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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S급 회귀자에게 죽지 못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0.08.31 00:24
최근연재일 :
2020.09.17 16:2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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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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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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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1.일상과 재앙.

DUMMY

불사의지가 사라진 지 3일이 지났다.

진명은 아직 지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배정된 방에 틀어박혔다.


[불사의 조각(F)


숙련도 상승조건 ???

불사의지(SS)가 붕괴되고 남은 개성.


현재 모든 능력 봉인. ]


짜증이 나는 성격이긴 했다.

허나, 매번 힘들 때마다 어른스럽게 타이르고 이끌어준 불사의지.

사라지고 나자, 진명은 너무나도 외로워졌다.

뼈에 사무치는 공포와 고독, 외로움.

불사의지는 그런 감정을 막아주려고 장난을 친걸까?하는 생각이 맴돈다.


"진명아."

"......."

"들어가도 되지?"


선화가 천천히 방 문을 연다. 이불 속에 틀어박힌 진명.

선화는 진명에게 말을 건넨다.

중년인이 사라질 때 진명은 게이트 안에서 슬프게 울음을 터트렸었다.


'소중한 사람이었겠지...'


물어보고 싶었다. 허나, 일행은 진명에게 눈물의 이유를 묻지 않았다.

일행을 돕고 죽은게 확실한 남자.

그 남자는 분명 진명을 지키려고 자신을 희생한 사람이었다.


"밥 다 되었어. 가서 먹자."

"......."

"진명아, 응?"


선화는 침대 옆에 앉아서 진명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선화 누나 먼저 드세요."

"진명아, 밥은 먹어야지. 점심도 굶었다며."

"......."

"...그럼 방에 밥 놔둘테니 먹으렴."


임시 거주센터는 큰 돔으로 이뤄진 숙식시설.

급하게 큰 호텔과 센터들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군인들이 상시 대기하며 출입을 관리했지만, 어지간한 시설보다 좋은 편.

그러나, 진명은 구경도 나들이도 가지 않았다.

심지어 밥을 먹으러 식당도 가지 않고, 이불 속에 박혀 있기만 3일 째.


"진명이는 아직 방 안에만 있어?"

"응..."


창섭이 기자 회견을 마치고 돌아온 후, 진명에 대해 선화에게 물었다.


"그 사람이 아마도, 지금까지 진명이를 지켜주고 그랬던거 같아."

"...그랬겠지."


선화나 창섭은 그 중년인이 누군지는 몰랐다.

'지금까지 진명이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고, 게이트의 정보에 대해 이끌어준 스승 같은 분 일 것' 이라고 추론했다.

진명의 정신적인 스승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니, 참담한 심경을 가진 진명에게, 선뜻 말을 꺼내기 힘들어졌다.


"......."


창섭은 금속으로 된 오른 팔을 바라본다.


'내게...부탁한건가.'


기절해 있었기에 얼굴도 모르는 중년인.

자신의 몸이 부숴질 때, 알 수 없는 힘으로 창섭의 오른팔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언핸즈.(A)]


아이언핸즈라고 표현된 오른 팔은 익숙하지 않았다.

그것이 마치 창섭에게 다가오는 무언의 부탁과도 같았다. 진명을 부탁한다는...


"진명아. 들어가도 되니?"

"........"

"대답 없으면 들어간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이불 속에 박힌 진명에게 다가간 창섭.


"녀석, 형이 왔는데도 말도 안 하는거니?"

"...오셨어요?"

"조금 여기 있다가 가도 되니?"

"...네."

"...형도..."


잠깐 머뭇거렸다.

창섭에게도 과거가 있기에.

잠깐 진명이 멈칫한 것을 확인한 창섭은 입을 연다.


"재앙이 닥칠 때...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어."


호텔 방 옆 의자에 앉아 입을 연다.


"내가 따르던 아버지도, 어머니도 많은 사람들을 잃었고...전에 말했지? 12살된 동생...그 동생도 잃었단다."


창섭은 진명의 이불을 빤히 쳐다보다 다시 말을 건넨다.


"벌벌 떨기 바쁘고, 도망치기 바빴지...나 또한...그런데 녀석은 넘어진 사람...힘들어 하는 사람 전부 챙기려고 하더라고..."


그렇게 잃어버린 동생.


"네가 예슬이한테 다가갈 때, 난 너에게서 내 동생의 모습을 봤어...녀석도 살아있었다면 저런 짓을 하고도 남을 녀석이었거든....분명 떨고 있는 여자애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용기 있는 녀석이었겠지."


창섭의 눈이 촉촉해졌다.


"나 또한 그렇게 정의감에 넘치는 녀석이 아니야. 그냥...네 모습에...동생을 생각했고...그 동생을 지키고 싶다는 욕심으로 움직인거야."


창섭의 약한 면을 본 적 없던, 진명. 아무 말 하지 않고 벽을 바라보며 누워있을 뿐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내가 지키고 싶었던건,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던 동생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해."

"........"

"난 보지 못했지만, 그 분이 우릴 지켜주신 이유도, 분명 있을거야. 자신을 위해, 자신이 택한 일이겠지."


불사의지의 말이 진명의 귀에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


[네 잘못이 아니다. 애송아.]

"네 잘못이 아니야. 이건."


잠시 후, 떨리는 이불이 보인다.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창섭은 일어났다.


"내일부터, 자신을 위해 움직이자. 함께...그래. 함께."


선화가 가져온 밥이 전부 식었다.

창섭이 문을 닫자 달빛외에 아무 것도 없는 그런 방 안에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그저, 그런 세상이었다.


.


"진명아."


아침, 수척해진 얼굴의 진명이 웃으며 일행에게 다가온다.

걱정하던 선화, 예슬, 창섭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를 맞이했다.


"아침 어디서 받는거에요?"


예슬의 눈이 촉촉해졌다.


"저기."

"빨리 가요. 배고파 죽겠네요, 진짜."


함께 식당으로 향했고, 조식을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네 명이 뭉쳐, 밥을 먹는다.


"어이, 프린스. 이제 밥 먹는거냐?"


익살스러운 사람이 다가와 진명에게 묻는다.


"프린스요?"

"자기가 자기 소문을 몰라? 프린스."


남자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하나 보여준다.

화면에는 예슬과 진명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진명이 다가가서 예슬을 위로하던 바로 그 사진이 보인다.


"사람들이 너 보고 프린스라고 한다. 프린스. 당연히."


놀리듯이 예슬을 바라본 남자.


"저 어린 소녀는 프린세스지."

"예?"

"프린스가 손을 잡았으니 프린스. 크크크. 좋지 않니?"


주변 사람들이 낄낄대며 웃는다.


"아, 아니에요! 그런거!"


빨개진 진명의 얼굴.


"아니긴 뭐가 아냐. 그래서 그 때부터 1일이고 그런거냐?"

"아니라니까요!"

"좋을 때다, 좋을 때야."

"어이, 소년. 충고 하나 하자면 첫사랑은 오래 못간다."


사람들이 웃으며 지나치고, 모두가 진명을 반가워한다는 듯 농담을 던지고 간다.


"밥이나 먹자. 진명아."


창섭이 웃으며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는다.

익숙하지 않은 철로 된 오른 팔로 열심히 밥을 먹으려고 하는 창섭.


"그거 안 불편해요?"

"어? 하하, 뭐 그래도 달려있는게 어디야."

"조심해서 써요. 저희 스승이 준 선물이니까."

"하하, 그러마."


살짝 어렵게 대답하는 창섭, 웃으며 진명은 말한다.


"농담이에요. 형. 그 아저씨가 막 쓰라고 준거니까, 그냥 막 쓰셔도 되요."

"고맙다..."


선화는 대견하다는 듯 진명을 바라본다. 그 뒤, 창섭을 위해 반찬을 모아준다.

예슬은 아까 놀렸던 사람들을 의식하며 얼굴이 빨개졌다.


"하하, 프린스! 아니라면서 프린세스가 옆 자리에서 팔 잡고 있네?"


어느샌가 예슬이 진명의 티셔츠 아랫부분을 잡고 있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런거에요! 이건!"

"프린세스가 부끄러우니 당연히 프린스한테 가는거지! 암!"

"놀리지마요!"


다시 웃음이 터져나온다.

게이트를 통과하며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살짝 침울해진 분위기에 진명은 다시 새 바람을 불러주는 셈.

사람들은 유쾌하려 노력한다.


"아냐, 프린스가 아니라 공주님을 지키는 기사지! 기사!"

"맞네! 딱 저렇게 나서는 용감한 모습을 보니 기사로구만!"

"용감한 기사님이 나서니, 우리 같은 사람들은 겁을 먹고 물러나야 겠군! 아이고, 무서워라!"


웃는 사람들. 씩씩거리는 진명은 될대로 되라는 듯 푹푹 밥을 떠먹는다.


"네가 반가워서 그런거야."

"반갑다고 저렇게 놀려요?"

"다들, 니 걱정 많이 했으니까."


많은 어린 아이들이 당연하다는 듯 게이트에서 죽었다.

살아돌아온 아이들 중 몇 없는 사람이 진명이었다.

포기할 수도 없는 빌어먹을 이 게이트 전쟁에서 진명이 누군가를 잃었다는 소문이 돌 때, 침울해진 것은 당연했다.


[창섭씨라고 했나요? 그 진명이라는 애는 어떱니까?]

[그건 왜 물으시죠?]

[아니, 그...애니까요. 걱정도 되고 그래서.]


진명은 처음 들어갈 때부터 유명인사였다.

사람들은 창섭이나, 선화에게 진명에 대해 물어왔다.


[그 진명군은 오늘도 불참인가요?]


서울 남부지부 게이트 탐사 회의.

게이트 탐사 혹은, 사정 상 불참하는 사람들도 많은 회의였다.

항상 구석에 앉아 얼굴도 잘 보이지 않던 창섭.

그에게 회의 시작 전, 회장이 다가와 물어본다.


[예. 그렇습니다.]


창섭의 말에 회장은 조심스럽게 묻는다.


[혹시, 그 진명군에게 안 좋은 일이라도...]


창섭은 머뭇거리다 말한다.


[그 자신을 가르쳐주던 스승님의 부고를 겪었다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예.]

[모쪼록 팀장이시니...팀원 관리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저도 진명군을 응원하겠습니다.]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사람이 숱하게 죽어나가는 세계.

진명이 겪은 부고 소식에 꽤 많은 사람이 침울해졌다.

그 날의 회의는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리고 4일 후, 진명이 일행과 함께 웃으며 나타나니, 모두 달갑게 맞아주기 위해 노력했다.


"반가워, 꼬마야."

"제가 왜 꼬마에요."

"아, 프린스?"

"프린스도 아니거든요? 창섭 팀의 진명, 김진명이라고 해요."

"반가워, 난 버스터 팀의 예지라고 해."


진명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버스터팀이요?"

"아, 우린 리더 이름이 아니라 우리가 이름 지은거야. 버스터(buster). 야 임마!"


임마라는 말에 화들짝 놀란, 진명. 예지는 웃음짓는다.


"그 뜻이 바로 버스터야. 놀랐지?"

"왜 그런걸 팀이름으로 정해요?"

"적들 다~놀라라고. 놀랐지?"

"그냥 웃기거든요?"


썬텐을 심하게 한 듯한 까무잡잡한 피부의 예지.

배꼽이 보이는 짧은 트레이닝에 돌핀 팬츠를 입고 다녀, 꼭 놀러다니는 사람 같았다.


"뭐야, 저 누나."


점점 팀을 넘어, 사람들은 길드를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지어왔다.

게이트에서 사람을 잃어 팀의 손실이 커지면, 다른 사람을 구하기 쉽게 연합체를 만들면 어떤가 하는 의견이 오고간다.


"F급 난이도 게이트에서 10인 이상 참여해도 난이도가 오르지 않는 조건의 게이트들도 나옵니다."

"그 뜻은 앞으로 대규모 인원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일수도 있는데, 같은 연합체면 금방 사람도 모으고, 소규모에서 사람들을 잃어도 연합체 내에서 금방 모을 수 있겠죠."


회의에서 나온 안건이다.


"우리 서울 남부 지부에서는 길드 생성이 어떤가 의견을 나눕니다."


5명의 팀이 아닌 수십, 수백의 연합체.

그렇게 된다면, 지금처럼 군인들에게 억제되는 것이 아닌, 길드 단위로 스스로들의 목소리를 내기 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리끼리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며 필요한 사람들을 적재적소로 투입시킨다...시간 상 누군가 안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을 불러와서 팀을 이루고. 어떻습니까?"


팀으로 움직이게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같은 타이밍에 게이트에 들어가야 한다.

급한 게이트일 수록 개인적인 사정이나 질병 또한 고려되지 않았다.

만약 길드가 된다면 시간여건이나 컨디션이 괜찮은 사람들을 모아, 들어가도 되니 괜찮다는 의견이 오고 간다.


.


다음 날, 서울 남부 지부 임시 거주센터.

호텔 보유 커피점, 테라스에 창섭 일행이 모여 앉았다.


"우리가 있는 이 남부지부에서 크게 길드를 만든다는데, 의견은 어떠니?"


창섭이 진명, 선화, 예슬을 모아놓고 의견을 묻는다. 커피를 마시다 진명은 입을 연다.


"뭐가요?"

"우리들이 길드에 들지, 말지를 묻는거란다."


진명은 선화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다.


"많은 사람들 안에 들어가면 좋지 않나요?"

"좋을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이 길드장이 되고, 어떻게 관리가 되는 지를 모르는 상태...그런 상태에서 들어가는건 위험하다는 거죠?"


창섭은 진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길드장이라는 자리에 욕심을 내는 사람들도 꽤 있어. 게이트 탐사 회의 회장도 마찬가지고."


게이트 탐사 회장은 김철문이라는 남자.

게이트를 벌써 8군데나 토벌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버스터 팀의 리더도 마찬가지지."

"그 사람이 누군데요?"

"개성 때문에 항상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은 모르고, 이름은 가명으로 마스크라고 지었어."

"정체까지 숨기는 사람이라는거죠?"

"어,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서 길드장이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 사람들도 꽤 동조하고 있어."


창섭의 말에 의문점이 생긴다. 가면에 정체를 숨기는 사람의 어떤 것을 믿고 길드장으로 추대하는 건지 말이다.


"그럼 일단 우리는 생각을 가진 후에 결정하도록 하자. 다들 길드에 들지 말지, 혹은 어떤 길드에 들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네. 형."

"네."

"좋아."


창섭은 모두의 긍정을 들은 후 한숨을 푹 내쉰다.


"이제 이틀 후에 게이트를 토벌하러 가야 된다."


벌써 시간이 되었다.

아직, 서울 남부에 일어난 게이트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거의 게이트 정벌 이틀 후에 다시 게이트에 가는 수준.

진명이 힘든 것을 듣고 일부러 다른 개성보유자들이 일감을 가져갔다고 했다.


'고맙다고 해야겠네.'


익살스럽게 농담을 건넸던 사람들이 일감을 대신 가져갔던 사람들이었다.


"진명아, 예슬아."


아이들을 바라보며 창섭은 입을 연다.


"괜찮겠니?"

"걱정마요. 형."


예슬은 잠시 진명을 힐끗 바라본다.


"네."


흐뭇하게 웃는 창섭. 선화 또한 흐뭇한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큭큭 댄다.


"왜 웃어요?"

"아니다. 아냐."


진명이 프린스라는 별명.

진명에게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하는 창섭과 선화.

진명이 나서자 예슬 또한 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딱 프린스, 프린세스였다.


"또 만났네. 프린스 진명!"

"아, 그냥 진명이라니까요."


버스터 팀의 예지가 일행이 모여있는 테라스에 다가와 말을 건넨다.


"우리 리더 마스크님이야."

"안녕하십니까."


하얀 웃는 가면을 쓰고 정장을 입은 그가 손을 내밀어 창섭에게 악수를 청한다.


'손까지 장갑이네.'


목 빼고는 전부 가린 마스크의 남자, 진명은 꺼림찍한 눈으로 마스크를 바라본다.


"내게 묻고 싶은게 있는 눈치구나."

"...조금요."

"편하게 물어봐도 된단다."

"왜 정체를 숨기시는거에요?"

"흠...내 개성이 얼굴을 보이면 다른 이들이 위험하게 되서 그런단다."

"...뭐 최면 같은거에요?"

"예리한 친구구나."


웃는 마스크가 최면이라는 말에 더욱 위험해보인다.


"들으신대로 버스터팀의 리더, 마스크입니다."

"회의에서 뵜었죠."

"예, 창섭님 팀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창섭과 마스크는 대화를 오고 가고, 예지는 진명에게 다가와 커피를 뺏는다.


"애들은 이런거 먹으면 안돼."

"아메리카노는 요즘 애들도 잘 먹거든요?"

"키 안 크려고 그러니?"


160을 좀 넘는 키의 진명은 우씨하는 얼굴로 예지를 바라봤다.

장난을 친다는 듯 예지가 진명의 커피를 마신다.


"제가 먹던 걸 왜 먹어요! 더럽게!"

"카야, 좀 더워서 말이지."


예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거 간접키스? 어머? 그럼 난 진명이랑 키스를 한 셈이네?"

"놀리지 마요!"

"......."


선화가 예슬의 표정을 봤고, 바로 말을 돌린다.


"자! 예지씨!"

"네?"

"그, 애들끼리 놀라고 냅두고, 저랑 가서 얘기나 할까요?"

"어머! 좋죠! 여자들끼리 얘기하는 것도 좀 기다렸는데!"


선화가 예슬이 커즈를 걸려는 것을 느끼고 '안돼!'라고 입모양을 낸다.

그녀는 예지를 급하게 데려간다.

하얀 피부에 검은 단발, 그리고 레이스 달린 원피스를 입은 인형 같은 예슬.

다만, 커즈를 내릴 때 문제점이 있다.


'예쁜 공포 영화 인형같아...'


창섭의 표현.

평소는 뽀얀 얼굴이 예쁜 인형 같다.

커즈를 시전하는 얼굴은 살벌한 수준의 공포영화의 인형 같다는 문제점.

더 무서운 점은 진명이 바라보지 않는 순간에만, 섬뜩한 표정을 짓는다는 점이었다.

창섭과 선화는 그런 예슬을 바라보며 식은 땀을 흘린다.


"괜찮아? 너도 기분 나쁘지?"


진명이 예슬이 말이 없자, 그녀를 돌아본다.

금세 평온해진 얼굴로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예슬이었다.


"........"


마스크는 예슬을 빤히 쳐다본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정신계 마법입니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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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상과 재앙. 20.09.03 124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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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3.FF급 게이트. 20.09.01 13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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