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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최근연재일 :
2020.09.17 16:2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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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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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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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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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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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1-4.재앙과 준비.

DUMMY

[이름 : 김진명


나이 : 16세

레벨 : 2

개성 : 관찰(S), 불사의지(S)

호칭 : 최초로 회귀자에게 생존과 죽음을 당한 자(SS)


힘 : 10(+5)

민첩 : 10(+5,+10)

지능 : 6(+5)

운 : 6(+30)


자유 분배 포인트 : 1 ]


2주가 지날 무렵이었다.

진명은 놀라울 정도로 강해진 자신의 몸을 확인해본다.

성인 남성의 3배 정도 되는 힘, 2배 이상 빠른 속력을 가진 몸은 프로선수보다 탄탄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것보다...'


밤 속 진명은 계속되는 훈련.

악몽 속에 빠져들었었다.

회귀자, 하얀 칼의 사내의 연속 공격기를 피하려 했다.

회귀자의 칼이 수십, 수백 번 휘두를 때마다 최소 생채기, 혹은 큰 상처가 벌어진다.

겨우 피하고 자세를 잡으면, 찔러들어오는 회귀자의 검.

가상의 칼을 쥐고 싸우는 진명, 그의 몸은 이미 상처 투성이로 가득 물들었다.


[적개심을 가지고 칼로 내질러!]


불사의지의 노성.

이것은 진명이 가진 트라우마를 극복시키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흐아아압!"


칼을 빠르게 휘두르며, 녀석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네 검법이다.'


드래고니안을 벨 때 쓴 연계기, 그리고 자신을 찌르고 들어올 때 보였던 깔끔한 동작.

녀석이 쓰는 모든 검법, 그리고 살의.

그것들을 모두 베낄 것이라고는 각오로, 가상의 회귀자와 진명은 그들의 칼을 내지른다.

진명은 또 패배했다.


[어떻게 한 번을 못 피하냐.]

'엄청나게 빠르니까 그렇지!'


진명의 짜증이 가득 담긴 생각이 불사의지에게 전달된다.


[겨우, 한 번 찌르기인데 그걸 못 피해서야.]

'눈으로 보고도 못 피하는걸 어떻게 해.'


진명은 잠에 들 때마다 하얀 검을 가진 남자를 보게 되었다.

매일 같이 수 십번 이상 칼에 찔리면서 말이다.


'더 많은건 보이지만...'


근육의 미세 움직임이나, 손가락의 이동, 검날의 행동반경까지 전부 파악했다.

허나, 진명은 남자의 칼날을 제대로 피할 수가 없었다.

발전한 것은 심장이 아닌 옆구리 부근이 베어진다는 것 뿐.

마지막 찌르기에 당해서, 깨어나게 되는 건 항상 같았다.


"후우..."


이 선생에게 부탁해서 얻은 아령.

그것을 든 진명은 천천히 팔을 구부리며 팔 운동을 시작한다.

무려 80키로그램짜리 한 손 아령이 진명의 손에서 움직인다.


[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끙끙대며 가져온, 80킬로그램 짜리 한 손 아령.

그것을 가지고 운동하는 진명.

이 선생의 입은 벌어질대로 벌어졌다.


.


"선생님. 저...도망 안 치려구요."

"...그러니?"

"네, 사람들에게 제가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저 또한 이런 힘든 세상에 선생님처럼,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의견을 존중하마."


진명을 도와 이 선생이 할 수 있는 것.

아령이나, 단백질 보충제를 가져다 주는 것 뿐이었다.

이 선생은 천막에서 나간 후, 통신기기를 꺼내 누군가에게 보고를 한다.


[게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착실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몸은...]

[다 나았겠죠. 저렇게 활발히 움직이는데.]


강 대위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진명의 징용란에 '아직 회복중'이라고 체크를 한다.


[3주만이라도 잘 부탁드립니다.]

[예. 저 또한 이 선생님이 계속 보고만 잘 해주신다면 강제로 데려갈 마음은 없습니다.]


군법 상, 징용대상이지만 강 대위 또한 그저 모른 척 해주고 있었다.


"강 대위님. 정말 대대장님 명령을 거부하셔도 됩니까?"


대대장 보좌관과 대대장이 실종되었다.

임시로 대대장 보조관이 된 사람이 강 대위에게 묻는다.


"......."


강 대위는 말 없이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다.


'후우...'


대대장이 실종된 직후, 임시적으로 대대장역할을 하고 있는 강 대위.

대대장의 명령사항은 어린 아이든, 노인이든 모든 사람들을 끌어모아 게이트에 넣는다는 명령이었다.


"대대장님이 복귀하실 때까지 내가 대대장이다. 어린 아이나...노인은 상황을 봐가며 데려오도록. 최소한, 다큰 성인들이 게이트들을 경험할 때까지는 늦추도록 한다."

"예."

"만약, 그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면, 전부 내 책임으로 보고하도록."

"......."


.


또 진명의 팔에서 근육이 찢어지고, 연결되는 미세한 소리가 난다.

그와 동시에 익숙하다는 듯, 진명은 아령을 든 채 스쿼트를 한다.

스쿼드마저 끝내자, 바로 단백질 보충제를 마신다.


[헬창이라고 하지? 이런걸?]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됬는데? 맨날 훈련 필요하다, 아직 부족하다. 더 효과 내봐라.'

[뭐...좋잖아? 몸도 좋아지고.]

'지금 몸 능력 보면, 게이트에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

[쯧쯧, 이게 자신감 붙었다고 깝치는거 봐라. 올챙이가 다리 생겼다고 개구리들이랑 맞먹으려 드네?]


불사의지는 아직 부족하다는 듯 혀를 찼다.


[이제 칼을 들어.]

'칼이 아니라 나무막대면서.'

[나무막대나 칼이나, 휘두르면 칼이지.]


칼이라고 하기도 미안한 무게감과 감촉. 나무 막대가 진명의 손에 쥐어진다.


[연계기, 한 번 더 해봐.]


가슴 찌르기부터, 드래고니안의 머리를 썰 때 보였던 회귀자의 검술.

그 두 가지 동작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재현하려 든다.


[아니라니까, 팔꿈치 힘이 아닌 손목 힘을 줘야 한다고.]

'잘 안된다고.'

[그러니 더 열심히 휘둘러야지.]

'여기서 더 뭘 어떻게?'

[말 했잖아. 손목 힘.]

'그러니까, 이게 잘 안들어가...아 미치겠네.'


관찰(S) 재능으로 본 동작을 따라하려고 든다.

드래고니안을 잡았던 검 놀림이나, 진명 자신을 찌르고 들어오는 섬뜩한 찌르기까지.

모두를 다시 기억해낸다.

몇 번이나 머릿속에서 동작을 돌려보고 다시 한 번 검을 휘두른다.


'어차피 들어가면 검도 없을 건데.'

[그럼 괴수들 잔뜩 몰려오는데 권투라도 하지 그러냐? 검술이 얼마나 대단한 개성인데. 초반에야 검 같은게 없어서 곤란하지, 두고 두고 익혀두면 좋은 것 중 하나가 검술이야.]


불사의지는 진명의 투정에 바로바로 핀잔을 준다.


[그리고 들어가서 어떤 배경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긴 작대기는 하나 쯤 있을거 아냐? 그거 들고 싸우면 되는거지.]

'그럼 검술이 무슨 소용이야? 나무 막대 들고 싸우는게 무슨 검술이냐고.'

[초반만 생각할래? 말해봤자 넌 아직 모른다. 다 이유가 있는거다.]

'맨날 이유, 이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 어지간한 무기들이 전부 괴수에게 통하지 않는다.

방호복도 괴수의 손톱에 가볍게 찢겨져나가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한다.


'진짜, 칼도 못 드는데 검술이 무슨 소용이야. 그리고, 내가 왜 그 회귀자란 사람 검술을 따라해야 하는데?'

[어이구, 진짜. 회귀자가 했던 행동들은 전부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열쇠야. 넌 지금 엄청난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그 회귀자의 검술을 내 몸으로 겪은 것도 호사야?'

[그건...아니지만.]


불사의지의 말에 투정을 겨우 삼키며, 진명은 다시 나무 막대를 휘두른다.

맨몸 운동을 줄이고 검을 주로 훈련한 지 3일 째 되던 날.


[재능 조약한 검술(FF)를 습득하셨습니다.]

[조약한 검술(FF)


숙련도 0/10

차라리 주먹다툼이 나을 것 같은 수준의

검술 재능.

쓸 데는 있을 것도 같다.


검 종류를 쥐었을 시,

힘 + 1 ]


진명의 현재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능을 얻었다.

그것을 본 불사의지는 세상이 떠나가라 웃는다.


[어떻게 되 먹은 재능이 3일 동안 죽어라 해야 이런 걸 얻냐?!]

'가르치는 사람이 잘못된거 아냐?'

[말도 안되는 소리! 그냥 네가 검술에 엄청 재능이 없는거지.]

'한 번도 검 같은거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잘하냐고!'

[왜 못해? 관찰 개성으로 끝없이 보고, 몸 아프면 내가 바로 회복시키고, 몸도 빨리 근육 붙어지는데?]

'그냥 검술 몇 개만 봐서 뭐 하냐고. 뭐 아는 검술도 없어?'

[일단 회귀자 검술 동작이나 잘 따라해라. 그런건 그거라도 마스터하고 말해,]


그저 회귀자가 했던 동작.

이틀이 지났다.


[조약한 검술(FF) 숙련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조약한 검술(FF)의 숙련도가 전부 상승되어 미약한 검술(F)로 승급되었습니다.]

[미약한 검술(F)


숙련도 0/20

주먹다툼보다 좀 나은 수준의 검술 재능.

쓸모는 있을 법 하다.


검종류를 쥐었을 시,

힘 + 2

민첩 + 1 ]

[겨우, 써먹을 수는 있겠네.]

'그럼 지금부터는 tv보는거지?'

[뉴스, 지금 게이트 얼마나 정복 되었는지 봐야되니까.]


뉴스에서는 특보라고 하며, 게이트 관련 소식을 전달하고 있었다.


[국보급 재능보유자 이차석 씨가 오늘 3번 째 게이트를 함락시켰습니다.]


최다 게이트 함락자라고 나온 현민.

수 많은 기자들 사이에서 말을 꺼낸다.


[게이트 정복 속도가 놀라울 정도인데요. 비결이 어디에 있습니까?]

[고정된 멤버로 게이트를 정복하는 것이 중요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같은 인원으로 정복해나가실 생각이십니까?]

[예. 확실히 합이 맞는 사람들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팀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었다.

싸울 때 조금이라도 손 발이 맞아야 하기에, 재능보유자들은 스스로들을 팀으로 엮었다.

그 뒤, 점점 게이트 정복 횟수가 늘어나졌다.

정부는 연일 게이트 토벌 성공을 보도하고 있었다.

처음 게이트 정복 때 수 많은 재능보유자들이 죽은 것은 뒤로 하고, 뉴스 앵커는 자랑스럽다는 말을 꺼내고 있다.


'재능보유자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네.'

[지금까지 갈아넣은 사람들은 뒤로 하고, 일단 추켜세워주고 민심도 챙기겠단 말이지.]


아저씨처럼 뉴스 앵커의 말에 핀잔을 주는 불사의지였다.


'그래도 일단 응원이라도 하는게 좋은거잖아.'

[응원은 무슨, 앞으로도 게이트에서 목숨 버려가며 열심히 싸워달라 말만 지껄이는 거잖아.]

'왜 그리 부정적이니?'

[내가 부정적이라고? 글쎄, 세상 꼴을 보면 내가 오히려 너무 긍정적이라고 생각이 들건데?]


[게이트를 통과하면 할 수록, 레벨과 재능 상승으로 강해진다고 하네요. 차석씨는 현재, SS급 개성 보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개성은...]


띄워주는 이유 중 하나.

점점 개성보유자들이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그것 외에도 재능보유자들의 무서운 점은 하나 더 있었다.


[재능보유자에게는 일반 무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괴수처럼 현대의 총기류나 무기류가 통하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군인들이 여럿 달려들어 재능보유자들을 통제 가능했었다.

그러나, 점차 성장하는 재능보유자들의 힘에 쩔쩔매게 된다.


[재능보유자들의 범죄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반 총기류가 재능보유자들에게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데요.]

[이에 따라, 특별 치안에 재능보유자를 막기 위한, ,재능보유자 단체를 설비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의견이 일어납니다.]

[재능보유자들을 혐오하는 단체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재능보유자들은 '강제로 징용시켜놓고 살아남으니, 소수의 범죄자들로 혐오감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정부는 강제징용이란 말에 보상으로 많은 금전을 준다고 외쳤다.

허나, 계속되는 혐오감과 강제 징용에 지칠대로 지친, 재능보유자들은 점점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우린 제대로 된 권리를 원한다.]


뉴스는 개성보유자들의 가족과 인터뷰를 보여준다.


[막...9살짜리도...재능보유자라고 끌고 가고...안 간다니 때리고...]

[동네 어르신께서...골방에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시는데 재능보유자라고 하며 끌고 갔습니다.]

[제가 재능보유자가 아니라고 말해도, 끝까지 심문하더군요.]


반대 의견도 깊어져만 간다.


['재능보유자들을 '범죄자'로 칭해서 전부 수용소에 가둬야 한다'고 외치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게이트 문제는, 게이트가 생성되면 그 때마다 수갑을 차고 들어가야 한다는...]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재능보유자들은, 괴수와 함께 신이 내려준 악마라고 칭한다고 합니다.]

[재능보유자와 괴수를 동일 시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는데요.]


허나, 그들이 게이트에 가지 않는다면, 결국 피해를 크게 받는 것은 모두일 뿐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급한 토론회장에서 권위자들이 이야기를 한다.

젊은 축에 속하는 40대 쯤 되 보이는 남자.

재능보유자 변호인 쪽으로 나온 사람이 입을 연다.


[재능보유자들은 원해서 싸우러 간 사람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피치 못하게 최초 재앙 혹은 각국에 일어난 재앙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해자라는 명칭은...]

[왜요? 피해자가 아닙니까? 괴수들이 나타났고, 그것에 살아남아 재능이 부여되었다는데, 강제적으로 징용되어 맨 몸으로 출전한 사람들을 피해자라고 하지 뭐라고 합니까?]


다른 쪽 입장은 그들이 군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였다.

역사적으로 어쩔 수 없는 사건에, 군인이 강제 징용된 사례들을 들춘다.


[적어도 국가라 함은 군인에게도 보장된 권리가 있습니다. 맨몸뚱이로 적진에 뛰어들라는 명령이 자살 명령이지 않습니까? 그들은 군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재능이 있지 않습니까?]


목소리가 높아져간다.


[재능은 피해로 인한 증명 사실입니다. 국가에서 최소한 자율 의사 보장도 없고, 훈련 기간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심지어 주는 무기도 없습니다. 상황이 세계적 재앙의 방지라고 해도, 이것은 피해자라고 명명하기 너무나도 옳바른 상황이라는 말입니다.]

[아니 말씀이...]

[제대로 보십쇼! 지금 그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은 상황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구축이나 보상, 보장도 없으면서 허울만 고맙다 말하고 선동하는 이기적인 대중인지!]


재능보유자들의 변호인은 자신의 딸이 재능보유자로 끌려갔다고 했다.

눈가에 다크서클이 가득하다.

재능보유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얻어내기 위해, 몇 주간 쉬지 않고 달려왔던 모습이었다.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로 신경이 곤두서진 변호인은, 결국 토론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럼 어떤 것을 보장...]

[최소한의 특수 권리! 목숨을 강제로 버리지 않는 자율 의사! 별개의 생명수당! 개인별, 팀별, 그리고 그룹 별 국가 지원! 민간 혹은 재능보유자들끼리의 갈등 외에 국가적 개입 불가! 후우...그것 외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재능보유자들의 권리 또한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재능보유자가 아닌 자와 재능보유자의 권리적 박탈감이나...]

[권리적 박탈이요? 재앙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는 다중적인 피해입니다. 재앙을 막기 위해 직접 화산이나, 태풍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사람들, 그들이 보상받는다고 박탈감을 느끼는 겁니까?]


땀을 뻘뻘 흘리는 반론 측이었다.


[제대로 된 법규 개정이 필요한 데,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선례가 없습니다. 그래서...이 사안은 아직 두고 보며...]

[그래서, 제가 직접 게이트에도 들어가, 정확히 보고 들으며 왔습니다. 게이트 현장 자료입니다.]


끔찍하다고 표현될 수 있을 정도의 사진들.

생생한 게이트 내부의 현장.

재능보유자라고 칭했던, 사상자들 모습이 보고서와 동영상으로 펼쳐진다.


[이것에 어떤 보상도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제가 말하는 것도, 최소라고 생각이 드는 군요.]

[사진만 보고 판단하기에는...그 법령으로 인한 격차를 생각하면...]

[격차요? 격차 느끼시지 않으려면 말이죠. 교수님도 주먹 들고 게이트 안에 들어가서 괴수들이랑 치고 박고 싸우면 됩니다. 재능이 없어도 돌부리라도 들고 찍으면 됩니다! 그렇게 재능이 얻어지더군요.]


비재능보유자로서 최초로 게이트에 들어갔던 변호인.

게이트를 나온 후 재능보유자가 되었다고 하며, 재능을 얻는 법에 대해서도 세계에 전파한 사람이었다.


[생존을 생각하면 그래서는 안되지요. 확률 상 재능보유자들 외에 생존이 가능한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모두의 생존을 위해서 말입니다. 희생하고 싶은 자들만, 응원하고 강제 징용 따윈 집어치우면 됩니다. 군사적 무기가 안되면 돌부리라도 들든 해서, 재앙이 나타나면 다 같이 싸우면 되는거 아닙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지...]

[그럼 '다수가 죽기 싫으니 니들이 죽어'는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으르렁 거리는 듯한 변호인이었다.


[법이 개정된다면요? 그 뒷일은 이 변호사님께서 책임지실 겁니까?]


결국 변호인은 극도의 피로감과 스트레스에, 감정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다.

변호사로서 능력 없어 보일 법한 감정변론.

허나, 극적인 연출에는 효좌적일 것이다.


[그럼! 토론을 떠나! 그 사람들의 심정은! 만약 자신 혹은 가족, 지인이 재능보유자가 되었을 때! 아무 희생도 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정부에서 되도 않는 박수나 엄지만 치켜세우고 지켜달라고 등떠미는 짓을 볼 때! 당신들은?!]


검지로 반론측을 가리킨다.


[당신들의 가족 혹은 자신이 개성보유자 일 때, 죽으라고 등떠밀겁니까? 강제로? 내 그 꼴 똑똑히 보겠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하며, 재앙 속에 부모 형제 자식 등떠밀고! 자기도 나서고!]


변호사의 꽉 쥔 주먹에서, 피가 나오는 것이 진명의 눈에 보인다.


[이기적이다 못해 잔인한 새끼들 같으니라고...후우...제 딸은 16살입니다...]


반론하려던 사람들 포함, 토론장에 적막이 흐른다.

현재 탐색대는 미성년자들도 게이트에 집어넣고 있었다.


[미성년자! 중 3이란 말입니다! 법적으로 강제 징용이 되어서는 안되는!!! 자기들 목숨 아깝다고 가족들 막는 손! 군화로 쳐밀고 데려간!!! 지금도 언제 죽을 지 몰라 신이란 신은 다 찾아다닌다고! 이 개 같은 씨...!]

'삐----'

[큼흠...잠시 방송 상 문제로 인해...]


앵커가 갑자기 나오며 토론장 화면이 사라졌다.


"........"


이 선생도 옆에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은 재앙을 맞이해서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힘이 없는 소수의 희생은 강요당할 수 밖에 없다.

허나,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군인들은 나날이 강해지는 재능보유자들을 막기 힘들어졌다.

숫자가 많아지는 것.

재능보유자가 늘어나고, 재능보유자들의 희생이 늘어남에 따라 그에 따른 가족들, 친구들까지 합세하여 목소리를 높인다.


[재앙이 일어나면! 누가 위험하겠습니까?]


시위대의 앞에 나선 사람이 외친다.


[다 같습니다! 벙커에 있든! 빌딩 옥상에 있든! 지하철에 있든! 언제 어디서 재앙이 터질 지 모르니 강제징용을 하는 겁니다! 노인이든, 어린 애들이든 전부 자신들이 위험할거 같으니 강제징용을 하는 겁니다! 국민들 의견도 없이!]


대기업 로비 문서 리스트가 시위대의 손에 들려 있다.

정부가 재능보유자들을 자연스럽게 징용시키기 위해 홍보비를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미 수 많은 광고업체에서 '재능보유자들은 희망입니다'같은 물량공세 식 광고들을 배너 혹은 TV 광고, 개인 방송채널 사이에 실어나르고 있다.


[재능보유자들은 등떠밀면서! 아무 권리도 보장 못하겠다하는게 말이나 됩니까?!]

[당장 우리 아버지 모셔와라!]

[우리 애는 살아있는거냐?! 얼굴도 못 보게 하는 거냐!]

[게이트 강제로 끌고 갔다던 애를, 시신도 못 건지고 사망 신고 문자 하나면 끝이냐!]

[삼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문자 한 줄?! 그게 유가족에 대한 예우냐?!]


돌을 던지고 화염병에 난리도 아니다.

세상은 수 많은 사람들의 죽음 속, 광기에 휩싸였다.

급하게 이 선생은 리모컨으로 TV를 끈다.


"진명아..."


이 선생은 진심으로 진명이 게이트로 가지 않길 바란다.


삑!


이 선생이 탐색대와 연결되는 통신기기를 다시 꺼버렸다.

이 선생은 통신기기를 끈 것에 대해, 탐색대에 여러번 심문을 받으며 고통받았었다.

그럼에도 이 선생은 굴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지금 이 행동은 마지막 양심일 것이다.


"도망쳐서 저 시위대든, 아니면 저 변호인이든 찾아가는 것이..."


"괜찮아요."


웃음 짓는 진명이었다.


"그래..."


진명은 열심히 채널을 돌린다.

탐색대가 진명을 데리러 올 날이 이틀이 남았다,

진명은 드디어 원하던 목표를 찾아냈다.


[찾았네.]


재방송으로 들어가, 채널의 일시정지를 눌렀다.


[현성 팀이 4번 째 게이트를 뚫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벌써 10위 권 안에 드는...]


현성이라는 남자의 뒤에, 가리려고 한 후드 티와 검은 바지가 보인다.

그리고, 천으로 감쌌지만 보이는 하얀 칼 손잡이 또한 눈에 띈다.


[녀석이다.]


하얀 검의 남자. 회귀자였다.


작가의말

 날씨가 많이 더워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1 Anist
    작성일
    20.09.12 21:41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2 슈달응뎅이
    작성일
    20.09.14 03:42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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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5-1.생존자의 길. 20.09.11 64 1 13쪽
22 4-5.불사의 업보. 20.09.11 76 1 12쪽
21 4-4.불사의 업보. 20.09.10 89 1 15쪽
20 4-3.불사의 업보. 20.09.09 71 1 12쪽
19 4-2.불사의 업보. +3 20.09.09 116 1 19쪽
18 4-1.불사의 업보. 20.09.08 93 1 13쪽
17 3-6.일상과 재앙. 20.09.07 96 1 15쪽
16 3-5.일상과 재앙. 20.09.04 104 2 13쪽
15 3-4.일상과 재앙. +2 20.09.03 98 2 13쪽
14 3-3.일상과 재앙. 20.09.03 93 1 16쪽
13 3-2.일상과 재앙. 20.09.03 107 1 15쪽
12 3-1.일상과 재앙. 20.09.03 124 1 17쪽
11 2-6.FF급 게이트. 20.09.02 127 1 20쪽
10 2-5.FF급 게이트. 20.09.01 127 1 13쪽
9 2-4.FF급 게이트. +2 20.09.01 134 1 19쪽
8 2-3.FF급 게이트. 20.09.01 140 1 13쪽
7 2-2.FF급 게이트. 20.08.31 145 1 13쪽
6 2-1.FF급 게이트. 20.08.31 154 1 16쪽
5 1-5.재앙과 준비. 20.08.31 211 2 12쪽
» 1-4.재앙과 준비. +2 20.08.31 216 2 21쪽
3 1-3.재앙과 준비. 20.08.31 185 4 19쪽
2 1-2.재앙과 준비. +2 20.08.31 240 6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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