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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검의 서재입니다.

고양이집사의 은밀한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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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검
작품등록일 :
2022.04.22 03:25
최근연재일 :
2022.05.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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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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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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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고양이 탐정 13

DUMMY

은겸은 숨을 멈췄다.

아직 놈을 위협할 무기를 찾지 못했다.

냄비나 프라이팬이라도 들을 걸 그랬다 보다.

놈이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계단을 내려왔다.


그러다 멈췄다.

자신이 뿌려둔 압정이 계단에 없는 걸 확인한 모양이다.

손에 들고 있던 걸 내려놓고 그 안에서 도끼를 꺼냈다.

날선 도끼가 시야에 선명하게 잡혔다.


은겸은 몸을 날려 원래 묶여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바닥에 압정이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었지만 몸이 유연해진 상태라 안전하게 피했다.

고양이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도 소리하나 없이 착지하는 것처럼 조용한 움직임에 은겸은 자기가 하고도 스스로 놀랐다.


“어떻게 풀었을까?”


놈은 여유가 넘쳤다.

은겸도 지지 않을 만큼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놈에게 쓸 만한 스킬이 하나 생각났다.


“여자를 우습게보면 큰 코 다쳐!”


놈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다.

강력한 무기가 은겸에겐 있으니까.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게 뭔지 알아? 애기 울음소리.

아무 때나 시끄럽게 빽빽 울어대고 귀를 막아도 소용없어.

그런데 도둑고양이들 우는 소리도 똑같아. 애는 맘대로 죽일 수 없지만 도둑고양이는 죽여 팔면 돈이 되더라구”


고양이가 관절에 좋다며 건강원에서 고양이를 약으로 만든다는 얘긴 들은 적 있다.

고양이를 먹어 관절이 좋아진다면 새를 먹으면 날수 있고 물고기를 먹으면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숨 쉴 수 있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믿고 싶어질 만큼 절실해 지는 때가 있는 걸까?


박진혁이 마지막 계단을 내려서며 위협적으로 도끼를 공중으로 휘둘렀다.

위압감과 공포를 주기 위함이다.


은겸은 휘말리지 않았다.

아직 평온 스킬은 15분이나 남아있다.


“네 놈은 납치에 동물보호법 위반에 신고하면 콩밥 몇 년으론 안 될 거야”


“크크, 그건 잡힐 때 얘기지. 왜 니가 잡아보게? 그럼 한번 해봐”


“지금 그럴려고”


은겸은 일부로 소리를 내어 박진혁을 압정이 흩어진 바닥으로 유인했다.


조금만 더 가까이...


아쉽게도 박진혁이 압정 바로 앞에서 멈췄다.


“고작 이런 함정으로?”


박진혁은 압정이 깔린 바닥을 도끼로 쓸었다.

압정이 도끼에 쓸렸다.


들켰다.

좀 더 용의주도하게 했어야했는데 너무 급해 생각이 짧았다.

아예 다 가지고 있다 뿌리는 편이 더 나았을까?


고양이눈 스킬로 어둠속에 특화된 건 은겸 만이 아닌 모양이다.

납치범도 움직임에 제약이 없어보였다.

이곳이 그에게 익숙한 곳이라서 일까?


“널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결정했어.

일단 살아 있는 상태에서 최대한 고통스럽게 팔목, 팔꿈치, 어깨, 발목, 무릅, 허벅지 순으로 끊을 거야.

그 다음 목을 따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도둑고양이들 먹이로 유인할거고. 어때 내 계획 맘에 들어?


박진혁은 거침없이 은겸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당장이라도 도끼를 휘두를 것처럼 높이 들어올렸다.


은겸이 숨겨두었던 비장의 한 수를 사용했다.


‘스킬 공포 박진혁에게 사용.’


<공적점수 100점으로 박진혁에게 공포스킬을 시전 한다.

지속시간 : 10분.

재사용대기시간 1일>


<박진혁이 공포로 얼어붙는다.>


허---억!!

박진혁이 가슴을 움켜쥐며 주저앉았다.

은겸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있는 그의 머리에 발을 올려 그대로 뒤쪽으로 밀었다.


납치범의 눈에 공포가 서려있었다.

굳어진 그의 몸이 반항 한번 못하고 그대로 뒤로 넘어 갔다.

방금 그가 치운 압정이 뭉쳐 있는 곳이었다.


크악!!

그가 거친 비명을 터트렸다.


크으으으!!

생각지도 못한 통증에 숨이 넘어갈 것처럼 울부짖었다.

몸에 박힌 압정을 본능적으로 뽑아내는 그의 눈이 순간 번득였다.


<박진혁이 공포에 저항하려 한다>


“씨발!! 씨발년!! 개년! 넌 내가 반드시 찢어죽일... 크흐흑!!”


은겸이 눈살을 찌푸렸다.

공포스킬에 달려있던 단점이 생각났다.


<격이 높은 상위서열에게 통하지 않는다> 라는 문구.


저 놈이 격이 높은 상위 서열이라고?

나보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납치범의 저항은 계속됐다.


이러다 정말 공포스킬이 무용지물이 되면 많이 불리해진다.

은겸은 미리 봐 두었던 그의 주머니를 뒤졌다.


아직은 저항단계일 뿐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 그는 말처럼 은겸에게 대들지는 못했다.

부들부들 떨어대는 눈과 계속 거친 욕설을 내뱉는 입만 살아 있을 뿐이다.


열쇠가 손에 잡혔다.

재빨리 손을 뺐다.

이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몸을 돌리는 순간, 납치범이 은겸의 발을 힘껏 잡아챘다.


은겸이 쓰러졌다.

아니 쓰러질 뻔했다.

바닥에 쳐 박히기 직전 손을 이용해 바닥을 딛고 튕겨 올랐다.


자유자재로 꺾기는 관절을 믿고 은겸은 그대로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았다.

납치범이 잡고 있던 발도 동시에 돌았다.


빠르게 돌았다.

납치범의 손과 팔도 함께 돌았다.

은겸처럼 유연하지 못한 그의 팔이 비틀렸다.


크아아악!!

그의 고통스런 비명소리가 음악처럼 들렸다.

은겸은 비틀린 그의 손아귀에서 발을 뺐다.

납치범의 팔이 기괴한 각도로 꺽여 있었다.


고통스러워하는 납치범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꺽인 팔을 지그시 밟았다.

신발바닥으로 전해지는 물컹한 살의 느낌이 이상했다.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박진혁이 공포에 깊이 함몰되어 헤어나지 못 한다>


“크흑! 그만!! 살려줘... 크아아악!”


비명소리가 은겸의 깊은 내면에 숨겨진 본능을 건드렸다.


기분이 좋았다.

최상위 포식자가 된 기분이다.

좀 더 즐기고 싶어 발에 힘을 주자 뚜득! 하고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흥분되었다.

납치범이 잡고 있던 도끼가 보였다.


도끼를 들었다.

날카로운 도끼의 날이 번득였다.

내려치면 뭐든 쉽게 잘릴 것 같았다.


팔을 자를까?

아님 목을 칠까?

날 어떻게 한다고 했지?

아까 들은 그대로 복기하며 똑같이 해줄까?


도끼를 들어올렸다.

그때 제우스가 은겸의 다리를 휘감아왔다.


순간 멈칫하며 몸이 굳어졌다.

정신이 들었다.

끔찍한 상상을 눌러주는 평온 대기시간이 5분을 남지 않았다.

공포스킬은 2분 남은 상태.


나가야할 시간이다.

은겸은 지하실 안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았다.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

놈이 어딘가에 뒀을 텐데... 5분 안에 다 뒤지기엔 넓다.


고통에 꺽꺽대는 납치범을 내려 보다 열쇠를 꺼냈던 반대쪽 주머니를 침착하게 뒤졌다.

잃어버렸던 휴대폰이 그 안에 있었다.


운이 좋았다.

은겸은 도끼를 내려놓고 빠르게 계단을 올라갔다.

열쇠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뒤를 돌아 문을 잠그고 걸었다.

초겨울이었지만 추웠다.


뒤를 돌아보았다.

방음시설이 잘 된 곳인지 납치범의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5층 빌라였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3층, 4층, 5층 빌라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주택가였다.

하지만 어딘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스킬 공포의 지속시간이 끝났다>


<스킬 평온의 지속시간이 끝났다>


거의 동시에 두 스킬이 종료됐다.

그러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은겸은 무서웠다. 뛰었다. 한참을 뛰고 또 뛰었다.

주택가에서 상점들이 즐비한 곳으로 나왔다.

그래도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온 몸이 으슬으슬 떨려왔다.


호흡도 가빠졌다.

사람들이 은겸의 옆을 드물게 지나쳤다.

왠지 납치범과 아는 사람들일 것 같은 느낌에 깜짝깜짝 놀랐다.


다리가 무거웠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안전하다고 느낀 순간 오히려 공포가 찾아왔다.


눈물도 쏟아졌다.

이곳이 어딘지 알아야 했고 경찰에 신고도 해야 했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휴대폰을 잡은 손이 벌벌 떨렸다.

일단 신고부터.

112를 누르기까지 엄청 오래 걸린 것 같다.


- 성악지구대 강주봉 순경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어요.”


은겸은 서둘러 종료버튼을 눌렀다.

미쳤다. 경찰한테 전화를 하다니...


살아생전엔 절대 접점을 만들고 싶지 않는 직업중 하나가 경찰이다.

설마 휴대폰을 추적하지는 않겠지?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렇지... 경찰은 안 된다.

신고해도 은겸의 신분이 밝혀지는 순간 색안경을 끼고 볼 거다.


살인자의 딸.

곱지 않은 시선일 게 분명하다.

아니 모든 걸 다 떠나 방금 납치범에게서 탈출하면서 자신이 그에게 했던 짓을 생각하면 납치당했다는 말을 믿지 않을 수 있다.


153센티 작고 여린 여자가 덩치 큰 무식해 보이는 사람을 반쯤 죽여 놓은 걸 누가 믿겠는가?


누가 납치범인지 경찰들은 헷갈리고 오해할거다.

스킬이 종료되어 평범한 여자로 돌아온 은겸은 다시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어 원활한 생각이 이어지지 않았다.

이곳을 당장 벗어나고 싶은데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 움직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도움 청할 곳이 있을까?

경찰을 제외하니 몇 시간 전 헤어진 의사부부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은겸은 지금 상황 가릴 처지가 못 됐다.

치과전문의라고 했던 장한수 집사에게 전화했다.


- 탐정님, 일은 다 끝났나요? -


“네...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요?”


- 탐정님 부탁이면 하나가 아니라 열이라도 들어드려야죠. 뭔지 말만 하세요 -


“저 오늘 많이 피곤해서 그런데 정말 죄송하지만 청주까지 데려다주실 수 있으세요?”


사실을 얘기할 수 없으니 그럴듯한 변명을 둘러댔다.


- 위치 전송해주면 당장 날아갑니다. -


“고마워요. 톡으로 위치 전송해드릴게요”


위치를 전송하는 손이 계속 떨렸다.

심호흡하며 진정하려 노력했다.


‘괜찮아, 서은겸. 탈출했잖아. 성공한 거야. 이제 안전해’


스스로를 다독거렸다.

그러다 생각났다.


탈출 성공했는데 왜?

분명 퀘스트가 있었다.

근데 왜 완료가 안 뜨지?


은겸은 퀘스트 창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엉뚱한 추적스킬이 재실행됐다.


추적스킬은 시간제한 없이 거리제한만 있는 스킬이다.

가출고양이는 집사의 품으로 돌아가면 퀘스트가 종료되지만 사람에게 건 추적스킬은 완료할 퀘스트가 없어서 그런지 고양이혐오자 박진혁이 움직이자 다시 실행되었다.


<추적대상 고양이 혐오자 박진혁 서은겸과의 거리 520미터>


상태 창이 지도로 변하며 깜빡이던 점이 선이 되었다.

점은 움직이지 않을 때, 선은 움직일 때를 의미한다.


선이 길어졌다.

밖으로 나온 것 같다.

문을 잠가 놨는데 스페어 키가 있었던 걸까?


<추적대상 고양이 혐오자 박진혁 서은겸과의 거리 510미터>


설마 날 찾으려고?

평온스킬도 공포스킬도 재사용대기시간에 묶였는데 어쩌지?


<추적대상 고양이 혐오자 박진혁 서은겸과의 거리 490미터>


온 몸엔 압정이 박혀있고 팔 한쪽은 거의 쓰지 못할 텐데 그 몸으로 은겸을 찾는다면 독이 바짝 오른 상태일 거다.


죽였어야 했다.

할 수 있을 때 아예 싹을 잘라버리고 왔어야했는데 잘못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뛰어왔는데 겨우 500미터라니 화가 났다.

숨을 곳이 필요했다.

환하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

눈을 굴리며 안전한 곳을 찾고 있는데 선이 빨라졌다.


<추적대상 고양이 혐오자 박진혁 서은겸과의 거리 1km>


응? 멀어졌다.

반대방향으로 간 걸까?

하지만 빠르게 멀어진 걸 보면 차를 탔다는 소리다.


차량 바퀴도 다 뚫어버릴걸 하며 후회 목록에 하나 더 추가했다.

솔직히 그런 걸 볼 시간도 없었다.

차를 타고 돌면 멀어졌더라도 금방 이쪽으로 올 수 있다.

안심하긴 일렀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선추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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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캣커뮤니케이터 1 22.05.07 203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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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탐정 13 22.05.05 21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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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고양이 탐정 11 22.05.03 219 7 12쪽
21 고양이 탐정 10 22.05.02 223 11 12쪽
20 고양이 탐정 9 22.05.01 215 11 11쪽
19 고양이 탐정 8 22.04.30 232 11 12쪽
18 고양이 탐정 7 22.04.29 219 10 12쪽
17 고양이 탐정 6 22.04.28 216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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