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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흑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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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4.20 05:42
최근연재일 :
2015.07.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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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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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흑응회 전토 500 무를 갖추다

DUMMY

11월 1 일 저녁 식사를 한 후, 진원성, 초무량, 아린총관, 서익필 등 흑응회의 4 인이 모인 월례(月例)회의가 시작되었다. 먼저 흑응 서기가 지난 달의 실적에 관한 몇 가지 숫자를 보고한 후에, 흑응회주가 입을 열었다.


"대형, 이번에 청구회에서 회원 40 여 명이 흑응회로 다시 오겠다고 해서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원래 흑룡회원 들이었는데 청구회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청구회원들도 흑돈만 있다면 다 흑응회로 오겠다는 생각이라고말을 하는데, 흑돈이 청구회의 소유라서 어쩌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사흘 전에 폭설이 내리고, 그 때에 덧신발을 신은 흑응회원들은 거뜬하게 눈길을 달려서 손님들을 운반할 수 있었는데요. 청구회원 들은 미끌어지고, 다른 흑돈들과 부딪혀서 이틀간 영업을 포기한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합니다. 어제 청구회원 40 여 명이 떼로 찾아와 11 월 회비를 내고 흑응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래요? 덧신발이 아주 좋았던 모양이네요."


"예, 흑응회원 들이 동전 십 문 씩 내고 덧신발을 가져갔다가, 눈밭에 한번 써먹더니 다음 날 거의 모든 회원들이 동전 사십 문을 더 가져왔습니다. 덧신발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돌려주지 않고 자기가 사겠다는 뜻이지요. 게다가 새로 흑응회원이 된 청구회원이었던 사람들 마저 덧신발을 다 챙겨가서 이제 덧신발을 추가로 만들도록 대장간에 지시하였습니다. 정말 덧신발은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다른 가게에서 파는 것은 동전 육십 문 정도 가격인데, 흑돈들에게는 인기가 없다고 합니다."


"그럼 빨리 더 만들어서, 청구회원들도 쓸 수 있게 팔아주세요. 그들이 사고라도 난다면 그들의 처자식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예? 아, 알겠습니다."


"덧신발이 좋은 점은 확실합니다만, 그것은 청구회원들이 겉으로 내세울 빌미를 삼은 것이고, 실제로는 승차요금과 월 회비가 비싼 점이 문제가 되어 우리 회로 복귀하였을 것입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그나마 결딜 수 있었지만, 중추절 지나고 찬바람 불기 시작하니 오가는 사람들도 줄어지고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흑응반점에서 밥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들도 모두 회주님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칭찬뿐이었습니다. 덧신발은 아주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총관님, 이번에 선아 아가씨가... , 어흠, 선아가 침모들 열 분을 동원하여 모자와 수갑을 만들었는데 그것 역시 아주 잘 만들어졌습니다."


"예, 선아가 아주......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침모 아주머니들이 손가락들 아프다고 해서 고약(膏藥)사라고 가례로 동전 20 문 씩 더 주었습니다. 회주님이 아주 심부름도 많이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모두가 회주님의 공입니다."


"별 말씀을 요, 선아가 고생 많이 하였어요. 처음에 본(本)을 만드느라고, 며칠 잠도 못자고 고생을 하였고요. 총관임께서 선아를 내주셔서 일이 잘 되었습니다."


"회주님, 선아 말로는 바늘과 가위가 질이 나빠서 침모들이 모두 고생을 하였다 들었습니다. 내년에도 또 만들어야 할텐데, 미리 잘 준비를 해두어야 좋을 것 같습니다."


"예, 내년에는 선아한테 대장간에 가서 가위와 바늘을 미리 준비하라고 해야하겠습니다."


"회주님 그것은 대장간에서 쇠조각을 잘 다스려서 만드는 일인데, 선아가 할 수 있을까요?"


"저도 가위와 바늘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가위는 날도 중요하고요, 손잡이 모양이 더욱 중요합니다. 사용할 사람이 손잡이를 만져보는 것이 꼭 필요하고, 또 날의 끝까지 잘 짤리도록 상하 아귀가 잘맞는 것도 중요하더군요. 아무래도 선아가 대장간에 가서 직접 일을 봐야할 것으로 봅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회주님이 계속 맡아서 챙겨주세요."


"서기님, 수지원 일 진행에 대해서 말씀하여 보시지요."


"수지원은 땅을 사는 김에 결국 사백 무(畝)를 사게 되었습니다. 땅 주인이 살려면 한꺼번에 다 사든가 말든가 하라고 그래서요. 쪼개서 팔지는 않겠다는 거지요. 장원 남쪽에 있는 그 땅이, 언덕이 좀 가파르고, 나무나 심어야지 밭 만들기도 힘든 땅입니다. 게다가 동편과 서편에 있는 땅 들도 서로 흑응회에 팔겠다고 나서서, 결국 동쪽에 70 무, 남쪽에 210 무, 서쪽에 120 무를 사게 되었습니다. 돈은 은자 200 량이 들었고요, 흑대형님이 내주신 은자 일천 량에서 우선 감당하였습니다. 이 중에 서쪽에 있는 땅 약 20 무 정도를 수지원으로 구획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문제는..."


"대형, 땅을 사는 김에 좀 넓은 땅을 사도록 했습니다. 비룡방이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 흑응회를 제남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는 그런 방회로 인정을 하도록 그런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대형은 이제 이곳 제남 역성현에서 500 무의 땅을 소유한 만성이니 누구도 점소이 출신이라든가 흑돈이라든가 하며 괄시는 못할 것입니다."


"대형님이 은자를 천 량이나 내주셨나요? 점소이나 흑돈 일 해선 모을 수 없는 큰 돈일텐데......"


"예, 수지원 건물도 지어야 하고 은자가 필요한데 잘되었지요."


"내년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이 추운 동절기인데 당장 구원해주어야 할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곱 살도 안된 아이 들인데..."


"맞아요, 회주님, 지금 제남 부성 근처에 빌어먹는 거지들 중에서 나이 어린 아이들이 약 2 - 3 십 명은 됩니다. 그들이라도 먼저 데려다가 추운 겨울을 나도록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아이들 재울 곳도 없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흑응회원들 집에 아이들을 맡아줄 사람들을 모아서, 아이 한 명 당 한 달에 동전 80 문을 주기로 하고 맡아달라고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는 일을 한 다음에 빨리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야 할 것입니다."


"아,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세요."


"대형님, 이 참에 수지원 자리에다가 죽 솥을 걸고, 매일 낮 한번 씩 죽을 나누어 주도록 하여야겠습니다. 기왕에 자산사업 할거면 돈 떨어지면 그만 두더라도 일단 시작해 보십시다. 적선을 하면 대형님께 좋은 일이 꼭 돌아올 것입니다."


"회주님과 서기, 총관 모두가 좋은 생각들을 하시니 다 잘 될 것 같군요. 그렇게 좋은 일 하면, 그 덕이 다 흑응회에 돌아올 것입니다."


"대형, 이건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이번에 임향주님의 둘째 여식과 혼담이 있었던, 임청 천가 공자가 본회를 방문 하였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던가요?"


"하는 말은 대형을 그냥 한번 만나보려 한다고 하였지만, 만나서 무슨 좋을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잘 달래서 그냥 보냈습니다. 공자가 호위무사들을 세 명 데리고 왔는데, 어떻게 하다가 대형이 천불산 일대의 산에 있다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 찾아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좀 되었습니다."


"사실이 소문과 다르니 결국 언젠가는 소문이 거짓이라고 밝혀지겠지요. 그 때까지는 참고 견뎌야 하겠습니다. 참 그것은 그렇고 ..."


"예, 대형 할 말 있으면 말씀하시지요."


"회주님, 그리고 서기님 혹시 진법(陣法)이라고 들어봤습니까?"


"그거야 제갈공명이 팔진도인가 뭔가하는 진법으로 사마중달을 쫓아버렸다는 그런 진법 말씀입니까?"


"예, 바로 그 진법입니다. 그런 진법이 실제로 가능할까요?"


"삼국지가 이야기니까 그런 것이 가능하지 어떻게 실제로 가능하겠습니까?"


"서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이 많은 지라 돌무더기로 만드는 진법도 꼭 잘라서 불가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요. 그래도 그런 현상은 쉽사리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전쟁에서 사용하는 진법은, 전투 인력과 무기들을 잘 배치하여 승리를 만들어내는 그런 진법은 분명 있습니다. 저도 어디서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전쟁 진법에 관한 책들을 보면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요."


"아, 전투인력과 무기들을 배치하는 진법도 있군요. 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난데없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병법을 많이 공부한 사람에게 물어보아야 할 문제인가 봅니다. 자 다른 이야기를 하시지요."


"대형님, 어쩌면 임청의 천가 공자가 대형을 찾아갈 지도 모릅니다. 또 이번에 청구회 회원들이 대거 흑응회로 들어와서, 비룡방이나 청구회에서도 대형을 찾아갈 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분노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대상을 가리지 않고 분풀이 짓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제가 서기이니, 이번에 청구회에서 새로 입회한 사람들을 만나 말을 들어보았는데, 청룡파에서 비룡방으로 갔던 사람들이 떠나가는 회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퍼부었다고 하데요. 배반자들의 말로가 무엇인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그랬다 합니다. 그렇게 되니 보복이 두려워서 40 여 명이 모여서 함께 움직이게 된 것이지요. 어쩌면 무슨 사건이라도 생길까 두렵습니다."


"......"


"대형이 한 동안 안보이니까, 난 좀 걱정이 되네요, 대형님은 가끔은 장원에 들려서 잠을 자면 좋겠어요."


"총관이 내 걱정 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나는 걱정없어요. 나를 목표로 한다면 내가 흑응장원에 없으면, 장원은 좀 더 안전할 것이에요. 앞으로 회주가 흑응회와 회원들에 대한 경호를 좀 챙겨야 할 거에요."


"서기님, 문제는 흑응장원, 반점에 대한 공격과 회원들을 공격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경계 순찰조를 잘 편성하여 돌리고 경각심을 주도록 하세요, 또 새로 입회한 회원들은 경계순찰을 당분간 면해주세요."


"예, 회주님도 개인적으로 좀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항상 장원에 있으니 문제가 덜하지만, 출입을 자주하시는 회주님과 총관님은 호위를 따라 붙이는 것이 어떨까요?"


"서기님, 총관은 그렇다 해도, 나 초무량은 그리 만만치 않은 사람입니다. 십수 년 무술을 닦아왔는데 제남 바닥에서 누가 나를 감히 공격하겠소? 왠만한 권술이면 이 삼십 명이라도 꺼덕없어요."


"그렇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조심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입니다."


"대형님, 장원의 일, 흑응회 일, 수지원 일, 반점의 일 등 제가 요즈음 손이 좀 딸려서 서기보를 한사람 뽑아쓰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


"그런 문제는 회주와 상의해서 하고요, 지금 흑응회가 처음 설립되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중요한 때인지라 좋은 사람 뽑아야 합니다. 또 사람을 뽑을 때는 내가 말한 세 가지 밀인재(密人財)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인가 잘 살펴야 합니다. 본인에게 맹세를 꼭 하도록 시키고,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것을 꼭 지켜야한다고 가르쳐주세요. 지키지 못할 사람이라면 본인을 위해서도 뽑지 말아야만 합니다."


"예, 신중하게 뽑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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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고소(告訴) 보다는 협상(協商) 15.07.06 794 14 12쪽
95 아린총관 자리잡다 15.07.04 992 15 15쪽
94 비룡방의 보고서(報告書) 15.07.03 1,152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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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속죄은(贖罪銀)을 내시오 15.07.02 1,040 15 13쪽
91 거산(巨山)에서 일어난 참사(慘事) 15.07.01 1,099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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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분노의 수레바퀴 15.06.24 1,006 15 15쪽
» 흑응회 전토 500 무를 갖추다 15.06.23 1,120 13 11쪽
82 천가 둘째 공자 15.06.22 1,084 14 9쪽
81 선아의 눈물 15.06.22 1,129 16 11쪽
80 소산(小山)의 비밀(秘密) +1 15.06.20 1,229 17 10쪽
79 미필적 고의(故意) 15.06.20 866 15 10쪽
78 <필독자료>중원대륙에 있었던 고려제국 +2 15.06.18 1,456 14 16쪽
77 누르하치 딸을 시집보내다 15.06.18 1,192 13 16쪽
76 조선국(朝鮮國) 병탄을 상주(上奏)하다 15.06.17 1,159 17 16쪽
75 누명(陋名)을 쓰다 15.06.16 1,130 15 14쪽
74 자릿세를 내라 15.06.15 939 15 16쪽
73 난정의 소풍(逍風) 15.06.13 1,228 18 15쪽
72 아기씨 받기 실패 15.06.13 692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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