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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최근연재일 :
2020.09.17 16:2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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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2
추천수 :
45
글자수 :
211,135

작성
20.09.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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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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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2-4.FF급 게이트.

DUMMY

"함정들을 만드는거지?"

"네. 일단 조잡하긴 하지만요."

[조잡하다니,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무기들인데.]


내구도가 상당량 깎여 검으로도 쓸 수 없는 나무 막대들.

그런 나무 막대라도, 깎으면 조잡한 단창이 만들어진다.

그것들을 창섭과 진명이 땅을 파고 꽂아넣으면 되는 일.

바로 땅굴 함정 설치였다.


[조약한 땅굴 함정을 설치하셨습니다.]

[땅굴 함정으로 얻은 경험치는 모든 인원에게 공등하게 분배됩니다.]


"후우, 대체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진명이 니 생각은 알 수가 없구나."

"그냥 서바이벌 같은거랑 여러가지 관심이 있었을 뿐인걸요."

"의외로 좀 와일드한걸 좋아했구나."

"제가 좀 그렇죠."


점점 거짓말이 능숙해지는 진명이었다.

땅을 깊숙히 파고, 나무창들을 꽂는다.

마무리로 위에 수풀을 덮어놓으면 설치 완료.


[자연스럽게 하는게 중요해.]

'이것보다 어떻게 더 자연스럽게 하란거야?'

[그걸 몰라서 물어? 봐, 파진 곳 끄트머리가 어색하잖아, 좀 더 손으로 때려서 부드럽게 만들라고.]

'치이, 지가 하지 그럼.'

[내가 팔이 있냐 다리가 있냐.]


불사의지가 가끔 얄밉다고 생각한 진명.

수풀 근처를 골라 곳곳에 함정을 만들어놓는다.


"우리도 도울 건 없을까?"

"아뇨. 선화씨는 진명이 말대로 윈드 커터를 더 연마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그런가요?"

"네, 선화씨랑 예슬이는 저희의 소중한 원거리 딜러잖아요. 그러니 두 사람 숙련도가 중요합니다."


둘은 수긍하며 커즈와 윈드커터 연습을 계속해 나간다.


[예슬의 '커즈'개성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선화의 '윈드커터'개성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진명아, 오늘은 해가 지니까 수색은 이쯤 하고, 돌아가자."

"네, 형."


창섭 또한 일행에게 다음 행동을 지시하며, 나름 리더로서 성장해 나갔다.


.


모닥불이 피어오른다.

선화와 예슬이가 잠이 들 때, 창섭과 진명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냥 진명이 네가 우리를 이끄는 게 더 좋지 않니?"


창섭이 고민을 거듭하다 입을 열었다.


"전 어리니까 안되요. 아무리 선화 누나나 예슬이가 절 믿어준다고 해도, 창섭이 형 말에 더 신뢰를 얻을거에요.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렇구나."


팀을 위해 창섭이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확실히 적은 인원이라도 제일 의지가 가는 외견이었기에, 창섭 또한 어렵게 수긍한다.


"형이 리더잖아요. 그건 바뀌지 않아요."


자신의 위치에 무게감을 느낀, 창섭은 고개를 끄덕인다.


"진명아, 하지만 알아두렴. 너나 선화, 예슬이 날 신뢰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보는 외양에서 나오는 것일 뿐이야."

"네. 하지만 창섭이 형이 저희를 선택해주셨잖아요."

"선택?"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이요."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

팀을 이룰 때 창섭은 진명과 예슬, 그리고 선화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창섭에게 다가온 수 많은 사람들.

심지어 게이트 경험자들까지 내민 손을 뿌리친 창섭.


"그런 사람을 제가 리더로 생각하지 않겠어요?"

"잘은 모르지만, 생각해보면...진명이 네가 다른 게이트 경험자들보다 훨씬 우수한 것 같구나."

"하하...우연이죠, 뭐."

"혹시 진명이 너..."


창섭은 꽤 많은 고민을 하다 입을 연다.


"몰래 게이트를 완료한 적이 있니?"

"몰래요?"

"어, 세간에 소문이 있단다. 게이트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 말이다. 어떤 사람이 정체를 밝히지 않고, 게이트를 정복하는 것 같더구나."

[그 놈이다!]


불사의지가 고함을 질렀다.

회귀자, 그 놈 밖에 답이 없었다.


"네가 그 게이트 경험자는 아닐지라도, 한 번쯤은 게이트를 경험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는구나."

"........"


불사의지는 진명의 고민에 해답을 주었다.


[그렇게 믿게 해주는게 좋을거 같다.]

'진짜 그래도 돼?'

[응, 나중에 걸리면 해명하면 그만이니까.]

'어떻게 해명하면 되는데?'

[그건 그 때가지 생각해보고, 지금은 뭐 '게이트 한 두번 정도 다녀와봤다' 정도로 믿게 하면 그만이야.]


진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우수한 서바이벌 지식과 게이트 경험이 있다면...이해가 되네. 이거, 외양만 빼면 진명 네가 우릴 이끄는게 맞겠는걸?"

"아니요, 저도 모르는게 많아요."

"네가 모른다고 하면 팀원보다 못난 난 얼굴도 못 들겠구나. 겸손도 지나치면 안 좋단다."

"......."

"...미안하다."

"네?"

"네 정체를 의심했으니 말이다."


창섭도 창섭 나름대로, 진명을 믿었다.

허나, 한 편으로는 '어떻게 저리 빨리 움직이고, 사냥을 손쉽게 할까'하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창섭 나름의 판단으로 진명이 혹시 몰래 게이트를 깨는 사람이라고, 얼추 생각을 한 것이다.


"혹시 다른 이야긴 없었나요? 그 게이트를 몰래 해결하는 사람에 대한거 말이에요."

"몰래 게이트를 완료하는 사람들 중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상한 사람이요?"

"어. 사람들 말로는, 탐색대가 이 근방 토벌되는 곳을 표시해봤단다. 대략적으로 행동동선을 분석한거지. 뭐, 근래에 사라지는 게이트가 없어, 혹시나 게이트에서 죽었나하는 이야기가 있었지."


진명은 잠시 고개를 젓는다.

그 회귀자는 절대 죽었을리가 없다.


"게이트 초심자이니, 뭐라도 정보가 필요해서 엿들은 내용일 뿐이야. 자세한건 모르지만."


일부러 진명같은 사람을 캐고 다닌게 아니라는 말.

진명은 고개를 들어 창섭에게 묻는다.


"그 얘기를 했던 사람들이 누군가요?"

"후드를 써서 누군지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어쨋건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이번에 이 근방에서 게이트가 사라질거라 예상했었다고 하더구나."


창섭은 고개를 젓는다.


"어쨋건, 신기한 일이지. 게이트 토벌 명령도 없었는데 몰래 게이트를 토벌하고 다니다니 말이야. 그 이상한 사람이, 영웅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다."

"...고마워요. 창섭이 형. 근데 그 녀석은 영웅이 아닌거 같아요."

"그 사람에 대해서 뭔가를 알고 있니?"

"....아니요..."


거짓말이 익숙치 않은 진명이었다.

창섭은 굳이 숨기려드는 진명에게 캐묻지 않았다.


"아 참, 그 현성 팀이라고 아니?"

"네?....네."


모를 수가 없다. 그 현성 팀이라고 하는 팀이 바로 회귀자가 있던 팀이었으니까.


"거기 리더가 실종되었다더구나. 근데, 그 사람 위치추적기를 볼 때...이 근방 게이트 중 하나였다고 했지 아마? 그래서 만약 현성씨를 찾거나 물건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했단다."


불사의지가 '혹시...'라며 주억거린다.


.


[고블린을 퇴치하셨습니다.]

[고블린을 퇴치하셨습니다.]


곳곳에 만든 함정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다.


[아무리 고블린들이라도 자연친화적으로 만든 함정들은 걸리기 쉽상이지. 크크.]

'걸리긴 쉽다고 해도, 만드는건 너무 힘들었어. 손이 전부 흙투성이가 됬잖아.'

[그 정도 노력은 해야 살아남지. 위험없이 괴수들을 공짜로 죽이는거라고.]

'공짜는 아닌데...'


함정에는 진명이의 옷을 찢어둔 천 쪼가리가 하나씩 놓여져 있었다. 고블린들은 냄새를 추적하다 함정에 빠져 죽게 된다.


'이래서 올 때 옷 한 벌 더 가져오라 한거구나.'

[공짜로 차근차근 경험치를 습득하고 레벨업을 하는거지.]

'아 맞다, 레벨 올리면 선화 누나나 예슬은 어디에 투자하면 될까?'


점점 일행의 가이드가 되어가는 진명이었다.


[당연히 선화와 예슬은 지능에 투자하는거지. 지능이 높으면 개성 발전에 큰 효과를 보게 될 재목들이야.]

"선화 누나, 예슬아. 지능에 투자하는게 좋을거야."


선화와 예슬은 진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총 지능량이 20을 넘어, 예슬의 커즈 개성이 강화됩니다.]

[커즈 개성이 승급합니다.]

[총 지능량이 20을 넘어, 선화의 윈드커터 개성이 강화됩니다.]

[윈드 커터 개성이 승급합니다.]

"다중 스펠이라는 능력이 추가됬어."

"다중 스펠?"

[아, 여럿한테 커즈를 걸 수 있다는 뜻이야.]


D급이라고 했던 커즈가 C급으로 성장했다. 덕분에 고블린 두 마리에서 최대 세 마리까지 커즈를 걸 수 있게 된 예슬.


"윈드 커터!"


C급으로 오른 윈드 커터는 가로 길이가 2미터를 넘는다.


쩌저저적!


직격된 나무가 쩍하고 갈라져 땅으로 쓰러졌다.


'검술보다 더 쎈거 같은데.'

[머리가 좋은 애들이 얻는 개성은 당연히 무기류보다 쎄지. 펜은 칼보다 강하다 몰라?]

'뭐야. 치사하게.'

[치사한게 원래 세상인 법이다.]


진명의 검술보다 훨씬 강한 모습. 살짝 불만을 가진다.


[응용이 불가능한 마법 기술 같은 것은 성장이 빠른 법이지. 초반에 익혀두면 좋을 기술들이다.]

'난 저런거 언제 얻어?'

[니 재능으로 보면 무리야.]

'나도 마법 가지고 싶은데 방법 없어?'

[일단 검술이나 열심히 익혀라.]


불사의지는 일행의 모든 개성을 관리 감독하게 되었다.

물론, 외부적으로 진명이 관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말이다.


"진명아."

"응?"

"커즈를 시전하고 나서, 돌 같은걸 던지면 되지 않을까? 체력이 없을 때 내가 너무 아무 것도 안 하는거 같아서."


예슬의 말에 불사의지가 코웃음을 쳤다.


[비실비실한 팔로 뭘 한다고. 첫 토벌 때 손바닥 다 까지는거 안 봤어? 그럴 시간 있으면 커즈 연마나 더 열심히 하라고 해.]

"...예슬아? 일단 커즈를 연마해야 될거 같아. 아직 부족...하다고 하네?"

"누가?"

"........"

"알았어, 네가 부족하다고 느끼는거지?"

"아니야, 충분히 강해..."

"흥."


효율적으로 기술 연마에만 신경써야 한다.

살짝 삐지긴 했지만, 진명의 말에 커즈를 몰두하는 예슬.


'C급이면 충분하지 않나?'


혹독하게 개성 수련을 하는 예슬과 선화.

진명은 좀 쉬는 게 어떻냐고 불사의지에게 물었다.


[C급이 뭐가 충분해.]

'아니...여기서 말이야. 여기 게이트, 순탄히 고블린들도 잡고 있고...'

[그래서?]

'수련만 하는 것도 내 생각엔 힘들단 거지. 난 네가 있지만, 일행은 처음이라 긴장이 클 텐데. 그리고 먹을 것도 다 떨어져 가잖아.'


밖에서도 개성 연마를 할 수 있다.

먼저 고블린들을 찾고, 사냥해 게이트를 나가는 것은 어떠냐 묻는다.


[조심하는 것 뿐이야.]

'근데 니가 말했잖아? 우리 정도면 FF급 난이도 게이트는 금방 해결한다고.'

[그렇긴 하지만...뭔가 미심쩍단 말이야. 내 촉이 좀 오락가락 하는 거 같아서.]

'뭐가?'

[회귀자 그 놈이 신경 쓰여서.]


창섭이 말했던 게이트를 정복하고 다니던 사람.

회귀자가 확실하다.

그 말을 들은 이후 불사의지가 핀잔을 주거나, 재촉하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너무 걱정하는거 같은데?'

[...좀 이상하단 말이지.]

'뭐가? 고블린들도 순탄히 잡고 있고, 별 문제 없잖아.'

[내가 회귀자라고 생각하면....네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최소한 네 행동동선을 알아챘을거야. 그런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라. 내가 흘렸던 건가? 생각해 봐.]


불사의지가 진명에게 '생각해 봐'라고 생각을 강요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유난히 그의 표정이 심각했다.


[회귀자가 자신의 행동 동선을 읽혔어. 임시 거주센터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말이야.]

'읽힐 수도 있지 않아?'

[아니, 내가 보기에 녀석은 위험한 일은 절대 벌이지 않는 녀석이야. 좀 더 은밀히 움직였었겠지. 그런데,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흔적을 보란 듯이...]


고개를 젓는 불사의지. 그럴리 없다는 표정이다.


[일부러 밝혔다?]

'일부러가 왜?'

[...그렇다는건...]


눈을 크게 뜬 불사의지는 주변을 바라본다.


[FF급 게이트...회귀자...가능성....녀석의 사라진 팀장...]

'뭔가 수상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거야?'

[사라진...이현성...]


풀썩!


진명과 불사의지만 따로 있던 수풀가.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서 들려오는 수풀소리는 바람소리처럼 들렸다.

하나, 불사의지는 그것을 캐치했다.


[이현성...이현성의...개성!]


이현성은 회귀자기 있던 곳의 리더. 불사의지는 급하다는 듯, 소리친다.


[도망쳐!]

'어?'

[지금 당장 입구 쪽으로 도망쳐!]


재촉하는 불사의지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진명은 당황했지만 급하게 일행 쪽으로 달려 소리쳤다.


"모두 도망쳐요!"


진명의 고함을 들은 고블린들이 수풀가에서 머리를 내민다.

걸린 것이 아쉽다는 듯 혀를 낼름 거리는 놈들.

창섭은 굳은 얼굴로 허리에 찬 돌도끼를 꺼내들었다.

선화와 예슬은 두려움 가득찬 눈으로 녀석들을 바라본다.


'어떻게 고블린들이 가까이?!'

[제기랄!]


다가오는 고블린들을 바라보며 진명은 눈을 크게 떴다.

고블린들이 탐색(S)에도 불사의지에도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창섭이형!"

"알았다!"


창섭이 예슬과 선화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 달린다.

그녀들보다 힘과 민첩이 월등하였기에 부탁한 도주 작전.


[고블린들이라고 너무 안일했다! 제기랄! 이런 실수를 하다니!]

'고블린들이 뭐가 있는거야?'

[정확히는 고블린들 중 대단한 것들이 있는거다! 그래! 그 이현성이라는 놈의 개성!]

'그게 왜? 설마...그 현성이라는 사람이 우릴 노리는거야?'

[정확히는 녀석을 먹은 놈이 우릴 노리고 있다.]

'먹어?'

[포식 개성이다.]

'포식? 먹는 거?'

[고블린들 중 포식이 가능한 희귀 개체가 있다...녀석은 태어날 때부터 고블린들을 이끌지.]


진명은 뒤쫓아오는 고블린들의 돌도끼와 단검을 피한다.

열심히 불사의지 말을 들으며, 게이트 쪽으로 달렸다.


[포식을 가진 고블린이 성장을 계속했고, 결국엔 인간들의 제국까지 쓸어버린 일들이 있었다.]


불사의지는 뒤를 향해 뛰는 진명의 뒤, 격이 다른 무언가.

그 끝을 따라가자 노란 눈이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고블린 킹...그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이 정도의 격...'고블린 장군'.]

'키야아아악!'


[게이트의 보스 '고블린 장군'이 등장합니다.]

[게이트 내부에서 개입 없이 이뤄진 진화이기에, 게이트의 난이도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저건?'


진명은 빛나는 날붙이를 보았다.

그 물체는 바로 현성이 지녔던 칼.

TV에서 현성이 나올 때 본적이 있다.


[역시, 현성이라는 놈이 죽은 게이트가 이곳이었군.]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포위당할 때까지 눈치채지 못한거야?'

[저 고블린 장군은 현성이라는 자를 '포식'하고 진화한거다. 고블린이 현성의 개성을 가지게 된거고.]

'포식이라는건 그럼...'

[그래. 잡아먹은 자의 가장 강한 개성을 얻는 것.]


현성의 개성은 바로, 집단 은신.

팀으로서 10위권 내의 강한 리더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내 관찰도...녀석들을 찾아내지 못했어...'


관찰이 탐색에 만능으로 보여도 결국 재능 중 하나일 뿐이다.

재능은 다른 재능으로 막을 수 있다. 이것이 불사의지가 했던 말.


[집단 은신은 SS랭크 개성이다.]


우리나라에 SS급 개성 보유자는 알려진 바로 총 일곱 명.

그 중 한 명이 현성이었다.


'어떻게 현성이라는 사람이 고블린한테 먹힌거야?'

[내 추론으론 회귀자가 현성을 저 고블린에게 먹게 했다.]

'왜?'


고블린들의 독침과 던져대는 단검을 피하며 묻는다.


[널 죽이기 위해.]

'뭐?!'

[시간없어! 더 빨리 달려!]


게이트로 도망치는 것을 재촉하는 불사의지.

문득 뭔가가 생각난 진명.


'하지만, 게이트가 열리려면 한 사람이 죽어야 하잖아?'

[맞다.]

'너...설마...'


불사의지는 진명을 바라보며 외친다.


[이 등신아! 여기서 남 생각할 때야?! SS랭크 재능을 가진 고블린 장군이다! 난이도는 최소 D급 이상이야!]

"싫어."

[빨리 뛰라고!]

"창섭이 형이든, 예슬이든, 선화 누나든 전부 희생하고 나만 살리는거잖아!"


진명은 게이트 쪽에서 창섭 쪽을 향해 달린다.


"형! 방어태세요! 방어태세!"

"알았다!"


창섭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예슬과 선화를 내려놓는다.

불사의지는 예상했지만, 결국 일이 터졌다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쉰다.


[너도 잘 알겠지만, 죽을 확률이 90퍼센트를 넘었다.]

'여기서 이기는 방법. 알려줘.'

[차라리 아이가 프로복서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달라 해라.]


수풀가를 넘어, 일행들에게 다가오는 고블린 무리.

불사의지는 가만히 진명을 쳐다보다 입을 연다.


[이건 장담할 수도 없는 미친 짓이다. 지금 수준으로는 저 고블린 장군...털 끝도 제대로 못 건드려.]

'부탁해.'


단검을 들어올리고 싸울 태세를 한다. 겁에 질린 예슬과 선화, 그리고 창섭.

지금 보이는 고블린들은 언뜻 봐도 50마리 이상이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불사의지가 조금이라도 늦게 알아차렸다면, 모두 저 수풀가에서 죽었을 것이다.


"형, 다 같이 싸우면 이길 수 있어요."


진명의 말에 창섭은 고개를 젓는다.

창섭 또한 다가오는 저 큰 고블린의 힘을 느낀 모양.


"아니, 우린 게이트 쪽으로 향한다."

"형!"

"내 말 들어!!!"

"형, 아니에요. 저 놈들 다 죽이면 다 같이 나갈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진명아, 네가 내게 말했었다. 여긴 내가 리더라고. 리더로서 말할게. 내가 앞에 선다. 너희들은 전부 게이트 쪽으로 물러나."


진명은 그 말에 아무 항변도 하지 못한다.


'불사의지. 이걸 위해서 창섭이 형을 리더로 하라고 부추긴거야?'

[난 너의 불사의지. 만일을 대비했을 뿐이다.]


불사의지는 처음부터 창섭을 마음에 들어했었다.

불사는 죽지 않는다는 뜻.

포괄적으로 보자면, 불사의지는 죽지 않게 하기 위해 준비하는 의지라는 뜻이 된다.

즉 창섭은 진명이 죽지 않기 위해서, 팀을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자였기에 마음에 든 것이다.


'아니야. 이런건 아니라고!'

[네가 선택한 리더는, 희생을 택하고 있다. 넌 그걸 받아들여야 하고.]


불사의지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진명에게 권유했던 것이다.

창섭을 믿고 의지하라고. 의도된 잔인함이었다.


"크르르르!"

[고블린 장군이 위협적으로 격을 발산합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고블린 장군이 앞으로 나선다.

녀석을 따라 고블린들이 일행을 포위하려 움직이고 있다.


[네가 해야될 일은, 창섭을 믿는 것 뿐이다.]

"진명아, 무리한 부탁일 수 있지만, 예슬이와 선화에게 다가오는 적들을 부탁한다."


창섭 또한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저 고블린 장군은 어마어마한 기운을 뿜어대는 괴물이라는 것을 말이다.


"저도 싸울래요."

"다시 말할게. 내가 여기 이끄는 리더라고 네가 그랬지?"


진명이 포함된다고 해도, 저 괴물을 이길 확률은 극적으로 적었다.

그렇기에 창섭은 시간벌이를 택한 것이다.


"게이트를 향해 달려!"


답변을 들을 틈도 없이, 창섭은 돌도끼를 들고 고블린장군을 향해 달려든다.


"창섭 형!!!!"


진명 또한 고블린들에게 달려들었다.


작가의말

고블린은 개인 설정 상

 리더로 태어난 포식 개성을 가진 고블린이라면

고블린 - 홉고블린 - 고블린 장군 - 고블린 킹

 진화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1 Anist
    작성일
    20.09.12 22:23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2 슈달응뎅이
    작성일
    20.09.14 03:45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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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5.FF급 게이트. 20.09.01 127 1 13쪽
» 2-4.FF급 게이트. +2 20.09.01 135 1 19쪽
8 2-3.FF급 게이트. 20.09.01 140 1 13쪽
7 2-2.FF급 게이트. 20.08.31 145 1 13쪽
6 2-1.FF급 게이트. 20.08.31 154 1 16쪽
5 1-5.재앙과 준비. 20.08.31 211 2 12쪽
4 1-4.재앙과 준비. +2 20.08.31 216 2 21쪽
3 1-3.재앙과 준비. 20.08.31 185 4 19쪽
2 1-2.재앙과 준비. +2 20.08.31 240 6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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