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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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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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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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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2.생존자의 길.

DUMMY

[실패했다고?]

[예.]


이프리트가 왕좌 위에 앉은 자에게 말을 건넨다.


[이유는?]

[정체가 드러나졌습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바라볼 뿐인 그.

격이 얼마정도 상실된 이프리트를 바라본다.


[가라.]


물러났다.

다른 이들 또한 모두 물러났으며, 왕좌에 앉은 남자와 옆에 있는 남자, 둘만이 남는다.


[어찌 생각하는가?]

[이프리트가 한 쪽 눈을 두고 갔습니다. 호루스의 눈을 차지하기 위한 속셈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

[뭐, 한 쪽 눈 정도를 차지하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명령을 어기려 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둬라.]

[알겠습니다.]


잠시 생각을 하는 듯 대화가 사라졌다.


[어쨋건, 불사의 힘을 가진 자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명령은 없으십니까?]

[둬라.]

[예?]

[솔로몬의 낙인이 있는 램프를 구해왔다. 그것도 단 시간에 말이다.]

[..........]

[불사의 힘은 죽음을 거스르는 힘이지, 필요한 물건을 찾아주는 능력은 아니다.]

[...역시.]

[쥐 새끼가 숨어있다.]


왕좌의 남자는 중요한 것이 불사의 힘을 가진 자가 아님을 명시했다.


[그럼...]

[찾아라.]

[예.]


.


한달이 지났다.

어느샌가 진명에게는 버릇이 생겨났다.

하루에 천 번 씩 나눠, 천지인 베기.

상단, 중단, 하단을 노리는 수직 베기, 수평 베기, 찌르기.

합 9000번의 검을 쉬지 않고 휘둘렀다.


[천지인 상, 중, 하로 나눠 하루 1000번 씩 하면 된다.]

[네? 그걸 왜 해요?]

[검술을 좀 더 내 몸에 배이게 하는 법이다.]

[그냥 전 검이나 조금 다루면 되는데요.]


혁진은 그 때 진명에게 말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 뒤, 다시 검을 나눴던 두 사람.


[난 네가 검의 마지막까지 안 가면 좋겠구나.]


혁진이 했던 말이다.

사부는 검의 마지막을 진명이 갈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선 그게 답이니까.'


평온한 세상이었다면, 진명은 검을 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혁진이 진명을 가르쳐줄 일도 없었을 것도 마찬가지.

그렇기 때문에, 혁진은.


[아니...그건 내 욕심이겠지...]


라는 말을 한 것이다.

이 상황에 진명은 결국, 혁진이 했던 말들을 기억하며 9000번의 검을 휘둘렀다.


[상급 검술(B)가 최상급 검술(A)로 상승합니다.]


한 달 후 승급한 검술.


[최상급 검술(A)와 마나(B)가 합성됩니다.]

[검술 재능이 S가 아닌 최상급 검술(A)이기에 온전한 검기 재능을 얻으실 수 없습니다.]

[미약한 검기(A)를 얻으셨습니다.]


옷이 전부 축축해질 정도로 젖은 진명은 다시, 검을 휘둘렀다.

뒤에는 예슬이 바라보고 있었으며, 아침 9000번의 검을 끝내면 일상처럼 나선다.


"가자."


게이트 정벌.

진명은 창섭과 선화와 헤어진 후, 숱한 게이트를 정복한다.


[일부러 초심자들만 3명을 팀에 가입시켜 게이트를 정복하신다면서요?]


한 기자가 다가와 질문한다.

진명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신규 개성보유자, 그것도 약한 아이와 노인들 위주로 팀을 이룬다.

게이트를 경험시키며 수련에 대한 조언을 준 후, 다시 다른 신규 개성보유자와 팀을 짠다.

한 번, 팀을 이뤘으면 그것으로 끝.

그 뒤로는 다시 그 사람들과 팀을 이루지 않았다.

별명이 어느샌가 붙었다.


[로열 칠드런.]


사람들이 자주 부르던 별명인 프린스와 프린세스.

두 사람이 일부러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도와 게이트를 해결해준다.

마치 노블레스 오블리주 같은 상황에 황족이라는 로열과 아이들이라는 칠드런을 붙여 두 사람을 부른다.

물론 처음에는 놀리려고 했던 말이었다.

시간이 지나, 감사함을 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존중의 의미로 고정화되었다.


"로열 프린스 아닌가?"


진명이 지나가자, 개성보유자 한 명이 말을 건넸다.

로열 프린스는 로열 칠드런 중 진명을 뜻하는 말이다.


"왜요?"

"이젠 프린스라고 해도 화 안내네?"


땀범벅인 트레이닝 복을 입은 채 방으로 들어가려 했던 진명.

한숨을 내쉬며 그를 바라봤다.


"어차피 화내도 그렇게 부를거잖아요?"

"아니, 뭐. 놀리려고 한 말은 아니고..."


머리를 긁적이며 남자는 자신의 명함을 내민다.


"그, 뉴비들 구제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나중에 진짜 힘든 일이 생기면..."

"괜찮습니다."


길드 영입.

진명이 명함을 거절하며 고개를 숙인 후 지나갔다.


"아직, 어려서 뭘 모르는건데 이해 해."

"모르는건 너잖아."


동료의 말에, 옆에 지나가던 남자가 말을 건넸다.


"응?"

"쟤, 버스터 길드 들어간 팀원들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그?"

"맞아. 버스터 길드에서 정부한테 요청한거 들었지? 어린 애들 한정, 게이트 입장 제재요청 주장하는지도 모르고 저러는거야."

"아마 이미 알고 있을걸?"

"뭐?"

"알면서도 저러는거야."


아침부터 맥주를 얼큰하게 마시는, 큰 덩치의 사내가 말한다.


"왜?"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이것뿐이라고 생각할테니까."

"애잖아. 지금 요청해도 게이트 입장하는거 막아질 수 있는거 아냐?"


스스로의 선택.

주변에서 혁진이란 사부도 죽었으며, 대 재앙과 게이트 정복을 경험한 진명.

아이들은 '감정적 피해로 인한 부정확한 이성 판단'이라는 카드를 내밀어 게이트 입장을 거절하는 방법이 있다.

아이들일수록 상처받거나 고통에 패닉에 빠져 게이트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라는 문제점을 이용한 파훼법.


"그래서,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거잖아."


턱짓으로 들어간 진명을 가리킨다.


"애들이랑 게이트 들어가서 나온 후에, 일부러 팀원능력에 전부 마이너스를 찍어준다더라고."


게이트 정복에 적합하지 않음을 찍어, 게이트를 들어가지 못하게 도와준다.

바라는 아이들을 제외하곤 전부.

팀원으로 부적절이란 판단능력을 보고서에 적으며 제출하는 진명이었다.


"데리고 가는 사람들이 아이들이랑 노인이랬지?"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럼, 실제 싸우는 인원은 저 아이 둘 뿐인가?"

"뭐, 그렇겠지?"


진명과 예슬.

둘은 지속적으로 게이트 해결을 해나갔다.

새로 등장한 D급 게이트까지 반나절도 안되서 클리어할 때쯤.

즉, 2년이 지난 순간이었다.


"진명!"


예지가 180이 넘어 큰 키가 된 진명에게 다가온다.


"프린스라고 안 놀리네요?"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버스터 길드는 남부 지부 일대를 넘어 서울, 경기도 권 이상까지 잡아먹은 큰 길드가 되었다.

물론 길드원들의 숫자가 완전 독재가 아닌 3구역으로 나눠진 분할 경쟁 길드들이었지만, 규모가 대단하다는 것은 사실.


"C급 게이트는 할 만해요?"

"말도 마. 우리 쪽에 접근형 공격기를 가진 사람이 없어서 인력난이야. 인력난."

"하하, 어림도 없어요."


인사처럼 예지가 길드가입서를 내미는게 일상이 되었다.


"한 대 필래?"

"미성년자한테 뭔 소리래요."

"누가 널 미성년자로 본다고? 학교도 안가면서 되게 따지네."


웃으며 예지가 테라스에 앉아 담배를 물고 피기 시작한다.


"여기도 오랜만이네."


남부 일대 임시 거주센터.

버스터 길드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예, 큰 건물을 사들이고 있었다.

그 중, 큰 호텔 빌딩 하나가 길드 전용 합숙소.

지금, 버스터 길드에 들어가게 된다면, 합숙소 혹은 근처 지부에 집을 사들여 사는 구조로 살게 된다.

임시 센터는 말 그대로 임시 센터.

길드를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되었다.

2년 새에, 임시 센터는 길드에 들어올만한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오는 곳이 되버렸다.


"진짜 아무데도 안 들어가고 둘이서 활동하는거야?"

"네."

"흐음, 둘이서만 활동하는게 아닌거 같은데?"

"뭔 소리에요."

"요즘, 로열 칠드런 이름 쓰면서 다른 신규재능보유자들 도와주고 다니는 애들이 늘었다던데? 물론, 너희처럼 두 사람은 아니지만 세, 네 사람씩 다니면서 한 두 사람, 도와준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냥 따라하는 애들이죠. 말 안듣고."


진명이 도와줬던 신규 개성보유자들 중 진명과 예슬, 두 사람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무리가 생겨났다.

길드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신규 개성보유자들을 돕고 다니는 무리.

진명을 따라해, 검을 들고 다니며 자기를 '로열 나이트'라고 부르고 다니는 녀석이 기억났다.


'유치해 죽겠네.'


자기가 정한 별명도 아닌데, 다른 이가 자부심을 가져버렸다.


"그래서, 너만 꼬시면 다른 애들도 줄줄히 올거 같단 말이지."

"애들을 뭘 꼬시려고 그래요."

"애들이 그냥 애들이야? 저번에 너네 둘 빼고 다른 로열 애들이 모여서 C급 게이트 하나 정복한거 모르지?"


모르고 있었다.

진명은 어느새 성장한 자칭 로열의 성장에 머리를 젓는다.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데요?"

"그 와중에 걱정하는거 봐. 다행히 잘 알려진 C급 게이트 유형이라서 무사히 정복했단다."

"흐음."


훈련을 끝내고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다.

커피를 마시며, 예지가 왜 왔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아, 왜 왔는지 궁금하지?"

'귀신이네.'


독심술 개성이라도 익힌 것일까하고 생각한 진명.

그녀가 내민 것은 몇 장의 종이였다.


"네가 말한 정보들."


하얀 머리카락에 하얀 칼을 든 남자.

그와 관련된 사진들이나, 관련 게이트 들어간 이력들이 몇 개 나왔다.


'지금 멀리서 활동하네.'

"우리, 버스터 길드가 얼마나 고생고생해서 얻은 정보들인지 모르지?"

"감사해요."

"그리고, 말했던 신화 관련 게이트들. 찾고는 있는데 영..."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이것도 그냥 부탁이었는데 고맙죠."

"말로만?"

"...아무리 그래도 안 들어갈건데요?"


이프리트를 사냥한 이후 2년 동안, 수 백 이상의 게이트를 정복했지만 신과 관련된 게이트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났다고 해도, 신화급으로 따지면 잘 알지도 못하는 저급 신의 흔적 정도.

그 정도 가지곤 불사의 조각을 승급시킬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진명은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아이스 커피를 마신다.


"취향 바꼈네? 원래 아메리카노 였잖아."

"계속 먹다보니 써서요."


카페라떼를 먹고 있는 진명에게 웃음 짓는 예지.


"나중에, 성인되면 누나 집에 세들어 살래? 몸만 와."


어느샌가 예슬이 테라스 다른 자리에 앉아 있었다.

18살이 된 예슬은 검은 외투에 하얀 티셔츠와 정장 스커트를 입은 채, 커피를 손에 쥐고 있었다.

예지의 은근한 드립에 나타난 것.


"역시, 여전하네."

"........"


긴 생머리에 일자 앞머리를 가진 예슬이 빤히 예지를 노려보고 있다.


"내 말 뜻은 성인 되면 버스터 길드 들어오란 뜻인데? 지금 우리 길드원들 대부분 세들어 사는거거든."


믿지 않는다는 듯한 예슬의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예지는 살짝 의자를 뒤로 무른 채 진명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넌 좀 어린애면 어린애 답게, 내가 드립치면 당황하고 그래라. 아무 말 없이 커피나 홀짝대냐?"

"하도 놀려야죠."

"뭐, 전해줄건 다 전해줬으니 난 간다."


예지가 담배를 비벼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창섭 오빠랑 선화 언니. 둘다 잘 지내."


버스터 길드 간부까지 올라, 활약 중인 두 사람.

진명은 고개를 끄덕인 후 회귀자에 대한 리스트를 확인한다.


"역시 꼬리가 자꾸 끊기네."


의도적으로 행동예정지나 게이트 탐사 하는 곳을 띄엄띄엄 분산시켰다.

혼자 솔로잉을 하기도 하며, 여러 사람들과 팀을 급조로 이뤄 게이트를 해결해나가는 모양.


"위험한 사람이야?"


예슬의 질문.


"어..."


진명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현재, 의정부 일대에 재앙이 출몰하였다는 소식입니다.]


긴급 뉴스가 떠오른다.

게이트를 전부 막을 수 없는 시대.

이젠 익숙하다는 듯 사람들이 긴급 대피를 하고 있고, 개성보유자들이 속속들이 재앙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가자."

"응."


예슬과 진명 또한 움직인다.


작가의말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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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2.일상과 재앙. 20.09.03 107 1 15쪽
12 3-1.일상과 재앙. 20.09.03 124 1 17쪽
11 2-6.FF급 게이트. 20.09.02 128 1 20쪽
10 2-5.FF급 게이트. 20.09.01 12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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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3.FF급 게이트. 20.09.01 14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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