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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최근연재일 :
2020.09.17 16:2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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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3
추천수 :
45
글자수 :
2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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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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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2-6.FF급 게이트.

DUMMY

[불사의지의 더미(dummy) 소환.]

[불사의지가 현재 금기로 인하여, 수준이 '초월자'수준으로 강등됩니다.]

[...인하여, '신력'의 개방이 불가능합니다.]

[...인하여, '마신력'의 개방이 불가능합니다.]

[...인하여, '마력'의 수준이 개성 SS급입니다.]


진명의 머릿속에 뜬 메세지였다.


"어...."


모든 고블린들이 태워져 재로 변해 있는 것을 바라본다.

눈 앞의 창섭이 무사하다.

진명은 안도감과 동시에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생각했다.


"이건..."


뒤를 바라보니, 선화와 예슬 쪽도 마찬가지. 달려들던 고블린들이 재로 변해버렸다.


[게이트에 '초월자'의 등장.]

[FF급 난이도 게이트가 강제로 D급 난이도 게이트로 상승됩니다.]

[게이트 내, 보스의 능력이 강제로 증폭됩니다.]


매캐한 연기가 가득한 괴수들의 잔해. 아직 숨이 붙어있는 괴수가 있었다.


"키아아아아악!"


온 몸이 벼락으로 태워져,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고블린 장군. 녀석이 게이트의 힘으로 강제 각성을 얻게 된다.


[살아남은 8급 중형종 고블린 장군이 6급 대형종 고블린 킹으로 승급됩니다.]

[게이트에 입장한 인원의 격의 차이로 인해, 난이도가 상승 조정됩니다.]


진명은 일단, 창섭에게 달려갔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쓰러져가는 창섭의 몸을 받아낸 진명.

휑한 오른 팔을 천을 뜯어 급하게 지혈했다.


"괜찮아요 형?"

"......."


다행히 창섭의 코에서 숨소리가 들려왔다.


'불사의지!'


그러나, 불사의지는 응답하지 않았다.

항상 진명이 원하지 않아도, 금새 나타나 말해주던 녀석이 사라졌다.

불사의지에 관하여 메세지가 여럿 떴긴 했던 것을 알아차린 진명.


'아까 뜬 메세지는 대체 무슨 의미일까...설마...불사의지가 지금 우릴 구해준건가?'

[버러지 같은...인간 놈들...]


진명의 눈 앞. 몸이 재생되며 꿈틀대는 고블린 장군의 언어가 들려온다.

격이 상승됨에 따라 그가 가진, 언어가 전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조각난 고블린 장군의 몸이 점점 모여든다. 비대해지고, 훨씬 커져 3미터를 훌쩍 넘긴 고블린 장군.


"키르르륵!"


소름돋는 고블린킹의 쇳소리가 진명의 전신을 휘감는다.

이 기분은.


'드래고니안.'


8급 대형종 드래고니안이 내뿜는 기운과 비슷하다.

훨씬 강한 상위 개체의 기운. 격의 차이는 그 때처럼 진명의 발을 묶어놓는다.

죽어가던 고블린 장군의 피부는 진갈색의 두터운 살가죽으로 덮여지고, 분노에 찬 눈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로 물들게 하였다.


"거기 있다 욕보지 말고, 피해라."


들려온 음성은 익숙한 목소리였다. 얄궂은 목소리, 진명의 귓가에 똑똑히 들려온다.


'불사의지?'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에휴, 어째 맨날 내가 수발들게 하냐? 귀찮으니 뒤는 내게 맡기고 손가락이나 빨아라. 애송아."


가볍게 진명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툭하고 물린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진명과 창섭이 선화와 예슬 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걱정마라. 그 놈은 안 죽는다."


창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안심시키는 불사의지. 선화와 예슬은 지금 나타난 자가 누군지 모른채 고개를 끄덕인다.


'너는...'

[안 늦게 딱 나타났지?]


익숙한 속으로 전이되는 말. 검은 정장에 검은 구두, 중년의 얼굴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지만 알 수 있었다.


'고양이눈...'


고양이와 비슷한 눈을 가진 채, 고블린 킹 앞에 떠 있는 남자.


"불사..."

[정체를 쉽게 말해주면 쓰나.]

'불사의지! 너 맞지?...'

[그럼 내가 누군거 같냐?]


불사의지, 그가 인간형으로 나타난 것이다.


[모두 무사히 보내주겠다는 약속...]


불사의지의 손에서 피어나오는 검은 전류.

보기만해도 섬뜩할 정도의 강력한 전류가 불사의지의 오른 손에 휘몰아친다.


[내가 못 지킬거라 생각한건 아니지?]

'어떻게 된거야? 그 모습은?'

[뭐겠냐? 위대한 불사의지님이 이 자리에 현신한거다. 너어어어무, 누구누구씨가 한심해서 말이지.]


불사의지의 오른손이 고블린 킹의 명치에 부딪쳤다.


"키야아아악!"


배에 구멍이 뚫린 채 튕겨져 나간다.


"역시, 6급 대형종이라 그런지 잘 안죽는구만."


고블린 킹의 뚫린 명치가 금세 수복되어가고 있었다.


"맷집 하난 쓸만하네."

"키야아아악!"


분노에 찬 고함이 사방에 터져나온다.


[고블린 킹이 '수하집결' 개성을 통해, 자신의 수하들을 일으켜세웁니다.]


고블린 킹의 개성. 자신의 수하가 된 고블린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개성이었다.

과거, 인간들의 제국을 쓰러트릴 때, 자신의 몸을 회복시키고 수하들을 끝없이 부활시키는 괴물적인 능력.


"그래봤자, 약한 놈들에게나 통할 수준이지."


먹구름이 하늘을 덮는다.

불사의지의 손가락에는 스파크가 일어난다.


"온 몸이 재생 불가능할 정도로 타버리면, 아무 것도 아닌 개성을 가지고 날 상대하시겠다? 진화를 해도 돌대가리라서 문제야, 쯧. 격의 차이를 알면 알아서 목숨 구걸이나 할 것이지."

"키아아아악!"


불자의지의 도발에, 고블린 킹이 크게 소리를 지른다.


[6급 대형종 고블린 킹의 힘으로 부활한 고블린들이 홉고블린으로 진화합니다.]


몸이 크게 부풀어오른 고블린들. 순식간에 홉고블린으로 진화한다.

녀석들과 함께 고블린 킹이 불사의지에게 달려든다.

무시무시한 기세.


"불사의지!!!"

[정체를 밝혀주지 말라니까. 위험하다고.]

'...미안!'

[비밀스러운건 이렇게 속으로 얘기하는거야. 꼭 신난다고 어린애마냥 떠들어대긴, 아! 어린애 맞지?]

'...미안하다고.'


그가 불사의지가 맞다는 확실한 증명. 짜증나는 조롱이었다.

장난이라는 듯 웃으며, 손가락 끝에 뭉친 스파크를 그대로 뿜어낸다.


[불사의지가 '전격폭발' 개성을 시전합니다.]


손가락에서 나온 스파크와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이 부딪친다.

그 두 가지가 합쳐지며 고블린 킹과 홉고블린들의 몸에 거대한 전류가 터져나왔다.

번개와 번개의 만남.

폭발하는 기운은 다가오는 홉고블린들과 고블린 킹을 감싸고도 남았다.

재앙급 능력에 한순간에 홉고블린들이 싸그리 쓸려가나가버린다.


"오."


고블린 킹의 상반신이 타질 않았다.


"역시 SS급 개성보유자를 먹어서 그런가, 잘 죽질 않네."


공중에 뜬 몸으로 불사의지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고블린 킹에게 다가간다.


"키야아악!"

[고블린킹이 '수하집결'을 통해, 고블린들을 다시 일으켜세웁니다.]


빠르게 몸을 수복시키고, 다시 홉고블린들을 일으킨 고블린 킹.


[고블린 킹이 '집단 은신'을 발현합니다.]


현성을 포식하여 얻게 된 능력인 집단 은신. SS급 개성의 힘으로 홉고블린들과 고블린 킹은 전부 모습을 감춘다.


'녀석들이라면.'


불사의지는 웃음 지으며 뒤를 바라본다.

그곳에는 진명 일행이 있다.


"인질극은 너무 뻔하잖아? 진부한 클리셰라니까."

[불사의지가 '전격베리어' 개성을 발현합니다.]

['전격베리어'는 아군을 보호하는 개성입니다.]


손가락을 튕기자, 진명 일행 주위에 전기로 이뤄진 베리어가 나타난다.


"키야아아악!"


발빠른 홉고블린들이 베리어로 다가가려고 하다, 통구이가 되어버린다.


"어,언제..."


집단 은신으로 몸을 숨긴 홉고블린들. 벌써 일행이 있던 곳까지 다다른 것이다.


"고블린 킹이 되어도 비열한 성질은 버리지 못하네. 역시 고블린들. 영, 싸울 맛도 안나게 해준다니까."


익숙한 웃음소리에 진명은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함. 성격과 말투는 불사의지인데, 압도적인 능력은 진명에게 혼란을 가져다준다.


"자, 이제 클라이막스를 시작하자!"


크게 양팔을 벌리고 불사의지는 자신의 몸을 태워가기 시작한다.


[불사의지가 SS급 개성, '전격의 화신'이 개방됩니다.]

[모든 개성의 힘을 사용하여 폭발합니다.]

[폭발의 여파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블린 킹이 불사의지의 능력 개방을 바라본다. 녀석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한낱 인간 주제에...이런 힘을...]


고블린 킹이 개성의 격을 느끼고, 침음성을 흘린다.


"한낱 인간이라니, 격의 차이를 보고도 그런 소리를 하는가? 한 종족의 왕이여?"

[이 정도면...그 자와 비슷한 수준...]


온 몸이 전기로 뒤덮인 불사의지. 고블린 킹은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비슷하다니 실망인걸. 눈을 제대로 뜨고 봐라. 하찮은 종족의 왕. 이게 다른 이와 비슷한 수준인지, 아니면 절대적인 그리고 압도적인 힘인지!"

콰아아앙!

토네이도가 생성되듯, 불사의지를 중심으로 전격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꺄아아악!"


전격의 소용돌이로 인해 강한 태풍이 분다. 금방이라도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 선화가 비명을 지른다.


"선화누나!"


창섭과 함께, 선화와 예슬까지 전부 잡고 안심시킨 진명.


"괜찮아요, 쟤는 아군이에요."

"아군?"

"네, 제대로 말할 수는 없지만..."


불사의지가 비밀을 만들라는 말은, 곧 일행에게도 숨기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그럼, 경험자가 와준거야?"


경험자, 재능보유자로서 게이트를 정복한 적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진명은 제대로 대답을 해줄 수 없어 침묵한다.


"아마도...요..."


점차, 휘몰아친 전격의 소용돌이는 진명 일행들 쪽까지 휘감는다.

주위에 있던 홉고블린들은 자연스럽게 폭풍 속에 휘말려 사라지게 되었다.


"저희는 이제 괜찮아요."


진명은 불사의지를 믿는다.

전격의 소용돌이는 불사의지가 만든 보호막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듯, 보호막 위로만 움직일 뿐 일행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


['전격베리어'가 불사의지의 SS급 개성 '전풍'을 100% 방어합니다.]

"와..."


예슬의 감탄. 보호막 위로 모든 것을 에워싸는 전격의 소용돌이. 그 중심부에 서 있는 불사의지가 보인다.


[크크크, 어떠냐?]


불사의지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진명에게 웃음짓는다.


'불사의지.'

[왜? 존경스럽냐?]

'당연하지! 지금 이게 본래 모습인거야?'

[후후, 겨우 이게? 뭐, 그런건 영업비밀이라고 쳐두마.]

'맨날 비밀이래.'

[애송이. 여전하구만.]


불사의지가 진명에게 하는 단어. 그 말에 진명은 울컥한다.

꺾이지 말라. 믿어라. 수련과 함께 지도를 해주었던 자의 본 모습이 보여진 것이다.


"쿨럭!"

'하아..역시...무리했나.'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불사의지의 입가에 피가 토해진다.

진명에게 숨기려는 듯, 소매로 피를 닦으며 진명을 향해 웃었다.

불사의지는 손아귀에 더욱 힘을 줘, 태풍을 가중시킨다.


"이제 장송곡을 쓸 시간이다! 망할 한 종족의 왕이여!!!"

[내가...이 내가!!!!]


고블린 킹의 몸이 부서져나간다.

수복되어져도, 전격의 소용돌이는 수복된 몸을 다시 박살낸다.

파괴와 생성.

곧, 파괴가 생성보다 더 빠르게 이뤄진다.


[커어어억! 안돼!!!]


하관이 떨어지고, 볼이 찢어지며, 코가 박살나고 눈 한 쪽만 남게 된 고블린 킹이 열심히 불사의지를 노려보고 있다.


"흠, 장송곡 한 곡 완주도 못할 정도로 약해빠졌군."

[저주하겠다! 나 위대한 고블린들의 왕! 위대한 분에게 선택받은...]

"이제 꺼져라. 불쾌한 것."


정장의 행거치프를 꺼내 코를 막는 불사의지.

고블린 킹의 원통하다는 눈.

고블린 킹이 산산조각났다.


['전풍'이 해제됩니다.]

['전격베리어'가 해제됩니다.]


전풍은 불사의지가 손아귀의 힘을 풀자 서서히 사라진다.

또한, 손가락을 튕기자 일행을 지키던 보호막이 해제되었다.


"이제 안심해라."


불사의지가 진명에게 다가와 손을 내민다.


'이상해...'


내려오는 불사의지의 얼굴이 뭔가 창백해보였다.

창백하면서도, 뭔가 미안한. 알 수 없지만 자신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애잔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왠지, 저 손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웬 악수야 갑자기?"

[뭐, 갑자기 뜬금없겠지만, 자.]


저 손을 잡기 싫었다. 잡아서는 안될 것 같았다.


[기껏 손도 생겨서 악수나 하자는 건데, 왜? 해주기 싫냐?]


웃는 불사의지의 얼굴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

손을 내민 불사의지의 뜻은 대체 무엇일까.

결국 그저, 멍하니 손을 잡아줄 뿐이다.

전기가 튀며 진명의 손을 휘감는다.

다시금 피가 흐르는 불사의지의 입가.


[그럼...갑작스럽겠지만, 좀 쉬어야겠다.]

그대로 불사의지의 몸이 갈라져 간다.


[불사의지의 몸이 강제로 해금된 금제를 강제 개방하였습니다.]

[금제에 의한 리미트로 불사의지의 신체가 붕괴됩니다.]

"꺄아아악!"


선화의 비명.

눈 앞의 불사의지의 온 몸이 조각나기 시작했다.

유리잔이 높은 압력을 받아 깨지는 것처럼, 팔에서부터 시작되어 천천히 금이 간다.


[역시, 시간 다 되버렸군...]

'나 때문에 네가...'


하찮다는 듯 바라보는 불사의지.


[너 때문이라고? 허, 참나. 내가 선택한거에 네가 왜 책임을 느끼냐? 하여튼 이래서 애들이란.]


불사의지의 오른 팔이 깨져갔다.

아쉬운 듯, 웃으며 남은 왼 팔을 들어 진명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애송아. 니 잘못 아니니까, 좀 그런 눈 좀 하지마라.]

'거짓말.'

[거짓말 아니라니까, 좀 눈물 그치고. 사내자식이 말야.]

'.......'

[사라지는거 아냐. 잠깐 좀 피곤해서 쉬는거야. 내내 훈련시켰는데 나도 좀 쉬자.]


안심하라는 눈.

진명이 힘들어할 때마다, 보여줬던 그 눈이 진명을 바라보고 있다.

불사의지의 온 몸이 전부 갈라졌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 빛을 뿜으며 허무하게 땅으로 떨어져 내린다.


[니 잘못이 아냐. 애송아.]


웃음을 머금은 그의 얼굴이 깨져갔다.


[불사의지의 몸이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번쩍이며, 불사의지의 몸이 조각났다.

조각난 파편은 가루가 되고, 바람에 정처없이 날아가버린다.


[불사의지의 모든 격이 상실되었습니다.]

[불사의지(S)는 상실되어 '불사의 흔적(F)'이라는 개성으로 변화합니다.]

[불사의 흔적 개성 해방조건 ???]


유리조각처럼 빛나는 잔해들이 일행의 몸을 감싸안는다.


[불사의지의 격의 잔해, 몸의 상처가 빠르게 수복되어 갑니다.]


진명의 몸에 새겨져 있던 고블린들의 단도와 독침의 상처들.

일행의 몸이 빠르게 아물어 간다.

창섭의 오른쪽 팔 부근에 유리조각처럼 떨어지던 조각들이 뭉쳐지기 시작한다.

쇳덩어리처럼 은빛이 비춰지는, 오른 팔이 만들어졌다.


[창섭의 오른 팔이 미지의 힘에 의해서 생성됩니다.]

[개성 '아이언 핸즈'를 습득합니다.]

[게이트 내에 한 사람이 사망하였습니다.]

[게이트 탈출이 가능합니다.]


모든 전격의 소용돌이가 멎었다.

진명은 멍하니 불사의지가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본다.


[게이트 내의 모든 괴수들을 섬멸하셨습니다.]

[D급 난이도 게이트를 최초로 해결하셨습니다.]

[경험치를 습득하셨습니다.]

[개성 숙련도를 습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

.

.


뜨는 메세지가 귓가에 들릴 때, 진명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


사람들이 믿기지 않는 사실에 주목했다.

갑자기 게이트가 D급으로 변했다.

곧 D급의 게이트가 해결됬다고 뜬 것이다.

충격적이게도, 그 안에 들어간 사람들은 너무 약해 주목받던 팀이었다.


[섬멸한 게이트에서 생존자들이 나옵니다.]

[D급 게이트로 승급된 게이트가 무사히 소멸됩니다.]


네 사람이 무사히 게이트에서 나왔다.

오른 팔이 철처럼 빛나는 창섭. 그런 창섭을 어깨동무 해주고 있는 진명. 지친 듯 걷는 예슬과 선화였다.

군인들을 뚫고 수 많은 기자들이 질문공세를 해왔지만, 창섭이 말했다.


[좀 쉬고 싶습니다.]


그 뒤, 군용차량에 몸을 옮겨 네 사람은 임시 거주센터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곧 세상은 FF급 게이트를 넘어 F급 게이트가 등장하게 되었다는 소식으로 떠들썩해 진다.


"F급 게이트가 열렸는데 그럼 D급 게이트는 얼마나 강한지 소견이라도 말씀해주실 수 없으십니까?"

"대체 어떤 괴수들이 나오는 겁니까?"

"어떻게 전원 생존하실 수 있었죠?"


다음 날, 기자들의 질문에 앞서서 나온 사람은 창섭이었다.


"저희도 잘 모릅니다. 싸우던 괴수가 벼락을 맞고 운 나쁘게 죽었거든요."

"벼락입니까?"

"네, 게이트 내에서도 천운이 있나봅니다."


기자들은 그럼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게이트 내에서 이현성씨의 유품이 발견되었는데요."

"예, 이현성이라는 분께서 사용하셨던 검과 닮아 게이트에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팀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진명이 직접 현성의 검을 가져왔다.


"어떻게 된 사실인지 한 말씀만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잘은 모르지만, 이현성씨께서 게이트를 탐사하러 들어가셨고, 그곳에서 죽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괴수가 훨씬 강해졌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원을 잘 모르기에, 창섭의 말이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오른팔은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봐도 됩니까?"

"개성 효과로 오른 팔이 이렇게 되더군요. 현재, 우리 팀은 게이트 탐사로 인해서 많이 피곤하고 힘든 상태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만 질문 받겠습니다."

"잠시만요!"

"창섭씨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현성씨의 유품이 어째서 게이트에 나왔는지..."


기자들이 앞다퉈 달려들어도, 창섭은 기자회견장을 걸어나간다.

인상을 쓰고 있는 창섭을 막아설 기자는 없었다.


"앞으로도 네 분이서 팀이십니까?"


기어코 막으러 온 용감한 한 여성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외친다.

D급 게이트를 정복한 팀이기에 재능보유자들도, 평범한 사람들도, 언론들도 전부 침묵하며 창섭의 말을 기다린다.


"예, 저희들은 계속 팀입니다."


창섭의 말에 다시 카메라 불빛이 터져나온다.

곧바로, 다른 기자회견이 일어난다.


"저희 현성팀은 계속해서 게이트를 정복해 나갈 것이며, 현성씨의 칼은 복수를 해주신 창섭 팀에게 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기자 회견장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여성.

현성팀의 남은 사람들은 팀을 유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리더가 죽었기에 와해될 줄 알았던 팀.

유지를 표명하며 기자회견이 끝난다. 그 뒤 기자회견을 끝마친 여성이, 창섭을 찾아왔다.


"창섭씨라고 하셨죠?"

"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따로 부탁드렸던 그 사람에 대한 행적은..."

"...아쉽게도 그 하얀 머리였던 분은, 저희도 이름을 모른채 임시로 같이 활동한 분이라서요. 연락할 방법도 없고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회귀자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창섭에게 다가온 여성은 나무 상자에 들어 있는 현성의 검을 창섭에게 건네어준다.


"이 검은 그냥, 다시 팀 멤버를 영입하기 위해 가지고 계시는 편이..."

"아니에요. 현성씨가 어떻게 되었는지 몰랐는데, 유품이라도 가져와 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검을 다시 본 것만으로도 족해요."

"그러...신가요?"

"네. 다시 한 번, 저희 오빠...아니 현성씨의 검을 가져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성 팀의 멤버였던 여성은 창섭의 손을 잡는다. 감사하다는 얼굴이 창섭의 얼굴을 씁슬하게 만든다. 그녀는 현성의 애인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현성씨도...아마 이걸 바랄거에요."

"......."

"그럼 안녕히."


여성은 고개를 숙인 후 천천히 기자회견장에서 빠져나간다.

창섭은 끊었던 담배가 생각나는 날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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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6.일상과 재앙. 20.09.07 96 1 15쪽
16 3-5.일상과 재앙. 20.09.04 104 2 13쪽
15 3-4.일상과 재앙. +2 20.09.03 98 2 13쪽
14 3-3.일상과 재앙. 20.09.03 93 1 16쪽
13 3-2.일상과 재앙. 20.09.03 107 1 15쪽
12 3-1.일상과 재앙. 20.09.03 124 1 17쪽
» 2-6.FF급 게이트. 20.09.02 128 1 20쪽
10 2-5.FF급 게이트. 20.09.01 127 1 13쪽
9 2-4.FF급 게이트. +2 20.09.01 135 1 19쪽
8 2-3.FF급 게이트. 20.09.01 140 1 13쪽
7 2-2.FF급 게이트. 20.08.31 145 1 13쪽
6 2-1.FF급 게이트. 20.08.31 154 1 16쪽
5 1-5.재앙과 준비. 20.08.31 211 2 12쪽
4 1-4.재앙과 준비. +2 20.08.31 216 2 21쪽
3 1-3.재앙과 준비. 20.08.31 185 4 19쪽
2 1-2.재앙과 준비. +2 20.08.31 240 6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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