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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럿거라! 안평대군 행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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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7.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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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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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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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황표정사. 4

DUMMY

채탐인 수장 이기수, 착호갑사 수장 천수달이 내 앞에 앉아 있었다.


두 번째 넘어올 물건에 K2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무기와 전술에 대해서 교육을 받아야 했고, 나는 이에 대해서 대한민국에서 교육받은 적이 있었다.


“착호갑사와 채탐인들은 내가 지정한 교육을 받아야 하네. 몇 명이나 가능하겠는가?”


“어떤 교육을 말하십니까?”


천수달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기본적인 의무교육과 함께 무기에 대한 교육을 받을걸세. 참고로 의무교육은 일정한 시점이 오면 조선의 백성 모두 받아야 할 교육일세.”


“무기, 전술 교육에 흥미가 있습니다. 채탐인은 이번에 교대하였기에 18명 모두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착호갑사는 지방에 산군을 잡기 위해서 흩어져 있어. 한양에 있는 인원들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략 20명 정도입니다.”


“내가 서찰을 써줄 테니 이것을 가지고 강화도 정수사에 가서 김시습에게 우선 의무교육을 받게. 그 후 내가 가서 그대들에게 무기운영과 전술에 대해 교육하겠네.”


나는 붓을 들어 서찰을 작성했다.


-착호갑사와 채탐인들이 도착하면 초등학교 교육을 시행하고, 끝나면 이들에게 시설 공사에 참여시키라.


서찰을 접어서 천수달에게 전달했고, 이들은 인사를 하고 무계정사를 떠났다.


나는 노트북을 열어서 구안와사에 효과적인 약제를 찾았다.


강황(薑黄), 독활(獨活), 택란(澤蘭), 남성(南星)의 약재를 확인하고, 열흘 정도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약재를 분리하여 종이에 싸서 묶었다.



****



“늦은 밤에 안평대군이 전하를 알현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생각이 없는 놈이다. 눈에 보기 좋은 것과 입이 즐거운 일만 찾아다니며 그것을 풍류라 일컬으며 게으른 녀석이다. 나의 상대가 될 수 없으니 신경 쓰지 마시게.”


권람은 수양대군의 말을 듣고 자기 생각과 달라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안평대군이 집현전 학자들과 친분이 상당합니다. 더군다나 6진을 개척할 때 김종서, 이징옥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안평대군께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 하셔도 그가 가진 무게가 상당합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는가?”


수양대군은 권람을 보며 물었다.


“···그것은 회의적입니다. 다만 김종서와 안평대군이 손을 잡게 되면 문제가 커집니다.”


“걱정하지 마시게. 이번 사건으로 삼정승 모두 파직시키게 만들겠네.”


“···쉽지 않으실 겁니다. 다만 이 중에서 김종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으셔야 합니다.”


“알겠네.”


수양대군의 자신 있는 목소리에도 권람은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


같은 시간.


혜빈 양씨는 아들인 한남군, 수춘군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수양 형님께서 어머님이 내명부와 궁의 살림을 맡은 것에 불만이 많습니다. 종친회에서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혜빈 궁으로 돌아가시는 것 어떻습니까?”


한남군과 수춘군이 혜빈 양씨에게 말했다.


“어리신 전하를 지켜드릴 사람은 우리뿐이다. 절대로 이대로 물러나지 못한다.”


“허면 수양형님을 만나 뜻을 나눠보시는 것 어떻습니까?”


혜빈 양씨는 한남군의 말을 듣고 생각하고는 말했다.


“종친의 발언권이 있고, 힘이 있는 사람과 손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피해야 할 사람이 수양이다. 나는 알고 있다. 그가 얼마나 치졸한 자인지. 자신보다 낮은 상대를 철저히 무시하고 자기 뜻을 동조하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보는지. 어리신 전하께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야.”


“금성대군은 어떻습니까?”


“아직 종친회에 발언권이 약하고, 세력을 가지지 못했다.”


“역시 안평형님입니까? 하지만 무계정사에서 거절을 뜻을 보이셨다 하였습니다.”


수춘군의 말에 혜빈 양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평은 신의가 있는 사람이다. 그는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거짓은 없다. 또한 유일하게 수양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를 만나야겠어.”


“준비하겠습니다.”


한남군이 대답을 했고, 수춘군은 입을 다물었다.



****



새벽에 일어나 남지대감을 찾았다.


“이른 새벽에 찾아오시고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나는 무계정사에서 챙겨온 약을 전달했다.


“몸의 기력을 회복하시고, 풍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남지대감은 구안와사(口眼喎斜)가 와서 입이 돌아가고, 한쪽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있었다.


남지대감은 비단을 펼치며 약재를 확인하고는 고맙다며 사양하지 않았다.


“어젯밤에 전하를 알현하였습니다. 황표정사로 고민이 많으셨고, 이에 이 사람이 종친회와 의정부 그리고 집현전의 반발을 해결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안평대군께서 의도한 상황이 아닌 겁니까? 서찰에는 분명히 우의정 대감을 지지해달라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계유사화의 가장 강력한 명분은 의정부의 농단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비해당의 부장이었던 신재주와 황표정사에 관해서 대화한 적이 있었다.


신재주는 황표정사가 없었어도 수양이 계유사화를 벌였을 거라 주장했지만 나와 대화를 계속한 후에 결론에는 내가 황표정사를 막지 않고 이대로 흘러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알고 있는 역사가 틀어짐으로 오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고, 수양이 움직이는데 명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남지 대감께서 보시기에 이번 사태 해결을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황표정사를 그만두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지의 대답을 듣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사돈께서는 몸이 좋지 못해 사직을 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몸이 좋지 않아 사직을 청하는···.”


남지 대감은 대답하다가 구안와사로 뒤틀린 얼굴을 들어 눈을 부라리며 나를 쳐다봤다.


“이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사돈 어르신께서 사직을 청하지 않으신다고 하시면 김종서 대감에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어리신 전하를 위해서 고명대신으로 세우신 삼정승 중의 두 분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책임지시고 물러난다면 종친회, 집현전에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남지대감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고, 나는 그 시간을 기다렸다.


“···이리하시는 연유를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1년 안에 그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몸을 지키고 보호하십시오.”


“이 사람의 명예는 복권(復權)되는 것입니까?


“약속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언제 사직을 청하면 되겠습니까?”


“삼일 정도 후에 하시면 될듯합니다.”


“알겠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멀리 배웅하지 못합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남지 대감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고개를 숙였다.


“과한 예입니다.”


“사돈 어르신의 도움을 잊지 않겠습니다.”


나는 남지 대감의 집에서 나와 종친회로 찾아갔다.


“자네 어딜 다녀오는가? 선정한 문제가 산더미일세. 혜빈 양씨는 궁에 입궐해 내명부와 궁중의 살림을 도맡아서 법도에 맞지 않은 일을 벌이고, 고명대신인 의정부의 삼정승들은 황표정사를 하며 전하의 눈을 가리고 있네.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자네와 내가 힘을 모아 저것들을 당장 내쳐야 하네.”


종친회로 가면서 수양을 보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인사도 없이 제 생각을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보령, 여주현에 지진과 전염병이 생겨 그곳을 살펴보고 돌아왔습니다. 며칠 다녀오는 동안 이런 큰일이 생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혜민서에서 알아서 할 일은 자네가 나섰는가? 그런 하찮은 일은 아랫것들이 알아서 할 일이네. 자네가 병에 걸린다면 그보다 더 큰 일이 있겠는가.”


수양은 나를 걱정하는 듯한 표정과 행동으로 형제의 우애를 보였다.


나는 이런 것들에 속아 계유사화때 사사를 당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크흠. 이번에 말일세. 자네가 이현로와 함께 살펴본 산릉보다는 내가 본 곳을 산릉으로 정하는 것이 어떻겠나?”


“산릉도감의 책임자인 김종서 대감이 할 일입니다. 제가 나설 수는 없습니다.”


“허어. 이 사람 답답하네. 지금 황표정사로 난리가 난 마당에 김종서가 관직을 계속할 수 있다 보는가?”


“그렇습니까?”


“집현전과 유생들의 상소가 빗발치고 있네.”


수양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금성대군이 밖으로 나왔다.


“양녕백부께서 모두 들어오라 하십니다.”


“알겠네.”


수양이 앞장섰고, 나는 금성대군에게 물었다.


“혜빈 양씨가 궁에 들어와 내명부의 일을 주관하고 있다는데 자네와 연관이 되어 있는가?”


“··혜빈 양씨가 전하 곁에서 힘이 되고 싶다 하여 전하께 알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자네는 무슨 생각인가? 혜빈 양씨와 자네가 연관된 것을 종친회에서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죄송합니다. 이번 일로 깨달음 바가 많습니다. ”


“들어가세.”


나는 안으로 들어가서 상석에 앉아 있는 양녕백부를 보며 인사를 드렸고, 자리를 함께했다.


“자네는 밖으로 외유하지 말고 지금 같은 시기에는 종친회에 참여하여 전하께 보탬이 되도록 하게.”


양녕백부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한 소리 했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종친회에서 전하를 찾아 뵙고, 삼정승들의 처우를 결정하려고 하네. 이에 대해 말씀해 보시게.”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삼정승들을 모두 죄를 물어 관직을 파직시켜야 합니다.”


수양의 말을 들은 양녕백부는 잠시 생각하고는 내게 물었다.


“자네는 어찌 처리하면 좋겠는가?”


“이번 황표정사의 책임자를 물어 그를 파직시키는 것이 좋을 듯 보입니다.”


“무슨 소리인가? 빈청에 모여 삼정승들의 회의를 주관하였고, 그들이 벌인 일은 누가 책임자란 말인가?”


“이곳에 오기 전에 남지대감을 만나고 왔습니다.”


양녕백부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책상을 '탁' 쳤다.


“지금 남지 대감이 자네의 사돈이라 감싸는 것인가? 지금 인척이라 감싸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네.”


“양녕백부의 말씀이 옳습니다.”


수양은 양녕의 말을 호응하며 나를 쳐다봤다.


“황표정사의 책임자는 남지 대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영의정 황보인, 우의정 김종서는 황표정사를 반대했지만 남지 대감께서 적극적으로 나섰고, 황표정사를 벌인 것이라 듣고 왔습니다.”


“사실인가?”


“남지 대감께서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직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대로 책임을 묻고 처리하심을 좋을 것입니다. 또다시 황표정사는 없을 것이고, 병이 들어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남지 대감은 이 사람의 체면을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남지 대감이···.”


양녕백부는 턱을 매만지며 고민했다.


“이 일을 이대로 넘길 수는 없습니다. 어찌 한 사람의 책임으로 이 사태를 넘길 수 있습니까? 삼정승 모두 파직시키고, 죄를 물어야 합니다.”


수양은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볼 때는 이 정도로 하심이 적당합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효령대군이 종친회에 들어섰다.


양녕백부를 제외하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보였다.


“지금 어리신 전하께 힘을 실어드려야 할 때입니다. 남지 대감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하시니 이대로 처리하심이 옮습니다.”


“··이번 일은 좌의정이 책임지는 것으로 넘기는 것으로 하지.”


효령 숙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양녕 백부가 이번 황표정사를 넘겼다.


수양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서 있었고, 양녕백부는 화제를 전환했다.


“혜빈 양씨의 처우 문제일세. 전하께서 혜빈 양씨를 들였지만, 내명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은 법도에 맞지 않은 일일세. 어찌 생각하는가?”


“귀인 홍 씨의 품계를 올려 내명부의 일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수양이 혜빈 양씨를 견제했고, 효령숙부가 나섰다.


“그보다 전하께서 중전을 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종묘사직을 위해서도 어서 빠른 결정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당한 말씀이네. 좋은 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네.”


“···이 일은 이 사람에게 맡기시지요.”


수양이 자신만만하게 나섰다.


“그러도록 하게.”


양녕백부의 허락이 떨어지자, 수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효령 숙부를 쳐다봤다.


교동도에서 가족을 부탁한다는 서찰을 써서 효령 숙부에게 전달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못 받은 것인지 아니면 수양의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못한 것인지 궁금했다.


“안평은 대자암에 재(齋)를 베푸는 것에 신경 써주게.”


“알겠습니다. 대자암에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효령숙부는 내게 말하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분명한 사실은 수양에게는 양녕백부가 나에게는 효령숙부가 힘을 실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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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고명 사은사. 11 +7 24.09.13 699 31 13쪽
37 고명 사은사. 10 +3 24.09.12 719 31 13쪽
36 고명 사은사. 9 +2 24.09.11 783 35 13쪽
35 고명 사은사. 8 +3 24.09.10 801 29 13쪽
34 고명 사은사. 7 +4 24.09.09 835 37 13쪽
33 고명 사은사. 6 +5 24.09.06 937 36 13쪽
32 고명 사은사. 5 +2 24.09.05 893 34 13쪽
31 고명 사은사. 4 +2 24.09.04 958 32 13쪽
30 고명 사은사. 3 +4 24.09.03 973 34 13쪽
29 고명 사은사. 2 +11 24.09.02 1,013 38 13쪽
28 고명 사은사. 1 +9 24.08.30 1,146 40 12쪽
27 황표정사. 12 +4 24.08.29 1,085 34 13쪽
26 황표정사. 11 +8 24.08.28 1,055 36 13쪽
25 황표정사. 10 +3 24.08.27 1,048 35 13쪽
24 황표정사. 9 +1 24.08.26 1,109 35 12쪽
23 황표정사. 8 +8 24.08.23 1,143 38 12쪽
22 황표정사. 7 +7 24.08.22 1,099 39 13쪽
21 황표정사. 6 +5 24.08.21 1,155 38 13쪽
20 황표정사. 5 +3 24.08.20 1,172 37 13쪽
» 황표정사. 4 +2 24.08.19 1,185 39 13쪽
18 황표정사. 3 +6 24.08.16 1,308 41 13쪽
17 황표정사. 2 +5 24.08.15 1,332 38 14쪽
16 황표정사. 1 +3 24.08.14 1,419 36 12쪽
15 단종 즉위. 11 +6 24.08.13 1,535 42 13쪽
14 단종 즉위. 10 +4 24.08.12 1,569 42 13쪽
13 단종 즉위. 9 +4 24.08.06 1,771 51 12쪽
12 단종 즉위. 8 +5 24.08.05 1,706 53 12쪽
11 단종 즉위. 7 +5 24.08.02 1,86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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