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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n of The Pi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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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해
작품등록일 :
2015.12.05 20:19
최근연재일 :
2016.03.05 18:56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58,774
추천수 :
1,345
글자수 :
284,914

작성
15.12.25 22:03
조회
569
추천
18
글자
13쪽

너무나 먼 출발선 - 2

DUMMY

**


선두타자였던 4번에 이어 5번까지.


헌터즈의 두 타자는 힘도 못 써보고 허무하게 돌아서야만 했다.


마운드에 서 있는 유인화의 무덤덤한 표정과는 달리 흥분한 관중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거대한 함성을 내질렀다.


[또다시 삼진! 3타자 연속 삼진 유인화! 8회 초 2아웃 현재 오늘 경기 탈삼진 15개를 기록합니다!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까지 앞으로 탈삼진 2개!]

[이제는 뭐라고 표현할 수식어도 안 떠오릅니다, 정말로!]

[8회 초 2아웃인 지금까지 기록만 해도 5타자 연속 삼진, 매 이닝 삼진, 선발타자 전원 삼진에 탈삼진 15개! 선두싸움을 벌이는 2위 헌터즈를 상대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선발투수 유인화!]

[9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에 선발 전원 삼진을 잡아낸 투수는 역대 한국프로야구를 통 틀어서 단 3명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여러분 보이십니까? 저 선수가 보이십니까! 저희는 어쩌면 오늘 미래의 전설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라운드의 야수들마저 관중과 하나 되어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아 살살 달려!"

"낸다. 점수 낸다고!"

"규철이 너 제대로 해라!"

"죄송합니다!"


헌터즈의 6번이 들어서면서 관중들은 오로지 삼진만을 외치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 처참하게 당하고 있는 타자의 얼굴에는 화난 기색조차 없었다.


[이 타자 오늘만 3타석동안 3타수 무안타 3삼진입니다. 바로 그제 경기 타석까지 하면 벌써 4타석 연속 삼진입니다만…….]

[오른손 거포가 모자란 헌터즈인 만큼 이 선수를 빼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타순 정도는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병화 선수……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타이푼즈를 그렇게 밀어붙인 그 선수인데. 시즌 초까지는 괜찮지 않았습니까?]

[예. 이 선수가 개막전 4번 타자였죠. 아무래도 타 구단들에게 분석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요.]


인화는 로진백을 내려놓으며 우타석에 들어서는 한병화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끝나시면 그때만 어쩌다 반짝인 게 되잖아요, 아저씨.'


병화는 보통 다른 타자들이 이만큼 남의 기록에 헌신하고 있으면 지어야 할 분한 표정조차 짓고 있지 않았다.


표정은 인화가 힘겹게 유지하고 있는 그 표정마냥 무덤덤했으며 눈동자는 공허했다.


그러나 이게 무심타법 같은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다.


저 감정은 분명 '포기'다.


'아직 동점인데 이 아저씨 왜 이러신데?'


시준의 사인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을 찔러넣었다.


초구와 2구 모두 바깥쪽 스트라이크. 곧바로 나오는 시준의 다음 사인에 인화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바로 끄덕였다.


'뭐 사실…….'


노리는 코스를 향해 그대로 공을 뿌린다.


'나야 고맙지만!'


날아가는 공은 방망이에 닿기 전에 날카롭게 꺾여서 떨어졌고, 무릎 쪽을 파고드는 공에 급히 배트를 냈던 병화는 그렇게 허망하게 다시 한 번 탈삼진을 헌납했다.


2스트라이크에 몰린 타자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한심한 집중력이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그대로 삼진! 삼구삼진 유인화! 탈삼진 16개째! 유진현의 정규시즌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까지 남은 삼진은 앞으로 단 하나!]

또다시 삼진으로 돌아선 한병화가 1루 쪽 헌터즈의 덕아웃을 향해 걸어가고, 타이푼즈의 야수들 또한 공수교대를 위해 3루 쪽 자신들의 덕아웃으로 이동했다.


'에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다시 수비를 나서는 한병화와 그런 그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각자 수비 위치로만 가는 헌터즈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태화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마운드로 올라오는 한현승의 약간 상기된 얼굴을 바라보며 태화는 자신의 헬멧과 보호구를 집어 들었다.


'아주 그냥 변한 게 없구나. 다들.'


이내 방망이를 들어 한 차례 가볍게 돌려보았다. 태화는 오늘도 타격감이 아주 괜찮았다.


'어중간한 선에서 만족하면 그 다음이 없어요, 이 사람들아. 보자, 유종이 형이 나올 테니까…….'




**




'저 놈이 아주 보란 듯이 말야…….'


헌터즈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승은 마운드에서 타자를 기다리며 질투에 휩싸여 있었다.


바로 전 8회초에 보았던 유인화의 피칭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었다.


표현한 적은 없었지만, 현승은 자신의 고등학교 1년 후배인 인화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저 우완투수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어느 정도 구속까지 포기하고 장착한 자신의 사이드암과 비교되는, 뭐든지 되는 축복받은 어깨의 좌완.


그저 중계투수로만 여겨지는 자신에 비해 데뷔 때부터 1군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신인왕 출신이자 현 대한민국 에이스.


무엇보다 길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바로 던지는 그 짧은 투구템포를 보고 있자면 한 타자만을 상대해도 온갖 생각을 다 하는 자신이 정말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한현승 자신 좋을 대로의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타석에 서서 타격 준비자세를 취하는 한규철을 바라봤다.


'난 이 놈까지겠지.'


엄연히 현승보다 연장자인 규철이었지만, 그런 점은 현승에게 사소한 것이었다.


'대학 졸업하고 겨우 뽑힌 새끼가 그 눈은 뭐야?'


단지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규철인데 멋대로 흥분하기 시작한 현승은 그런 규철의 자세조차 화가 났다.


글러브 속에서 그립을 바꾸는 손,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바깥쪽 변화구를 요구하는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사람은 진짜 투수가 뭘 원하는지 몰라요.'


두세 번 연거푸 사인을 거부하자 포수가 답답한 듯 타임을 요청하고 현승에게 다가왔다.


"너 뭘 바라는 건데? 지금 아직 동점인 것 알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하고 싶다는 걸까."

"뭐……?"


현승의 말투에 포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현승이 눈치 못챈 척 말을 이었다.


"뭐 예를 들자면, 타자가 저렇게 붙어 섰으니 몸 쪽을 찌르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할까……."

"너 이 새끼 말 똑바로 해!"

"예, 옙!"


포수의 화가 난 기색에 현승은 곧장 꼬리를 내리고 자세부터 바로 했다.


"몸 쪽을 던지고 싶습니다!"

"……너, 지금 저 팀 상황 모르냐? 아니 남의 팀 상황은 신경 안 쓸 수도 있다, 그래. 너 지금이 동점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거지? 주자까지 놓고 태화를 상대하는 상황을 만들면 넌 바로 역적이야. 알아?"

"……솔직히 장유종 선배라 해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태화 선배를 거르고 주원찬을 제가 잡는 게……."

"네가 감독님이야? 네가 그럴 줄 알았으면 진즉에 그렇게 하셨겠지."

"……저도 할 수 있습니다."

"퍽이나 임마."


자신을 믿지 않는 듯한 포수의 반응에 현승은 순간 울컥했으나 그것을 표현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몸 쪽 던지고 싶습니다."

"……할 수 있는 거지?"

"믿어주십시오."

"사고치는 순간 앞으로 너한테는 사인 거부권 따위 없다는 것만 알고 있어라."


포수는 그렇게 경고하고 현승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날 좀 작작 무시하지 좀.'


굳게 다문 입술 뒤에서 현승은 자신의 어금니를 강하게 깨물었다.


시합이 재개되고 포수가 몸 쪽으로 직구 사인을 보내왔다.


현승이 만족하고 속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좀 떨어져라 이 새끼야……!'


현승은 몸 쪽에 붙은 미트를 향해 공을 던지기 위해 다리를 들어올렸다.


'뭘 꼬라보냐고!'


투구자세에 들어가는 와중에 미트를 향했던 현승의 시선은 그 옆에 있는 규철의 다리, 옆구리, 팔꿈치를 지나 진지한 눈빛을 하고 있는 규철의 얼굴로 향했다.


'……어?'


구속을 위해서 힘이 잔뜩 들어갔던 팔과 어깨는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이미 휘둘러지기 시작한 팔을 멈추자니 다칠 것만 같았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공이 손을 떠난 다음이었고, 공은 전혀 상상한 적 없는 방향으로 뻗기 시작했다.


"……!"

[어어!]


그대로 평소보다 거침없이 뻗어간 현승의 공은 그대로 규철을 향해 쏘아져 가,


으윽!

꺄악!


경기장에서는 경기 중에 절대 들려선 안 되는 소리들이 울려퍼졌다.




**




경기가 중단됐다.


만원 관중이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야유를 배경으로 주심이 머리를 손으로 감싼 상태로 일어나지 못하는 한규철의 상대를 확인하는 중, 자신의 타석을 기다리던 태화가 제일 먼저 규철에게 달려왔다.


"규철 형! ……형!"


얼굴을 찡그린 채 신음만 흘리는 규철의 그 모습에 태화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순식간에 화가 끓어올랐다.


마운드 위에서 당황한 채 입술을 떨고 있던 한현승을 째려본 태화는 곧장, 큰일 났다며 짜증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던 헌터즈의 포수에게 달려들었다.


가뜩이나 불량했던 인상의 태화가 화까지 내버리니, 아무리 지난 몇 년 간 태화를 자신의 팀 후배로 대했던 드센 포수라도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저 새끼 몸 쪽 던지지도 못하는 것 알면서 왜 그딴 리드를 해서!"

"아, 아니 그게……!"


놔뒀다간 손까지 댈 그 상황에 3루측 덕아웃에서 달려 나온 타이푼즈의 선수들이 흥분했던 태화를 포수와 겨우 떨어뜨려 놓았다.


또다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는 것만은 막아야했다.


타이푼즈 동료들에게 진정하라는 소리를 들으며 포수와 멀어지던 태화는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숙이는 현승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이 개새끼야! 누구한테 사과하는 거야, 시발새끼야!"

"죄, 죄송합니다!"

"……나 죽은 것도 아니니까 좀 진정해라."


구급차까지 들어오며 심각해지던 경기장 분위기 속에서 겨우 규철이 몸을 일으켰다.


팀 닥터와 구급요원들이 급히 규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를 물어보기 시작하고, 규철은 머리를 문지르고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아으 아파 죽겠네, 진짜. ……저 괜찮아요, 정말. 뛸 수 있어요."

"그래도 확인은 해보시는 게 좋지 않으시겠어요? 한참을 누워 계셨다는데."

"정신을 놓았던 것도 아니고 괜찮다니까요. 아프면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구급요원을 향해 규철은 그만 그렇게 소리 지르고 말았다.


이렇게 경기에서 빠지고 싶지 않았다.


"웃기고 있어. 어떻게 올라온 주전인데 내가……!"


그렇게 말하며 규철은 그 자리에서 기세 좋게 벌떡 일어났지만, 곧바로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그랬으면서, 규철은 여전히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다 주장하며 곧장 1루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규철을 이번에는 타격코치 전흥국이 기겁하면서 잡아 세웠다.


"너 정말 괜찮으냐? 무리하지 말고 말해."


규철은 그런 흥국에게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코치님. 그냥 놀라서 진정하느라 그랬던 거예요. 그렇게 빠른 공도 아니었는데요, 뭘."

"……정말이지?"

"물론이죠."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일단 보내 그럼."

"감독님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서 끼어든 것은 타이푼즈의 감독 김수룡이다.


그런 수룡의 말에 당황해하는 흥국을 뒤로 하고 규철은 당연히 괜찮다며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럼 해. 나중에 남 탓만 하지 말고."

"……예!"


규철이 감사하다며 1루로 향했다.


그 뒤 수룡은 곧바로 몸을 돌리고 주심을 향해 물었다. 주심은 살짝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저 투수 퇴장이지?"

"아, 예. 그렇죠."


속으로 주심은 수룡이 너무 무덤덤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


사태가 발생한 순간 온몸의 털이 쭈뼛 섰던 자신에 비해 너무 평온한 것 아닌가?


그런 주심의 속은 관심도 없던 수룡은 계속해서 물었다.


"다음 투수 누구래?"

"알면서 뭘 묻고 계십니까, 선생님? 저희 장유종냅니다."


그런 수룡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주심이 아닌 헌터즈의 감독 강준영이었다.


준영은 이런 일이 발생해서 죄송하다고 사족을 덧붙였다.


그런 강준영의 말에 수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심에게 말했다.


"우리 대타야."

"……대타입니까? 대주자가 아니고요?"

"그제도 그렇더니 심판들이 왜 계속 의견을 제시해?"


심판은 심판의 일만 하면 된다고 말한 수룡은 이어서 대주자가 아닌 대타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선수단과 코치들을 데리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헌터즈의 감독 강준영 또한 다른 건 없다면서 물러났다.


"거 참 소름 돋는 영감이고만 진짜."


주심 또한 다시 자신의 장비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있어야 할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두 밖으로 내보냈다.


경기장의 관중들이 한규철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을 배경으로 그렇게 경기는 다시 시작됐다.


작가의말

언제나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수정 : 포수가 한성구로 잘못 쓴 걸 성시준으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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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너무나 먼 출발선 - 12 +2 16.01.08 632 16 9쪽
37 너무나 먼 출발선 - 11 +2 16.01.07 638 18 11쪽
36 너무나 먼 출발선 - 10 +4 16.01.06 513 17 12쪽
35 너무나 먼 출발선 - 9 +4 16.01.05 536 17 9쪽
34 너무나 먼 출발선 - 8 +2 16.01.04 647 20 14쪽
33 너무나 먼 출발선 - 7 16.01.01 574 18 11쪽
32 너무나 먼 출발선 - 6 +2 15.12.31 548 22 7쪽
31 너무나 먼 출발선 - 5 +2 15.12.30 584 20 8쪽
30 너무나 먼 출발선 - 4 +2 15.12.29 510 21 16쪽
29 너무나 먼 출발선 - 3 15.12.28 725 23 12쪽
» 너무나 먼 출발선 - 2 15.12.25 570 18 13쪽
27 너무나 먼 출발선 - 1 15.12.24 698 21 11쪽
26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14 15.12.23 579 21 14쪽
25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13 +2 15.12.22 746 20 11쪽
24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12 +2 15.12.21 559 17 11쪽
23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11 15.12.19 775 17 10쪽
22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10 15.12.18 617 19 11쪽
21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9 15.12.17 635 18 12쪽
20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8 +2 15.12.16 660 19 12쪽
19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7 15.12.15 712 22 8쪽
18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6 (12.15 - 내용 추가) +4 15.12.14 780 21 19쪽
17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5 15.12.13 800 28 10쪽
16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4 15.12.12 855 25 8쪽
15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3 15.12.12 792 25 7쪽
14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2 15.12.11 842 28 9쪽
13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1 15.12.10 1,241 31 11쪽
12 그 투수의 현위치 - 12 15.12.09 1,048 29 8쪽
11 그 투수의 현위치 - 11 15.12.08 1,198 30 8쪽
10 그 투수의 현위치 - 10 15.12.07 1,236 31 7쪽
9 그 투수의 현위치 - 9 15.12.06 1,399 3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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