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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럿거라! 안평대군 행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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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7.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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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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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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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황표정사. 3

DUMMY

김시습은 첫날과 둘째 날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몇 번이나 찾아와서 나를 깨우며 괴롭혔지만 셋째 날 저녁에는 찾아오지 않았다.


아침에 동굴에 올라갔을 때 백제서기가 없어졌다.


이제 도로공사가 시작해야 했다.


철문이 열려있는 동굴에 들어오니 김시습이 굴삭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준 책들은 다 본 것인가?”


“안평대군께서 주신 책들을 모두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과정을 3일 만에 다 봤다는 게 사실인가?”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개념을 잡고 하나씩 알아보니 쉽게 익힐 수가 있었습니다.”


김시습은 천재라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조선의 성리학에서나 해당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그를 보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팔칠에?”


“오십육입니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생태계의 생물적 구성요소는?”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가 있습니다. 생산자인 식물은 스스로 양분을 생성하고, 소비자는 다른 동물을 먹이로 삼아서 양분을 얻습니다. 분해자는 사체나 배설물을 분해하여 양분을 얻습니다.”


김시습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고, 올바른 대답이었다.


“수고했네. 오늘 굴삭기를 조작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내일부터 조작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네. 그리고 일과가 끝나면 저녁에는 중학교 교재를 가지고 가게.”


“알겠습니다.”


조선에서 시설을 짓기 위해서 대한민국에서 똑같은 시설물을 지어봤다.


현장에서 굴삭기, 전기, 용광로조립까지 전문가들과 함께했었기에 조선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나는 굴삭기 운전석에 앉아 꽂혀있는 키를 돌려 굴삭기를 작동시켰다.


시동 음이 들렸고, 계기판의 전원이 들어왔다.


무한궤도 타입의 굴삭기여서 느리지만 안정성이 있었고, 이런 비탈면의 공사에서 뛰어났다.


전진했고, 김시습은 재밌는 장난감을 보는 눈빛으로 굴삭기를 따라왔고, 바가지를 들어 올리자, 입이 벌어졌다.


입구 근처까지 와서 바닥을 고정하고, 부도전 방향으로 벽을 파내고, 흙을 옮겼다.


“대단합니다. 어찌 기물(奇物)이 이리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까? 이대로 흙을 파고 옮긴다면 도로를 만드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김시습을 보며 옆에 오르도록 하고 내가 조작하는 것들을 보여줬다.


바가지를 내리고 올리고, 흙을 파내는 레버를 보여주고 굴삭기를 움직이는 레버를 알려줘서 전진과 후진을 보여줬다.


“제가 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


“오늘 하루는 그냥 지켜보게.”


“알겠습니다.”


나는 동굴 입구까지 굴삭기를 움직여서 벽에 흙을 파고 위쪽으로 공간을 확보한 후에 다시 동굴로 돌아와 브레이커를 매달고 천장 부분을 조심히 제거했다.


크레인이 설치되고 물건을 들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다시 바가지를 달고 부도전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들어 도로가 만들어질 곳을 잡아나갔다.


야장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고 놀라워했다.


“저런 기물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입니까? 실로 작업속도가 놀랍습니다.”


“저 단단한 동굴 입구의 천장 부분을 부수고, 흙을 옮기는 일을 하는데 사람 열 사람의 몫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내가 볼 때는 30명의 인부가 할 일은 하는 것으로 보이네.”


야장 홍진수는 장영실에게 가까이 다가서서 물었다.


“저런 바가지를 어찌 만들었으며 천장을 부술 때 사용한 장비는 무엇입니까? 땅이 울릴 정도의 힘이 있었습니다. 저 굴삭기가 움직이는 원리가 어찌 되는 것입니까?”


“···나도 잘 모르네. 내가 궁금한 것은 바가지 형태가 어찌 저리 손처럼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더 궁금하네.”


나는 진동 컴펙터를 이용해서 지반을 다지면서 도로 형태를 잡아나갔다.


동굴에서 부도전까지 가까운 것도 있지만 굴삭기로 하루 만에 도로 형태를 잡았다.


굴삭기를 이동시켜서 드럼통에 가서 경유를 집어넣었다.


“이 안에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전에 내가 말하지 않았는가? 석유 중에 경유이네. 이것들이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일세. 조선에는 없는 것이지만 여진들이 있는 곳에 대량으로 있네. 나중에 꼭 채굴할 것이네.”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김시습이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나는 김시습이 입안에 사탕처럼 나에게 아부하며 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자네에게 굴삭기 기본 조작을 알려주겠네.”


“소인은 굴삭기를 처음 본 순간부터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김시습이 운전석에 앉았고, 나는 레버와 움직이는 요령에 대해서 알려줬다.


“움직여서 흙을 파고 다시 담아서 옮겨보게.”


김시습은 내가 도로 공사할 때 유심히 보았는지 굴삭기 운영에 거침이 없이 내가 지시한 데로 움직였다.


“안평대군께서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제가 잘하고 있습니까?”


“잘하고 있네. 어떻게 굴삭기가 움직이는지는 알겠는가?”


“물론입니다. 관절 부위에 있는 유압 피스톤이 왕복 작용으로 굴착기가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잘 알고 있네.”


김시습에게 굴삭기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손용호가 동굴 입구로 찾아왔다.


“궁에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손용호 부장과 함께 밖으로 나갔고, 엄자치가 나를 보자 급한 걸음으로 뛰어왔다.


“어찌 이곳까지 온 것인가?”


“큰일 났습니다. 전하께서 안평대군을 급하게 찾고 계십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의정부 삼정승이 인사를 제수할 때 황표를 붙여 전하께서 그곳에서 낙점하셨다고 소문일 돌아 집현전에서 상소가 빗발치고, 종친회에서는 양녕대군과 수양대군이 대로하여 전하를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그러한가.”


황표정사가 일어났다.


나는 강화도로 출발하기 전에 남지 대감에게 서찰을 남겼고, 좌의정께서 문제없이 내 부탁을 들어주셨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 역사에서는 빈청에서 삼정승이 황표정사를 논할 때 남지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몸이 좋지 못한 남지 대감이 등청하지 못할 때 황표정사를 시행했다. 이때 김종서가 집현전과 종친회에서 탄압받았고, 나를 찾아와 종친회를 단속해달라 요청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 부탁으로 남지 대감이 김종서를 지지했을 것이고, 하위지에 의해서 집현전과 종친회에 말이 나왔을 것이 분명했다.


황표정사는 잘못된 것이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했다.


“빨리 가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들어볼 때 아주 급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김시습이 웃으며 굴삭기 키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내가 이들에게 지시할 것들이 있네. 반 시진 정도면 되니 기다려 주시게.”


“··알겠습니다. 서둘러 주십시오.”


“자네는 장영실과 홍진수 손용호를 모아서 기다려 주게. 나는 잠깐 목효지를 만나고 오겠네.”


“알겠습니다.”


나는 동굴 안쪽으로 걸어갔고, 목효지를 만났다.


“자네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어디 있는가?”


“이미 본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재물이라도 챙겨주고 싶은데 어디로 보내면 되겠는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경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번에 내가 한양에 돌아가서 해결할 일들이 있네. 아마도 열흘은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자네는 매일 철문 안쪽을 확인해서 물건이 언제 들어오는지 시간 간격을 확인해 주게.”


“다음에 올 물건들은 어떤 것입니까?”


“시설에 대한 모형과 크레인, 무기 그리고 철근, 시멘트가 많이 올 것이네.”


“제가 맡기시고 무사히 다녀오십시오.”


“알겠네.”


나는 내 숙소로 돌아왔고, 김시습이 내가 요청한 사람들을 모아놓았다.


“자네들이 해줄 것들이 있네. 도로를 완성하고, 목효지의 지시를 받아 물건이 도착한다면 그곳에 시설을 만들 설계도와 축소해 놓은 모형들을 조립하시게. 그렇게 하면 시설을 어떻게 만들지 계획을 잡을 수 있을걸세.”


“알겠습니다. 도로를 만들어 놓겠습니다.”


장영실의 대답을 듣고 나는 내 숙소에 있는 이동식 냉장고를 챙겼다. 이곳에는 두창을 치료할 백신이 들어있었다.


나는 이현로, 엄자치와 함께 배를 타고 나가서 말을 타고 한양으로 떠났다.


“내가 부재중일 때 궁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


“대행대왕의 시호(諡號), 묘호(廟號), 능((陵)을 정했습니다. 대자암에서 재를 베풀었고, 부여현, 황해도 지역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수습하고 있습니다. 부여현에서 안평대군께서 베푸신 일들은 전하께서 전해 듣고 기뻐하셨습니다. 종친회에서는 홍귀인을 내명부를 단속하게 해달라며 요청하였습니다.”


“··알겠네.”



****



밤늦은 시간.


궁궐에 도착했고, 나는 이현로에게 지시했다.


“장영실이 말한 대목장을 찾아서 데리고 오게.”


“알겠습니다.”


엄자치를 따라서 전하를 알현하였다.


“신 안평 전하를 뵈옵니다.”


“안평숙부께서 부재중일 때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이것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의정부에서 삼망한 인원들을 보여줬고, 과인은 노란 표가 붙어있는 인사를 낙점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집현전에서 상소가 올라오고, 종친들께서 삼정승들을 죽여 왕실의 권위를 회복해야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하께서는 황표가 붙은 인원들을 낙점하셨습니까?”


“의정부에서 삼망한 인물 중에 과인이 알고 있는 인사가 있었습니다. 고민하고 다른 곳에 낙점한 것도 있습니다.”


역시 형님 전하의 아들이었다.


자신의 뜻대로 인사를 했고,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전하. 신이 종친, 집현전, 그리고 의정부의 삼정승을 만나 해결할 것이니 심려 거두십시오.”


“안평숙부를 믿으면 되겠습니까?”


“신이 할 일이 옵니다.”


“이번에 아바마마의 시호와 문호, 능명을 정했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이곳에 오기 전에 엄자치에게 들었습니다.”


“안평숙부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흠명 인숙 광문 성효(欽明仁肅光文聖孝)라 하고 묘호는 문종(文宗), 능은 현릉(顯陵)으로 하신 것은 대신들의 노력이 보이는 것들이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만 물러가세요.”


나는 전하께 예를 보이고 궁궐에서 나왔다.


궁을 나오자 착호갑사 천수달이 내가 타고 온 말에 고삐를 잡고 있었다.


“우연인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나는 천수달과 함께 무계정사로 이동했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들었다.


호랑이를 몇 마리 사냥했는지. 인원의 감축과 증원이 몇 명 되었는지 소상하게 내게 알려줬다.


무계정사에 도착해서 사랑방으로 가고 있는데 천수달이 내 앞을 막아섰다.


“나오시게. 안 그러면 바로 베어버릴 것이네.”


천수달은 검 손잡이를 잡고 우거진 풀숲을 보며 말했다.


남자가 풀숲에서 천천히 나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능력이 뛰어난 이를 데리고 계십니다. 소인은 이기수라고 합니다.”


장난기 있는 얼굴을 보이는 인물은 채탐인 수장이었다.


“알고 있는 자입니까?”


천수달은 채탐인 수장인 이기수를 모르고 있었다.


나는 이기수를 보고 물었다.


“자네는 천수달에 대해서 알고 있나?”


“착호갑사의 수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는 겁니까?”


“사랑방으로 가세.”


나는 이들에게 따라오라 지시하고 천수달, 이기수와 마주 앉았다.


나는 오른손의 검지를 하늘을 왼손의 검지를 땅을 가리켰고, 오른손바닥이 공간을 갈랐다.


“하늘과 땅을 가르고 조선과 백성을 위해 북벌을 하겠다.”


“채탐인 수장 이기수가 새로운 주인을 뵙니다.”


동작과 말을 하고 대답을 들었다. 이기수는 그다지 놀란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천수달이 나와 이기수를 쳐다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자네는 천수달 만큼 놀라지 않는군.”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장호군이 있는 아산현을 아는 사람은 선왕뿐이셨습니다.”


“내가 자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네.”


“말씀하시지요.”


“현재 운영하는 채탐인의 수가 몇 명이나 되는가?”


“착호갑사 천수달이 들어도 되는 것입니까?”


“자네와 천수달은 같은 위치일세. 그러니 말해도 되네.”


“총 30명의 채탐인이 있습니다. 현재 여진을 살피는 12명을 제외하고 모두 조선에 있습니다.”


“사람을 많이 뽑게. 자네가 할 일이 많네. 앞으로 명, 여진, 왜 그리고 조선까지 채탐인들이 필요할 것이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소인은 아둔하여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북쪽으로는 고구려 땅을 되찾고, 남쪽으로는 내가 필요한 왜의 땅을 가져올 것이네.”


이기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큰절을 올렸다.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해 죽겠습니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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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고명 사은사. 12 +6 24.09.16 485 27 12쪽
38 고명 사은사. 11 +7 24.09.13 697 31 13쪽
37 고명 사은사. 10 +3 24.09.12 719 31 13쪽
36 고명 사은사. 9 +2 24.09.11 783 35 13쪽
35 고명 사은사. 8 +3 24.09.10 801 29 13쪽
34 고명 사은사. 7 +4 24.09.09 835 37 13쪽
33 고명 사은사. 6 +5 24.09.06 937 36 13쪽
32 고명 사은사. 5 +2 24.09.05 893 34 13쪽
31 고명 사은사. 4 +2 24.09.04 957 32 13쪽
30 고명 사은사. 3 +4 24.09.03 972 34 13쪽
29 고명 사은사. 2 +11 24.09.02 1,012 38 13쪽
28 고명 사은사. 1 +9 24.08.30 1,146 40 12쪽
27 황표정사. 12 +4 24.08.29 1,085 34 13쪽
26 황표정사. 11 +8 24.08.28 1,054 36 13쪽
25 황표정사. 10 +3 24.08.27 1,048 35 13쪽
24 황표정사. 9 +1 24.08.26 1,108 35 12쪽
23 황표정사. 8 +8 24.08.23 1,143 38 12쪽
22 황표정사. 7 +7 24.08.22 1,098 39 13쪽
21 황표정사. 6 +5 24.08.21 1,154 38 13쪽
20 황표정사. 5 +3 24.08.20 1,172 37 13쪽
19 황표정사. 4 +2 24.08.19 1,184 39 13쪽
» 황표정사. 3 +6 24.08.16 1,308 41 13쪽
17 황표정사. 2 +5 24.08.15 1,332 38 14쪽
16 황표정사. 1 +3 24.08.14 1,418 36 12쪽
15 단종 즉위. 11 +6 24.08.13 1,535 42 13쪽
14 단종 즉위. 10 +4 24.08.12 1,568 42 13쪽
13 단종 즉위. 9 +4 24.08.06 1,770 51 12쪽
12 단종 즉위. 8 +5 24.08.05 1,706 53 12쪽
11 단종 즉위. 7 +5 24.08.02 1,86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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