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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최근연재일 :
2020.09.17 16:2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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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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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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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5.FF급 게이트.

DUMMY

"끄으으윽!"


신음을 흘리며, 뒤에서 다가온 남자를 바라본다. 하얀 칼, 그것이 현성이라는 팀의 리더의 배에 꽂혀있었다.


"네가...네가 왜..."


말 없이 칼을 뽑아낸 사내. 회귀자.

그는 자신을 노려보는 큰 고블린을 바라본다. 팔이 한 쪽 떨어진채 피를 막고 있는 홉고블린. 으르렁 거리며 홉고블린은 달려들지 못한 채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홉고블린이 겁에 질린채로 노려봅니다.]


진화가 가까워져 노랗게 빛나는 눈. 숱한 사람들을 먹어치운 눈이었다.


"약한 놈들만 먹어서 그런지, 진화는 아직 하진 못했군."


진화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을 먹어치웠기에 노란 눈이 흉흉하게 빛나고 있었다.


"먹어라."


이현성.

회귀자는 자신의 팀의 리더였던 자를 홉고블린에게 던진다.


"캬아아악!"


큰 입을 벌리며 홉고블린이 현성을 집어뜯기 시작한다.


"대체...왜...네가.."


먹히기 전, 현성이 회귀자에게 물었다. 그러나, 회귀자는 현성이 홉고블린한테 전부 먹힐 때까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홉고블린이 SS급 개성 보유자를 포식합니다.]

홉고블린의 피부가 찢겨져 나간다. 점점 녀석의 몸이 변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홉고블린이 고블린 장군으로 진화합니다.]

"이 정도면...되겠군."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천천히 하얀 칼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크르르..."


포식의 개성은 끝 없는 허기. 고블린 장군의 눈 앞에 새로운 먹잇감이 있다.

그러나 고블린 장군은 자신의 힘이 넘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회귀자에게 덤벼들지 못한다.

너무나도 두렵다는 듯, 개처럼 으르렁 거릴 뿐이었다.


.


퍼어어억!


둔탁한 울림이 퍼지며, 고블린의 머리통이 돌도끼로 박살난다.


"뒤로 빠져! 진명아!"

"싫어요!"


진명이 고블린의 단도로 창섭의 보조 역할을 한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창섭은 진명과 합을 맞추며 돌진해 오는 고블린들을 막아낸다,


"커즈!"

"윈드커터!"


창섭과 진명에게 달려드는 고블린들.

녀석들에게 끊임없이 커즈를 거는 예슬.

사이사이 공격을 감행하는 선화.

몇 번 맞춰본 적 없지만, 처음 이룬 팀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합이었다.


"크롸라락!"


고블린 장군이 손가락질을 한다.

고블린 몇 마리가 예슬과 선화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진명아!"


창섭의 외침에 진명이 고개를 끄덕인다.

고블린들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민첩 스텟.

그 덕에 고블린들은 선화와 예슬에게 다가가지 못한 채 쓰러졌다.


"크롸라락!"

['고블린 장군'이 고블린들에게 명령합니다.]

[고블린들이 '고블린 장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명령에 목숨을 내버릴 각오를 다집니다.]


지휘.

고블린들의 눈빛이 변한다.

명령을 하는 것으로 고블린들이 뭉치기 시작하며, 일사불란하게 일행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젠장할! 이래선 고블린들의 습성을 이용하지 못해!]

"형! 독침 조심해요!"


독침을 날리는 고블린들은 창섭과 진명에게,


"크롸라라락!"


발이 빠른 고블린들은 단검을 들고 예슬과 선화에게 달려든다.

돌도끼 고블린들과, 고블린 장군은 진명과 창섭 앞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진명아, 여긴 됬으니까 뒤에 선화와 예슬이 지켜!"

"형! 하지만!"

"독침 정도는 멀쩡하니까 가!"


천천히 진군하는 돌도끼 고블린들과 고블린 장군. 마치 틈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았다.


[노림수다.]

"형, 녀석들 분명 제가 선화 누나랑 예슬이를 도우러 가면, 형을 집중 공격할거에요."


웃는 창섭.


"형이 여기서 죽을거 같냐? 빨리 가!"


거짓말이 확실했다.

허나, 진명이 떼를 쓸 수조차 없다.

창섭 옆에 있는다면 선화와 예슬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빨리 돌아올게요."


선화와 예슬을 향해 달려드는 고블린들. 진명은 녀석들을 향해 달렸다.


"커즈!"

"윈드커터!"


예슬이 커즈를 걸고, 선화가 윈드커터를 시전한다.

강한 공격이지만, 앞에 수비가 없는 그녀들은 곧바로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진명이 단검과 돌멩이를 던져, 고블린들이 그녀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고블린을 처치하셨습니다.]


나무막대를 들어 제일 앞에 있는 고블린들을 처리했다.


[고블린의 단검.]


죽은 고블린의 단검을 들어, 돌진하던 고블린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재빠르게, 숫자를 유추한다.


'대략 8마리...'

"제 뒤로 오세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진명은 남은 단검 고블린들과 대치했다. 다행히 늦지 않게 선화와 예슬 앞에 선다.


"이 앞은 못 지나가."

"키르르륵!"


흥분하며 달려들려고 하는 고블린들. 녀석들의 단검을 나무 막대로 쳐낸다.


'아직...막는 법은 잘 모르는데!'


공격에 비해 제대로 된 검술을 모르는 진명.

휘두르는 단검을 막기 급급했다.


"크롸라라라!"


진명의 눈 앞에, 고블린 장군이 돌도끼 고블린들을 이끌며 창섭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형 이쪽으로 도망쳐요!"


싸우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창섭은 말을 듣지 않은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킬 뿐이다.


'안돼...'


창섭은 지금, 선택한 것이다.


[게이트에서 하루가 지나고 한 명이라도 죽는다면, 도망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여러분은 게이트에서 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할 것입니다.]


게이트에 들어가 전, 창섭은 그렇게 말했다.


"형!!!!"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

단검 고블린들은 고블린 장군의 명령을 받았는지, 진명의 앞을 막고 있다.

창섭에게 가려고 해도 기회라는 듯, 예슬과 선화를 공격하니 벗어날 수가 없는 진명.

선화나 예슬도 그걸 알기에 개성의 힘을 쥐어짜내서 고블린들을 공격한다. 그러나, 고블린들은 급하게 만든 윈드 커터 따위는 가볍게 피해낸다.


[끝났어.]

'닥쳐!'

[지금 창섭은 시간을 벌어주려고 하는거야. 헛되이 쓰지 말고, 게이트 입구로 도망쳐야 돼.]

'아니야!'


얼마 보진 않았지만, 자신들을 위해 기꺼이 나와주었던 형이었다.

그런 창섭형이 조금 바보같은 면이 있었지만, 이 빌어먹을 게이트에서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다.

고블린 장군이 창섭 앞까지 도달했다.

여유로운 표정.


"크읍..."


독침을 맨몸으로 받고 있던 창섭의 입에서 피가 흐른다.

고블린들은 마치 춤을 추듯, 창섭 주위를 돌아다닌다.

조롱거리가 된 창섭.

고블린 장군은 창섭에게 검을 휘둘렀다.


"아군의 가죽 방패!!!"


방어 자세를 취하는 창섭.

허나, 둘 사이의 실력 차는 월등했으며, 창섭은 흔한 방패 하나 없었다.

검과 창섭의 가드가 부딪쳤다.

진명의 눈에 천천히 떨어지는 물체가 보인다.


"크으윽!"


창섭의 오른 팔이 떨어져 나갔다.


"창섭 형!!!!"


창섭이 자신의 왼 팔로 잘린 오른 팔 부근을 지혈한다.

독침으로 손가락 힘이 풀려,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지마!"


수 많은 고블린들이 진명을 막고 있다.

그리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존재.

고블린 장군이 창섭을 비웃듯이 바라본다.


"크와아아악!"


거대한 칼날이 다시 창섭을 향해 휘둘러진다.

관찰(S)는 이럴 때마저, 창섭 위로 내리쳐지는 칼날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죽음을 직면하게 되는 순간.

바람을 가르는 칼날의 소리가 들려온다.


"윈드 커터!!!"


온 힘을 다해 쏟아낸 선화의 윈드 커터가 고블린 장군에게 날아갔다.

고블린 장군의 움직임이 멈췄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크르르르...."


희열에 가득찬노란 눈.

고블린 장군의 볼이 조금 스쳤을 뿐, 윈드 커터는 아무런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씨익!


고블린 장군은 웃고 있었다.

녀석은 일부러 선화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준 것이다.

마지막 기대까지 전부 물거품이 되었을 때의 표정.

그것을 보기 위해 고블린 장군은 아주 천천히 창섭에게 다가간 것이었고, 선화는 그에게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주었다.


"흐아아아아!!!"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하며 비명을 지르는 선화.


"비켜!"


진명이 단검 고블린들을 뚫고 달려나간다.

달려나가면서 고블린들의 단검과 독침에 뚫리는 몸. 그러나 창섭을 향해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고블린 장군은 앞의 창섭을 바라본다.


"허억...허억..."


아직도 방어자세를 취하며 막으려 드는 사내.


"크르르륵!"


고블린 장군은 한 번 웃어주며 다시 검을 들어올린다.


"하지마! 이 새끼야!!!"


진명이 고블린들을 뚫고 창섭에게 달려간다.

돌도끼 고블린들이 그를 막아섰다.

진명이 앞으로 나갔기에 선화와 예슬 앞을 막아줄 사람이 없다. 단검 고블린 5마리가 그녀들을 죽이기 위해 달려든다.


"안돼!!!!"


아무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지금 나서는 행위는 선화도, 예슬도, 창섭도 죽게 만드는 개죽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또!'


최초의 재앙 때 가만히 서 있던 변하지 못한 자신이 싫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 했던 자신이.

아무도 살리지 못했고, 도망도 치지 못했으며, 결국 죽음 앞에 선 자신의 모든 죄책감이 덮어씌워졌다.

적어도, 그래 적어도 지금 이 일행 만큼은 누구라도 소중했다.

목숨이 오고가며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는 와중, 진명에게 짧지만 이 일행은 생명과도 같은 사람들이었기에.

더 이상, 사람들을 잃기 싫었다.


[그게 너의 선택이냐. 어리석은 놈아.]


아무도 그를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바보 같이 저 아이는 열심히 뛰고 있다.

바보 같을 수 있다.

지금 선택으로 무조건, 모두가 죽어버릴 것이다.

지금도 선화와 예슬을 죽이기 위한 단검들. 창섭의 목으로 떨어지는 칼이 보인다.

16살짜리에게 이 참혹한 상황에 이성적인 판단을 바래야 하나?


[어째서, 창섭의 희생을 무시한거지? 그의 선택을 무시했기 때문에 예슬도 선화도 죽게 될거다.] 라고 말할 수 없다.

온 몸에 상처자국과 독침에 꽂히며, 달려가는 어린 녀석을 보면 절대로 말할 수 없는 핀잔.

그것은 불사자아도 마찬가지였다.


"으아아아아!!!!"


진명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단말마가 될 것이다.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하고, 그저 모두가 쓸려갈 것이다.


[빌어먹을...]


불사자아가 자신있게 말했던 말.

'모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에 말했다.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불사자아는 아무 말도 지키지 못했다.

회귀자가 온 것에 대한 핑계?

그 핑계로 저 어린 아이가 느끼는 고통을 대변할 수 있을까?

결국 아이에게 의지하던 형을 내치고, 도망치라고 외치는 궤변론자이자 비겁한 놈일 뿐이다.


[나는...]


불사자아는 모든 가능성을 분석하지만, 진명이 원하는 답이 될 수 없다.

지금 순간에도 천천히, 관찰(S)급 능력으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

베어지려고 하는 창섭.

달려드는 고블린들을 죽이기 위해 단검을 드는 선화.

진명을 바라보며 말리려고 외치는 듯, 손을 내미는 예슬이 보인다.

진명 또한 날아드는 돌도끼에 머리가 겨냥당하고 있다.

허나, 고블린 장군의 칼에 목이 베여질, 창섭만 바라보고 있기에,

아무 것도 모른채 죽게 될 것이다.

모든 이들이 죽을 것이다.

이것은 진명 때문이 아니다.

헛된 희망을 심어준 불사자아, 자신 때문이다.

눈을 감은 채, 모두가 죽기 직전의 그 찰나의 시간 동안 입을 연다.


[나는 죽음의 조각이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 불사자아는 천천히 읊조린다.

불사자아의 몸에 전신이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또 생명의 조각이다...]


불사자아는 이번엔 전신이 얼어붙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한 아이의 생명과 죽음의 구원과 배신에서 태어났으며...]


파지지직!


불사자아의 검은 공의 몸이 전류에 휩싸인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금기가 가득한 세상의 의지에 맞서 떨리는 목소리.

한 자, 한 자 토해내듯 뱉어진다.


[난...아이의...죽음을 목도하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쿠르르릉!


게이트의 구름에서 벼락이 내리친다.

온 정신이 부서져 사라질 것 같은 아득한 고통 속.


[그러니까...]


검은 공이 미친 듯이 뒤틀리고 있었다.


[풀어라...이 개 같은 새끼들아.]


콰아아앙!


검은 공이 터져나간다.


[게이트에 개성보유자가 소환됩니다.]

[게이트 인원 5명.]


들리는 알림창과 함께 거대한 벼락이 고블린들을 향해 내리꽂혔다.


작가의말

날씨가 좀 찝찝해지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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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1.일상과 재앙. 20.09.03 123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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