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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럿거라! 안평대군 행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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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7.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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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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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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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황표정사. 8

DUMMY

최천호 회장이 내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안평대군께서 조선으로 돌아가신다 해도 지금 알고 계시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변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최씨의 말에 나는 의아함을 가졌다.


내가 과거인 조선으로 돌아가면 이곳의 역사가 바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게 무슨 뜻인가?”


“평행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이 사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나는 비해당 그룹의 최천호 회장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농부, 회사원 그리고 제가 존재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계유사화가 일어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내가 조선에 돌아가서 역사를 바꾸는 것이 의미 없다는 말인가?”


“의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 시간대의 후손들이 안평대군의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다만 이곳에 역사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수사의 동굴이 이곳과 연결이 되어 있으니, 이것이 어느 정도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보는가?”


“1% 미만입니다.”


“···내가 새롭게 만들어 가는 역사는 이곳의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겠군.”


“그렇습니다. 안평대군께서는 돌아가신 곳에서 본인의 뜻을 발휘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이곳까지 생각하지 마십시오.”


“알겠네.”



****



최씨는 대한민국 역사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최씨의 말대로라면 1%의 확률을 뚫고 내가 다녀온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느긋하게 생각했고, 나는 수양에게 복수 하는 것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곳에 준비하는 시설들은 그저 후손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나는 한참을 생각하고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제가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았는데 릉의 위치가 바뀐 것 이외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수양은 계유정난을 음력 10월10일 거행합니다. 반드시 막으셔야 합니다.”


이현로의 영상이 여기서 끝났다.


현릉의 위치가 변한 것 이외에는 아직 역사의 큰 흐름은 이어지고 있었다.



****



회의실에 들어가자, 모형이 조립되어 있었다.


시설의 전체적인 모형이었고, 내가 대한민국에서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형태였다.


“발전소, 제철소, 비료공장, 인쇄소, 학교, 조선소, 군수공장, 물류창고, 과학, 기술 연구원 등이 모형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조립을 잘하였네. 이것들이 쓰임을 알고 있는가?”


“어떤 것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장영실이 대표로 말했다.


“가장 처음 발전소가 들어올 것인데 이에 따른 부품을 모형으로 자세하게 나올 것이네. 아마도 내일 조립을 하면서 내가 설명해줄것이네. 오늘은 총기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겠네.”


가장 먼저 노트북을 선으로 연결하여 영상을 재생했다.


K2의 부품설명과 함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장영실과 야장들은 이해하지 못해서 두세 번 반복에서 재생했고, 그 이후 책상에 올려놓은 총을 분해해서 부품을 설명해 줬고, 이에 따른 질문을 받았다.


“조선에서 철을 만드는 것 중에서 이런 일정한 꼬임이 있는 철을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런 꼬임이 있는 철을 스프링이라고 하네. 제철소에서 어느 정도 작업을 할 것이고, 스프링을 만들 장비가 올 것이니 문제없을걸세.”


“총신의 철을 만드는데 제철소에서 만든 철을 사용하여 가공하는 것입니까?”


“물론이네. 철을 만들기 위해서 석탄을 가져오고 있고, 철광석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니, 발전소를 짓고, 제철소는 그다음으로 설치될 것이네.”


“총알에 들어가는 화약의 성분이 상당하던데 필요한 재료는 어떻게 확보하실 겁니까?”


“초반에는 대부분 동굴을 통해서 받게 될 것이네. 그 후 재료가 확보되면 자네들이 직접 생산할 것이네.”


“이 총의 이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승자총통이네.”


나는 잠시 생각하고 말을 해줬다.


승자총통(勝字銃筒)은 1579년 김지(金漬)가 만든 것으로 초기형태의 개인 화기의 이름이었다. 나는 이것을 빌려왔고, 승자총통이라 말했다.


“앞으로 자네들이 이 승자총통을 만들 것이네. 병사들 모두 개인 화기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네.”


“영상에서 본 것처럼 사거리가 400m까지 된다고 했습니다. 실제 가능한 거리입니까?”


“이 승자총통의 사거리가 나오는 이유는 총열 안에 나선형 강선이 있네. 이것 또한 장비가 들어오면 만들 수 있네.”


나는 야장들의 질문을 받으며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



다음날.


세 번째 물건이 도착했다.


대부분 시멘트와 철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지게차가 한 대 들어와 있었다. 발전소가 들어오기 전 기초공사를 하기 위해 케이블과 전선관이 잔뜩 있었고, 발전소 장비는 보이질 않았다.


나는 야장들을 모아서 노트북에 연결된 영상을 먼저 보여줬고, 상자 안에 발전소를 짓기 위한 정밀한 모형이 준비되어 있었다.


“석탄이 연소하면 물을 끓여 증기로 만들어 주게 되네. 과열기를 지나 터빈이 돌고, 발전기가 돌면서 전기를 생성하게 되네.”


나는 부품을 꺼내서 보일러와 각종 관을 설명하고, 가장 중요한 터빈을 설치하였다.


“1차로 보낸 증기로 이 고압터빈을 돌리고, 재열기를 통과한 증기는 중압터빈과 저압터빈을 돌리게 되네. 최종적으로 발전기가 돌면서 전기가 발생하네.”


나는 그 뒤로 복수기, 절탄기를 설명하며 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알려주었다.


교육이 끝나고 나는 발전시설에 들어가는 장비들을 크레인으로 내려 한쪽에 쌓아 놓았다.


초반에 들어가는 시설을 짓기 위해서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2M 깊이의 땅을 파고 전선관을 묻고, 그 안에 케이블을 넣어 설계대로 설치를 진행했다. 그후 굴삭기로 땅을 다지고, 시멘트와 철근을 지게차를 이용해 자제를 학교용지로 가져다 놓았다.


강화도 시설물을 운영하기 위한 시설물로 장비들이 똑같이 들어가지만, 규모 면에서 크지 않았다. 후에 이 시설물을 기초로 하여 전국에 더 크게 만들어야 했다.


이것 역시 대한민국의 시설을 기초로 지역을 선정했다.


김시습은 시험 문제를 준비하느라 바빠서 공사 현장에 나오지 못했고, 채탐인 수장 이기수가 내 옆에서 떠나지 않았다.


“자네는 내일 시험인데 그리 자신 있는가?”


“시험은 평소 실력을 보는 것입니다. 천수달 형님과 같이 급하게 하면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어느새 천수달과 형님, 동생을 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나는 가마솥과 식용유가 있는 것을 동굴에서 확인했고, 시험이 끝난 후에 치킨을 만들고, 그 후 기름으로 아녀자들에게 비누를 만들어 보게 할 생각이었다.


“자네가 지금 할 일이 없으니, 닭을 사 오시게. 한 200마리 정도면 적당하겠네.”


“200마리를 어디서 가져옵니까? 며칠을 돌아다녀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이번에 라면보다 더 획기적인 음식을 만들려고 하는데 닭이 필수로 있어야 하네. 가능하겠는가?”


“라면보다 더 획기적인 음식이라. ···최선을 다해서 구해 오겠습니다.”


이기수는 채탐인 몇을 대동하여 닭을 사러 나갔다.


김시습이 나를 찾았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시험문제를 출제하였지만 이것을 똑같이 300장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못됩니다.”


“시험 문제를 가져오게.”


김시습은 시험지를 가져왔고, 초등학교 시험 문제로 어려워서 문제를 조절하고는 다시 가져오라 지시했다.


“이 문제들을 300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일 시험입니다. 어찌 문제를 고치고 다시 만듭니까?”


“시험지를 한 장만 제대로 만들어 오게. 나머지는 내가 해결할 테니.”


“안평대군께서 해결하신다 하니 저는 다시 문제를 만들어 오겠습니다.”


김시습은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



아침 일찍 착호갑사, 채탐인, 야장들이 모여 시험장에 모여들었다.


“이번에 시험을 볼 문제입니다. 확인해 주시고, 이상 없으면 이대로 시험을 보겠습니다.”


김시습이 건네준 시험지를 받아 보았다.


국어, 산수, 과학 이 각 20문제로 60문제였다.


과목별로 난이도의 조절을 했고,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험으로 중학교 교육을 받을 사람들을 결정할 것이었다.


“이것이 왜 필요할 것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밤새워 공부했는지 눈이 벌게진 천수달이 나를 보며 하소연했다.


“기초공부가 되지 않으면 총을 만져 볼 기회조차 없을 것이네. 시험 잘 보게.”


천수달은 어깨가 축 처진 상태로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선을 열결하여 사진을 전송했고, 회의실에 있는 빔 스크린을 노트북과 연결하여 시험볼 준비를 마쳤다.


“정면에 보이는 화면에 문제가 나올 것이네. 과목별로 30분씩 시간을 줄 것이고, 총 시험시간은 1시간 30분이네. 문제의 답을 나눠주는 종이에 번호를 적으면 되는 것이네. 과목별로 40점 미만이면 불통이며 총합 평균이 60점이 넘지 못해도 불통이네. 시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있을 것이며 시험에 통과하기 전까지 야장, 착호갑사, 채탐인의 일은 할 수 없을걸세.”


김시습이 A4 종이를 나눠줬고, 나는 폰을 들어서 정확하게 9시가 되었을 때 말했다.


“시험 시작일세.”


노트북에 연결된 화면을 스크린에 띄었고, 시험이 시작되었다.


시험감독으로 김시습을 남겨 놓고, 학교 용지의 공사 현장으로 갔다.


나를 확인한 이주방이 바쁘게 뛰어왔다.


“현장 확인하러 오셨습니까?”


“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장호군께서 설계도를 확인시켜 주셨고, 제가 이에 맞춰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이 글씨와 숫자를 몰라서 계속 붙어있어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김시습에게 전달해 놓겠네. 글, 숫자를 읽고 쓰는 것은 당연히 되어야 하는 것일세.”


“감사드립니다.”


“시험이 발표되기 전까지 김시습 선생님께서 굴삭기로 기초공사를 도와주셔서 생각보다 빠르게 건물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 3층 건물로 철근과 시멘트가 대량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해 보지 못한 공법이어서 사실 걱정이 됩니다.”


“이따가 점심을 먹고 임시학교로 오게. 이 건물이 어떤 형태로 올라가는지 보여줄 터이니.”


“알겠습니다.”


나는 학교를 지을 때 촬영하여 온 영상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확인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아녀자들에게 이기수가 가지고 온 닭의 손질을 부탁했고, 저녁 식사는 준비하지 말고, 이 닭으로 대신한다는 말을 전했다.


시간이 되어서 시험장으로 갔고, 시험을 끝낸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시험이 끝났는가?”


“조금 전에 끝나고 김시습 선생님이 채점하고 있습니다.”


이기수는 얼굴이 밝았고, 천수달은 바닥에 앉아서 하염없이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춘군은 시험이 어땠나?”


“이곳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불만은 없습니다.”


나는 시험장으로 들어갔고, 채점하는 김시습과 나란히 앉아서 시험지를 채점했다.


“중학교에 올라갈 인원들은 따라 시험지를 모아주고, 탈락한 인원들은 재교육을 바로 시작하게.”


“알겠습니다.”


채점하는 데 1시간이 소요되었고, 나는 밖으로 나와서 시험지의 점수를 모인 사람들에게 불러줬다.


“1등은 이기수 총 98점이네.”


사람들은 손뼉을 치면서 이기수를 보며 칭찬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어제 공부도 하시지 않으셨는데 이런 성적이라니.”


“역시 채탐인의 수장이십니다.”


이기수는 거만하게 손을 들어 당연한 결과라며 겸손을 떨었다.


나는 시험성적대로 이름을 불렀고, 점수를 말해줬다.


“여기까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앞으로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이후 불러주는 이름은 통과한 사람들로 본업에 충실하시면 되네.”


나는 평균 60점에 도달한 사람들의 이름을 불렀다.


“지금부터는 점수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이네. 이들은 다시 재시험이 있을 예정이니 공부에 전념하시게.”


수춘군과 천수달은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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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고명 사은사. 11 +7 24.09.13 699 31 13쪽
37 고명 사은사. 10 +3 24.09.12 719 31 13쪽
36 고명 사은사. 9 +2 24.09.11 783 35 13쪽
35 고명 사은사. 8 +3 24.09.10 801 29 13쪽
34 고명 사은사. 7 +4 24.09.09 836 37 13쪽
33 고명 사은사. 6 +5 24.09.06 938 36 13쪽
32 고명 사은사. 5 +2 24.09.05 894 34 13쪽
31 고명 사은사. 4 +2 24.09.04 959 32 13쪽
30 고명 사은사. 3 +4 24.09.03 974 34 13쪽
29 고명 사은사. 2 +11 24.09.02 1,014 38 13쪽
28 고명 사은사. 1 +9 24.08.30 1,147 40 12쪽
27 황표정사. 12 +4 24.08.29 1,086 34 13쪽
26 황표정사. 11 +8 24.08.28 1,055 36 13쪽
25 황표정사. 10 +3 24.08.27 1,049 35 13쪽
24 황표정사. 9 +1 24.08.26 1,109 35 12쪽
» 황표정사. 8 +8 24.08.23 1,144 38 12쪽
22 황표정사. 7 +7 24.08.22 1,099 39 13쪽
21 황표정사. 6 +5 24.08.21 1,155 38 13쪽
20 황표정사. 5 +3 24.08.20 1,173 37 13쪽
19 황표정사. 4 +2 24.08.19 1,186 39 13쪽
18 황표정사. 3 +6 24.08.16 1,309 41 13쪽
17 황표정사. 2 +5 24.08.15 1,333 38 14쪽
16 황표정사. 1 +3 24.08.14 1,419 36 12쪽
15 단종 즉위. 11 +6 24.08.13 1,536 42 13쪽
14 단종 즉위. 10 +4 24.08.12 1,569 42 13쪽
13 단종 즉위. 9 +4 24.08.06 1,771 51 12쪽
12 단종 즉위. 8 +5 24.08.05 1,707 53 12쪽
11 단종 즉위. 7 +5 24.08.02 1,862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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