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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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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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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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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8,899

작성
21.07.22 04:14
조회
332
추천
8
글자
12쪽

검성의 스승(5)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195화.







단 하나의 일격이 수룡을 난도질했다.


강력했던 비늘의 방어력은 허무하게 뚫려버렸으며 뛰어난 재생능력이 본래의 능력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무슨!”


처음으로 수룡은 적지 않게 당황하며 사태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의 머리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었다.


드래곤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이는 엄청난 성과이다.


성과가 아니라 거의 업적 수준이었다.


양팔, 양다리, 가슴에 큰 상처를 입은 수룡은 고통에 신음을 뱉으며 자리에서 이탈했다.


베어진 상처 부위를 보며 준호를 째려보는 수룡.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준호에게 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었다.


물의 능력 중 하나인 진정의 능력으로 상처 부위를 회복해 나갔다.


진정의 능력은 좋게 사용하면 이런 능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순식간에 거의 모든 상처를 회복한 수룡은 상처 부위를 매만지며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순간적으로 방심했다고는 하나 인지할 수 없었던 공격이었다.


빠르기도 엄청 빨랐으며 위력도 대단했다.


검성에게 검술을 가르쳤던 수룡은 방금 본 아니, 보지 못한 검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지 못했다.


오랜만에 살면서 의문을 품은 수룡.


지금껏 모든 마법과 검술에 능통했기에 이런 궁금은 참을 수가 없었다.


“죽음의 힘과 아테나 신의 힘, 그리고 검성의 힘, 여러 가지 힘들이 조합된 검술이군.”


분석을 끝낸 수룡이 작게 읊조렸다.


베인 상처에 남아있는 힘의 잔재를 정확히 파악한 수룡이 표정에 생기가 돌아왔다.


“이 자에겐 검성에게도 없었던 가능성이 보이는구나.”


이토록 많은 관심과 흥미를 느꼈던 적이 있었는가?


내면에서 이와 같은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토록 준호가 보여준 검술과 재능, 가능성은 실로 놀라웠다.


옛날 검성이 직접 찾아왔을 때보다 더한 충격이 수룡을 강타하고 있었다.


“재밌구나. 아주 재밌어.”


지루했던 삶에 새로운 쾌락이 들어왔다.


그리고 들어온 쾌락은 처음 느껴보는 느낌의 흥분이었으며 짜릿함이었다.


준호가 검을 휘두르는 장면을 다시 복기하기 시작한 수룡의 표정은 점점 좋아져만 갔다.


물의 창과 물의 표창을 가볍게 격추하고 파도를 잠재웠으며 드래곤을 격퇴했다.


심지어 드래곤인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다.


전성기 때 검성이 사용하고 있었던 검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는 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연속으로 터트리는 준호에게 수룡은 그저 감탄만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자네에게 가르침을 주도록 하마.”


곤히 잠들어 있는 준호를 물의 힘으로 가볍게 띄웠다.


수룡의 힘을 받은 폭포의 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침대로 변했고 준호를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포근한 침대 위에 진정의 효과를 발휘하는 물의 힘을 정면으로 받으며 숙면에 들어간 준호.


지금껏 이런 숙면은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진정의 효과로 모든 피로감이 없어질 것이며 쌓여있던 정신적 피로감도 말끔히 해소될 것이다.


“나는 자네가 참 마음에 든다.”


이것은 모두 수룡이 스스로 한 행동이었다.


인간에게 이런 편리함을 제공하는 드래곤은 세상에 없다.


마치 부모의 마음으로 준호를 보살피고 있는 수룡은 드래곤이 아닌 것 같았다.


꼬마애의 형상을 띄고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형을 간호하고 있는 천진난만한 아이 같았다.


“내 꼭 자네를 키워 버러지 같은 신들을 몰락시키리라.”


새로운 결계를 만들며 수룡은 자신과 준호를 세상과 단절시켰다.


그리고 천진난만했던 표정은 금세 어두워지며 분노로 일그러졌다.


방금 순수하기만 했던 꼬마애는 어디 갔는지 도대체 찾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검성이여. 내 분노를 이해하라.”


마지막 한 마디만을 남겨놓고 수룡은 준호 옆에서 떠나갔다.



***



“으악!”


괴성을 지르며 일어났다.


“이런 꿈은 살면서 처음 꿔본다! 이런 경우가 다 있냐?”


꿈이 너무 비현실적이었으며 불쾌해서 그랬다.


무슨 꿈을 꾸었냐고?


나도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냥 불쾌했고 더러웠다는 기억만이 머리 한구석에서 생각날 뿐이었다.


“그건 그렇고 여기는 어디지?”


일어나보니 폭신폭신한 침대에 푸른 하늘로 가득 찬 세계에 빠져있었다.


어디를 봐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저건 결계인가?”


너무나 비현실적인 광경이 나를 이성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피로도가 말끔히 없어져 있다.


그렇기에 머리 회전이 엄청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푹 자본 적도 오랜만인 거 같다.


“수룡이 만들었나 보네?”


미미하지만, 침대와 결계에서 수룡의 힘이 느껴졌다.


물의 진정 효과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


“내가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해준 건가?”


호의가 너무 격했다.


이렇게 잘해줄 필요는 없는데.


오만하기 그지없고 이기적인 드래곤이 잘해주니 의심이 안 가려야 안 갈 수가 없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


생각을 시작했다.


머리 회전이 빠르다고 했지 않은가.


지금의 내 머리라면 수룡의 생각 정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라고 믿고 있는 내게 죽빵 한 대 때리고 싶었다.


20분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버리고서야 알았다.


멍청한 머리로는 고고하신 드래곤의 발상을 예측할 수 없다고.


아무리 머리를 끙끙 싸매봤자 아둔한 내가 뭘 알 수 있겠는가.


“하아.”


한숨만 나오는 순간이었다.


“근데 왜 안 오는 거야?”


검을 매만지며 침대에서 누워 있었다.


참 편한 침대이다.


우리 집에 두고 싶다.


수룡을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점점 상념에 빠지고 나른해지는 거 같았다.


“그냥 결계를 부수고 나가야 하나?”


결계에 무슨 장치를 해둔 지 모르는 상태라 쉽게 행동할 수는 없었다.


나를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쉽사리 움직이기가 어려웠다.


라는 건 좋은 구실일 뿐이고 그냥 움직이기가 싫었을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 수룡이 뒷짐을 지며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일어났느냐.”


“덕분에 잠자리가 편했습니다.”


“내가 무리를 시켰으니 이 정도 배려는 해주어야지 않겠느냐.”


“암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표정이 확 바뀌네.


조금 쫄았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기복이 심한 거 아닌가?


속으로는 투덜투덜하면서 겉으로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하하 호호 농담을 주고받으며 수룡과 거리를 좁혀나갔다.


수룡이 조금 의도적으로 대화를 이렇게 이끄는 거 같기도 했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자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나는 지금 시간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저를 제자로 맞이해주시는 걸로 알면 되겠습니까?”


“성격이 참 급하구나. 인내가 없으면 얻을 수 있는 것도 얻지 못하니라.”


“제가 선약이 있어서요. 조금 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약이라. 그 선약이라는 게 참으로 궁금하구나.”


역시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거 같다.


하나하나 물어보는 거 보면 내가 진짜 마음에 들었나 보다.


조금은 기쁘다.


말했다시피 드래곤은 자신 이외의 종족에게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가 개미나 지렁이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일 거다.


수룡이 내게 관심을 주고 있다는 거는 내가 충분히 강하다는 뜻이겠지.


그게 아니라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거나 뭔가 끌리는 점이 있는 것일 거다.


이미 여러 강자가 내 재능을 극찬하기는 했어도 참 이런 감정은 느낄 때마다 좋다.


“별거 없습니다. 산주들의 왕에게 받아야 할 것들이 좀 있거든요.”


“산주들의 왕이라면. 레비아탄을 말하는 것이구나. 봉인되었다고 들었는데. 벌써 봉인이 깨지고 있는가. 나도 잠을 오래 잤구나.”


추억에 빠진 듯 쓸쓸히 웃고 있는 수룡을 보고 있으니 신기했다.


드래곤도 이런 심오한 감정에 빠질 수 있구나.


새로운 발견이었다.


이성을 지녔어도 한쪽으로만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했다.


파괴면 파괴, 이기심이면 이기심.


보통 절대적인 존재들은 평범하지 않다.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한데 수룡은 지극히 정상적이었으며 감정적이었다.


내게 보여줬던 수많은 표정이 뭔가 신뢰심을 생기게 했다.


“레비아탄에게 받아야 할 것들은 도대체 무엇이냐? 산주들을 봉인한 사람이 후예에게 힘을 부여한 사람이다. 산주들은 자네를 탐탁지 않게 여기지 않는가?”


“과거 산주가 제게 살기를 품었을 적이 있기는 했었습니다. 지금은 인류의 등불이라며 저를 치켜세워주고 있지만요.”


“하하!! 인류의 등불이라. 참으로 맞는 말이구나. 자네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래서 받아야 할 보상이 뭐라고?”


“몇 달 전 인류에게 재앙이 닥쳤었습니다.”


“나도 알고 있네. 마족의 침공이라. 오랜만이라 잠깐 잠에서 깨어났던 기억이 있지.”


“맞습니다. 그건 아폴론 신이············”


쭉 설명을 이어나갔다.


하나도 거짓 없이 말했다.


세세한 것까지 전부 말했다.


용참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말했다.


모든 것을 털어놓듯이 말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지 않으면 신뢰를 쌓을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드래곤과의 인연은 필시 내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에게는 나라는 사람을 인정받고 친우로서 대우받고 싶었다.


그저 그런 순수한 마음이 입을 움직였을 뿐이다.


“아스모데우스라.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구나.”


“아스모데우스를 아십니까?”


“왜 모르겠나. 당연히 알지. 대죄 마족이니 모를 수가 없지.”


“대죄 마족이 뭡니까?”


7개의 대죄.


산주들에게도, 소수 마족에게서도 부여된 죄들.


이 죄들이 뭘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만한 했다.


아쉽게도 이 궁금증은 풀리지 못했다.


“그건 후에 시간이 지나면 설명해주겠다. 지금은 당장의 일이 더 중요하지 않는가?”

맞다.


당장 일.


레비아탄의 퀘스트였다.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다른 무언가는 나는 얻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내 생각이었고 수룡의 생각은 달랐다.


“그 검술로 레비아탄에게 인정받으려는 모양이구나. 그 검술은 대단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수룡마저 당황하게 한 검술.


그런 검술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리가?


있다.


안타깝게도 나도 그 부족한 부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아쉬운 부분, 부족한 부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 나였으니깐.


그럴 수밖에 없다.


만약 그랬더라면?


이렇게 했더라면?


이라는 후회는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제 검술을 알아보신 겁니까?”


중요한 건 이거였다.


정신이 날아갈 때쯤 보였던 수룡의 표정은 경악이었다.


저렇게 놀라고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수룡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렇기에 수룡이 내 검술을 파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일부러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었다.


혹시라도 자존심이 상하기라도 한다면 그 순간 모가지니깐.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어도 알아낼 수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기술이더구나.”


“저도 이렇게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줄은 몰랐습니다.”


저렇게 말하는 거 보니깐 알고 있는 모양이다.


젠장.


아직 내 기술과 재능은 드래곤을 속이기에는 부족한 거 같다.


“그래서 말인데 그 검술을 내가 손볼 수 있을 거 같구나.”


“네?”


[히든 퀘스트. 수룡의 스킬 강화 훈련이 생성되었습니다.]


“개······개이득···”


기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뭐라고?”


“아닙니다.”


사늘해진 수룡의 표정이 참 무서웠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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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검성의 스승(3) +1 21.07.20 324 8 12쪽
192 검성의 스승(2) +1 21.07.19 330 8 13쪽
191 검성의 스승(1) +2 21.07.18 350 7 12쪽
190 훈련(3) +1 21.07.17 346 6 12쪽
189 훈련(2) +1 21.07.16 353 8 13쪽
188 훈련(1) +1 21.07.15 359 7 12쪽
187 인류를 구해라(8) +1 21.07.14 369 8 12쪽
186 인류를 구해라!(7) +1 21.07.13 361 10 12쪽
185 인류를 구해라!(6) +2 21.07.12 381 8 12쪽
184 인류를 구해라!(5) +1 21.07.11 371 9 11쪽
183 인류를 구해라!(4) +1 21.07.10 374 7 12쪽
182 인류를 구해라!(3) +1 21.07.09 379 7 12쪽
181 인류를 구해라!(2) +1 21.07.08 375 8 12쪽
180 인류를 구해라!(1) +2 21.07.07 408 8 13쪽
179 아폴론 신의 인정(7) +1 21.07.06 388 8 13쪽
178 아폴론 신의 인정(6) +1 21.07.05 381 9 12쪽
177 아폴론 신의 인정(5) +1 21.07.03 386 9 12쪽
176 아폴론 신의 인정(4) +1 21.07.02 387 10 12쪽
175 아폴론 신의 인정(3) +1 21.07.01 385 8 12쪽
174 아폴론 신의 인정(2) +1 21.06.30 396 10 12쪽
173 아폴론 신의 인정(1) +1 21.06.29 395 8 12쪽
172 암룡의 둥지(5) +1 21.06.28 391 8 13쪽
171 암룡의 둥지(4) +1 21.06.27 393 9 12쪽
170 암룡의 둥지(3) +1 21.06.26 404 10 13쪽
169 암룡의 둥지(2) +1 21.06.25 407 7 11쪽
168 암룡의 둥지(1) +1 21.06.24 415 8 12쪽
167 오크(4) +1 21.06.23 413 8 12쪽
166 오크(3) +1 21.06.22 395 9 12쪽
165 오크(2) +1 21.06.21 393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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