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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실세 왕백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암사
작품등록일 :
2022.06.14 22:05
최근연재일 :
2024.02.25 01:09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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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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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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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결정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안녕하세요.




DUMMY

풀숲을 박차고 튀어나온 효령과 근홍은 연인처럼 달라붙은 초근접 상태에서 필살의 합을 주고받았다.

이런 근접 상황을 항상 겪어온 효령에게 유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마 근홍의 손에는 접근전 최강의 무기가 있었다.

효령은 근홍의 왼 손목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소림사에서 배운 용조수(龍爪手)를 자신만의 기술로 승화시킨 효령의 강력한 손아귀에 붙잡힌 근홍의 손목은 마른 갈대처럼 꺾여 나갔다.

그러나 근홍도 자신의 손목이 부서지는 와중에 반월도를 튕겨내 효령의 옆구리에 상처를 입혔다.

이제 두 사람은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거리에서 한 손만 가지고 필살의 기술들을 주고 받았다.

두 초고수의 대결은 초반엔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효령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진행되었다.

모두 효령이 의도한 대로 끌어간 싸움의 양상이었다. 상대를 확인하기 힘든 풀숲에서 싸움을 시작했고, 근접전이 될 수 밖에 없도록 전황을 만들었다.

효령은 근접전에선 전 무림을 통틀어 상대를 찾기 힘든 육박전의 강자였다.

반월도가 아무리 근접전에 강한 무기라 하나 숨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얼굴을 맞대고 벌이는 싸움에서는 아무래도 맨손이 유리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었다.

차돌을 가루로 만드는 효령의 용조수는 근홍의 몸에 여러 차례 큰 상처를 냈고, 그럴 때마다 근홍의 움직임은 천천히 느려졌다.

마 근홍은 풀숲에서 효령과 합을 나눌 때부터 상대와 자신의 기량 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움직임이 많으면 불리하다는 걸 알면서도 풀숲에서 나왔던 것이었다.

자신이 쓰러지더라도 목표한 사냥감은 반드시 쓰러뜨려야만 하는 것이 가주의 뜻을 목숨처럼 떠받드는 자신들의 철칙이었다.

효령의 손은 수법을 바꿔가며 끊임없이 근홍의 급소를 파고 들어왔다.

더 이상 피하기 어렵다 느낀 마 근홍은 효령과 더 밀착하며 자신의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효령의 손을 그대로 받아냈다. 그리고 방어를 포기한 그의 팔이 효령을 깊숙히 끌어안았다.

그리고 숨통이 끊어지기 전, 근홍은 마지막 전음을 동료들에게 보냈다.


-확실하게 죽여라.-


자신들의 대장이자 충실한 동료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단말마를 전해들은 모든 무사들이 일제히 자신들이 가진 모든 무기를 효령을 향해 쏟아 부었다.

동시에 바위에서 뛰어내린 무명과 근홍의 낌새를 눈치챈 아두도 싸움에 끼어들었다.

효령은 침착하게 자신의 남은 선침을 사방에 뿌리며 포위망의 한 점을 돌파하려 했다.

최후까지 남은 십 수명의 모용 세가의 무사들은 동귀어진의 각오로 수비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공격을 효령에게만 퍼부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의 선택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상대가 효령 하나 뿐이었다면 모르겠으나, 그들의 뒤에는 무명과 아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방이 무방비로 노출된 그들은 무명의 쾌검과 아두의 암기에 속절없이 쓰러져 나갔고, 그들의 공격은 효령에게 거의 닿지 못했다.

전세가 뒤바뀌자 효령은 바로 공세로 전환했다. 앞뒤에서 협공을 당한 무사들은 어떻게든 진영을 갖추고 다시 싸워보려 했으나, 이미 접근전의 강자에게 거리를 허용했고, 전술적인 움직임 없이는 무명의 독고구검을 상대하기도 힘들었다.

결국 하나 둘씩 사라지던 그림자는 결국 한 사람만을 남기게 되었다.

얄궂게도 마지막으로 남은 이는 추격대 중에서도 가장 어리고 모용 가의 일원이 된 지도 2년 밖에 안 된 젊은 무사였다.

경력이 일천하다 해도 모용 세가에 대한 충성심과 무인의 긍지는 드높은 그였지만, 눈 앞에 먹이를 둔 호랑이처럼 살기를 번뜩이는 초고수를 보는 공포까지는 어찌 할 수가없었다.

효령과 무명, 아두는 모두 어린 무사의 두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 누구나 저런 시기를 겪으며 어떤 이는 성장을 하고 또 다른 이는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무명이 고민할 틈도 없이 효령은 젊은 무사가 힘없이 휘두른 검을 튕겨내고 그의 목을 비틀었다.

소름끼치게 빠르고 효과적이면서 잔인한 공격에 많은 전장에 서 보았던 무명과 아두 조차도 할 말을 잃었다.


"두 사람은 주변에 남은 잔당이 있는지 찾아서 처리하세요. 하나라도 살아남으면 지금까지의 살생이 모두 헛수고가 됩니다."


무명과 아두는 효령의 말대로 자신들이 날뛰었던 전장을 되짚어 내려갔다.

사실 거의 모든 주검이 효령의 손에 의한 것이었고, 효령의 손속에는 실수 같은 건 없었다.

주검과 말의 숫자가 일치하는 걸 확인한 그들은 지체없이 백수와 무빈 일행이 있는 산채로 올라갔다.

백수와 무빈은 산채 안에서 휴식중이었고, 자호와 항 량도 무빈의 가족을 데리고 돌아와 부상자를 돌보고 있었다.


무빈은 예고없이 등장한 초고수를 보고 살짝 긴장한 눈치였으나, 약선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고개를 숙였다.


"무가의 말석에도 못 오른 제가 약선 어른을 뵙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몰라뵌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효령은 손사레를 치며 먼저 백수의 상처를 살폈다. 활인혈의 소유자답게 백수의 상처는 이미 아물어가고 있었다. 백수가 효령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약선 어른께서 주신 고약의 효과가 좋은 모양입니다. 바로 피가 멈췄습니다."


"상처가 금방 아문 건 단주의 체질 덕분이죠. 저기 있는 무사는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에요. 청무회 녀석이 일부러 급소를 피한 것 같긴 한데,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도록 상처를 십자로 베어 놨어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가 썩어들어갈 겁니다."


무빈을 다시 눕힌 후, 백수는 모두를 모아 놓고 예고 없이 벌어진 전투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자신의 뜻대로 할 수도 있으나 백수는 모두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모두의 분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항 량이 먼저 입을 열었다.


"모용 세가에 남궁 세가까지 눈치를 챘다는 거라면 보통 일이 아니군요. 게다가 남궁 세가는 언제든 무림맹을 소집하고 움직일 수 있는 정파의 최고 실세인데, 그들의 정예 척후병을 죽인 셈이니..."


가만히 듣고 있던 아두가 항 량의 말을 이어 받았다.


"그래서 모두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약선 어른의 계획은 요령 성 사건을 쫓던 모용 세가와 청무회의 무사들이 서로 공을 두고 다투다 전멸을 한 것으로 만들자는 거였습니다."


효령이 심각한 얼굴로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일단 계획대로 되긴 했는데, 사실 의심 많은 모용 훤이 이 상황을 그냥 믿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요.

어느 정도는 요행을 바라는 계책이라 모용 세가나 청무회가 어떻게 나올 지는 알 수가 없네요.

그들이 의심을 품고 우리를 쫓기 시작한다면... 중원 전역에 펼쳐진 저들의 정보력이라면 우리의 정체가 생각보다 빨리 탄로날 것도 각오해야 합니다."


모두는 입을 다물었다. 사실 모두의 생각은 같았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들은 이 무빈의 가족을 모용 세가에서 구해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고 오대산까지 온 것인데, 결국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빈의 가족이 희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만 것이었다.

사라진 이 무빈과 그 가족의 행방을 쫓아 벌어진 이 상황에서 추적하던 무사들은 모두 죽고 이 무빈의 가족들은 행방이 묘연하다면 모용 세가와 청무회는 당연히 그들의 행방을 쫓는데 모든 정보력을 집중할 것이 분명했다.

반대로 말하면 이 무빈의 가족이 다시 모용 세가로 돌아가 효령의 계책대로 거짓 정보를 전한다면 모두 믿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 의심이 무빈과 백수에게까지는 오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그만큼 증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일행은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단주가 위험을 무릅쓰고 힘들게 구해낸 이 무빈과 그의 가족을 다시 위험에 몰아넣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오랜 침묵을 깬 건 이 무빈의 부인 주씨였다. 그녀는 평안한 얼굴로 백수를 보며 은은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가 여기에 남겠습니다. 본가에서는 제가 친정으로 가지 않았다는 걸 지금 쯤 알고 있을 겁니다.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다니면 언제까지나 추적의 대상이 될 거에요.

제가 모용 세가로 가서 말씀하신 대로 전하겠습니다.

제가 이래봬도 거짓말을 능숙하게 잘한답니다."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모두는 안타까운 마음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특히 백수는 힘이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워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기분이었다.


'지켜주겠다 호언장담하며 데려왔는데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또 가족들을 생이별하게 만드는 건가. 열 명도 안 되는 단원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대업을 도모한다는 것인가, 나는...'


그럴 필요없다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 말하고 싶었지만 사실 주씨 부인이 얘기한 방법이 지금 상황에 가장 합리적이고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현재 그들은 무림의 거대한 세력들을 상대할 힘이 없었다.

추적대 몇을 상대하는 것도 이리 힘이 드는데 그 수와 질에서 차원을 달리 하는 그들의 엄청난 정예 병력들이 쫓기 시작하면 무슨 수로 상대할 것인가.

어떻게든 자신들이 힘을 키울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벌어야만 하는 것이 지금 의협단의 지상 과제인 것이다.

하지만 백수는 주씨 부인의 맑은 눈을 보며 어떤 말도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다시 사지로 들어가겠다는 그녀의 기개는 여기 있는 무인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녀는 싸움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최악의 경우 모용 가에서는 주씨 부인을 고문해서 진상을 밝히려 할 수도 있었다.

특히 모용 선화라면 그럴 수도 있는 성정의 소유자였다.

그렇게 된다면 백수는 모용 가에서 잘 지냈을 무빈의 가족을 빼내와 안 겪어도 될 고초를 겪게 하는 셈이었다.

고민에 빠진 백수의 눈에 비틀거리는 이 무빈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몇 발자국 다가오다가 힘에 부쳤는지 그 자리에 털썩 엎드렸다. 항 량이 그를 일으키려 했으나 무빈은 그를 뿌리치고 백수를 보며 엎드려 고개를 숙였다.


"단주님, 염치 없지만 이 무빈이 단주님께 청합니다.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가 남겠으니 제 가족은 단주님께서 거둬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단주님!"


피를 토하며 울부짖는 무빈의 외침에 주변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의 침묵 속에 주씨 부인의 흐느끼는 소리만이 처량하게 산채를 적시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아이들이 부모의 곁에서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해도 어려운 결과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결정을 해야 하는 백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 의협단의 장래에 해야 할 수많은 결정들의 시발점이 된다는 걸 백수는 알고 있었다.

이런 결정들이 쌓여 의협단이 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었다.

백수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모든 일에 뚜렷한 이유를 가지고 행동했으며,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정보와 유불리를 먼저 따지고 난 후 뛰어들었기에 오래 고민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세상의 일은 그렇게 계획한 대로 풀려주는 게 아니라는 걸 백수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결정하든 어려움이 따른다면 자신은 무엇을 보고 가야 할지 잠시 고민한 백수는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의 결과에 대해 훗날 어떻게 돌아보게 될 지 알 수 없었기에 더욱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 결정으로 인해 누군가 다칠 수도 있고 백수 자신이 후회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고민이 길어지면 단원들의 혼란도 그만큼 길어진다는 걸 백수는 상단을 운영하면서 배웠다. 마음의 결정을 내렸으면 바로 공표하고 혼란을 최소화해야 했다.


"우리 의협단은 바르고 정의로운 길을 가겠다는 생각으로 모인 것이니 앞으로의 여정에 어려움이 따른다 하더라도 그 생각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의협단은 어느 누구도 두고 가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니 여러분들도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고민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미세하게 떨리던 다리가 풀리며 주씨 부인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 무빈은 백수가 그를 일으킬 때까지 땅에 머리를 찧으며 눈물을 흘렸고, 네 식구는 모두 한데 모여서 다시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의 기쁨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단원들의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산채 안에는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 분위기를 다잡은 건 효령이었다. 효령은 단원들을 이끌어 산 이 곳 저 곳에 흩어진 시신을 산채 근처로 모은 후 산채 앞에서 싸움이 일어난 것처럼 꾸며 놓았다.

무명 또한 말없이 효령의 지시를 따랐다. 그의 뇌리엔 아무 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던 젊은 무사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의협단이라는 이름답게 의로운 행동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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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괴수같은 인간, 인간같은 괴수(1) 22.07.30 898 8 9쪽
59 썩은 열매엔 아쉬움을 두지 않는다 22.07.29 888 7 10쪽
58 부정하지만 강한 수단 22.07.27 879 9 12쪽
57 잃었으나 손해는 없다. 22.07.27 920 9 13쪽
56 죽음을 넘어서다 22.07.26 886 9 11쪽
55 탈혼(脫魂)과 추혼(追魂) 22.07.23 914 7 12쪽
54 나를 만나다 22.07.21 862 7 11쪽
53 고치 속에 든 것은 22.07.21 854 6 10쪽
52 사막의 꽃은 썩었다. +2 22.07.20 888 9 15쪽
51 사막의 꽃 +2 22.07.18 889 8 12쪽
50 사천의 괴수 +2 22.07.16 910 8 12쪽
49 무명과 효령의 담판 +2 22.07.15 912 9 11쪽
» 결정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2 22.07.14 894 9 13쪽
47 이리떼는 호랑이를 죽일 수 없다. +2 22.07.13 930 10 12쪽
46 어떤 죽음에 명분이 있는가 +4 22.07.12 960 10 12쪽
45 피로 물든 손 +2 22.07.09 984 10 15쪽
44 강호의 천지안(天池眼)(2) +2 22.07.08 985 11 10쪽
43 강호의 천지안(天池眼)(1) +2 22.07.07 1,006 11 12쪽
42 새로운 길을 찾다 +1 22.07.06 1,013 11 12쪽
41 약선(藥仙) 운 효령 +2 22.07.05 1,042 12 13쪽
40 부자의 해후, 형제의 해후(2) +2 22.07.02 1,030 12 12쪽
39 부자의 해후, 형제의 해후(1) +1 22.06.30 1,033 12 15쪽
38 충성을 맹세하다 +2 22.06.29 1,029 9 15쪽
37 모용 세가 침투(4) +2 22.06.28 1,014 11 13쪽
36 모용 세가 침투(3) +2 22.06.25 986 11 13쪽
35 모용 세가 침투(2) +2 22.06.25 1,005 10 12쪽
34 모용 세가 침투(1) +2 22.06.23 1,052 11 11쪽
33 요령성 잠입(2) +2 22.06.21 1,065 10 14쪽
32 요령성 잠입(1) +2 22.06.20 1,097 11 11쪽
31 무사와 건달을 얻다 +2 22.06.18 1,129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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