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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n of The Pi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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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해
작품등록일 :
2015.12.05 20:19
최근연재일 :
2016.03.05 18:5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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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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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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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9

DUMMY

「"선발진이 꼬인다." 김수룡 감독의 고민」


4연승으로 순항 중이던 타이푼즈가 암초에 걸렸다.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헌터즈, 리더스와의 6연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늘 오전 10시 30분에 열린 상벌위원회를 통해 어제 있던 윈즈와 타이푼즈 간의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심의했다. "주말 낮경기의 만원 관중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야구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연 고본성 총재는 규정 내규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날 경기에서 퇴장 조치를 받은 윈즈의 여섯 선수가 중심타자 오장훈의 3경기 출장 정지부터 장타자 용병 호세 할루의 7경기 출장 정지까지 다양한 제재를 받아 당장 윈즈의 타선에 비상이 걸렸다.


타이푼즈 또한 예정되어 있던 선발 투수를 급하게 바꿔야 할 상황에 빠져 난감함을 표했다.


아래 내용은 김수룡 타이푼즈 현 감독과 늘여름스포츠가 주고 받은 전화 통화 내용 중의 일부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투수와 타자가, 우리 이지혁 선수랑 거기 김광진 선수가 직접 싸운 것도 아니고 벤치에 있던 그거, 외국인 용병이 갑자기 뛰어와서 주먹이나 휘두르다가 망신 당한 건데. 엄연히 가만히 있는데 시비 건 거 아닙니까? 근데 아직도 정신도 못 차리고 사과도 안 하고. 누가 봐도 그럴 수 밖에 없던 상황에서 정당방위인데 출장 정지라뇨? 윈즈 그 사람들은 유감이다~ 말만 하지 말고 구단 내에서 자체 징계라도 하던가 해야지 이게 대체 몇 번째입니까? 허구한 날 싸움이나 걸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게 양아치지 프로야구선수입니까?"


당장 선발 투수로 타이푼즈가 예고했던 선수는 이지혁. 하지만 상벌위원회에서 이지혁에게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림에 따라 타이푼즈는 로테이션을 앞당겨 좌완 유인화를 예고했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 슬로건인 한국프로야구에서 벤치클리어링도 아닌 그런 자기들끼리의 '패싸움'은 그야말로 지양해야 할 행위다. 그런 의미에서 매시즌마다 질리지도 않고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고, 올시즌 들어선 같은 팀 동료들끼리 난투극까지 벌이고 있는 윈즈는 과연 프로야구선수와 구단이라는 자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잘 나가는 대기업 부자 구단의 고액 연봉자로서 몇 경기 출장 정지와 그 정도의 벌금은 제재축에도 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매번 공정한 판단을 내린다고 하는 한국야구위원회의 상벌위원회 또한 지금보다 더욱 더 엄격하고 이성적인 올바른 기준이 요구된다. 벤치클리어링보단 시비 거는 것에 가까운 윈즈와 엮이고 만 선수들이 항상 상벌위원회를 거쳐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건 이미 사태가 벌어진 그 순간부터 누구나 예상하는 일이 되었다.


그로 인한 타구단의 갑작스런 전력 변동, 선수의 컨디션 저하, 소극적으로 변하는 플레이 등 그 모든 상황이 윈즈로 인해 벌어진다는 것은 억측이겠지만, 몇 년이고 반복되는 이 흐름에 대해 혹여라도 고의성은 없는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가 특정 구단의 모기업과 팬층의 눈치를 보며 공정이란 방패를 내세우고 그 뒤에 숨어 밖에서 볼 때 쉽사리 납득하기 힘든 처벌을 반복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


윈즈는 다시 이동해 화요일부터 타이탄즈와의 원정 경기를, 타이푼즈는 홈에서 헌터즈를 맞이할 예정이다.


-늘여름스포츠, 성준영.



국민로켓나로호 : 친타이푼즈인 늘여름이라 맞는 말은 하는데 조금 의심된다. 물론 이 기사가 의심하는 것도 의심된다. 근데 김수룡이랑 통화한 게 늘여름 뿐인 걸까, 늘여름만 빼고 다 거절한 걸까?


솔직히타이탄즈우승할듯 : 기사라고 하긴 영 그런데 공감은 된다. 차라리 칼럼으로 좀 더 다듬던가 SNS에서 소신발언하지.


국민거품세탁기 : 믿고 거르는 늘여름. 이게 기사냐.




**




「그런 건 투혼이 아니다」


이제는 놀랄 것도 없는 윈즈의 벤치클리어링이 또 발생했다.


그러나 이건 나만의 생각이었을 뿐인지 인터넷과 기사는 온통 윈즈와 타이푼즈의 얘기로 가득하다.


SNS에 접속하면 온통 어린 투수의 화려한 호신술에 2미터에 조금 못 미치는 거한이 깔끔하게 뒤집어지는 영상 밖에 없다.


그 어딜 봐도 어린 투수가 '다칠 위험까지 무릅쓰고' 자신에게 달려든 나이 많은 상대방을, 그래도 다치지 말라고 구해낸 것에 대한 얘기는 보이지 않는다.


처벌조차 납득하기 힘들다. 감히 말하는데 이번 상벌위원회는 분명 차별이 있었다.


다만 이 차별은 내가 팬인 그 선수에 대한 차별이 아닌 그 용병에 대한 차별임을 확실히 해둔다.


호세 할루 선수에 대해서도 화가 난 건 확실하지만, 역시 조금 너무했다. 아니 항상 그 사람은 그렇게 빠져나갔다.


호세 할루 선수가 한 행동은 분명히 잘못됐다. 그건 분명하다. 그의 직전 타석을 생각해보면 혹시 화풀이를 할 의도가 있던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아니면 그 행동이 후에 벌어진 자신의 그 폭행(미수로 끝났지만)에 대한 정당성을 위해 일부러 연기한 것이거나(물론 그렇다고 해도 화가 났었다고 생각만 할 뿐이지 절대 정당한 게 아니다).


물론 이런 내 생각을 믿을 생각은 없다. 그냥 내 망상이길 바란다.


만일 이게 진짜가 되려면 벤치클리어링을 이미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단 말 밖에 안 되니까.


그 경기에서 '갑자기 몸쪽 공에 유독 민감해졌던' 김광진 선수가 그런 '짓'을 한 건 당연히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공으로 윈즈는 '지금의 이미지'를 갖게 됐으니까 말이다.


이미 김광진이란 이름 석 자를 떠올리면 바로 '벤치클리어링'이 생각난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본인이 자처한 일이다.


게다가 본인도 이미 자신이 그런 이미지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위에서는 믿을 생각이 없다고 썼지만 역시 한 번 의심해보기로 했다. 그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일어나선 안 되는 게 벤치클리어링이지만, 마초 향기가 강한-그래서 좋아하는- 프로야구에서는 가끔 인정받는 벤치클리어링, 반항이 있다.


누가 봐도 이상한 판정, 아무리 봐도 고의성 짙은 상대방의 플레이, 심판이 왜 이러나 싶은데 이미 팀 분위기까지 어디서 봐도 좋지 않은 상황. 이럴 때 결국 참지 못한 감독의 강한 어필이나 고참 선수의 항의는 언뜻 보면 조금 과격한 것 같아도 나중에 모두가 그럴 만 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상황도 서로 좋게 끝나고 후에 서로 사과도 한다.


하지만 어제의 그것은 앞에서 말한 경우들과는 전혀 다르다.


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저 다들 '김광진이잖아.', '윈즈잖아.'하지만 그게 이유가 될 수 있나? 불량학생이 다른 학생을 왕따 시킨 이유를 물어봤더니 자신은 일진이라 그랬다고 대답해도 되겠다. 주변에서 그런 시선을 보내서 스트레스 받았다고 하면서 말야.


말이 안 되지?


내가 생각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후의 승자는 김광진 선수다.


분명히 먼저 싸움을 일으켰지만, 지금 대다수의 언론 매체와 SNS 등을 통해 대다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호세 할루 선수와 이지혁 선수가 있다.


그 경기를 끝까지 봤거나 편집하지 않은 경기 영상을 보지 않고 그저 '최초 업로더를 알 수 없는' 그 영상만 본 사람들에겐 웬 흑인 한 명이 달려들다가 넘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영상에는 누군가가 창피하게 성대하게 넘어진 것도, 그래서 크게 다칠 번한 걸 자기 나이의 반 밖에 안 되는-그것도 자기가 때리려 한- 어린 투수가 구해준 것도 담겨있지 않다.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를 것이다.


남은 건 이지혁 선수가 호세 할루 선수에게 카운터를 먹인 것과 언제나처럼 윈즈 선수들끼리 싸운 것 밖에 없다.


그 모든 상황 동안 김광진 선수는 쓰러져 있다가 다른 후배 선수들에게 부축 받고 일어섰다(편집된 영상만 보면 꼭 이지혁 선수가 무쌍 찍은 것 같다).


그렇게 경기도 지고 때리지도 못했지만, 결국 이지혁 선수는 퇴장 당했고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김광진 선수 또한 출장 정지는 됐지만, 기사를 보니 넘어진 걸로 어딜 다쳤는지 어차피 2주는 쉬어야 한단다. 결국 남은 건 벌금 300만원뿐이다.


연봉도 3억이나 받는 어르신이니 그 정도는 용돈 잃어버린 수준일 거다.


참 몇몇 영상이 올라온 게시물에는 "이 난장판 이후 누구 2주 결장."이라고 쓰여 있더라.


정말 대단해~. 역시 백전노장!


이번 일 말고도 지금까지 그가 이루어낸 화려한 업적은 잔뜩 있지만, 그것을 모두 담기엔 나의 휴식 시간과 이 게시물의 여백이 모자라다.


딱 한 가지 말하자면 이렇게 김광진 선수에게 '물린' 선수들은 하나같이 해당 경기에서 퇴장 당한 후 출장 정지를 받고 복귀 이후 팀 성적과 같이 개인 성적이 하락세를 걸었다.


물론 이 선수의 소속팀도 별로 좋은 효과는 못 받았다.


이쯤 되면 대체 이 분이 뭘 얻겠다고 이런 일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다.


사기 향상? 싸움박질만 더 생겼다. 팀 분위기 이상하다고 광고라도 하나? 나중에 박민섭 선수 한 번 꼭 만나고 싶다. 선수와 베개의 대화내용이라는 비아냥은 이미 익숙해.


인터넷을 보니 난리가 났다.


기껏 이지혁 선수가 흙털이를 차 날렸더니 그게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느니, 호세 할루도 일부러 기다리고 망신 준 거라느니, 대선배가 때리는 걸 피하느냐고 하는 정신 나간 소리에, 일부러 몸쪽 그렇게 던지며 도발한 거 아니냐 하는 말까지.


사건 이후 천편일률적으로 이런 헛소리가 메인에 오르는 걸 보면 윈즈란 구단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리더스는 악의 제국 시절에도 뭐만 하면 물어 뜯겼는데 어중간한 순위의 돈 많은 인기팀은 옹호하는 글이 잔뜩 있다.


눈이 있으면 봐라. 누가 문제인지. 그 사람의 행적을 모아서 게시물로 만들기라도 해야 하나?


상벌위원회 결과는 매번 공정이니 공동 책임이니 같은 말만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판결만.


이게 진짜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의 운영위원회와 최고 인기 구단의 선수들이야?


-Post by 유민정.



상철이 : 이거 기사로는 안 쓰나요?

 ▷re : 아시면서.

 ▷re : 하하. 그런 거 막 말하셔도 되요?

 ▷re : 오늘만 살래요.


포청건 : 유민정 기자는 내 아내.

 ▷re : 『@하여인』 사모님, 이 사람이에요!

 ▷re : 살려주세요.


견두림 : 판사님 저는 왜 여백이 모자라는지 모릅니다.

 ▷re : 판사님은 아실 거예요. 배우신 분들이니까요.


유안나 : 이지혁 선수 너무 불쌍해요. 눈물이…….

 ▷re : 흔한 사과나 연락조차 없다고 하죠. 할 사람도 아니지만, 지긋지긋해요.

 ▷re : 다른 선수들처럼 되는 거 아닐지 걱정되요.

 ▷re : 안나 씨랑 사진 찍었으니까 괜찮겠죠?


성준영 : 여기로 오실래요? 『@늘여름스포츠』.

 ▷변준희 : 아니, 저희한테 오세요! 『@스포츠사계』.

 ▷유민정 : 이 사람들이!? 저 아직 안 짤렸거든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 흐름이 조금 느린가 싶기도 합니다.

지적이나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어느 방법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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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너무나 먼 출발선 - 4 +2 15.12.29 510 21 16쪽
29 너무나 먼 출발선 - 3 15.12.28 725 23 12쪽
28 너무나 먼 출발선 - 2 15.12.25 570 18 13쪽
27 너무나 먼 출발선 - 1 15.12.24 698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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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11 15.12.19 775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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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9 15.12.17 636 18 12쪽
20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8 +2 15.12.16 660 19 12쪽
19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7 15.12.15 712 22 8쪽
18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6 (12.15 - 내용 추가) +4 15.12.14 780 21 19쪽
17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5 15.12.13 800 28 10쪽
16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4 15.12.12 855 25 8쪽
15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3 15.12.12 792 25 7쪽
14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2 15.12.11 842 28 9쪽
13 누구를 위한 함성인가 - 1 15.12.10 1,241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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