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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럿거라! 안평대군 행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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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7.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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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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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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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표정사. 9

DUMMY

임시학교로 돌아와서 이주방과 작업자들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함께 들어가서 노트북에 있는 학교 건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재생했다.


빠르게 편집한 것으로 총 20분의 영상이었다.


“지금부터 보이는 것은 이 학교를 똑같이 지은 영상이네. 자네들이 보고 어떻게 했는지 잘 살펴보시는 게 좋을 것이네. 삼 개월 안에 이 공정이 끝날 것이고 학교가 완성되어야 하네.”


20분 동안 영상을 확인했고, 다시 보여달라는 요청에 세 번을 재생하고 모두 밖으로 나왔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적은 인원으로 이렇게 빠르게 작업하다니 놀랐습니다.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김시습 선생님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시험이 끝이 났으니 내가 다시 보내겠네.”


“알겠습니다.”


이주방과 작업자들이 물러나고, 시험에 통과한 인원을 모두 모아서 영상을 재생시켰다.


승자총통의 부품의 설명과 함께 조립, 분해하는 방법을 보여줬고, 동굴에서 승자총통과 탄환을 가지고 밑으로 내려와서 총을 한 자루씩 나눠줬다.


“승자총통에 새겨져 있는 총기 번호를 절대로 잊어버려서는 안 되네. 앞으로 이 총들은 자네들 개인 화기네. 망가지거나 분실하게 되면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이 있을 것일세.”


나는 총을 나눠주면서 총기 번호를 불러줬고, 이들은 총기 번호를 따라 부르면서 총을 받아 갔다.


승자총통을 분해, 조립, 사용한 후에 정비하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탄창에 탄환을 넣는 방법까지 직접 보여주면서 진행했다.


“이 승자총통은 사람을 살생하는 무기이네. 총을 다룸에 있어 조심할 수 있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사격에 앞서 총을 쏘는 자세의 영상을 보여줬다.


“지금, 이 영상을 보고 나가면 자네들이 할 훈련일세. 그러니 유심히 보게.”


승자총통을 들고 엎드려 쏘기, 앉아 쏘기, 서서 쏘기를 교육하고, 사격에 대해 전반적인 교육을 하였다.


“승자총통으로 사격할 때 총알이 안 나가게 되면 절대로 총구를 들지 말고, 발을 들고 기다리면 내가 가서 조처하겠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네. 총기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면 그 사람은 각오해야 할걸세.”


승자총통을 받은 인원들이 빈총으로 사격 훈련을 시작했고, 나는 이기수와 김시습을 데리고 먼저 영점사격을 시작했다.


“엎드려서 내가 주는 탄창을 끼우고 절대로 총구는 정면을 유지해야 하네.”


“알겠습니다.”


“방아쇠를 당길 때 호흡을 조절하고, 사격을 진행하게.”


이기수와 김시습이 총을 쐈고, 나는 이들이 가져온 표적지를 살폈다.


이기수는 크리크 조절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세 발 모두 안에 들어왔고, 김시습은 왼쪽으로 치우쳐서 영점이 형성되었다.


나는 김시습의 총의 크리크를 조절해서 다시 쏠 수 있도록 했다.


사격을 마치고, 정확한 탄착군이 형성된 것을 보고 이들에게 말했다.


“사격장에서는 절대로 총구는 정면에 있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개처럼 맞아도 묵인하겠네.”


“알겠습니다.”


1조부터 10조까지 있었고, 5명씩 한 조가 되어서 영점사격을 시작했다.


나는 멀리 떨어져서 사격 연습하는 것을 확인하고, 총구를 들어 올리는 착호갑사가 진짜 개처럼 맞는 것을 확인했다.


“이 새끼야. 총 내려놔.”


김시습의 말에 착호갑사는 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네가 감히 총구를 들어 올려. 교육 안 받았어. 그럼 뒤지게 맞아야지.”


김시습과 이기수는 발로 밟고, 얼차려를 주면서 무자비하게 교육했다.


“살려주십시오.”


김시습은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한마디 했다.


“내가 경고하는데 한 번만 총구 정면에서 다른 방향으로 돌려봐. 죽을 줄 알아.”


착호갑사는 영점사격을 해 보지도 못하고, 밑으로 끌려갔다.


“잘했어. 사격하는 동안 이상한 짓을 하는 새끼들은 반 죽여 놔야 해.”


영점을 잡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 훈련장에서 가서 PRI를 연습했고, 두 명을 제외하고 영점사격이 끝났다.


“끝까지 영점을 잡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다음 주에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과 함께하기로 하세.”


“알겠습니다.”


****



저녁이 되었고 이현로가 나를 찾아왔다.


“철산에 광부들을 모집했고, 마을 사람 중에 절반이 광산 일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운송 문제는 수레를 통해서 옮기는 것으로 했는데 강호 포구에서 배에 싣고 이곳으로 오는 것으로 협의했습니다.”


“잘하였네.”


“안평대군께서 말씀하신 대로 산릉도감장무로 제수받았습니다. 당분간 찾아오질 못할 것 같습니다.”


“자네가 문종 형님의 릉을 잘 만들 것을 의심하지 않네. 최선을 다해 주게.”


“알겠습니다.”


나는 상자에서 방검복을 꺼내서 이현로에게 건네줬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산릉도감의 일을 할 때 꼭 이 옷을 입게. 특히 수양과 대신들이 오고, 비가 오는 날이면 무조건 입어야 하네.”


“자네가 정룡이나 방룡이니 떠들고 다녀 수양의 눈에 거슬리는 존재가 되어버렸네. 아마도 자네를 보며 화풀이할 것이고, 자네를 때릴 것이니 이것을 입고 몸을 보호하게.”


“대군의 칭호가 높다지만 어찌 조정대신을 폭행할 수가 있습니까? 이것은 사헌부에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가만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양은 더 큰 목소리를 내며 후에 이현로를 파직시켜 버렸다.


“최양선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가?”


“돌아왔다는 말이 없었습니다.”


“최양선이 돌아오면 망울이를 찾아갈 터이니 전해주게. 성녕대군의 땅과 내 땅이 저수지와 연결하는 수로를 반드시 확보하라고 말해주게.”


“그리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식사는 하였는가?”


“아직 전입니다.”


“자네는 운이 좋네.”


나는 숙소에 있는 이동식 냉장고를 쳐다보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 저녁에는 이기수가 구해 온 닭을 튀길 생각이었다.


나는 가마솥이 있는 가마에 기름을 붓고 불을 올렸다.


나는 이현로와 함께 닭을 튀기기로 했다.


커다란 바가지에 튀김가루, 물을 섞어 반죽하고, 토막 난 닭을 넣어 반죽을 입혔다.


반죽을 떨어뜨리고 적당한 온도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닭을 넣었다.


치이익.


닭의 튀겨지며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알고 있는 맛이 무섭다고 나는 침을 삼켰다.


가마솥 한쪽을 내가 담당했고, 이현로와 아녀자들이 내가 튀기는 것을 보고 한쪽에 닭을 튀겼다.


기름진 냄새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나는 이들에게 말했다.


“아직 1시간은 기다려야 하니 잠시 몸을 씻고 오게.”


새로 만든 비누를 가지고 개천으로 가서 몸을 씻으러 갔고, 어느새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가장 앞쪽에 김시습, 천수달, 이기수가 서 있었다.


나는 식판에 닭을 7조각씩 담아 주었고, 소금을 올려 주었다.


뜨거운 치킨을 손으로 잡고, 소금을 찍어서 한입 베어 물었다.


“오. 이 바삭하고, 육즙이 보통이 아닙니다. 이런 맛은 생전 처음입니다.”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음식이라니 이것이 닭이 맞습니까? 실로 놀라운 맛입니다.”


“강화도를 돌아다니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는 맛입니다.”


저녁 시간 내내 닭을 튀겼고, 사람들에게 저녁으로 나눠주고, 더 먹겠다는 사람들에게 몇 조각 더 나눠주었다. 닭을 모두 튀겼고, 기름을 보고 나는 아녀자들에게 치킨의 기름의 불순물을 모아서 제거하고 비누를 만들 수 있도록 지시했다.


나는 식판에 치킨 6조각을 가지고 이현로와 숙소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닭을 튀겼더니 속이 울렁거립니다.”


“그럴 수 있지.”


나는 이동식 냉장고에서 캔맥주 두 개를 꺼냈다.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수량이 되질 못했다. 총 6개가 들어있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맥주라는것인데 술일세. 이것과 치킨의 조합이 엄청나네. 한 모금 해보시게. 지금까지 기름진 냄새가 싹 사라질 것일세.”


이현로는 내 말을 듣고 맥주를 마시고는 처음에 깜짝 놀라더니 한 번에 다 비웠다.


“크아앗. 이게 엄청납니다. 온몸이 다시 깨어나는 맛입니다.”


나도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 치킨을 뜯어 먹었다.


“···하나 더 주시면 안 됩니까?”


이현로는 내 눈치를 보면서 말했다.


“자네니까 하나 더 주는걸세. 나 먹을 것도 없네.”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나는 이동식 냉장고에서 맥주캔을 꺼내서 이현로에게 줬다.


“아껴 드시게.”


이현로는 홀짝이며 함께 저녁 식사를 마쳤다.


다음날.


이현로가 떠나고 발전소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땅을 다지고, 시멘트와 철근을 이용해서 바닥공사를 시작했다.


대부분 야장들과 함께 했고, 도로공사를 해 본 적이 있는 야장들은 기초공사에 큰 도움이 되었고, 김시습은 장비 교육을 진행하며 학교 공사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



수양은 아들 도원군과 그 며느리 한씨를 데리고 자신의 사돈집으로 가고 있었다. 이번에 명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원접사(遠接使)로 며느리의 아비인 한확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요즘 도원군은 어찌 지내느냐?”


“학문을 배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운군의 말에 수양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수양의 자랑이었다.


학문의 뜻을 두고 배우는데 게으르지 않고, 자신과 성향이 다른 아들을 보며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본인이 학문의 깊이가 문종, 안평에 비해 떨어진다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채워 주는 이가 장남인 도원군이었다.


“장인어른께서 일전에 조선에 구하기 힘든 서책을 구해주셔서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도원군의 말에 며느리 한씨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확의 집에 도착해서 도원군과 한씨는 예를 보였고, 덕담이 오갔다.


“우리 사위는 점점 사내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학문정진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장인어른께서 보내주신 서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것은 별것도 아니네. 사위께서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수양대군께서는 이 사람을 찾으신 이유가 있습니까?”


“이번 명나라의 사신이 와서 원접사로 추천되셨다는 말을 듣고 찾아뵈었습니다.”


“그렇습니까? 이 사람이 명나라 사신을 접대하는 것이 한두 번도 아닌데 찾아오셨습니까?”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도원군은 두 분 사이에 하실 대화하는 것으로 보고 부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모님을 뵈러 가보겠습니다. 두 분께서 대화 나누십시오.”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자. 수양대군이 말했다.


“이번에 사신을 맞이하면서 그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자 합니다. 도움을 주시겠습니까?”


“···제가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명나라 사신들이 얼마나 까다롭고 얼마나 바라는 것이 많은지 아실 겁니다. 그저 가는 재물이 많을수록 그들에게 기쁘게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준비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사돈께서 한마디라도 더 해주신다면 이 사람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양은 준비한 함을 꺼내서 발밑으로 밀었다.


한확은 조심히 함을 열어 보고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욕심 많은 늙은이.’


수양은 한확의 웃음을 보면서 그리 생각했다.


“내가 조선에서 그 누구에게도 눈치라는 것을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눈치라는 것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수양은 한확의 말을 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내 감으로는 사돈께서는 욕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욕심이라 할 것이 있겠습니까? 할 도리를 하는 것일 뿐입니다.”


한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사위를 처음 볼 때부터 심상치 않겠다고 생각하여 욕심이 가졌습니다. 전하께서는 어리시고, 의정부의 권한이 강화되어서 힘을 제대로 못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정부는 한시적일 뿐입니다. 오히려 종친의 힘을 눌러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장성한 숙부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계시고, 분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한확과 수양의 눈을 마주했다.


“사돈께서는 이 사람에게 솔직하기를 바랍니다.”


“······.”


“내 사위가 장차 왕이 되겠습니까?”


한확은 미소를 지으며 수양을 쳐다봤다.


“···도움을 주시겠습니까?”


“그럼요. 내가 도와야죠. 명나라는 아무걱정 마십시오. 제가 모든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수양과 한확은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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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고명 사은사. 12 +6 24.09.16 488 27 12쪽
38 고명 사은사. 11 +7 24.09.13 699 31 13쪽
37 고명 사은사. 10 +3 24.09.12 719 31 13쪽
36 고명 사은사. 9 +2 24.09.11 783 35 13쪽
35 고명 사은사. 8 +3 24.09.10 801 29 13쪽
34 고명 사은사. 7 +4 24.09.09 835 37 13쪽
33 고명 사은사. 6 +5 24.09.06 937 36 13쪽
32 고명 사은사. 5 +2 24.09.05 893 34 13쪽
31 고명 사은사. 4 +2 24.09.04 958 32 13쪽
30 고명 사은사. 3 +4 24.09.03 973 34 13쪽
29 고명 사은사. 2 +11 24.09.02 1,013 38 13쪽
28 고명 사은사. 1 +9 24.08.30 1,146 40 12쪽
27 황표정사. 12 +4 24.08.29 1,085 34 13쪽
26 황표정사. 11 +8 24.08.28 1,055 36 13쪽
25 황표정사. 10 +3 24.08.27 1,048 35 13쪽
» 황표정사. 9 +1 24.08.26 1,109 35 12쪽
23 황표정사. 8 +8 24.08.23 1,143 38 12쪽
22 황표정사. 7 +7 24.08.22 1,099 39 13쪽
21 황표정사. 6 +5 24.08.21 1,154 38 13쪽
20 황표정사. 5 +3 24.08.20 1,172 37 13쪽
19 황표정사. 4 +2 24.08.19 1,184 39 13쪽
18 황표정사. 3 +6 24.08.16 1,308 41 13쪽
17 황표정사. 2 +5 24.08.15 1,332 38 14쪽
16 황표정사. 1 +3 24.08.14 1,419 36 12쪽
15 단종 즉위. 11 +6 24.08.13 1,535 42 13쪽
14 단종 즉위. 10 +4 24.08.12 1,569 42 13쪽
13 단종 즉위. 9 +4 24.08.06 1,771 51 12쪽
12 단종 즉위. 8 +5 24.08.05 1,706 53 12쪽
11 단종 즉위. 7 +5 24.08.02 1,86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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