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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럿거라! 안평대군 행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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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7.18 13:16
최근연재일 :
2024.09.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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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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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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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13쪽

고명 사은사. 5

DUMMY

조립된 모형을 보면서 감쇠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름답습니다. 이런 배의 구조를 생각한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우리가 이 배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만들어야지. 내 평생 이런 대형 배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감쇠는 모형 배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는 나에게 물었다.


“두 손안에 들어오는 이 배의 길이가 62m이고 폭이 7m 가까이 되는 배라 말씀하셨습니다. 목재는 탐라에서 가져온다 해도 이 안에 들어가는 정밀한 부품들은 우리가 만들기에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게. 중요부품들은 내가 자네에게 전달해 줄 테니. 또한 방수 처리와 조명을 달아서 밤에도 멀리 볼 수 있게 하겠네.”


“조명이라는 것이 저 불빛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네.”


감쇠는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온전히 이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꼭 제가 맡겨 주십시오.”


나는 감쇠 부자를 데리고 시설을 보여주고,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단합니다. 굴삭기, 지게차도 대단하지만 제가 탐나는 것은 저 크레인입니다. 저것만 있다면 위험 부담을 안고 목재를, 인력을 이용하여 옮기지 않아도 되고, 작업이 상당히 진척될 것입니다. 혹시 조선소를 제작하시면서 크레인도 설치가 가능하신 겁니까?”


“물론이네.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크레인은 따로 있네. 더 좋은 장비로 보급할 것이네.”


“기대가 큽니다.”


함께 시설을 돌아보면서 감쇠는 연신 감탄했다.


모든 시설을 돌아보고 감쇠는 제물량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배로 돌아왔다.


“제 아들을 남겨두고 저 혼자 제물량으로 가서 마무리하고 목장들을 이끌고 돌아오겠습니다.”


“감치는 왜 남겨 놓는가?”


“기초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 아들이 멍청해서 하루라도 빨리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시게.”


감쇠는 포구에서 자신의 배를 타고 떠났고, 포구를 짓는 일이 한창 진행 중인데 방파제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를 보는 인물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무시하려고 했지만 결국 발걸음을 옮겼다.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포구 공사책임자는 하루 종일 바다만 보고 있는가? 할 일이 없는가?”


“···죄송합니다. 안평대군께서 가까이 계시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기수를 쳐다보며 눈을 떼지 않았다.


머리가 좋은 놈이라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거짓말도 상당히 뛰어났다.


배가 떠나며, 내가 배웅하는 것을 분명히 봤을 것인데 이리 말하고 있었다.


“포구 공사는 얼마나 진행되었나?”


“이대로 진행된다면 두 달 안에 마무리가 될 듯싶습니다. 안평대군께서 계획하신 것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진행입니다.”


“조금 전에 떠나는 배를 보았는가?”


“손용호 부장에게 보고받았습니다. 배를 제작하는 목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선소를 계획하신다고 하였고, 대략 저곳이 적당한 듯 보입니다. 앞에 커다란 암초가 있어서 물의 흐름을 방해해서 파도가 잔잔한 곳입니다.”


이기수는 조선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그저 선소보다 조금 큰 형태를 생각했는지 위치가 내 생각과 달랐다.


“나는 아주 큰 배를 제작할 것이네. 최소한 안남(安南)정도는 다녀올 수 있는 배 말일세.”


“···조선소라는 것이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되는 겁니까?”


“아마도 일반적인 선소에 30배 이상이라고 봐야지. 그래서 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저곳이 적당할 듯 보이네. 암초가 아닌 방파제를 만들어야 할 것일세. 앞으로 잘 부탁하네.”


이기수는 설명을 내 설명을 듣고는 화들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그것이 제 일입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 공사가 끝나는 것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들은 이미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네.”


이기수는 긴 한숨을 쉬었다.


멀리서 목효지가 오는 것을 보고 동굴에 물건이 도착한 것을 알았고, 이기수에게 한마디 해줬다.


“제철소 완공기념으로 내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술을 준비했네. 사람을 시켜 돼지 세 마리 정도 사 오시게.”


“그 술맛이 뛰어나야 할 것입니다. 아니면 저는 한동안 방황할 것입니다.”


“기대하게.”


나는 목효지와 함께 동굴로 왔다.


“이번에 들어온 것은 어떤 것인가?”


“대부분 건설자재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들어와 있습니다. 한번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고, 그곳에 태양광 패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이 왔다면 학교 건설에 필요한 외부 재료들은 모두 왔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대형펌프가 있었다.


이것은 광산에 지하수가 나오면 물을 빼야 하는 데 사용하며 경유를 쓰는 장비였다.


나는 동굴 밖으로 지게차를 이용하여 밖으로 빼놓고, 크레인을 이용하여 바닥에 내려놓았다.


“어제 맥주를 마셔 보았는가?”


“소문으로 들었던 초정리 온천에 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맛은 어떠한가?”


“술이라 하기에는 맛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술에 취한 기분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시원하지 않아서일세.”


나는 맥주 상자를 하나 들고 계곡에 내려놓았다.


“사람을 시켜서 떠내러 가지 않도록 하고, 모두 계곡에 넣어놓게. 오늘 저녁에 먹을 것일세”


“알겠습니다.”


제철소의 철이 생산되는 것을 지켜보며 야장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고 장영실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에 제철소 완공기념으로 잔치하려고 하네. 일을 마치고 모두 모이게.”


“알겠습니다.”


밤이 되어서 돼지 세 마리를 통돼지 바비큐를 하고, 맥주를 꺼내서 쌓아 놓았다.


“이것은 맥주라는것이네. 한 사람에게 3개 정도는 돌아가는 것이니 드셔 보게. 이번에 제철소 공정도 잘 끝났고, 학교도 완공될 것이니 임시로 2층에 자네들 숙소로 삼겠네. 조금 더 고생해 주게.”


나는 맥주를 따서 마셨고, 사람들은 나를 보고는 맥주캔을 따서 마셨다.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목이 따가워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고기와 함께 먹으니 좋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자기 소유의 맥주를 챙겼다.


“안평대군께서 한 사람 앞에 3개씩이라 했네. 욕심부리지 말게.”


그동안 내가 없어도 제대로 일을 해준 사람들에게 베푸는 잔치였다.



****



임시학교에 김시습, 천수달, 이기수, 장영실이 모여서 회의를 진행했다.


“철 생산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외부에서 보내주는 철광석의 여유가 없습니다. 또한 제철소와 발전소에 들어가는 석탄의 공급도 원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철광석과 석탄이 들어오는 기간이 어떻게 되는가?”


“보령에서 보내주는 석탄은 3일에 한 번씩 들어오고, 철광석은 5일에 한 번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석탄과 철광석의 수급을 위해서 광산을 개발할 터이니 조금 기다려 주게. 이번에 만든 철은 대량으로 승자총통을 만들 것이네. 그에 따른 장비들도 들어올 것이니 준비하고 있게.”


“알겠습니다.”


나는 다음으로 천수달을 쳐다봤다.


“이번에 교육을 받은 착호갑사들을 교대를 하려고 합니다. 대부분 총기 교육을 받았고, 들어올 녀석들을 위해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게.”


“승자총통은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승자총통이 분실하거나 고장이 나면 그에 따른 벌을 줄 것을 알리게. 천으로 감싸 보이지 않도록 하고 탄환 300발 정도씩 보내게. 또한 조선에 있는 산군은 모두 죽이라고 하게. 백성들이 산군에 피해를 보면 안되네.”


“가죽만 챙기겠습니다.”


“지금 착호갑사가 총 50명이네. 250명 정도 더 필요하니 추천을 받아서 더 뽑도록 하게.”


“그리 지시해 놓겠습니다.”


“채탐인들 역시 사람이 필요하니 총 100명 정도는 되어야 하네.”


“손용호 부장에게 이미 지시해놓았고, 안평대군께서 한양에 가시면서 몇 명을 살펴보았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 몸이 공사에 몸이 매여 있어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기수의 말을 무시하고 김시습을 쳐다봤다.


“학교가 완성되면 그에 따른 학생들과 채탐인, 착호갑사의 교육이 있을 것이네. 지금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기초 교육의 선생으로 지정하게.”


“그들에게 이미 선생으로서 할 일들을 맡겼습니다.”


“자네는 고등학교 과정은 끝났는가?”


“이미 끝났고,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내가 대학교 과정의 책을 구해주겠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명사은사로 내가 갈 것이네. 착호갑사 20명, 채탐인 5명을 데려갈 것이네. 이들 중에 가고자 하는 이가 있는가?”


장영실을 제외하고 모두 손을 들었다.


“지금까지 제 소원은 명나라에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명나라에 가는 중에 산군과 도적 떼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몸이 가는 것이 안평대군의 안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채탐인의 수장으로 여진과 명나라를 살피러 가는 일은 제 일입니다.”


명나라를 다녀오는 일정은 3개월이 소요되었다.


그동안 학교가 완성되고, 학생들이 들어오게 되면 교육하고 시설을 맡길 사람이 필요했다. 이들 중에서 남겨야 할 인물은 김시습이었다.


“내가 명나라를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고명사은사의 일을 하러 가는 것일세. 가는 도중 광산과 비료를 제작하는 인광석도 알아봐야 하네. 그러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일세. 이 시설을 맡아서 유지해야 할 사람이 꼭 필요한데 나는 이 일을 자네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


나는 김시습을 쳐다봤다.


“··제가 아니어도 이기수 수장의 능력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그를 추천합니다.”


“제가 감히 김시습 선생님처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선생께서는 조선에 이름난 천재이시고 저는 범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감히 제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여진과 명나라를 살피는 일은 채탐인 수장으로서 꼭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김시습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천수달을 쳐다보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김시습 선생 이러면 내가 뭐가 되는 거야? 그 한숨의 이유가 뭐야?”


천수달은 김시습을 보며 따졌지만, 김시습의 표정은 포기한 상태였다.


“다녀오시는 동안 제 할 일을 하겠습니다.”


“좋네. 김시습만 남고 모두 물러가도 좋네.”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갔고, 나는 김시습과 내가 부재중일 때 진행될 일정을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이 많이 보낼 것이네. 이것을 학교 옥상에 설치하게. 이것으로 많은 전력을 모을 수 있을 것이네. 또한 보리 종자가 도착하면 무계정사로 보내면 망울이가 알아서 할 테니 바로 보내주게.”


“알겠습니다.”


“비료공장을 짓고, 학교 공사가 끝나면 그 인부들을 부려 5층 건물을 여럿 지을걸세.”


나는 노트북에 있는 빌라 설계도를 보여줬다.


“지시한 대로 하겠습니다.”


김시습이 침울한 표정이어서 힘을 낼 수 있도록 선물을 주고자 했다.


“이번에 자네에게 줄 노트북을 준비할 터이니 자네가 사용하게.”


“안평대군께서 사용하시는 이 기물을 저에게 주신다는 말씀입니까?”


“그렇네.”


“알겠습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김시습에게 교육자료가 많이 필요했고, 대한민국에 이현로에게 요청하면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



동굴의 물건이 도착했다.


비료공장을 제작할 재료들이 이었고, 내가 이현로에게 요청한 폭죽 장치도 도착하였다.


소주 20상자와 양주 5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구충약도 두 상자가 들어왔는데 천명은 먹을 수 있는 수량이었다.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는 조선에서는 꼭 복용해야 하는 약이었다. 몸속에 기생충이 있어 영양분을 사람이 흡수하는 것이 아닌 기생충이 영양을 흡수하고 있었다.


나는 사람들을 모아서 내가 구충제 약을 먼저 먹는 것을 보이며 사람들에게 모두 두 알씩 먹도록 했다.


그리고 나는 물건들을 수레에 실어 한양으로 이동했다.


말을 타고 가는 중에 배가 부글부글하며 설사가 나올 것 같았다.


“··잠시 쉬었다 가면 안 되겠습니까? 배가 아파서 볼일을 보고 와야겠습니다.”


손용호는 배를 쓰다듬으며 말에서 내렸다.


함께 나무 뒤로 가서 볼일을 보고 말에 오르며 정수사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금 저곳은 아비규환일 것이다.


시설에 있는 모든 사람이 화장실에서 동동거리는 모습이 보이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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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고명 사은사. 13 NEW +1 1시간 전 133 5 12쪽
39 고명 사은사. 12 +6 24.09.16 488 27 12쪽
38 고명 사은사. 11 +7 24.09.13 699 31 13쪽
37 고명 사은사. 10 +3 24.09.12 719 31 13쪽
36 고명 사은사. 9 +2 24.09.11 783 35 13쪽
35 고명 사은사. 8 +3 24.09.10 801 29 13쪽
34 고명 사은사. 7 +4 24.09.09 835 37 13쪽
33 고명 사은사. 6 +5 24.09.06 937 36 13쪽
» 고명 사은사. 5 +2 24.09.05 894 34 13쪽
31 고명 사은사. 4 +2 24.09.04 958 32 13쪽
30 고명 사은사. 3 +4 24.09.03 974 34 13쪽
29 고명 사은사. 2 +11 24.09.02 1,013 38 13쪽
28 고명 사은사. 1 +9 24.08.30 1,147 40 12쪽
27 황표정사. 12 +4 24.08.29 1,085 34 13쪽
26 황표정사. 11 +8 24.08.28 1,055 36 13쪽
25 황표정사. 10 +3 24.08.27 1,049 35 13쪽
24 황표정사. 9 +1 24.08.26 1,109 35 12쪽
23 황표정사. 8 +8 24.08.23 1,143 38 12쪽
22 황표정사. 7 +7 24.08.22 1,099 39 13쪽
21 황표정사. 6 +5 24.08.21 1,155 38 13쪽
20 황표정사. 5 +3 24.08.20 1,172 37 13쪽
19 황표정사. 4 +2 24.08.19 1,185 39 13쪽
18 황표정사. 3 +6 24.08.16 1,309 41 13쪽
17 황표정사. 2 +5 24.08.15 1,332 38 14쪽
16 황표정사. 1 +3 24.08.14 1,419 36 12쪽
15 단종 즉위. 11 +6 24.08.13 1,536 42 13쪽
14 단종 즉위. 10 +4 24.08.12 1,569 42 13쪽
13 단종 즉위. 9 +4 24.08.06 1,771 51 12쪽
12 단종 즉위. 8 +5 24.08.05 1,707 53 12쪽
11 단종 즉위. 7 +5 24.08.02 1,862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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