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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최근연재일 :
2020.09.17 16:2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726
추천수 :
45
글자수 :
211,135

작성
20.08.31 02:01
조회
239
추천
6
글자
21쪽

1-2.재앙과 준비.

DUMMY

진명은 아늑하다고 느꼈다.

그가 있는 곳은 학교 내 교실.

떠들썩히 이야기하고 잠깐 바라본 하늘은 따사로울 정도로 햇볕을 뿜고 있었다.


'아...꿈이었구나...그래...진짜 끔찍한 악몽이었어.'


무언가가 가슴에 박혀 들어온다.

진명은 크게 눈을 뜨며 그것을 바라본다.


"으아아..."


현실을 믿을 수 없다.

바로 눈 앞에 하얀 검이 자신의 가슴에 꽂혀있었다.

가슴에서 피가 꾸역꾸역 솓아오르기 시작했다.


"안....돼..."


절망 속에 진명은 무릎을 꿇는다.

천천히 자신의 가슴에 꽂힌 하얀 검의 손잡이를 잡는다.


"끄으으윽...! 끄윽! 죽기...싫...어..."


고통 속에 천천히 검을 뽑아내려고 한다.

그 순간, 사람들이 다가온다.


'안돼...하지마...안돼...'


주위에 죽었었던 여학생, 아저씨, 할머니, 아기의 엄마, 아기가 피칠갑을 한 모습이 보였다.

그들이 달려들어 진명에게 박힌 하얀 칼을 잡는다.


'빼내야...빼내야 돼! 빼내야 한다고!'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진명을 애워쌌다.

주위 다른 학생들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보였다.

진명은 움직이지 못한 채, 세상은 어두워져 갔다.


.


"흐아아아!!!"


눈을 떴다.

진명은 놀란 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본다.

큰 천막과 퀘퀘한 공기.

이동형 매트리스 위에 누운 진명은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의 몸을 바라본다.


"붕대?"


꽉 둘러매진 붕대가 자신의 상반신을 덮고 있다.


'아.'


가슴 언저리, 심장을 찔렀던 칼이 생각난다.

그것이 가짜가 아님을 알려주듯 심장이 통증으로 쑤셔온다.


"일어났습니다!"


한 사람이 큰 소리를 낸다.

의사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급하게 들어온다.


"어떻게 살아난거지?"

"심장이 뚫렸다고 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일단 응급처리만 해놨는데..."


서로 급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의사들은 진명의 모습을 마치 괴물이라도 된 양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니?"

"물러서세요! 그 나타난 놈들처럼 괴물일 수도 있습니다!"


심장이 뚫렸는데도 움직인다.

괴물.

끔찍한 재앙에서 나온, 괴수들 중 하나일 수 있다.

그 생각에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얼굴에는 공포심이 물든다.


"서 선생님도 보셨지 않습니까? 심장에 구멍이 났는데도 숨을 쉬는거!"

"그런다고 해도 모습은 인간이지 않습니까?"

"지금 큰 괴물들이 한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어요. 인간처럼 생긴 괴물이 없다고 할 수 없지 않습니까?"

"봤잖아요. 이 선생님도 이 학생 신분증."

"아니, 이 선생님! 심장이 뚫려도 죽지 않는 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나온 괴수종 중에서 언데드(undead)라고 좀비같은 놈들이..."

"괜찮니?"

"이 선생님!"


이 선생이라고 불린 의사는 진명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안심시키고 싶다는 얼굴이 보인다.


"여긴 어디에요?"


진명의 물음에 의사는 머리를 긁으며 입을 연다.


"여긴 대피소란다."

"대피소요?"

"그래. 여긴 안전하단다."

"네..."

"그럼 진명이라고 불러도 되지?"


이 선생은 천천히 진명에게 학생증을 건네준다.


"네."

"그래, 진명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봐도 되겠니?"

"...저...일단..."


진명은 자신이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기억이 되새겨진다.


"허억!"


기억 속, 가슴에 찔렸던 칼이 생각난다.

무자비한 눈으로 자신을 찌르고 돌아갔던 그 남자까지도.


"진명아! 괜찮니?"


의사는 진명에게 다가와 작은 몸을 잡으며 안색을 살핀다.


"....일단 진정하면 나랑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지 않을래?"


진명은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한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모두들, 일단 나중에 오도록 하죠."


이 선생이라고 한 의사는 다른 의사들을 물린다.

멀리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진명의 귀에 들렸다.


"괴물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되요. 심장이 뚫렸는데 살아있다뇨."

"수술 때 봤잖아요. 심장에서 피가 흐르지 않는거."

"그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보셨잖아요. 그 괴수들에게서 나온 푸른 막."

"......."

"그 푸른 막으로 심장에서 피가 뿜어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움직이는거. 그거 사람 아닌겁니다. 괴물이에요! 괴물!"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개성이라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진명 저 학생은 사람이 확실한거 같습니다."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계속 탐사대라고 하는 양반들한테 보고하고, 넘기면 되지 않습니까? 예? 이런 위험한 일은 좀 하지 맙시다! 이 선생님!"

"사람이라면, 치료하는 것이 저희 의무지 않습니까."

"피해자들은 안그래도 넘쳐납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치료자나 치료하기도 바쁩니다. 지금. 굳이 저희가 저 괴물놈을 받아야 합니까?!"


그들 이야기를 넘어, 세상은 빠르게 변해갔다.

텐트에 설치된 tv에서는 재앙에 관해 열심히 설명해준다.


[개성과 호칭.]

[몸의 수치화.]

[재난.]

[다음 재난도 일어날 것이지 않느냐.]


곧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메세지를 받았다고 증언한다.


[재난을 막기 위한 조건.]

[게이트를 파괴.]


세상 수 많은 국가는 난리가 났다.

사람들이 말하는 게이트는 대체 무엇인가.

그 때 부각된 자들이 있다.

재난 속 강한 개성을 얻은 사람들이었다.


"개성은 바로 '신기한 능력'을 뜻하는 겁니다. 외국에서 skill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엄청난 괴력을 내는 사람. 불을 다루는 사람.

초능력으로 물건을 들어올리는 사람.

tv는 그 사람들을 개성보유자라고 말했다.

그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게이트가 무엇인지, 개성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게이트라 추정되는 것 발견.]


뉴스에서 나오는 물체는, 세상 곳곳에 나타난, 푸른 원형의 빛나는 덩어리였다.


[게이트.]


tv에서 몇몇 군인이 게이트에 손을 뻗는 순간, 사라진 모습을 방영했다.


[게이트에 대한 정보.]


게이트에 대한 정보들이 정리되가기 시작했다.

뉴스는 연일 게이트에 관한 정보를 설명한다.


[FF급 게이트.


저레벨 용 양산형 재앙 게이트.

파괴하기 위해서는 재앙 게이트 내

모든 괴수들을 사냥해야 한다. ]


이 문구가 게이트를 보던 모든 사람들에게 떴다고 한다.

대피소에 있는 모두가 멍하니, 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 개성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힐끔거리며 진명을 바라본다.


[대충 변명이라도 만들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응?'


진명은 주위를 둘러본다.

눈 앞에 검은색 축구공 크기의 뭔가가 나타났다.

검은 공 가운데 달린 큰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진명은 그것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제야 회복되다니 게다가 좀 바보처럼 보이잖아?]

'뭐?'

[쯧. 제대로 판단도 못 내리고 어영부영, 에휴, 내 신세도 참 거지같네.]

'이게 의사선생님들이 말한 그 괴수 같은건가?'

[괴수라니! 차라리 욕을 해라!]


이상하게도 이 검은 공을 바라보고 있으면, 괜시리 마음이 놓였다.

진명은 검은 공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나는 불사의지. 니 개성이다.]

[불사의지(S)개성이 열람됩니다.]

[불사의지(S)


숙련도 상승 불가.

자신의 생존과 죽음을

모두 타의로 빼앗겼을 때

얻을 수 있는 개성.


죽음의 신과 생명의 신이 함께 한다.

발동 시 본인의 무의식에서 비롯된

타 의지가 발동된다.


의지 개방 상태

개성 효과.

* 불사의지의 타 의지와 교류 가능. ]

'불사의지?'

[그래.]

'대체 넌 뭐야? 괴수? 아니면 신? 악마?'


마치 웃는 듯 휘어진 눈으로 불사의지라고 말한 것은 입을 연다.


[그런건 천천히 얘기하기로 하지. 일단 의사들과 군인들이 온다.]

'군인들이 온다고?'

[아무 변명도 생각 못하면 실험실 같은데 끌려가서 해부 될 수 있으니 잘 말하라고.]

'뭘 말인데?'

[에휴, 애를 데리고 뭘 하겠다고. 일단 내 말 기억하고 그대로 말해.]


다수의 사람들이 다가오는 듯 여러 발소리가 들린다.

곧, 천막 안으로 군인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총을 든 채 들어왔다.

서 선생과 이 선생이라고 불렸던 사람과 함께 있었다.


"이 학생이 그 학생이라고요?"

"네."

"흠...맞군요. 재앙 속에 있던 실종자."


다이아몬드 세 개가 그려진 마크를 달고 있는 남자.

그가 다가와 진명에게 말을 건다.


"반갑네. 진명 학생. 난 대위 강철민이라고 하네."


진명은 손을 내민 남자의 손을 바라본다.

억센 손이 위험해보인다고 느꼈다.


"진명 학생."

"......."


진명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강 대위는 명령하듯 빠르게 입을 연다.


"대체 자네는 심장이 뚫렸는데 어떻게 살아난건가?"


전부 불사의지가 말해준 그대로였다.


.


강 대위는 천막 밖으로 나가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지핀다.

강하게 담배를 빨아 연기를 내뱉는다.


"병원에서는 금연..."

"병원이 아니라 대피소지 않습니까?"


이곳은 재난이 일어난 후, 피해자들을 위해 마련된 '각 지부 별 대피소'였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탐색대'라는 군인들이 찾아와 신기한 일을 겪은 사람들을 데려가고 있다고 했다.


"저희가 찾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아시죠?"


탐색대들이 찾는 사람들은, 재난이 일어난 곳에 있던 자들이었다.


"진명 학생은 유일한 그 지역 일대의 생존자입니다."

"개성보유자기도 합니다."

"......."

"죽음을 거스르는 개성이라는 것은 처음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개성 전부를 본 것은 아니지만...제가 본 개성만 해도 수 천가지가 넘습니다. 즉..."


강 대위는 깊게 다시 담배를 빨아들인다.


"진명 학생은 지금 정부에서도 주시하는 대상이라는 겁니다. 지금 실험 대상이 아닌 것도 노력한 겁니다."

"16살 밖에 안된 아이를 실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겁니까?"

"수십 만이 하루 동안 나라에서 죽어나갔습니다!"


강 대위는 금연이라고 말한 의사를 바라본다.

정적이 맴돈다.


"이 의사님."

"네."


이 현이라는 이름을 적힌 의사와 강 철민 대위.

살짝 거리를 둔 채, 서로를 보고 있다.

이 선생이 담배 냄새를 싫어해서 일까, 아니면 사사껀껀 항의하는 이 선생이 못 마땅해서 일까.

둘 다 일 수도 있다.

이 선생은 대피소에서 급하게 지원 요청을 받은 후, 누구보다 먼저 자원해서 온 정형외과 의사였다.


"심장이 뚫렸는데도 파란 막에 의해서, 심장이 활동했다고 이제야 보고를 받았습니다. 개성보고 의무, 미시행 하셨는데 그 이유가 이 선생님이 막으신 것이죠?"

"예..."

"어째서 보고누락을 하신겁니까?"


강 대위의 의심의 눈초리가 날카롭다.

서 선생이라는 의사가, 탐색대에 진명의 개성에 관한 보고를 했다.

현재 군법에 의거하여 움직이는 탐색대.

재앙 속 누구보다 막강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보고누락을 한 의사는 처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저 어린 학생을 위해서였습니다."

"괴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십 만의 우리나라 국민들을 학살한 그 괴수 말입니다. 안일한 동정심에 또 다시 수십 만이 죽고 나면 만족하시겠습니까?"

"........"

"앞으로는 이런 일 없길 바랍니다. 보고누락에 관해서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겠습니다."


강 대위의 말은 이 선생을 이번 한 번 봐주겠다는 듯 들려왔다.


"감사합니다..."

"어쨋건 그 죽지 않는 개성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하니, 진명 학생을 데려가야 합니다. 대피소에 있는 대피자 신분이 아닌 강제모집 병력자 신분으로 말이죠."

"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개성이라는 것을 얻은 자들은 전부 저희 탐색대가 데려갑니다."

"아직 아이지 않습니까?"


강 대위는 슬쩍 이 선생이라는 의사를 흘겨본다.


"지금 재난사태는 아이라도 필요합니다. 거절하면, 바로 실험실로 이송되니 그 점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강제 징용자 아니면 실험물로 결정된 진명이었다.


.


진명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메세지창을 끊임없이 바라본다.


[상태창을 열람합니다.]

[이름 : 김진명


나이 : 16세

레벨 : 2

개성 : 관찰(S), 불사의지(S)

호칭 : 최초로 회귀자에게 생존과 죽음을 당한 자(SS)


힘 : 3(+5)

민첩 : 2(+5,+10)

지능 : 6(+5)

운 : 6(+30)


자유 분배 포인트 : 1 ]


'........'


진명은 메세지창을 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자신만 보이는 것 같은 검은 공.

녀석이 자신 주위를 떠다니는 것을 애써 무시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뭐, 너 정도면 잘 말했어. 덜덜 떨면서 말하니 꽤 신뢰도가 있던걸?]


진명은 거짓과 진실이 섞인 이야기를 강 대위에게 했다.

진명은 '불사의지(F)'라는 개성을 얻었고, 그 개성의 효과가 죽음에 이르는 데미지를 막아낸다는 효과라고 말이다.

F급 재능은 재난생존자들이 흔하게 얻어내는 등급의 재능.

S급이라고 강 대위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다면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불사의지(F) 정도라면 죽음을 한 번 빗녀간다 정도로 설명이 가능하다.


[정확히는 그 정도 효과만 있는 게 아닌데 말이지.]

'내 개성이라면 넌 내 능력인 셈이야?'

[그렇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정확히는 본래 다른 존재였다가, 봉인되고 그것에 니 의식 중 일부를 좀 가져다 섞은 존재? 뭐 그런거라고도...]

'내 의식...그럼 내 무의식으로 만들어진 개성이야?'


그 말에 불사의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진명을 바라본다.


[난 죽음의 신 XX과 생명의 신 XXX의 조각들과 함께 만들어졌다. 무수히 많은 정보와 사고력으로 이루어진 조합체. 니 별 것 안되는 무의식만 가졌으면, 3살짜리 사고방식이나 가졌다는걸 알아뒀으면 좋겠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하기사, 이런 애송이를 상대로 내가 뭘 말하겠어. 내 입만 아프지.]


비꼬는 불사의지의 말에 눈쌀을 찌뿌린다.

이상한 노이즈가 낀 것처럼, 불사의지의 말 군데군데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대체 무슨...'

[어이, 정신차려. 그 딱딱한 군인 녀석 또 오니까.]


강 대위와 이 선생이 진명이 있는 대피실의 천막이 걷고 들어온다.


"진명 학생."


강 대위 등의 철로 이루어진 서슬퍼런 총이 눈에 띈다.


"이 의사님의 말로는 진명 학생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고 하더군."

"........"


자신의 몸이 얼마나 나았는지 알 수 없는 진명.

멍하니 강 대위를 바라본다.

강 대위는 머리를 긁적이다, 아이에게 돌려 말하는 것은 못해먹겠다는 듯 입을 연다.


"진명 학생은 신원이 확인된 바. 서울 남부지역 일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등록이 되어있다네. 그것은 생존자이자 재능보유자라고 할 수 밖에 없지."

"...저희 가족은 어디있나요?"

"...이런 말 해주긴 그렇지만, 일단 대피소에서 진명 학생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넣었는데, 소식이 없다고 한다."

"네?"


진명은 눈을 크게 뜬다.


"아직 행방불명일 수도 있고, 일단 세상에 일어난 일들은 알고 있겠지?"

"네..."


최초의 재앙은 사방팔방에서 일어났다.

무수히 많은 9급이라고 하는 괴수들이 나타났다.

그로 인해 수 많은 사상자와 행방불명이 된 사람들이 수 없이 많다고 한다.

그 안에는 진명의 부모님과 11살짜리 여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직 너무 부정하긴 일러. 대피를 하다가 핸드폰을 분실했을 수도 있고, 사정 상 통화가 안되는 사정일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으니까."

"...전 어떻게 되는거죠?"

"진명 학생은 다 나은 후에는 날 따라서 이동하기로 결정되었다. 낫는건..."


강 대위는 쓱하니 이 선생을 바라본다.

이건 의사소견이 필요한 사항이었다.


"흠, 진명 학생은 앞으로 최소 3주는 더 여기 있어야 합니다."


이 선생은 진명을 위해 회복기간을 최대한 길게 말했다.


"아직 학생이니 금방 낫지 않습니까?"

"심장이 뚫렸었습니다. 갈비뼈도 뚫렸고, 척추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서 다행이지 뒤 갈빗대도 끊어졌습니다."

"......."

"대수술도 이런 대수술이 없었는데, 3주도 정말 짧게 잡은 것입니다."


이 선생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명의 몸은 검사 결과 매우 멀쩡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심장이 뚫린 후, 제 정신을 차리고 있어도 이상한 상태여야 할 것.

강 대위는 고개를 끄덕이고 텐트를 나간다.


"3주 후에 데려갈 것이다."


강 대위는 그 말만 전한 채 자리를 떴다.

그 뒤, 매일 같이 이 선생은 진명을 찾아왔다.

이 선생은 3일 동안 뼈 상태와 심장이 멀쩡히 뛰는 지를 확인했다.


'믿을 수 없어. 이게 겨우 응급처치만 한 사람의 몸이란 말인가.'


이 선생은 진명이 회복하는 속도에 놀랐다.

아직 아물지 않았다고 생각한 뼈들까지 전부 단단하게 붙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벌써 아물었다...대단해...'


이 선생은 강 대위에게, 이제 다 나았다고 보고하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회복기간을 아무렇게나 정할 수 있는 것.

유일하게 진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처를 갈아준 이 선생만이 할 수 있는 있는 것이었다.


'탐색대가 어디로 이 아이를 데려갈지는 알 수 없다.'


만약 끔찍한 실험이라도 하는 곳이라면 절대 진명을 놔줘서는 안된다.

강 대위의 확답을 듣고, 이제 탐색대가 진명을 데려가도 끔찍한 실험은 자행되지 않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의 강압적인 모습에 진명을 데려가는 것을 꺼려하게 된 이 선생이었다.


'분명 저 탐색대가 데려간다면, 그 게이트로 진명 학생을 몰아넣겠지.'


사방팔방 나타난 게이트에 군인들이 대거 투입되었었다.

살아남은 군인의 이야기는 군인들 사이에서 퍼지게 되고, 이 선생 또한 들은 적이 있다.


[개성이나 신체 능력 외의 모든 무기들은 괴수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결국 주먹이나, 게이트 안 돌멩이로 싸우는 것 외에 군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개성보유자는 나이불문하고 상부에서 끌고 게이트에 투입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전 세계 국가들은 전부 개성이 발현된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탐색대는 도망치는 개성보유자거나, 개성보유 의심인물을 찾아다니는 역할이라고 했다.


"푹 쉬어. 진명 학생."


이 선생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네..."

"밥은 꼭 잘 챙기고, 회복에만 여념하렴."

"알겠습니다. 명심할게요."


검사 결과, 진명은 밥을 먹고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멀쩡했다.

대피소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진명을 바라본 사람들.

의사들이든, 간호사들이든 경악 어린 표정을 짓는다.


[크크크, 이게 바로 이 몸이지.]

'네가 날 치료한거야?'

[당연한걸 묻는군.]


진명의 엄청날 정도로 빠른 회복 능력은 불사의지의 힘이었다.

불사의지는 죽음을 막는 의지라는 뜻이다.

즉, 이런 알 수 없는 회복능력도 불사의지의 힘이라고 한다.

불사의지의 말에, 진명은 입을 열려고 했다.


[생각으로 말해도 된다. 굳이 날 보며 말걸면 사람들이 미친 놈이라고 생각할걸?]

"......."


그 말에 진명은 주위를 둘러본다. 이내, 가만히 다른 곳을 본 채로 생각한다.


'이 선생님이라고 한 분을 이용하자는게 무슨 뜻이었어?'

[저 이 선생이라는 의사가 우릴 도울 확률이 꽤나 높았어. 만약 내가 말한대로 말하지 않았다면, 저 선생이 도울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을거야. 크크크.]

'그냥 탐색대에 가는건?'

[그랬다간 아무 준비도 없이, 게이트에 들어가 개죽음을 당할 확률이 높았겠지.]


불사의지의 눈이 웃는 듯 크게 휘어진다.


'3주 후에는 가는데?'

[3주라도 일단 시간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제일 중요한 녀석의 동태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녀석?'


불사의지의 눈이 한심하다는 듯 기울어진다.

진명 또한 인상을 찌뿌린다.


'누군데?'

[니 심장에 칼 찌른 놈.]


진명은 그 말에 덜컥하는 듯 눈을 크게 뜨고 경직된다.


[넌 살인자가 만약 살인한 놈이 살아있다면 살려둘거 같니?]

'........'

[회귀자는 일단 보통 사람과 다른 놈들이야.]


분명 진명은 죽어가면서 '최초로 회귀자에게 살해당한 자(S)'라는 호칭을 얻었었다.

회귀자란 미래를 아는 존재라고 했다.

그렇다면 회귀자가 진명을 꼭 죽일 것이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분명 네가 죽어야 했기에 죽인 걸거야.]

'뭐 때문에?'

[내가 그것 까지 알 거라고 생각해?]


불사의지의 눈이 어이가 없다는 듯 찡그려진다.


[뭐라도 얻는 게 있다던지, 전생에 네가 원수였던지 그랬겠지.]

'원수...'

[만약 그 회귀자가 돕지 않았다면, 그대로 넌 죽었었기에 그것도 이상하단 말이지.]

'이상해?'

[만약 죽이고 싶었다면 말이야. 일단 그 8급 드래고니안이 널 죽일 때, 가만히 냅두고 그 후에 드래고니안을 사냥했겠지.]


이상하긴 했다.

굳이 자신이 피를 볼 이유가 없었던 회귀자.

무슨 이유로 진명을 직접 죽인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나도 모른다. 허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불사의지'를 얻은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자 능력인지 알게 될거란 거지.]


불사의지가 한 말을 진명은 이해하지 못했다.

낄낄 거리는 듯한 불사의지의 모습에 언짡기만 한 진명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1 Anist
    작성일
    20.09.12 21:29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2 슈달응뎅이
    작성일
    20.09.14 03:40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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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2.인간의 결과. +1 20.09.16 80 1 16쪽
28 6-1.인간의 결과. 20.09.16 56 0 15쪽
27 5-5.생존자의 길. +2 20.09.15 75 1 19쪽
26 5-4.생존자의 길. 20.09.14 52 0 14쪽
25 5-3.생존자의 길. 20.09.14 80 0 16쪽
24 5-2.생존자의 길. +4 20.09.12 112 2 12쪽
23 5-1.생존자의 길. 20.09.11 63 1 13쪽
22 4-5.불사의 업보. 20.09.11 76 1 12쪽
21 4-4.불사의 업보. 20.09.10 89 1 15쪽
20 4-3.불사의 업보. 20.09.09 71 1 12쪽
19 4-2.불사의 업보. +3 20.09.09 116 1 19쪽
18 4-1.불사의 업보. 20.09.08 93 1 13쪽
17 3-6.일상과 재앙. 20.09.07 96 1 15쪽
16 3-5.일상과 재앙. 20.09.04 104 2 13쪽
15 3-4.일상과 재앙. +2 20.09.03 97 2 13쪽
14 3-3.일상과 재앙. 20.09.03 93 1 16쪽
13 3-2.일상과 재앙. 20.09.03 107 1 15쪽
12 3-1.일상과 재앙. 20.09.03 124 1 17쪽
11 2-6.FF급 게이트. 20.09.02 127 1 20쪽
10 2-5.FF급 게이트. 20.09.01 127 1 13쪽
9 2-4.FF급 게이트. +2 20.09.01 134 1 19쪽
8 2-3.FF급 게이트. 20.09.01 140 1 13쪽
7 2-2.FF급 게이트. 20.08.31 145 1 13쪽
6 2-1.FF급 게이트. 20.08.31 153 1 16쪽
5 1-5.재앙과 준비. 20.08.31 211 2 12쪽
4 1-4.재앙과 준비. +2 20.08.31 215 2 21쪽
3 1-3.재앙과 준비. 20.08.31 185 4 19쪽
» 1-2.재앙과 준비. +2 20.08.31 240 6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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