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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최근연재일 :
2020.09.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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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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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1.생존자의 길.

DUMMY

[서울 남부 지부 개성보유자들의 활약으로 재앙 사태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현재, 민간 사상자가 전 세계 비율 최저점을 찍고 있으며...]


누군가가 티비를 거칠게 끈다.


"지미랄거, 사람 죽은건 죽은건데 최저점이라고 자랑질하고 자빠졌네."

"참아. 술이나 한 잔 받으라고."


허름한 가게에서 술을 나누는 두 남자.

다른 테이블, 한 명이 술 한 병 시키지 않고 국수를 먹으며, 티비를 듣고 있었다.

그 남자의 테이블 앞에는 램프가 하나 놓여져있었다.


"......."


서울 남부 지부로 보냈던 램프가 다시 남자의 손에 들어왔다.

하얀 칼이 유독 눈에 띈다.


"요즘 세상 흉흉하다고 그래도, 그런 긴 칼 들고 다니면 불편하지 않아요?"


나이가 지긋이 들어보이는, 중년의 여사장.

주황 앞 치마를 입고 오랫동안 음식점을 하며 생긴 굳은 살이 눈에 들린다.

계산을 위해 계산대 앞으로 나선 남자는 옆에 하얀 칼을 차고 있었다.


"칫, 뭔데 저 놈은 칼이나 차고 말이야. 아무리 세상 안 좋다 안 좋다해도 저건 유난 떠는거 아냐?"


술에 얼큰하게 취한 티비를 보며 떠들던 남자가 하얀 칼을 찬 남자를 바라보며 말한다.


"어휴, 남한테 이거저거 다 따지고 드네. 그래도 술 처 마시고 온 동네 떠나가라 고함 지르는 당신보다야 낫지."

"뭐? 밤에 칼 차고 다니는 놈 뭐라 하는게 뭐가 나쁘다고?! 내 말이 틀려?!"

"저 짝도 우리 단골이라고."

"단골은 무슨, 매번 와선 국수나 한 그릇 하고 가는데."


꽤나 익숙하게 봤던 사람들.

여사장도 그 부분이 꽤나 궁금했는지, 남자를 흘겨본다.

후드를 깊게 눌러쓴 남자는 계산을 마치고 조용히 읊조리며 가게를 나선다.


"뭐라 했어?"

"그러게..."


기본 안주를 대강 만들어서 두 중년 남성 앞에 놓은 여사장이 말을 꺼낸다.


"전에 여기서 자주 모였다라나 뭐라나."

"뭐야, 젊은 놈이...예전에 왔었어?"

"몰라. 이 가게, 예전에는 젊은 손님들도 많이 오고 그랬으니까, 거기 있었겠지."


여사장과 중년 남성 둘의 대화가 하얀 칼의 남자 귀에서 멀어질 때, 남자는 길 모퉁이에 손에 들고 있던 램프를 버린다.

종량제 쓰레기 봉투 사이에 버려진 램프는 누가 봐도 쓰레기처럼 보일 것이다.


.


"기도하겠습니다."


합동 장례식은 성대하게 열려지려고 했다.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여 그들의 비환을 애도한다.

개성보유자들만의 장례식, 그 안에는 죽은 개성보유자들의 가족들도 끼어있었고, 눈물을 훔치는 사람, 흐느끼는 사람, 묵묵히 시신을 보며 기도하는 사람등 다양했다.

게이트가 열린 이후,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강한 주장으로 개성보유자들의 장례식은 서양의 것처럼 주도장례로 치뤄진다.


"혁진."


차석.

혁진이 있던 팀의 팀장이 잠깐 혁진의 손을 잡는다.


"마음 편히 갔구나..."


차석 또한 불여우와 헬하운드를 잡느라, 오른 팔에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대부분의 남부 지부 개성보유자들은 몸이 성한 사람이 보기 드물었다.

살짝 웃으며 눈을 감은 혁진의 관이 닫히고, 서서히 땅으로 내려앉는다.

차례대로 지인이었던 사람들, 혹은 관계자들이 내려앉는 관들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거나,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진명 군."


차석이,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진명에게 다가갔다.


"네."

"혁진이 이 놈, 마지막 갈 때..."


어른이라도 마지막 배웅을 해야할 때, 눈물을 참기 힘든지 눈망울이 눈물로 그렁거렸다.

차석은 혁진과 옛부터 동거동락한 친구 사이라고 했다.

가족도 없는 혁진의 주위는 팀들과 창섭팀, 그리고 버스터 길드가 함께 마지막을 배웅했다.


"웃으며 가게 해줘서 고맙다."


장례식이 마쳐지고, 다른 개성보유자들처럼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예지.

평소 옷차림과 판이하게 다른 그녀가 벤치에 앉아,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려 한다.


"나도 한 개비만 주겠어?"


창섭이 다가와 예지를 바라본다.

예지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담배곽에서 담배를 꺼내 그에게 건네어준다.


"피셨어요?"

"피웠었지."


라이터를 건네어주고, 창섭은 담배를 물고 하늘을 막연히 바라본다.


"하아..."

"진명이는 괜찮아요?"


창섭은 예지를 바라봤다.


"...생각보다 강한 애야."

"그러니까 더 걱정이 되는거 알잖아요."


꾹꾹 비관된 현실을 눌러담고 있을 진명의 얼굴.

나이가 찰수록 사람은 사람을 굳이 소중하게 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만난 사람의 길이는 만나지 않은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짧으니 그리 소중하게 생각되지 않을 뿐.

진명은 아직 아이였다.

소중한 가족들을 찾지 못하며, 의지할 대상도 마땅히 없다.

그런 와중, 3일 뿐이지만 자신을 위해 노력했던 대상이 눈 앞에서 눈을 감았다.

어린 아이가 받을 충격은 분명 자신들보다 훨씬 클 수 밖에 없을 것.


"게다가, 처음도 아니라며요."

"........"


창섭 입장에서는 얼굴도 모르는 중년인.

그의 오른 팔을 만들어준 중년인에 혁진마저 눈 앞에서 죽었다.


"정상적으로 애가 성장할 수는 없겠지..."

"지도 어린 주제에 눈빛 봤어요? 남들 걱정 먼저 하는거."


다른 개성보유자들을 구하러 간다는 얼굴.

예지 또한 같이 싸웠던 혁진이 죽은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선의를 받았고 그 선의를 갚을 정도로 관계를 쌓은 진명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아가씨는 괜찮아?"

"뭘, 아가씨라니. 그냥 예지라고 불러요."

"........"

"아, 사돈 남말 하지 마시고, 그리고. 저런 애가 저렇게 묵묵하니 서 있는데 어떻게 울고 자빠져 있어요. 아직 게이트들도 많은데..."


부상자가 많은 서울 남부지대는 일시적으로 다른 서울 다른 구역 여유 인원들이 충당되어 게이트들을 돌아준다고 공문이 내려왔다.

허나, 아직 게이트들이 많아 부상자들도 게이트에 데려가야할 판.

지금 장례식을 급히 끝내고 나선 개성보유자들도 많았다.


"진명이랑, 예슬이는 쉬게 하려고."

"좋은 생각이에요."


이제 서울 남부 지대에 살아남은 어린 아이는 예슬과 진명 뿐이다.

자기 혼자 몸 간수하기도 어려운 초창기가 끝났으니, 나머지는 될 수 있는 한, 성인들이 해결하기로 결정한 창섭.

아직 진명과 예슬에게는 말하지 않은 사실이었다.


"근데, 쟤가 그걸 받아들일까요?"


이미 각오를 굳힌 듯한 진명의 얼굴.


"그래도, 게이트를 도는건 현실도피 밖에 안되잖아."

"...아아아!"


담배를 비벼끄고, 예지는 일어나서 창섭을 바라본다.


"짜증나는 상황을 전 제일 싫어하거든요? 일단, 해결책 안되면 다음 수. 이거 때문에 제가 버스터 길드 부길마에요."

"마스크씨랑 정 반대네."

"그렇죠? 지금 그리고, 마스터씨는 환자라서 현재 버스터 길드 제가 이끄니까 팀 필요하면 바로 끼워드릴게요."


명함을 내민다.

창섭은 기다렸다는 듯이 명함을 받고, 악수를 건넸다.


"창섭 팀, 창섭이랑 선화. 선화는 지금 애들이랑 있어."

"하긴, 애들은 쉬라는 설득은 선화 누나가 더 잘하겠죠."


가끔 무뚝뚝한 면이 있는 창섭보다야 더 잘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게이트를 쉬라고요?"

"응."


선화가 부드럽게 진명에게 말했다.


"왜요?"

"왜긴. 일단 게이트들도 안정되었고, 어린 너희들이 가는건 너무 위험하니까."

"지금까지 저희끼리 잘 해왔잖아요. 그리고, 저희도 게이트를 없애기 위해 여기 온거에요."

"일단 휴식이 필요해. 너희는 아직 미성년자잖니."

"개성보유자한테 미성년자는 없잖아요."

"그러니, 우리끼리라도 정한거야. 해선 안되는 짓이 있으니까."

"아뇨, 저 스텟 올라서 몸은 성인보다 더 강하잖아요."


선화는 왜 진명이 우기는지 잘 알고 있었다.


'불안하겠지.'


선화나 창섭이 게이트에서 언제 죽을 지 모른다.

그렇기에, 이제 둘까지 떠나버리면 진명이든 예슬이든 홀로 떨어지게 되는 것.

허나.


'이런 세상에, 같이 활동하다 우리까지 죽으면.'


진명이든 예슬이든 얼마나 더 큰 충격을 받을 지 모른다.

창섭과 그 전날 얘기했던 내용.

오랫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며 지켜줄 자신이 없는 세상이다.

그러니, 오히려 거리를 벌리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나 충격을 덜 받게 하는 수 밖에 없다.


'개성보유자라서...게이트 의무 때문에 거주센터 밖으로는 못 보내지만.'


곧 길드들의 강력 주장으로, 개성보유자도 거주센터를 지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최대한 진명과 예슬의 일감까지 전부 해결해,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내면 된다.

안정화되서 아이들은 게이트 의무에서 배제될 때까지.

그것이면 된 것이다.


"저희가...약해서요?"


예슬이 불안한 음정으로 말을 걸었다.


"아니야. 우린, 그저..."

"아닌데, 왜 안 데려가요!"


예슬이 고함을 지른 것은 처음이었다.


"예슬아..."

"거짓말! 엄마 아빠도 그랬어! 가만히 있으라고!"


선화는 급하게 예슬의 어깨를 잡는다.

예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러고 나선..."


예슬은 최초 재앙 때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되었다.


"알겠어요."


진명의 눈이 선화를 노려보고 있다.


"아니, 진명아..."

"알겠다고요! 저희를 걱정하는 것도 알고! 그것 때문에 창섭이 형이랑 같이 해결하려 든다는 것도 알고!"

"........."

"결국 저희가 걱정되서지만, 멀어지시려고 하는거잖아요. 저희가 상처받을까봐."


선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말하건, 결국 멀어지시려고 하는거니 됬어요. 저희를 게이트든 뭐든 내보내시려고 하는 것도요."


화를 내야 할까?

선화가 말한 말은 진명이 한 말과 같다.

결론은 멀어지려 한다.

지금 아이들에게 후에 모를 큰 상처를 줄 까봐, 지금 상처를 줘버리는 것과 같다.


"가주세요."

"진명아..."

"가주세요!"


선화는 테라스에서 나서며, 밖으로 나갔다.

창섭이 서 있었다.


"........"

"잘했어..."


창섭이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 팔...."


창섭의 오른 팔은 진명을 지켜주라는 뜻으로 중년인이 남긴 것.


"어떻게든 지키면 되는거니까...그리고 이게...정상적인 거니까."

"응..."


그들이라고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나도 담배 한 대만 줄래?"


선화가 손을 내민다.


"해로워."

"지금같은 상황에 놓인 것보다야..."


덜 해로울 것이다.

창섭은 이내 품에서 담배곽을 꺼내 그녀에게도 담배를 나눠준다.

창섭 팀은 사라지고, 그들은 버스터 길드에 들어간다.


"........"


예슬이 말 없이 진명을 바라보고 있다.


"걱정마."


굳은 진명의 얼굴.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을 대변해줄 사람은 없다.

원래 이것이 맞는 것이었고, 항상 생각해왔던 최악 중 하나였다.


"약속했잖아."


지켜줄 것을.

그렇기 때문에 예슬 또한 눈물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팀을 만들자."

"...응..."

"우린..."


불사의지가 했던 말.


[게이트에서 도망쳐봤자, 어차피 죽음 뿐이야. 차라리 게이트에 들어가서 더 강해지는게 살길이야.]


불사의지는 진명의 생존을 위해 아낌없이 정보를 말해줬던 녀석이었다.

녀석이 절대 허언을 할리 없다.


'그리고 다시 불사의지를 깨우기 위해선.'


신과 관련된 게이트에 들어가서 녀석의 불사의 능력 같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


"난 게이트를 돌꺼야."

"네가 바라면 나도..."


진명은 천천히 예슬을 바라봤다.


"그래."


.


서울 남부 지역에 다른 지부에서 지원이 온 것은 다른 이유도 포함되어 있었다.

재앙의 출현은 재능보유자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된다.

게다가, 수 많은 민간인들이 살아남았기에 확률은 더욱 더 늘어난다.

그곳, 진명과 예슬은 서 있었다.


"처음 재능보유자가 된 애들이니?"


군인 한 명이 다가와 묻는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신규 재능보유자 모임.


"여기요."


임시 센터에서 발급해준 신분증.

재능보유자로서 사진과 이름, 그리고 게이트를 얼마나 돌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긴 바코드 또한 박혀 있다.


"아..."


가끔 있다.

게이트를 돌다, 팀이 죽거나 와해되면 새로운 팀을 찾아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찾는다는 사람들이.


"새로운 신규자들을 찾는거니?"


진명은 고개를 끄덕인다.


"네."

"설마, 둘이 팀?"

"그런데요?"


아이 둘이서 팀을 이뤄 살아남은 팀은 듣도보도 못했다.


'그러고보니...'


세간에 유명했던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 손을 잡아준 사진.

키는 달랐지만 진명의 생김새가 익숙했다.


"너..."

"일단 들어가봐도 되죠?"


진명은 예슬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수 많은 개성보유자들이 불안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다음 내용은 시간이 좀 흐른 것으로 설정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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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1.불사의 업보. 20.09.08 9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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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3-5.일상과 재앙. 20.09.04 104 2 13쪽
15 3-4.일상과 재앙. +2 20.09.03 97 2 13쪽
14 3-3.일상과 재앙. 20.09.03 93 1 16쪽
13 3-2.일상과 재앙. 20.09.03 107 1 15쪽
12 3-1.일상과 재앙. 20.09.03 124 1 17쪽
11 2-6.FF급 게이트. 20.09.02 127 1 20쪽
10 2-5.FF급 게이트. 20.09.01 12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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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3.FF급 게이트. 20.09.01 14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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