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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럿거라! 안평대군 행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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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7.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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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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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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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단종즉위. 2

DUMMY

눈 부신 햇살에 눈을 뜨고 밀려오는 숙취에 눈을 감았다.


어제저녁 천수달, 이현로와 밤새 술을 마셨고, 얼마나 마셨는지 언제 잠을 잤는지 기억조차 못 할 정도였다.


바닥에는 술병이 굴러다니고, 이현로는 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천수달은 돌아갔는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얼마나 마셨는가?”


이현로는 내 목소리에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고, 방문을 열고 대청마루에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았다.


“주인마님. 기침하셨습니까?”


“자네. 잘 왔네. 시원한 물 한 잔 가져다주게.”


망울이는 밖으로 나가서 물을 그릇에 담아 들어왔다.


시원하게 물을 들이키고는 대청마루에 누웠다.


“자네 팔자가 좋군.”


수양이 아침 일찍부터 내 집에 찾아왔다.


“이른 아침에 제 집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어제 약속하지 않았는가?”


수양은 소맷자락에서 땅문서를 꺼내서 내 앞에 내려놓았다.


“부인의 집 재산이지만 크게 사용할 일이 없다 하여 어렵지 않게 가져올 수 있었네.”


“감사합니다.”


수양은 나를 힐끔 쳐다보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어제 양녕 백부께서 도승지를 불러 우리들의 의견을 전달하였네.”


“전하께서 승인하셨습니까?”


수양은 한숨을 길게 쉬고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전하께서는 의정부와 상의하여 이견을 조율하라 하셨네. 이게 말이 되는가? 종친의 의견을 어찌 의정부와 토론하여야 하는가?”


“선왕께서의 고명이 그러하였습니다.”


수양은 나를 위아래로 쳐다보고는 여러 번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는 내가 알던 안평이 아닌 것 같네. 어찌 내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 하나 없는가? 형제의 우애를 나눈 우리가 어찌 단합이 안 되는가?”


하소연하는 수양을 보며 어이가 없음을 느꼈다.


“이 사람은 집현전의 학사나 재주가 뛰어난 이를 불러 술을 나누고 시를 지으며, 기생들을 불러 가야금연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국법으로 대군들의 정사 관여를 금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분경 금지가 형님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입니까?”


“···종친의 분경을 금지한 의정부와 대간들의 소행이 괘씸해서 이대로 넘어갈 수 없네. 어리신 전하께서 신하들에게 휘둘리는 것을 이대로 지켜보자, 이 말인가?‘


나는 수양과 눈을 마주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망울아. 궁에 입궁할 것이다. 채비하거라.”



****



입궁하자 도승지 강맹경이 나와 마중했다.


“어서들 오시지요.”


“자네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군. 어제 전달되었던 소식을 들었네. 전하께서는 여전히 의정부와 논의하라 하시는가?”


“종친들의 뜻을 전했으나 전하께서는 같은 말씀만 하셨습니다.”


“알겠네. 자네가 중간에 나서주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네.”


“이 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수양은 강맹경의 어깨를 두드렸고, 의정부로 이동하는 동안 전하 곁에 있어야 할 도승지 강맹경이 따라오고 있었다.


“도승지는 왜 따라오는가?”


“··전하께서 이 상황을 지켜보라 하셨습니다.”


“알겠네.”


내가 나무라자, 수양은 도승지 강맹경을 보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강맹경은 조금 떨어져서 따라왔고, 의정부 관청으로 들어가자, 영의정 황보인만 자리하고 있었다.


“황보인 대감은 어찌 종친의 분경을 금지하는 것입니까? 우리들을 의심하는 것이 아닙니까?”


수양은 김종서 대감이 없는 것을 보고 기선을 제압하려는지 황보인 대감에게 큰소리를 외치며 다가갔다.


“···아니.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황보인은 나를 보며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고개를 돌려 무시했다.


“우리 종친은 무슨 면목으로 세상에 행세하겠는가? 만일 진실로 의심이 있다면 우리들을 물리치는 것이 가한 것이 아닌가?”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번 분경 금지는, 사헌부에서 요청한 것입니다.”


황보인이 당황했다.


따져야 할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보인이 김종서와 함께 있었다면 ‘속육전’에 종친의 정치참여를 금지하는 것을 들어 질책해야 했다. 더불어 강맹갱은 대군들의 말을 전하께 전하며 의정부를 통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질책을 받아야 했다.


영의정 황보인은 수양의 압박에 결국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렸다.


“종친의 분경 금지를 철회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만 합니다.”


수양은 황보인에게 호통을 치며 불쾌한 듯 책상을 치고는 의정부 관서에서 나갔고, 도승지 강맹경이 뒤따라 나갔다.


“···이것이 어찌 된 연유입니까?”


“나는 받아들였으나 개새끼 한 마리가 받아들이질 못했습니다. 이대로 넘어가시지요.”


나는 밖으로 나와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는 가까이 다가가자, 비밀을 말했던 것인지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자네는 이제 어찌할 것인가?”


“전하를 뵙고자 합니다. 형님도 함께 가시겠습니까?”


“아닐세. 나는 다른 볼일이 있어서 가봐야 하네.”


“그럼. 들어가십시오.”


나는 인사를 드리고 강맹경과 수양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도승지 강맹경께서는 어찌 시간을 지체하고 계십니까? 얼른 전하게 의정부에 있었던 일들을 보고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지요.”


“이 사람과 함께 가시지요.”


나는 도승지를 앞장세워서 걸었다.


“도승지의 직책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찌 공정성 없이 종친의 말을 대변하듯 말하는 겁니까? 자중하십시오.”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승지 강맹경은 고개 숙였고, 나는 그를 지나쳐 갔다.


“고하시게.”


“전하. 안평대군 드시옵니다.”


“들라 하게.”


나는 안으로 들어섰고, 전하를 뵙고 예를 갖추고 자리했다.


“수양숙부는 매일 찾아와 과인과 대화를 나눕니다. 안평숙부께서는 자주 찾아주십시오.”


“전하께서 불러 계신다면 언제든지 신하로서 찾아오겠습니다.”


“전하. 도승지 강맹경이 아뢰옵니다. 의정부의 의견은 종친들의 분경 금지를 철회한다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의정부의 견해가 그렇다면 철회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전하.”


전하께서는 환관 김연(金衍)에게 말했다.


“안평숙부와 긴한 대화를 해야겠으니 모두 물러나라. 가까이 두지 말라.”


“알겠사옵니다. 전하.”


사람들을 물리고 전하께서 가까이 다가와서 앉았다.


“안평숙부. 무섭고 두렵습니다. 아바마마께서 안평숙부를 의지하고 믿으라 하였습니다.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대행 대왕(大行大王)께서 의정부 대신들에게 고명하였습니다. 영의정 황보인, 우의정 김종서를 믿고 정사를 하시면 됩니다. 다만 도승지의 말은 귀담아듣지 마시옵소서. 그는 사람됨이 믿을 수 없는 자이옵니다.”


“도승지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과인의 주변에는 누가 있는 것입니까?”


울음 섞인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어 전하를 올려다봤다.


눈물이 맺힌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전하께서는 곧 나라이며 백성의 어버이십니다. 결코 나약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주변의 사람이 없어 외롭습니다. 안평숙부. 아모(阿母)인 혜빈 양씨를 궁으로 불러들이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하시지요.”


금성대군이 전하를 뵙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 혜빈 양씨가 들어오는 것은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수양이 견제할 것이고, 나는 그것을 지켜보면 될 일이었다. 다만 수양을 제거한 후에도 전하께서 혜빈 양씨를 찾는다면 그때는 내가 수양의 역할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선왕께서 당부한 사실을 잊지 마시옵소서.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알려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절대로 외부에 발설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걱정마십시요. 안평숙부.”


“신. 안평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전하.”


“알겠습니다.”


나는 전하를 뵙고 나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가 고개를 저었다.


“···형님전하의 승하와 주변의 지켜줄 어른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절대로 나약하신 분이 아니시다.”



****



전하의 명으로 영릉(英陵)으로 가서 능자리를 보게 되었다.


황보인, 김종서, 정분, 정인지, 이사순, 강맹경 그리고 수양과 함께 이동하였다.


대한민국에 있던 영릉은 후에 천릉(遷陵)하여 이동한 것이고, 현재는 헌릉 서북쪽에 장사 되어있었다.


영릉을 옮긴 이유는 당대의 풍수가 최양산이 후손이 끊어지고, 장남을 잃는 자리인 절사손장자(絶嗣損長子) 라고 말했지만, 정인지의 강력한 주장으로 아바마마께서는 태종 곁에 묻히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시하고 장사를 지냈다. 그 후 형님전하는 즉위 2년 만에 승하하시고, 수양의 장남 의경 세자와 예종의 장남 인성 대군이 요절하였다. 이에 예종이 여주로 천릉한 것이었다.


영릉을 살펴보고 정인지가 나서서 우리를 데리고 다른 방향으로 올라갔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제가 수릉으로 봐둔 자리가 있습니다.”


나는 정인지를 보며 고개를 저었고, 모두가 그를 따라갔다.


지금 함께 이동하는 사람 중에 관심이 있는 자가 있었다.


좌찬성 정분(鄭苯)이었다.


그의 성격은 황보인과 비슷한 성격이었지만 능력이 있는 분야가 있었다.


토목, 건축.


숭례문(崇禮門)을 개축했고, 서산의 해미읍성도 그가 남긴 건축물이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다.


정분은 천천히 주변을 확인하면서 걸음을 옮겼고, 뒤처져서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걸음을 늦춰 정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에게 말했다.


“좌찬성께서는 토목과 건축에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행대왕께서는 저수지를 짓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백성들의 노역이 걱정입니다.”


나는 조선에 없는 댐에 대해서 말하고자 했다.


“제 생각에 물이 모여 흐르는 곳을 막아 비가 많이 올 때는 저장하고, 가뭄일 때는 막아놓은 문을 개방하여 물을 방류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어떻겠습니까?”


정분은 내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추고 생각했다.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충분한 양의 물을 저장하고 방류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면 저수지보다 훨씬 좋은 시설물이 될 것입니다. 허나 문제가 있습니다. 물을 막아놓은 것도 힘들지만, 물이 가득 찬 물의 힘이 상당할 터인데 문을 열 수 있겠습니까?”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나뭇가지를 들었다.


“지형을 이용하여 물이 흐르는 곳에 많은 시설을 짓지 않고, 물을 막고, 수문 시설은···,”


나는 그림을 그려 도르래의 원리를 알려주었다.


“고정도르래는 위치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힘의 방향을 바꾸고, 움직도르래는 수문과 함께 움직이며 힘의 이득을 제공합니다. 이 움직도르래를 여러 개 사용하면 몇배의 힘의 이득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내 설명을 들은 정분은 내가 그린 그림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도르래는 참나무로 만들고, 홈은 마찰을 줄이기 위해 매끄럽게 가공되어야 하며, 주변 구조물에 단단히 고정되어야 합니다. 줄을 고정줄에 묶고, 다른 쪽 끝을 사람이 당기며, 줄이 도르래를 통과하면서 수문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정분은 말없이 내 설명을 듣고 있었지만, 이것을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다고 보지 않았다. 도르래조차 아직 시도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안평대군께서 말씀하신 도르래라는 것이 상당히 심오합니다. 돌아가서 한번 시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해보시겠습니까?”


정분은 눈빛이 반짝이며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말씀하신 이론대로 된다면 건축, 토목을 진행할 때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할 것입니다.”


“···이해는 하셨습니까?”


“물론입니다. 머릿속에서 상상을 해봤고, 도르래를 이용하여 작은 힘으로 큰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험을 해보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설명하면서 일행과 너무 뒤처졌고, 나는 정분에게 말했다.


“수릉을 살펴본 후에 이 사람과 만들어 보시죠.”


“좋습니다. 그리하시지요.”


산을 올랐고, 정인지가 우리가 도착한 것을 보고 말했다.


“이 자리가 어떻겠습니까?”


나는 이 자리를 제대로 알고 있었다. 이곳은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 자리였다.


“풍수 제조의 말씀대로 이곳이 명당입니까?”


“가히 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으로 보이고, 돌도 많을 것 같습니다.”


내 말에 함께 올라온 대신들과 수양이 정인지와 나를 보고있었다.


“안평대군께서는 풍수에 대해서 잘 모르셔서 하는 말씀입니다. 이곳은 절대 물이 흐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만약 물이 나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리 말씀하시는 것으로 봐서 명당자리를 봐둔 곳이 있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 현로를 시켜서 이미 수릉의 자리를 알아봤습니다.”


“만약 물이 나온다면 이 사람은 안평대군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풍수제조 정인지가 걸려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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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럿거라! 안평대군 행차시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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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고명 사은사. 8 +3 24.09.10 801 29 13쪽
34 고명 사은사. 7 +4 24.09.09 835 37 13쪽
33 고명 사은사. 6 +5 24.09.06 937 36 13쪽
32 고명 사은사. 5 +2 24.09.05 893 34 13쪽
31 고명 사은사. 4 +2 24.09.04 957 32 13쪽
30 고명 사은사. 3 +4 24.09.03 972 34 13쪽
29 고명 사은사. 2 +11 24.09.02 1,012 38 13쪽
28 고명 사은사. 1 +9 24.08.30 1,146 40 12쪽
27 황표정사. 12 +4 24.08.29 1,085 34 13쪽
26 황표정사. 11 +8 24.08.28 1,054 36 13쪽
25 황표정사. 10 +3 24.08.27 1,048 35 13쪽
24 황표정사. 9 +1 24.08.26 1,108 35 12쪽
23 황표정사. 8 +8 24.08.23 1,143 38 12쪽
22 황표정사. 7 +7 24.08.22 1,098 39 13쪽
21 황표정사. 6 +5 24.08.21 1,154 38 13쪽
20 황표정사. 5 +3 24.08.20 1,172 37 13쪽
19 황표정사. 4 +2 24.08.19 1,184 39 13쪽
18 황표정사. 3 +6 24.08.16 1,308 41 13쪽
17 황표정사. 2 +5 24.08.15 1,332 38 14쪽
16 황표정사. 1 +3 24.08.14 1,418 36 12쪽
15 단종 즉위. 11 +6 24.08.13 1,535 42 13쪽
14 단종 즉위. 10 +4 24.08.12 1,568 42 13쪽
13 단종 즉위. 9 +4 24.08.06 1,770 51 12쪽
12 단종 즉위. 8 +5 24.08.05 1,706 53 12쪽
11 단종 즉위. 7 +5 24.08.02 1,86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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