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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최근연재일 :
2020.09.17 16:2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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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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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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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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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4-2.불사의 업보.

DUMMY

게이트는 붉게 빛나며, 수 많은 마물을 쏟아내고 있다.

게이트의 크기는 점점 더 거대해지며, 붉은 기운은 모든 것을 휘감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군인들은 혹시 모를 희망으로 경기관총, 기관총, 박격포, 크레모아 등등 화기들이 쏟아졌지만, 그것들은 전부 앞으로 나올 괴수들이 조금이나마 늦춰지길 바라는 시간벌이 뿐.

게이트 안에서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

그 주위로 피어오르는 불기둥.


"적입니다! 적은 인간으로 보입니다!"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마라! 게이트의 것들은 전부 인외물이다!"


계속되는 총포에도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젓는다.


퍼어어엉!


군인들이 포진된 곳에 탱크와 기관총이 설치된 장갑차들이 폭발했다.

연달아 설치된 이동식 포구와 장갑차들이 폭발하며, 군인들 또한 폭발에 휩쓸려 먼지구름으로 변해버렸다.


"후우우..."


깊게 한숨을 내쉬는 남자.


"오랜만의 행성 향기. 여긴 좀 매캐하구만."


한 쪽 눈에 안대가 걸쳐져 있고, 큰 칼을 쥔 남성.


[재앙 출현. 다른 세계의 초월체 등장.]

[정체를 열람할 수 없습니다.]


격이 다르다는 이야기.


"최소한 녀석들이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게 시간을 벌어야 한다!"

"다시 발포!"


군인들은 다시 바리게이트 뒤로 물러나, 총과 대포를 발포한다.

무수히 많은 총알과 대포, 그리고 재 설치된 크레모아들과 주변에 있던 대장갑 지뢰들이 연달아 터져나간다.


[재앙에 관련된 데미지나, 재능보유자들의 공격이 아니기에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푸른 장막이 걸쳐져 포탄과 총알을 막는다.

나타난 안대의 남성도, 수 많은 몬스터들도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엄청난 양의 화기들이 쏟아지지만, 쓸데 없는 짓임을 알고 있는 군인들.


"재앙특수전담팀은 아직인가?"

"일단, 가까운 남부지부에서도 지원 요청 중이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남부 지부에서 좀 떨어진 구역, 서울의 최하단은 재앙으로 대피명령이 떨어졌다.


"빨리, 차에 타세요!"

"질서를 지켜야 더 살 수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는 차를 버리고 대피하세요!"


겪어본 일이기에, 사람들은 더욱 냉철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지진과 벼락으로 인한 피해는, 군인들의 도움으로 민간사상자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게이트 재앙은 피해지역이 한 곳이기에, 좀 더 빠르게 지원이 이뤄진 것도 한몫한 것.


"이번 세계는 꽤나 체계적이군."


안대의 남자는 현재 재앙의 대비를 보며 턱에 손을 올렸다.


"일단, 간은 좀 봐야겠지."


턱짓을 한다.

그러자, 나타난 몬스터들이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9급 소형종 괴수 : 파이어폭스.]

[8급 중형종 괴수 : 불타는 헬하운드.]


개와 여우의 모습을 한 괴수들이 군인들에게 달려들어 목을 물어 뜯기시작했다.


"끄아아악!"


급하게 군인들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몇 백이 넘어가는 숫자의 대규모 동물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키가 2~3미터인 불타는 하운드와 사람크기의 여우들이 불을 뿜어대고 있었다.


"적 정체를 확인해라!"

"모습 찍어서 분석가들에게 보내!"

"적은 불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대검을 소지하고 있다!"


군인들 또한, 개성보유자들의 회의를 통해, 적 보스의 정체를 밝히는게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바보 같긴, 굳이 내 정체를 대놓고 밝히는 등신이 어디있다고."


큰 칼을 휘두르자, 거대한 불길이 치솓으며 군인들에게 들이닥친다.


"끄아아악!"


불이 휘감아져, 쓰러지는 군인들.

아직 대피하지 못한 민간인들이 많이 남았기에, 군인들 또한 대피하지 못한다.

지진이 더욱 심해져, 주변 일대 시멘트 바닥이 무너져내린다.

빌딩들 또한 무너지고, 숱한 사상자들이 나오는 가운데...


"재앙특수전담팀입니다!"


헬기를 타고 등장하는 특수팀.

재앙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군인들 중 개성을 가진 자들로 만들어낸 정부 소유 전담팀이었다.


"하강!"


헬기로프를 타고 하강하는 재앙전담팀.


"저 애송이들은 또 뭐야?"


마법을 준비하는 자들과, 원거리 화살을 준비하는 전담팀의 모습.

검이나 방패를 든 녀석들이 안대를 낀 남자에게 돌진한다.


"게이트도 몇 번 돌지 않은 녀석들 같은데?"


정부 소속 전담팀은 게이트를 도는 것보다, 개성의 발현과 성장에 중점을 뒀다.

게이트에 들어갔을 때 재앙이 발현하면 초동조치를 못한다는 것이 의견.

레벨 업이 느려져 기존 스텟이 낮은 수준일 뿐, 그렇기에.


"너무 약하잖아!"

"끄아아악!"


칼질 한 번에 달려오던 검사와 방패병이 쓰러졌다.

불길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칼의 순수 위력으로 쓰러트린 것.


"플레임 에로우!"


불타오르는 화살을 쏟아내는 원거리 마법사.


"불성질 괴수한테 불을 쏘다니! 이런 등신들이 있는 세계인가?!"

콰아아앙!

칼질에 날아가는 불꽃.

그 불꽃은 날아오던 프레임 에로우까지 집어삼킨 채 헬기를 격추시켰다.


"끄으윽! 넌 누구냐?!"


웃음 짓는 남자.


"내가 F급 난이도 때문에 초월자 신분이 아니었다면 알려줬겠지만, 초월자 신분이라 정체를 까발리기 좀 그래."


진압팀 방패병의 심장에 칼을 꽂아넣는 남자.

정체를 알고 나서 공략법을 찾게 된다면, 아까운 자신의 더미(dummy)를 잃을 수도 있다.

굳이 정체를 알려주는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다른 세계의 인간인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웃음을 짓는다.

현재 안대를 낀 남자는, 인간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이라...물론 지금 사용하는 더미(dummy)가 인간표본이긴 한데...오호라, 넌 이 세계의 탐정 같은거구나?"


군인들과 바리게이트 사이에서 말을 건네는 자.

재앙특수팀에 소속된 협상전문가였다.

이성을 가지고 있는 보스일수록, 게이트의 난이도가 높다고 보고한 개성보유자들.

정부에서도 혹시나 이성을 가진 괴수가 있다 가정해, 진압팀 안에 협상전문가를 끼워넣은 것이다.


'젠장할.'


협상전문가가 가진 개성 '유도'개성이 먹혀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저 남자가 순순히 뭔가를 알려준다고 해도 사실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


'사실여부는 따로 놔두고, 예전처럼 협상이나 해야한다는 소리군.'

"목적이 뭐지?"


협상전문가의 말에, 이프리트가 손을 살짝 들어올린다.

그 손짓에 모든 불여우들과 헬하운드들이 공격을 멈추고 슬쩍 뒤로 돌아왔다.


"목적? 아, 누굴 좀 사냥해야 해서 말이야."

"그 자가 누구인가?"

"데려와주게?"


협상전문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필요하다면야, 허나 우리도 이유는 들어야한다."


목숨을 건, 앵커들이 헬기나 주변 차에서 카메라로 둘의 대화를 찍고 있다.


"사냥할 놈은, 호루스의 눈을 가졌다. 녀석을 데려와라."


잠깐 협상전문가가 말을 멈췄다.


'호루스의 눈?'

"호루스의 눈을 가진 자 말인가?"

"오, 아는가?"


안대를 낀 남자가 손을 들어 헬하운드와 여우들의 공격을 멈췄다.


'시간을 끌어야 한다.'


협상전문가의 생각.


"지금, 사건은 전 세계로 송출되고 있다.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직접 찾아가도 될 거 같은데?"

"기다려라!"


여우들과 헬하운드의 공격이 멈출 때, 지진과 벼락 또한 멈췄다.

즉, 지금 저 남자만 잘 조율한다면 재앙의 시간은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아직...아직 이유를 대답하지 않았다."

"아, 이유?"


웃음 짓는 녀석.


"네가 알 격이 된다고 생각하나?"


압도적인 존재감.

숨쉬는 것만으로도, 주변 군인들이 픽픽 쓰러져나간다.

재능보유자가 아닌 군인들은 그저, 그 앞에 지푸라기 신세가 되는 것이다.


"말하지 않았나. 지금 전 세계가 보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그 호루스의 눈을 가진 자도, 그리고 그 격이라는 것을 가진 자들도."

"그러니까, 너한테 말하는게 아니라 지금 듣고 있는 자들이 많으니 격은 충분히 있다는 것인가?"


협상전문가는 격이 뭔지 모른다.

그러나,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원래는 나 같은 거물도 이런 세계는 아직 신경쓰면 안되지. 하지만, 그 호루스의 눈을 가진 자가 듣고 있다면 충분히 이유를 설명할만 하군."


웃으며, 안대를 낀 남자는 입을 열었다.


"듣고 있으면 와라. 오면 이유도 알려주지. 필멸자의 몸으로 불사의 힘을 가진 존재여. 허나, 지금부터 1시간 내에 오지 않을 시, 이곳은 불바다가 될 것이다."


.


"........"


창섭일행은 개성보유자들과 같이 군용 트럭에 몸을 싦고 있었다.

현재 tv에서 나오는 안대를 낀 남자의 말을 듣고, 창섭이 자신도 모르게 진명을 바라본다.


"진명아."

"........"


이유를 모르겠다.

불사의지가 있었다면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지금 진명은 불사의지가 없다.


"호루스의 눈..."

"설마..."


이집트 신화는 잘 모르지만, 대충 이집트에서 나오는 눈 모양새가 어떤지 알고 있는 개성보유자들.

그들이 전부 진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진명이를 노리는거야?'

'불사의 힘? 그건 뭐지?'


불사에 관련된 사실을 일행에게 알린 적도 없다.

그러니, 그들은 대강 안대를 낀 남자가 진명을 노리고 있다는 것만 해석했다.


"군인형씨, 뭐 듣고 있는거요?"


개성보유자들은 귀가 밝다.

지금까지 울리지 않던 차에 달린 수신기가 울리고, 명령을 하달받는 군인들.


"지금, 재앙출현지로 가지 말란 보고입니다."

"뭐? 그럼 우린 재앙 공략에서 빠지는거요?"

"예, 현재 재앙 탐색대에서 나온 명령입니다."


강 대위가 있던 탐색대.

진명이 탄 트럭이 다른 곳을 향해 움직인다.


"어딜 가는 겁니까? 알려줘야 하지 않습니까?"


제일 앞에 앉았던 다른 팀의 리더가 묻는다.


"여기서 떨어지란 보고입니다. 이 근방에서 멈추랬습니다."

"뭐요?"


끼이이익!


임시적으로 트럭은 도심가의 한 구역에 멈췄다.

아직, 남부지대이기에 사람들은 거의 대피해 한산한 도로.


드드드드드!


헬기소리가 들린다.

4차선의 큰 왕복 도로이기에 헬기가 충분히 올 수 있는 공간.


"저 사람은..."


진명은 헬기에서 문을 연 사람을 바라본다.


"아는 사람이니?"


창섭의 질문.


"강 대위란 아저씨에요. 그...탐색대로 저한테 왔는데..."


현재 강 대위는 탐색대 임시 대대장 직을 맡고 있다.


"진명 학생 있는가?"


그가 트럭으로 와서 진명에게 찾아왔다. 헬기에서 내려 급하게 트럭에 올라탔다.


"이 눈이 호루스의 눈이란 그거군."


끄덕이며 강 대위는 진명에게 말을 건넸다.


"진명 학생, 학생은 이제 우리랑 같이 가야할 곳이 있네."

"어딘데요?"


예전, 불사의지가 생체실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렇기에 살짝 공포에 떠는 진명이었다.


"진명이는 우리 팀입니다. 어딜 가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지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강 대위는 창섭을 바라본다.


"자네, 처음 게이트에서 진명이를 맡은 사내로군."

"예."

"급하니 짧게 말하겠네. 우린 진명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온 것이라네."

"보호요?"


창섭의 질문에 강 대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괴수가 원하는 것은 진명이네."


알고 있는 사실.

팀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괴수가 원하는 것을 주게 된다면, 안되는 것이네."

"하지만 제가 가지 않으면 불바다를 만든다고 했어요."

"1시간 안이라고 했지 않은가? 충분히 민간인들과 군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네."


강 대위의 의도를 알 것 같다.

현재 협상전문가가 만들어낸 1시간을 이용해, 진명과 사람들을 대피시키겠단 심산이다.


"제가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할..."

"바보 같은 소리. 저 괴수가 진명 학생을 보면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네. 그리고."


진명이 살아난 사실과 불사의지라는 개성을 들은 강 대위.

몇 천명의 개성들을 정리하고 보고 받았었던 강 대위는, 괴수가 말한 불사의 힘이 진명 밖에 없음을 확신했다.

보고를 들은 뒤, 급하게 진명이 탄 트럭을 이곳으로 오게 명령한 것이다.


'혹시나 모를...'


현재 괴수가 원한다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 된다.


'다른 국가에서 비밀리에 키우는 예지자나, 특수 존재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존재.

현재 게이트의 비밀을 아는 것 같은 이성을 가진 보스가 나타났다.


"그러니, 진명 학생. 자네는 우리와 같이 안전한 곳으로 가자꾸나."


현재 탐색대의 권한은 일시적으로 재앙의 발현 시 절대적이다.

다른 자들이 개입하기 전에, 진명의 존재를 모를 때 바로 진명을 숨겨야 한다.


'윗대가리 놈들이 진명이를 안대를 낀 남자에게 바치자는 말을 하기 전에 숨겨야 한다.'


진명을 그리 아낀다는 것은 아니다.

허나, 강 대위 또한 전 대대장의 폭급적인 명령에 부당함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과 노인들마저 전부 게이트로 몰고 가는 것은, 자신이 군인이 된 자부심마저 흔들어놓는다.

그리고, 이 선생과의 대화.


[겨우 아이입니다!]


이 선생은 강 대위의 마음을 흔들었었다.

지금 자기들 자리와 목숨만 보전하고자 급급한 윗선 놈들.

녀석들이 진명을 정체를 모를 때.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작정이었다.


'혹시나 모를 중요한 존재일 수도 있으니.'


두 가지 이유.

첫째, 진명은 어린 아이일 뿐이다.

둘째, 이성을 가진 괴수가 노린다는 것은, 다른 말로 혹시 모를 중요한 존재일 가능성이 높았다.


"거절할게요."


진명은 강 대위를 뿌리친다.

예상치 못한 진명의 행동에 강 대위의 군인다운 굳은 얼굴이 살짝 멈칫했다.


"어째서...인가?"

"저 괴수가 절 노린다면, 아직 대피 못한 사람들이 대피할 때까지 시간을 끌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제 호루스의 눈과 관찰 개성이면, 제가 갔을 때 다른 수를 만들 수 있을거니까요."


강 대위는 인상을 찌뿌린다.


"지금 저 괴수가 널 사냥하러 왔다고 했다. 전력은 남부지부 개성보유자들도 충분하다. 아이 한 명이 더 충원된다고 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저 또한 개성보유자이고, 사람들을 지키려고 나온거에요. 강 대위님이 저랑 만났을 때, 말했잖아요.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


아이들에게도 했던 강요적인 말.

더럽다고 말할 수 있는 희생의 강요가 강 대위의 말을 멈췄다.

진명이 강 대위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절 노린다고 괴수를 피한다면 안되잖아요."


창섭이 진지한 얼굴로 진명의 말을 듣고 있다.


"진명 학생, 재앙의 규모는 게이트와 다른 수준이다. 이건..."

"어차피 게이트에 들어가면, 매일매일 일어난 일들이에요."


강 대위는 게이트에 대해서 모른다.

허나, 얼마나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는지는 들어서 알고 있다.

진명을 그곳으로 내몬 사람은 강 대위 자신이었다.


"........"

"강 대위님. 저희가 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할 수 있어요. 조금이라도 도와야죠."


군인으로서, 강 대위는 진명을 바라본다.

허나, 어느샌가 지키는 존재가 아닌 지켜짐을 당하는 존재가 되었다.


'내몬 아이가 날 오히려 안심시키고 있네...'


어린 아이가 어느새 저리 커버린 것일까.

내몰았던 자신을, 욕해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때린다면 기꺼이 맞으면서, 명분이든 명령이든 어떻게든 끌고갈 자신이 있었다.

최종 명령권을 이용해 압박할 계획이었고, 어떻게든 더러워질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진명은 안심시키고 걱정말라 말하고 있다.


'어린 아이에게...무슨 짓을 한건가...'


지금 진명은 강 대위를 지켜주고자 하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도, 진명은 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

그러니 강 대위는 명분이 있다.

입을 열려고 하는데.


"진명이는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창섭이 강 대위의 말을 막았다.

창섭을 바라보자 천천히 고개를 젓고 있다.


"괜찮습니다."


개성보유자 모두가 진명을 지키는 듯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


군용 트럭이 다시 재앙의 발현지로 가고 있다.

강 대위는 멍하니 헬기 앞에 서서 그 트럭을 바라본다.


"대위님."


헬기에 탑승해있던 군인들이 다음 명령을 기다린다.


"군인 짓도 못해먹겠구만. 군인은 때려치고 구조대나 해야할 노릇이니."


포켓에 있던 담배를 꺼내 피운다.

재앙으로 바람이 심하게 불어와 라이터가 잘 켜지질 않았다.

인상을 찌뿌린 채, 강 대위는 담배를 던져버린다.


"어쩌시겠습니까?"

"...군인들은 전부 개성보유자들에게 진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개성보유자들을 전부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명을 지키기 위해선 아예 숨기거나, 이런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내가 내몬 아이가 날 지켜준다는데.'

"현재, 괴수의 목적은 김진명...아이로 밝혀졌다. 개성보유자들은 전부..."


명령을 할 수도 없는 대피나 해야하는 나약한 존재.

강 대위는 현재 재앙 앞의 그런 존재였다.


"진명 학생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


현재 재앙으로 다가가는 개성보유자들이 모두 그 말을 듣고 있다.

현재 출동하고 있는, 개성보유자들은 모두 서울 남부 지부의 개성보유자들.


[퀘스트 생성.]

[퀘스트


재앙 ???에게서 김진명 개성보유자를 지켜라.


보상 : 레벨 상승. 신규 개성 1.

실패 시 : ??? ]


강 대위의 말 한 마디에 근방 개성보유자들에게 뜬 메세지.

그들이 가진 격들이 모여, 의지가 되었고 그 의지는 퀘스트로 발현한 것이다.


"프린스 녀석을 지키면 되는건가?"

"녀석, 대체 뭔 개성을 가졌길래 괴수가 노린대?"

"역시, 그 녀석. 처음 게이트 갈 때부터 싹수가 보였다니까."

"프린스놈 정도라면 지켜줘야지. 우리가."


한 트럭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다.


"그냥 괴수한테 진명이를 넘겨주면 되는거 아냐?"

"맞아. 지금 군인들이랑 초동진압팀도 깡그리 쓸려가고 있다는데."


재앙에 대한 겁.

트럭에 있던 한 팀이 의견을 제시했다.


"진명 군을 바친다고 해서 재앙이 멈출까요? 그런 말은 없었는걸로 아는데요?"


마스크가 반대 의견을 낸 사람에게 묻는다.


"혹시 모르는거 잖습니까?"

"오히려, 진명군을 넘기면 더 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맞아, 그리고 우리가 재앙 일어났다고 애 바치면, 대체 왜 우린 이 짓을 하는거야?"

"어차피 우리 끌려온거잖아."

"끌려왔더라도, 그럼 뭐 가만히 저 재앙하는 짓에 들어주고 목숨 구걸이나 할꺼야? 그리고 애초에 게이트 들락날락해서 알잖아. 쟤네가 우리 말 들어준 적 한 번이라도 있어? 차라리 얼씨구나 하고 진명 잡아먹고 우리도 디저트로 잡아먹겠지."


예지가 반박을 주며 나서자, 반대 의견이 조용해진다.


"탐색대에 묻는다."


다른 트럭, 군인들의 수신기를 빼앗은 혁진이 말을 건넨다.


[듣고 있다.]

"진명이는 현재 어디에 있는가?"

[...지금 질문한 사람은 누구지?]


혁진은 다른 팀원들이 말릴 새도 없이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강 대위는 혁진의 대답을 기다렸다.


"녀석의 사부님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31 Anist
    작성일
    20.09.12 22:54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31 Anist
    작성일
    20.09.12 22:54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2 슈달응뎅이
    작성일
    20.09.14 03:36
    No. 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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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5.FF급 게이트. 20.09.01 126 1 13쪽
9 2-4.FF급 게이트. +2 20.09.01 134 1 19쪽
8 2-3.FF급 게이트. 20.09.01 139 1 13쪽
7 2-2.FF급 게이트. 20.08.31 145 1 13쪽
6 2-1.FF급 게이트. 20.08.31 153 1 16쪽
5 1-5.재앙과 준비. 20.08.31 211 2 12쪽
4 1-4.재앙과 준비. +2 20.08.31 215 2 21쪽
3 1-3.재앙과 준비. 20.08.31 185 4 19쪽
2 1-2.재앙과 준비. +2 20.08.31 239 6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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