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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럿거라! 안평대군 행차시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7.18 13:16
최근연재일 :
2024.09.17 15: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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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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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8
글자수 :
231,177

작성
24.09.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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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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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3쪽

고명 사은사. 10

DUMMY

“정분 대감께서는 정치에 뜻을 두고 계십니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남지대감께서 불미스러운 일로 사직하시고 지금 좌의정이 비어있습니다. 영의정, 우의정 대감들과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좌의정으로 김종서 대감이 자리를 옮기시고, 우의정으로 정분대감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너무나 과한 직책입니다.”


“정치를 하면서 목표로 하는 것이 있습니까?”


“···후세에 화려하고 건실한 건축물을 남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는 정분의 대답을 듣고는 미소를 지었다.


“정치를 하시는 분께서 하실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하지만 이 사람의 재능은 그쪽에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 사람이 보기에도 정분대감께서는 건축, 토목 분야의 일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정분대감은 정치적으로 욕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건축, 토목을 공부하고 계십니까?”


“명나라를 다녀오는 사람들에게 관련된 서책을 부탁하고 있지만 도움이 되는 것들은 없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이 사람이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평대군께서는 명나라에서 토목, 건축에 대한 서적을 보유하고 계십니까?”


나는 정분대감을 마주 보고 물었다.


“정분대감께서는 이 사람을 믿습니까?”


정분은 눈매가 가늘어졌다.


“어느 한쪽의 편에 서서 정치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 사람은 조선의 부국강병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부국강병은 조선이 나아갈 방향입니다. 그런 뜻이라면 안평대군을 믿습니다.”


“지금부터 이 사람이 정분대감을 믿고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는 서안 위에 노트북을 꺼내 올렸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노트북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안에 있는 내용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림으로 보여줬던 수문이 열리고 닫히는 원리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시면 정분대감 정도의 지식을 가지신 분이라면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롤러게이트 수문의 영상을 클릭해서 재생했다.


20분 정도의 수문 설치와 운영에 대한 영상이었고, 두세 번 반복하여 보고는 정분대감이 입을 열었다.


“사람의 힘이 아닌 조작을 통해서 수문을 여닫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원리입니까?”


“전기의 힘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전기는 무수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노트북을 사용하는데도 전기가 사용됩니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이 전기를 이미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분은 내 대답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고는 말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디서 전기를 생산하고, 안평대군께서는 이런 지식을 어찌 알고 계시는 겁니까?”


“이 사람의 대답은 다음 영상들을 모두 본 후에 설명하겠습니다.”


나는 댐, 교량, 도로, 높은 건물을 짓는 영상을 정분대감이 눈을 떼지 못하고 몇 번이나 반복 재생하여 봤다.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솔직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노트북 속에 보였던 교량의 장면에서 목면산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조선과는 다른 곳이었습니다.”


“정분대감께서는 눈썰미가 좋으십니다.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었던 목면산을 보셨습니까?”


“······.”


정분대감은 나를 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대한민국입니다. 앞으로 조선이 육백 년이 지난 후에 우리 후손들의 나라입니다.”


“어찌 이것이 가능한 것입니까?”


정분은 내 설명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분대감께서는 앞으로 조선을 위해 할 일이 많으신 분입니다. 정분대감께서 이 사람과 함께 한다는 약속을 하신다면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함께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해 힘써줄 수 있겠습니까?”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정분대감께서 기초교육에서 고등교육까지 교육받으셔야 합니다. 그 후 건축, 토목에 관련된 영상과 책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병을 핑계로 두 달 정도 강화도로 오셔서 교육받으십시오. 강화도 정수사에서 모든 것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나는 정분대감을 보며 앞으로의 계획들을 함께 대화하며 밤을 보냈다.



****



“배에 실었는가?”


“마포나루에 여유가 있는 배가 있어서 쉽게 선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계약을 통해 물건 수송을 맡겼습니다.”


“잘하였네. 오늘 출발하도록 하겠네.”


“알겠습니다.”


나는 망울이를 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


“자네는 분명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네. 상단을 운영해 볼 생각은 없는가?”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좋네. 내가 강화도에 다녀오기 전에 자네에게 할 일을 말해주겠네. 우선 무계정사를 관리할 사람을 교육해 주게. 또한 강화도에 학교 건물이 거의 완성되었을 것이네. 착호갑사 천수달을 시켜 아이들을 데려갈 수가 있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나는 마포나루로 나갔고, 손용호가 뒤따랐다.


“착호갑사들은 대대적으로 인원을 선별하는데 채탐인은 어떻게 인원을 보충하는 것인가?”


“저희가 하는 일이 여진을 조사하는 일이라 대부분 가족이 없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채탐인 부장들이 대상자에 대한 조사가 끝나고 제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신분은 상관하지 않는가?”


“저 역시 서자이고, 천민도 한둘씩 있습니다. 능력 위주이며 언제 죽을지 모를 목숨이기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신분은 상관없으나 채탐인이 된 사람들의 목숨은 신경을 쓰게. 다 내 사람들이 아닌가?”


“알겠습니다.”



****



보령현에 도착해서 포구에 내려 세 명의 인부가 싣고 온 물건들을 내리고 있었고, 주변에 석탄을 싣고 있는 배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일일이 수레를 끌고 올라가 석탄을 배에 싣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자네가 보기에는 어떤가?”


“강화도처럼 석탄을 굴삭기로 작업하고, 전기를 이용하여 자동 운반시키는 장비들이 있었다면 훨씬 수월하며 빠를 것입니다.”


“그리하려면 이곳에 전기 발전소를 설치하여야 하는데 이곳까지 설치하는 데 얼마나 걸리겠는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전국에 발전소를 세워 전기를 활용하는 것이 내 생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 장호군에게 장비를 만들어 보라는 지시를 해놔야겠어. 전기를 이용하지 않은 크레인을 만들어봐야겠어.”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하지. 인력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작업보다는 훨씬 수월할 것이야.”


물건을 내리고 있는 것을 보고 관원이 다가오다가 나를 확인했는지 바쁘게 뛰어왔다.


“안평대군 뵙습니다. 물건을 내리시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래 주면 고맙겠네.”


관원은 큰 소리로 외쳤다.


“안평대군께서 오셨네. 할 일 없는 사람들은 와서 물건을 내려주게.”


관원의 목소리에 반응한 포구에 있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안평대군께서 구휼미를 보내주셔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친척이 부여현에 살고 있는데 전염병이 들었으나 말끔하게 치료하여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모두 안평대군의 은덕입니다.”


“자자. 모두 말들은 그만하고 어서 빨리 물건을 내리세.”


조운선을 타고 온 선원들이 옮겼을 때와 다르게 많은 사람이 도와줘서 빠른 시간에 내릴 수 있었다.


“고맙네.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은 보령동현으로와서 보리 종자와 씨감자를 가져가게. 지금부터 심을 수 있는 것이 많으니 따라들 오게.”


백성들이 수레를 끌고 보령동현에 도착해서 김환 현감을 만날 수가 있었다.


“내가 일전에 말한 보리 모종을 가져왔네. 이것은 수확량이 많고, 병해에도 강해서 지금까지 심었던 것과 다를걸세.”


“백성들에게 나눠주도록 하겠습니다.”


“보리와 다르게 모종들은 심는 방식이 있네. 가까운 밭에 가서 내가 시범을 보일 테니 사람들을 모아주게.”


“알겠습니다.”


보령동현을 나와서 가까운 밭으로 이동했고, 보리, 무, 마늘, 감자 심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이곳 보령 현에서는 이모작을 실행할 것이네. 저수지를 개발해서 봄에는 보리를 추수하고, 그 논에는 벼를 심을걸세. 보령 현에서 가능한 일이니 모두 잘해주시게. 무는 반찬을 할 수 있는 작물이니 곡식과 함께 먹으면 될 것이고, 이 감자가 중요하네. 이 감자는 쌀을 대신할 수 있는 구황작물이니 3개월 이후에 쪄먹거나 구워 먹으면 맛이 좋네. 잘 가꿀 수 있도록 하게.”


모여있는 백성들에게 가지고 있는 땅의 용도와 크기를 물어보고 모종들을 나눠줬다.


“모두 안평대군께 감사 인사 한번 하시게.”


김환 현감의 말에 모두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안평대군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수레에 쌓아놓은 모종들을 모두 나눠주고, 김환 현감에게 물었다.


“내가 석탄 광산에서 포구까지 도로 건설을 부탁하였는데 진행되었는가?”


“보내주신 재물로 도로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직 미흡하나 수레를 끌고 다니기에는 문제없습니다.”


“고맙네.”


석탄 광산으로 이동하는 길에 본 도로 상태는 김환 현감의 말대로 미흡한 점이 많았다.


도로 형태를 만들어 놓고, 흙을 다짐만 해놔서 비가 오면 수레를 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도로 정비가 필요해 보였다.


석탄 광산에 도착하자 굴토꾼 수곤을 만났다.


“안평대군 오셨습니까?”


“석탄 캐는 것은 어떤가?”


“아직 안쪽 깊숙이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주변을 파는 것만으로도 아직은 석탄을 보내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백성들이 몇이나 되는가?”


“광산에서 일하는 인원이 50명 정도 되고, 포구까지 석탄을 이동하는 사람들이 30명 정도 됩니다.”


“인원을 더 늘리게. 석탄이 3일에 한 번씩 강화도에 도착하는데 메일 도착할 수 있도록 배를 계약하게.”


“알겠습니다.”


석탄 가루가 날리는 곳에서 백성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석탄 광산 작업 착용 마스크와 굴삭기가 필요했다.


“석탄을 채굴하면서 필요한 장비가 있는가?”


“곡괭이와 삽이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땅을 깊숙이 파기되면 물이 나올 텐데 그것이 걱정입니다.”


“물이 나오는 것은 내가 해결해 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또한 장비와 그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테니 노력해 주게.”


“알겠습니다.”


나는 석탄 광산을 내려와서 김환 현감에게 도로공사에 대한 작업자를 파견한다고 말하고 보령 현을 떠났다.


보령광산에서 있었던 것과 철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인력을 더 투입해달라는 요청했다.


강화도 정수사로 와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제철소였다.


장영실을 만났다.


“승자총통보다는 농기구와 광산에서 필요한 장비들의 제작이 더 시급해 보이네.”


나는 노트북을 열어서 낫, 쇠고랑, 각종 작물을 심는 장비들을 보여줬고. 석탄 광산에 필요한 기중기를 보여줬다.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량으로 만들어 보게. 그리고 도로 건설에 필요한 사람들이 석탄광 산과 철광산에 파견 가야 할 것이네. 사람들을 선별해 주게.”


“알겠습니다.”


나는 동굴로 향했고, 목효지를 만났다.


“이번에 들어온 물건들은 어떤 것인가?”


“모종들이 들어왔고, 가장 마지막 날에 굴삭기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용도를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나는 동굴 밖으로 서 있는 굴삭기를 봤고, 보령 석탄 광산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상자를 살펴보면서 무전기와 노트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빨간 상자에 USB 두 개를 확인했다.


“보내드린 물건들은 잘 사용하셨는지 조선왕조실록에 안평대군의 생일연회에서 불꽃놀이를 하여 백성들이 즐겼다는 말이 적어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수양 이놈이 산릉 역사를 살펴보면서 나에게 매를 친 것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현로는 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이거 어떻게 안 됩니까? 매를 맞는 것은 그러라 치고 산릉도감에 일을 마친 후에 대간들이 난리를 피워 파직당했습니다. 이것만은 막아주십시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두 번째 USB를 재생시켰다.


“고명사은사로 수양과 함께 가시게 되었습니다. 막판에 그놈이 한명회와 만나서 강력히 요청하여 황보인의 아들 황보석(皇甫錫), 김종서의 아들 김승규(金承珪)를 데리고 명나라로 함께 떠났습니다. 제가 역사에 바뀐 점을 살펴봤을 때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명나라에 가셔서 함께 돌아오셨다는 기록만 있습니다.”


나는 이현로의 영상을 확인하며 수양과 함께 명나라로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명회.


그놈이 수양을 움직인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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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고명 사은사. 8 +3 24.09.10 842 30 13쪽
34 고명 사은사. 7 +4 24.09.09 878 38 13쪽
33 고명 사은사. 6 +5 24.09.06 972 36 13쪽
32 고명 사은사. 5 +2 24.09.05 929 35 13쪽
31 고명 사은사. 4 +2 24.09.04 993 33 13쪽
30 고명 사은사. 3 +4 24.09.03 1,009 36 13쪽
29 고명 사은사. 2 +11 24.09.02 1,050 38 13쪽
28 고명 사은사. 1 +9 24.08.30 1,183 40 12쪽
27 황표정사. 12 +4 24.08.29 1,121 34 13쪽
26 황표정사. 11 +8 24.08.28 1,086 36 13쪽
25 황표정사. 10 +3 24.08.27 1,081 35 13쪽
24 황표정사. 9 +1 24.08.26 1,139 35 12쪽
23 황표정사. 8 +8 24.08.23 1,173 38 12쪽
22 황표정사. 7 +7 24.08.22 1,129 39 13쪽
21 황표정사. 6 +5 24.08.21 1,183 38 13쪽
20 황표정사. 5 +3 24.08.20 1,203 37 13쪽
19 황표정사. 4 +2 24.08.19 1,210 39 13쪽
18 황표정사. 3 +6 24.08.16 1,338 41 13쪽
17 황표정사. 2 +5 24.08.15 1,363 38 14쪽
16 황표정사. 1 +3 24.08.14 1,455 36 12쪽
15 단종 즉위. 11 +7 24.08.13 1,572 42 13쪽
14 단종 즉위. 10 +4 24.08.12 1,604 42 13쪽
13 단종 즉위. 9 +4 24.08.06 1,809 51 12쪽
12 단종 즉위. 8 +5 24.08.05 1,745 53 12쪽
11 단종 즉위. 7 +5 24.08.02 1,898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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