적들을 공략할 준비를 할 수 있게 시간여유를 충분히 얻도록, 비룡방의 공격이 늦추어졌다는 점이었다. 이것 역시 진원성이 모르고 있었지만 몇 가지의 우연이 겹쳐서 일어난 덕분이었다.


넷) 진원성이 산 속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서 너 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만큼, 산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게다가 제남 인근의 산에 대해서는 좀 과장한다면 눈을 감고서도 뛰어다닐 만큼 속속들이 산에 대해서 알고 있음을 비룡방뿐 아니라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섯) 진원성의 성격은 어렸을 때에 당한 가몰의 영향으로 무엇을 극복해내기 위한 강한 정신력을 배양하고 있으므로, 굴복하기 보다는 대적하며, 도망치기보다는 어떻게든 공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상향주는 알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또 진원성의 몸에는 기공이 있고, 머리속에는 미래법이 있으며, 밀무역선과 심양표행의 경험으로 포로를 잡으면 모조리 죽여야 한다는 교육까지 받은 셈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었던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비룡방 상향주는 흑대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채로 공격을 해 왔으며, 진원성에게 승리를 갖다바친 격이었다. 그렇다. 운이 아주 좋았던 셈이었다. 그러나 다시 이런 일이 그렇게 행운이 또 일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제 다시 이런 전쟁이 일어난다면 하고 진원성은 생각해보았다. 우선 아무 것도 모른채로 덤벼들어서 포로가 된 66 명의 목숨을 도살할 수 있을 것인가? 진원성은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차라리 도망을 치고 말지 도살을 집행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번 전쟁은 진원성의 목숨이 살아난 점에서는 성공이었으나, 문제의 본질 즉 비룡방이나 그 누가 흑응회를 공격할 마음조차 먹지못하게 하는 문제에서는 조금도 개선된 측면이 없는 그래서 승리도 성공도 아닌, 단순한 도살일 뿐인 셈이었다. 아니다, 조금은 흑응회를 공격하려는 사람들도 망설이겠지. 비룡방의 66 명이 떼죽음을 당하였다고 하니 조심을 좀더 하기는 하겠지. 그래도 공격한다면, 그들은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하여 공격을 할 것이며, 그 때는 대적할 방법이 전혀 없이 당하고말 것이었다. 문제의 본질 그것은 소유권에 대해서 확실히 인정을 받거나, 소유한 것에 대해서 방위력을 갖는 것일 뿐이라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소유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방위력이 갖춰지지 않은 소유는 임시 점유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두어야만 하는 것이다. 소유권을 인정받고, 방위력을 갖춰야한다고 머라 속에 깊이 기록해두었다.


소유권을 인정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소유권은 산동성의 포정사가 인정해주어야 하는 것일까? 나라의 황제가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만성들이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 또 방위력은 돈을 들여서 갖추어 나가면 될 일이었으나, 그것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진원성은 흑돈 1 회의 승차요금을 동전 10 문에서 15 문으로 올려서라도 동전 5 문을 방위력을 갖추는 데에 쓰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그리고 흑돈 사업을 흑돈들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흑돈들을 흑응회에서 고용하여, 그들에게 월례를 주고, 흑돈 사업은 흑응회에서 하는 것으로 만들어야, 결국은 흑돈 사업이 흑응회의 사업이 될 거라는 그런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수지원 일도 돈을 버는 사업은 아니지만, 지켜야할 필요마저 없는 일은 아니므로, 방위에 필요한 돈을 준비하여, 방위력을 갖추어 놓아야만 할 것이었다. 그래서 수지원의 모든 자금에서도 2 할이나 3 할 정도는 최소한 방위력을 만드는 데에 써야만 하리라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 방위력을 높여 놓음으로써, 최소한 흑응회를 공격하면, 흑응회의 방위력 만큼의 손실을 당할 각오를 해야만, 그 다음에야 공격할 수 있을 것이었다.


진원성이 여러가지의 생각을 하던 중에 또하나 특기할 것은 전쟁이란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과정은 그 원인을 뛰어넘어버린다는 것이었다. 즉 전쟁이 일단 일어나면 원인이 무엇이든 이미 따지지 않게 되고, 오직 이기는 것만이 목표가 되며, 이기는 사람만이 옳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므로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 절대로 전쟁을 해서는 안되며, 비겁하게 후퇴하고, 비굴하게 상대의 비위를 맞추어야하며, 아무리 비굴하더라도 살아남는 것이 가장 용감한 일이라는 것이다. 살아남고서야 복수를 하든 말든 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빨리 도망치는 것이, 그리고 비위를 잘 맞추어 전쟁을 피하는 그것이 바로 용감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비겁한 것은 이길 마음을 버리는 일인 것이다.


진원성은 잊지말아야 할 것은 항상 적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대비하는 일이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적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미래법에도 있듯이 적정(敵政)을 살피고 그에 따라 대처하라. 이것은 항상 적의 상태를 감시하고 정보를 캐내는 노력을 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적정을 살피는 정보대가 있어야 한다. 미래법에 이미 나와 있었다. 밀정(密偵)을 잘 써서 핵심 적정을 알아내라. 밀정을 곳곳에 심어두어야 하는 것이구만 하고 진원성은 생각하였다.


진원성은 다시 한번 천천히 산동성 제남에서 겪었던 점소이 일부터 흑돈사업과 흑응회의 일들, 수지원의 일들을 돌이겨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제남의 모든 일들이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딴나라의 일처럼 그렇게 생각되는 신기한 느낌도 들었다. 또 초회주, 아린총관, 흑돈서기 또 마 서기보, 이 모든 것이 일견 다 잘된 일 같아 보였지만, 어느 누가 한 번 휘저어버리면 흩어지고 말 모래성처럼 그렇게도 생각이 되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 나가야 할까? 바위처럼 만들어 가야 할텐데...... 진원성은 제남에서의 일을 반성하면서, 어떤 답을 찾은 후에 다시 제남에 돌아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가장 걱정되는 것은 몸에 있는 병을 고치는 일이며, 역시 혼천일기공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진원성은 점점 더워지는 날이 지날수록 낙양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이것은 진원성이 운명의 이끌림에 따라, 제남을 벗어나 좀더 넓은 세상으로 뛰어들게 되는 줄탁동시의 행로였다.


작가의말

100 회 오늘로 1 부 흑응회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약간의 휴식을 갖은 후 2 부로 적목단(赤目團)을 연재합니다. 주인공 진원성은 낙양에서 활동하여, 다시 방을 만들게 되는데 이름하여 적목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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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2 金舶
    작성일
    15.07.09 08:14
    No. 1

    오늘 처음으로 구글을 통해서 글쓰기를 해보았습니다. 윈도우를 쓸때보다 좀 편한 것 같군요. 앞으로는 구글을 써야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맘세하루
    작성일
    15.07.19 23:22
    No. 2

    윗 글을 보고 힌트를 얻어서 저도, `줌`에서 `다음`으로 인터넷 옮겨서 컴퓨터에 저장했던 글을 바로 문피아에 붙여넣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리고 2부 승승장구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2 金舶
    작성일
    15.07.20 13:15
    No. 3

    예 -- 감사. 승승장구 - 흑응회는 너무 독자분들이 많아서 오히려 당황했읍니다. 재미있는 소설은 아닌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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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탁동시(茁琢同時) +3 15.07.09 1,021 17 17쪽
99 <필독자료>중원대륙에 있었던 고려제국 15.07.09 1,280 7 17쪽
98 절현(絶絃)의 고사(古事) 15.07.08 1,095 13 15쪽
97 그냥 덮어두어야 하는 이유 15.07.07 1,072 14 14쪽
96 고소(告訴) 보다는 협상(協商) 15.07.06 794 14 12쪽
95 아린총관 자리잡다 15.07.04 992 15 15쪽
94 비룡방의 보고서(報告書) 15.07.03 1,152 13 14쪽
93 <필독자료>과감한 추측 15.07.02 1,101 13 13쪽
92 속죄은(贖罪銀)을 내시오 15.07.02 1,040 15 13쪽
91 거산(巨山)에서 일어난 참사(慘事) 15.07.01 1,099 15 15쪽
90 호구(虎口)에 들어서다 15.06.30 970 14 14쪽
89 전쟁준비 +1 15.06.29 1,186 12 15쪽
88 칼을 뽑으면 칼이 주인노릇한다 15.06.28 973 17 12쪽
87 배반하지 못하는 이유 15.06.27 961 14 12쪽
86 기사회생(起死回生) +2 15.06.26 1,131 13 11쪽
85 포박그물에 잡히다 15.06.25 1,080 16 13쪽
84 분노의 수레바퀴 15.06.24 1,006 15 15쪽
83 흑응회 전토 500 무를 갖추다 15.06.23 1,119 13 11쪽
82 천가 둘째 공자 15.06.22 1,084 14 9쪽
81 선아의 눈물 15.06.22 1,129 16 11쪽
80 소산(小山)의 비밀(秘密) +1 15.06.20 1,229 17 10쪽
79 미필적 고의(故意) 15.06.20 866 15 10쪽
78 <필독자료>중원대륙에 있었던 고려제국 +2 15.06.18 1,456 14 16쪽
77 누르하치 딸을 시집보내다 15.06.18 1,192 13 16쪽
76 조선국(朝鮮國) 병탄을 상주(上奏)하다 15.06.17 1,159 17 16쪽
75 누명(陋名)을 쓰다 15.06.16 1,130 15 14쪽
74 자릿세를 내라 15.06.15 939 15 16쪽
73 난정의 소풍(逍風) 15.06.13 1,228 18 15쪽
72 아기씨 받기 실패 15.06.13 692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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