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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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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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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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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생존자의 길.

DUMMY

"키아아악!"


피가 튀며, 은 창에 박힌 라이칸 슬로프가 쓰러진다.


"이겼다!!!"


창을 찔러들어간 남성이 소리를 지른다.

라이칸 슬로프의 몸에 박힌 길다란 은빛 창.

그것이 재앙의 종전을 알린다.


"지금, 평화 길드의 배민수 길드장이 라이칸 슬로프를 처리한 모습을 담아드리고 있습니다! 의정부 재앙 진압은 역대 최단 시간안에 해결된 사건이며, 이것은 재능보유자분들의 실력 상승과 협동의 산물이라고..."


앵커의 말을 끝으로, 의정부 재앙 사태는 마무리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다른 사건들의 시작이었다.


"생존자분들 중 퀘스트를 받은 분들, 즉 개성을 얻으신 분들은 이 쪽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군인이 아닌 재능보유자들이 나서서, 그들을 안내하고 있다.


"여러분은 이제, 전투원으로서 게이트에 들어가서야 합니다."

"길드에 먼저 드신다면, 다양한 지원과 함께 숙련된 길드원분들과 게이트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비전투 개성인 분들은 길드에 들아가시면, 지원인력으로 게이트에 들어가실 필요가 없게 됩니다."

"게이트에 들어가시기 전, 길드에 들어오신다면 다양한 혜택을 누리실 수 있게 됩니다."


양복 차림의 길드 스카우터들이 명함을 건네어주고 있다.

얼떨떨한 얼굴로, 명함을 건네받는 사람들.


"먼저, 등록소에서 개성보유자 등록을 마치시면 됩니다."

"그 후, 원하는 길드에 들어가시겠다고 등록만 마치시면 됩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당연히 게이트 의무는 길드원들이 지원해드릴 것입니다."


진명이 했던 일들을 이젠, 길드들이 전문적으로 받아서 시행하게 된다.

새로운 신규 개성보유자들의 잠재능력이, 앞으로 길드들의 몸집 불리기에 큰 영향력이 될 것이다.


"제일 활약한 평화 길드에서 의정부 게이트 점령 권한을 여전히 유지해야 합니다."

"아닙니다. 물론 라이칸 슬로프를 쓰러트린 것은 평화 길드 측이 맞지만, 게이트 참정한 인원은 버스터 길드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희생자도 많았죠."

"이번 실버 스피어나, 웨어 울프들을 잡기 위해 가져온 은제 무기들을 공수해온 쪽은 골드 길드입니다."

"커뮤니티로 아이템들을 전이시킨 곳은 버스터 길드이죠."

"하, 그래봤자 결국 라이칸 슬로프를 최단 시간에 쓰러트린 곳은 평화 길드 아닙니까?"


전문가들이 의정부를 두고 길드들의 영향력에 관해 떠들고 있다.

계속되는 게이트 정복 활동 중, 올 것이 와버린 상황.

과도기.

지금까지 법 안에서, 그리고 길드 안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점점 게이트가 부족해진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살아남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게이트의 숫자는 한정적이었다.

개성보유자는 게이트를 돌면 돌수록 레벨 업과 개성 강화를 하여 강해진다.

생존보다 강해진다는 욕심이 지배되는 세상.

길드들은 서로 영역을 두고,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능력이 있는 무리가 살아남는다.'


그 와중, 국가의 모습 또한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

정부가 무너지고, 길드의 개성보유자들이 이끄는 국가.

허울만 정부가 있을 뿐, 모든 권리가 개성보유자들에게 몰려진 국가.

현재 남한처럼, 개성보유자와 정부의 땅따먹기 입지 찬탈이 오고가는 국가 등.

제일 중요한 것은 강한 개성보유자가 많을수록, 어느 국가든 강한 길드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게이트를 시간 안에 정복하지 못했고, 재앙 출현을 하였으므로 의정부에 한해 평화 길드의 모든 권리는 인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tv에 나오는 전문가의 말.

지켜지지 않았다.

그 말 뜻은 다른 길드가 그 입지를 가져가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뇨, 재앙에 관한 건은 사실이나마, 그 후 다른 길드가 의정부를 가지고 간다는 점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건, 평화 길드 내에서 해결해야 할 사항입니다."


평화 길드는 의정부 권한 상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직 게이트에 대한 욕심보다, 대중들의 안전이 우선이 된다는 상황.

정부가 내어준 권한을 빌미로, 평화 길드는 낯짝 두껍게 자신들의 의정부 권한을 양도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전투력을 과시하는 듯, 현재 전투인원 숫자를 나타낸 보고서를 버스터 길드장과 골드 길드장에게 내민다.


"물론 평화 길드 측에선 즉각적으로, 재앙 협조 요청을 하시긴 하셨죠. 하지만 의정부를 포기하시지 않겠단 말 뜻은..."


골드 길드장은 희생자들을 숫자를 표기한 서류를 가리키고 있다.


"희생의 대가 또한 평화 길드 측에서 감당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역 권리가 길드에게 넘어갔을 때, 개성보유자들의 희생은 구역을 관리하는 길드 측 의무로 넘어가버린다.

권리 만큼 생겨나는 의무.

다른 길드 측에서는 의정부 재앙 사태 이후, 흉흉한 기세를 평화 길드에게 감추지 않았다.


"버스터 길드는 평화 길드가 의정부를 책임지고 맡겠다는 것에 지지하겠습니다."


깔끔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마스크.


"불편한 일이라도 있으신 모양입니다?"


골드 길드장의 의뭉스러운 말.

쫄리냐는 듯한 그의 말투였다.


"전혀요. 허나, 평화 길드에서 의정부에 관한 피해 보상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동의합니다. 저희 측, 피해 규모에 대해선 따로 전달드리겠습니다."


서로 암투가 오고 간다.

버스터 길드는 의정부 건이 아니라도 다른 권력을 장악했다.

개성보유자 커뮤니티의 선점.

모든 정보와 아이템들이 오고가는 커뮤니티를 독점해버린 것이다.

거기에.


'김진명.'


진명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버스터 길드의 후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돕는 '로열'의 입지 상승.

그 뜻은 신규 개성보유자들이 서울 남부 지부 임시 센터에 몰리게 된다는 뜻이다.

서울 남부는 버스터 길드의 시작점.

초반 1년 정도는 비슷비슷했던 새로운 신규 개성보유자들의 가입이, 점점 버스터 길드 쪽으로 몰려들어가고 있었다.


"저 여우 같은 녀석이..."


마스크가 나가고, 골드 길드의 손금명은 짧게 읊조린다.

이제 쓸모 없어질 로열이란 이름값.

각 길드 측에서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지원한다 선포했다.

그러나, 커뮤니티에서는 로열에 도움을 요청하란 말들이 가득하다.

이 뜻은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버스터 길드가 로열의 행동을 묵인해주고 있단 뜻이다.


[개성보유자 커뮤니티.]


개발자들을 아끼지 않고 투입시킨, 정부와 버스터 길드의 협력 커뮤니티.

신규 개성보유자들의 첫 게이트 질문에, 로열이 있는 남부 지역에 찾아가라고 말했다.

서울을 넘어 다른 타 지역에서도 일부러 남부 지역에 올 정도.

그 만큼, 버스터 길드는 가입시킬 개성보유자가 넘쳐나게 된다.


'근 1년 간 신규 개성보유자 숫자가...'


아직 큰 전력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1년 정도 지난 숙련된 개성보유자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진 버스터 길드였다.

굳이, 이런 의정부 싸움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듯 자리에서 빠진 버스터 길드.


'대체 무슨 꿍꿍이냐.'


평화 길드와 골드 길드는 마스크가 순순히 물러난 것에 의문을 표한다.

마스크가 당연히 의정부에 대해 평화 길드가 포기해야 할 것을 주장할 줄 알았다.

숫자가 많아질수록 재능보유자들의 질적 상승을 위해, 게이트가 있는 구역을 더욱 원할 것이 분명.

버스터 길드가 의정부를 먹을 심산인 줄 알았던 길드들.

그럼에도 나서지 않고 물러난 마스크였기에 더욱 의문이 가중된다.

골드 길드장이 선뜻 평화 길드장에게 알고 있던 정보를 흘려준다.


"인구 수가 부족한 강원도 측에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흠..."


인구 수가 적고 땅이 넓은 강원도에 손을 내밀려 하는건, 당연스럽게도 버스터 길드였다.

정부에서는 자원해서 나온 버스터 길드의 손을 맞잡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작정이었다.

지금까지 서울 권에서 데려간 초창기 개성보유자들이나, 그 지역 개성보유자들로 버텨온 강원도가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


"제기랄..."


다행인 점이었지만 분한 마음도 가득하다.

현재 골드 길드나 평화 길드는 강원도를 지원갈만큼 숫자가 많지 않다.

그 와중, 버스터 길드가 강원도 쪽으로 지원을 가게 된다면, 서울 권에서 얻어낼 이점을 계산해본다.

결국 통칭 똥 먹기.

남이 남긴 것이나 뜯어먹는 처지가 되버린 그들은, 버스터 길드 인원 상승 근원이 되버린 로열의 정보지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뿌렸다.


'이걸 위해서 버스터 길드에 들어가지 않고 파견된 놈들인가?'


버스터 길드의 수하라고 예상된 진명.

이번 의정부 재앙 사건에서도 그의 활약이 두각되었다고 했다.


[이번 재앙에서 피해자들을 구조하는 모습입니다.]


곤란한 세상 속, 사람들은 영웅을 바라게 된다.

진명은 창문을 깨고 건물을 점프하며 사람들을 구하고 있는 어린 영웅.

거기에 쉬지 않고 로열의 무리들을 이끌며, 개성보유자들을 구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미래가 기대되는 개성보유자라고 앵커가 떠들고 있다.


"무슨 미래. 지금 개성보유자가 나타난지 몇 년이나 되었다고."


콧김을 내뿜는 사람들.

허나 이번 의정부 사태 때, 진명의 활약이 담긴 영상을 보다보면 부정적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예전에 저 아이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지..."

"건물을 넘나드는걸 보면...좀 쎄네?"

"쟤, 그 초창기 때 어린 여자 애 손 잡는 남자 아이 아냐?"

"어? 맞는거 같은데?"


서울에 있는 사람들 중 아는 사람이 많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진명.

골드 길드장보다 더 잘 알려진 입지였기에 더욱 위험했다.


'저 놈이 길드를 만들면...'


딱히 상관은 없다.

아이였기에 지지하는 세력도 고만고만할 것이라 생각해, 눌러넘길 수 있다 자부하며 넘어간 길드들.


'하지만.'


애초에 버스터 길드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버스터 길드가 진명을 비호하고 있다.

암암리에 진명은 버스터 길드 소속이라고 소문이 난 상황.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길드에 들지 말고, 서울 남부 지부 임시 센터에 가란 추천을 정정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위험해...'


진명이 버스터 길드 소속이 되버리면 속이 시원할텐데,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진명이 더욱 골칫거리가 된 상황.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진명은 버스터 길드에게 더 없는 큰 간판이 되었다.

여유가 넘치는 마스크이기에, 골드 길드와 평화 길드의 밥그릇 싸움에 수준이 낮다는 듯 손을 빼는 것이다.


"그럼..."

"예."


골드 길드 또한, 버스터 길드와 같이 사상자에 대한 피해보상만 요구한다는 듯 일어났다.

평화 길드는 한 시름 놓은 상황.

표정을 숨긴 채, 골드 길드장의 나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현재 길드 자금이...'


재능보유자들의 숫자만큼, 그리고 활약만큼 정부지원금과 민간지원금이 두둑하게 들어오고 있다.


'부족해.'


현재 골드 길드와 버스터 길드의 규모와 대비해놓고 보자면, 평화 길드는 매우 부족한 수준.

거기에 피해 보상까지 해주게 된다면, 길드 자금은 그들의 새발의 피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의정부를 포기할 순 없었다.

평화 길드장은 속으론 이를 갈며 그들을 배웅한다.

전사 계열의 배민수.

민수는 주먹을 꽉 쥔 후, 크게 고함을 지른다.


"의정부! 의정부 게이트 게이트들은 누가 관리했어!"


이름은 평화 길드지만, 실상은 조폭 단체 저리가라할 정도의 길드 내부 규율.

평화 부길드장은 급하게 회의실로 들어온다.


"죄송합니다. 새로 영입된 애들이 들어갔는데...F급 게이트라..."

"실패한 것도 모자라, 재앙 사태까지 만들어?!"

"죄,죄송합니다!"


보고를 한 부길드장의 멱살을 쥔 민수.


"후우...그래. 일단, 피해 보상은 조율하면 그만이지...허나 그게 문제가 아냐."


진정했다는 듯 천천히 부길드장의 멱살을 놓았다.


"예?"

"다른 길드들이 먹잇감 보듯 우릴 쳐다보게 만드는게 문제인거야...빨리 그 게이트 관리했던 새끼들 이름 따가지고 공표해. 걔네들 실책이라고."

"하지만...그렇게 했다간 저희 평화 길드 평판이..."

"평판은 배부르고 등 따신 새끼들이나 하는거고, 지금 모두 우리 책임이라고 하면...대부분 머저리 새끼들이 뭐라할 지 아는가?"


자신의 포마드 헤어를 거세게 넘긴 후 책상을 쾅 내리친다.


"게이트 관리도 못하는 병신 길드라고 떠들 것이다! 우리 지지자들도 떠나갈 것이고, 신규 개성보유자들 숫자도 현저히 줄어들겠지! 평화 길드가 흡수 합병이라도 되버리길 바라는 거냐?!"

"아,아닙니다."

"명심해라. 길드원 팔아먹는 길드는 되더라도, 만만한 길드는 되지 말아야 한다. 또 한 번 이런 일이 벌어지면...너부터 그 관리와 관련 길드원들까지...내 손으로 해결한다."

"예!"


부길드장이 나간 후, 민수는 진명의 보고서를 유심히 바라본다.

곧, 보고서를 꽉 우겨쥔 후, 평화 길드 상징인 나무를 유심히 바라본다.


"새로운 세상이다."


그 새로운 세상의 지배자가 되는 길.

중국, 북한, 일본에서 바뀌어가는 세력구도를 보았다.

즉, 남한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미지 메이킹도 이 쯤하고...'


정부의 힘이 강할 때,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지은 평화라는 길드.

허나, 민수는 그 평화라는 길드의 이름이 너무나 웃겨왔다.


'밥 잘 먹고 죽지 않을 걱정이나 하는 새끼들이 평화를 운운하지.'


개성보유자가 될 때부터, 민수는 그 평화를 위해서 싸워왔다.

자신만의 평화.

허나, 지금 그 틀이 깨져나가려고 한다.


'만약 이렇게 밀리면...'


자신은 바라는 이상향을 이루지 못하고 깨어질 것이다.

현재, 모든 게이트 권리가 길드 측에 들어간 상태.

그런 와중 최초로 터진 구역이 하필, 자신의 길드 구역인 것이 중요했다.

버스터 길드와 골드 길드는 한 번 봐준다는 듯 입맛을 다신 채, 자신의 길드 본사를 지나쳤다.

이미 배민수의 평정심은 깨졌다.


"...차 대기시켜놔."


프론트에 연결한 후 잠시 머리를 정비하며, 거울 속에 웃는 얼굴을 그린다.


'이 정도면 되겠군.'


정장의 옷 깃을 추스르고, 시계를 몇 번 달칵거리며 시침과 분침이 맞는지 확인한다.

민수는 그대로 1층으로 내려와, 운전기사가 열어준 뒷 문으로 차에 탑승했다.


"서울 남부 지부로 모시겠습니다."

"그래."


대답 후, 아무 말도 오고가지 않는다.

배민수가 하는 일에 질문 혹은 조언은 평화 길드에서 있어서는 안된다.

무소불위의 권력.

1위 길드에 올랐을 때, 큰 자리들을 약속 받은 개성보유자들이 가진 불문율이었다.


.


진명과 로열은 의정부 재앙 사태가 끝나고 당연하다는 듯, 서울 남부 임시 센터로 오게 되었다.

아침 검 수련을 끝내고 예슬과 움직이려고 했던 진명.


"아 좀, 막지 말라고."

"못 막습니다. 저번에 약속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이번 재앙에서 같이 구조 작업하면, 저희 얘기 조금이라도 들어주기로."

"아니, 난 개성보유자고, 개성보유자가 게이트 도는건 일이잖아?"

"맨날 그 말로 자리 피하는 것도 이제 끝입니다. 그리고 게이트 도는건, 저희랑 같이 C급 게이트 도전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길드가 없는 자들에게 잘 주어지지도 않는 C급 게이트 도전 권리.

그것을 딸 수 있다는 듯, 당당히 말하는 치환의 논리에 할 말이 없어졌다.


"야, 길드도 없는 애들이 C급 게이트를 어떻게 먹냐."

"그럼 길드를 만들던가."


장섭이 옆에서 말을 흘린다.

진명은 그를 한 번 노려본 후, 다시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치환이 다시 앞을 가로 막았다.


"아니, 언제까지 FF급 게이트나 돌 겁니까?"

"그게 왜?"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단 말입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진명님을 위해서도요."

"님 자 붙이지 말라니까..."


FF급 혹은 F급 게이트만 돌고 도는 진명.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돕기 때문에, 불의 개성을 가진 진명은 선의 카르마 상승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불의 개성은 S급까지 키웠지만, 제대로 된 효과가 해금되지 않은 개성.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분명 뭐가 있다.'


SS급 이상으로 키워냈을 때, 어떤 효과가 해금될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불사의지.

녀석이 진명을 숨기지 않고, 대중들에게 나서게 해 얻게 한 개성이 바로 불의였다.

그렇기에 불의를 승급 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회귀자의 위험이 있는데도 추천한 개성이 바로 불의였지...'


불사의지는 뭔가를 알고 있을게 분명하다.

허나, S급으로 상승한 불의 개성은, 더 이상 숙련도가 오르지 않았다.

로열 애들이 아무리 말려도 밀고 나갔을 진명이지만, 발 걸음을 멈추는 것도 그 때문.

의정부 재앙 사건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선의 카르마가 겨우 2 상승했기에 전 날 진명은 밤새 고민했다.

신규 개성보유자들과 게이트를 돌아도 선의 카르마가 잘 오르지 않는다는 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 되는 셈.

연계 불의를 가진 로열 들의 확고한 설득 내용이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


'연계 불의를 가졌던 창섭 형을 좋아했던 것...적어도 불의와 관계되었기 때문에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 신규 개성보유자들과 게이트를 돌 때, 선의 카르마가 상승한 것은 우연의 일치였다.

그 뒤, 매우 적게 오르기 하지만, 뭔가 있다라는 것을 눈치챈 진명은 2년 동안 검 훈련 빼곤 꾸준히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도왔다.

2년이 지난 지금.

진명 또한, 한계점임을 직감하고 있던 것이다.


"다른 애들은?"

"이미, 신규 개성보유자들 구해주러 갔죠."

"...알았어. 얘기나 좀 들어보지 뭐."


한숨을 푹 내쉬며 진명은 카페 테라스에 앉았다.


"자, 그러니까...우리가 할 일은 일단 강한 게이트를 돌면서 강해지잔 말입니다."

"그건 원래 맨날 하던 얘기고."

"현재, 저희가 할 일은 레벨 업이지 게이트 의무가 아닙니다. 길드들이 강성해지고, 점점 길드가 알아서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뺏어가는데 입지를 다져야 하지 않습니까?"

"나도 알고 있어."

"알고 있는 것과 움직이는 것은 다른 겁니다. 저희가 앞으로 있을 패권 다툼에..."


장섭이 계속해서 자신들의 앞으로 행보를 추천하고 있다.

치환도 장섭의 말에 혹해, 진명의 앞길을 막은 것이 분명하다.


"뭐 하더라도 니들끼리 하고, 길드들이 무슨 짓을 하든 난 생각 없다고..."


역시나 불의를 상승시킬 만한 정보는 없었다.

로열 나이트 중 한 명이 달려와 진명에게 고개를 숙인다.


"진명님."

"아니, 님 자는 붙이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존댓말도 마찬가지고."

"그래도...일단 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양 손을 모으고 말을 전달하는 로열 나이트.


"지금, 골드 길드장님이 찾아왔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거물이 와버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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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1.일상과 재앙. 20.09.03 124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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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3.FF급 게이트. 20.09.01 140 1 13쪽
7 2-2.FF급 게이트. 20.08.31 145 1 13쪽
6 2-1.FF급 게이트. 20.08.31 154 1 16쪽
5 1-5.재앙과 준비. 20.08.31 21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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