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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8.09.26 07:59
최근연재일 :
2019.01.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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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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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1. 망각(3)

DUMMY

#081. 망각(3)



*


“스톱! 그만!”


안영훈이 손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기훈은 복싱 풋워크 하듯 가볍게 뛰며 말했다.


“아 왜? 형 벌써 항복선언?”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가늠할 수 없는 이 의식의 공간에서 기훈은 안영훈과 함께 끝없는 대련 중이었다.

처음에는 형에게 이런저런 무술 훈련을 받으며 기본기를 다졌고, 제법 자세가 나오고 난 후에는 대련을 통해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최근에는 형을 따라잡을 기세였다.

그렇다 보니 안영훈이 멈추길 말하자 자신만만하게 나오는 것이었다.


아쉽지만, 안영훈이 대련을 멈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손가락으로 기훈의 뒤편을 가리켰다.


“뭔데 그래?”


기훈은 제자리에 멈춰 뒤를 돌아봤다.

여전히 회색 구름 위를 죽은 사람의 영혼들이 걷고 있었다.

문제는 그 숫자였다.


“뭐, 뭐야···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마치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는 것처럼 평소 보다 열 배는 많은 영혼이 나타나고 있었다.

안영훈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둠 파이어가 말한 대규모 침공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지금 각성자들론 그들을 막지 못하는 건가.”


형제는 말없이 수를 헤아리기 힘든 영혼들을 바라봤다.

기훈은 저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었다고 생각하니 13년 전 인류에 닥친 재해를 다시 겪는 느낌이었다.

안영훈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기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13년 전에도 사람들은 살아남았어. 이번이라고 못 살아남을 것도 없지. 안 그래?”

“그렇겠지?”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때를 기다리자.”


안영훈의 말에 기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다시 대련을 시작했다.


다행히 죽은 사람들의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었다.

그것이 지구의 인구가 줄어서인지, 지하의 괴물들에 잘 대항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형제는 그저 후자이길 바라며 열심히 정진했고, 시간이 흘러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기훈아, 아무래도 나 곧 깨어날 것 같다.”

“뭐? 그런 걸 알 수 있어?”


안영훈의 말에 기훈이 당황하며 물었다.

정확하게 며칠이 흘렀는지, 몇 달이 흘렀는지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형과 같이 보낸 시간은 유익하고 즐거웠다.

둘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지 이곳에 홀로 남아 과연 자신이 잘 버틸 수 있을지 기훈은 걱정이 들었다.


“너도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그동안 게으름 피지 말고 열심히 해봐.”


웃으며 말하는 안영훈의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그게 혼자 남을 동생에게 할 소리야?”

“하하하, 그럼 나 먼저 깨어나서 자리 잡고 있으마. 기훈이 너 탑에 있는 주택 위치가 어디랬지?”

“에이 다음에··· 음···, 생각이 잘 안 나네. 처음 찾을 때 이후엔 은신처를 통해서 다녀서···.”

“으이구. 그럼 어디서 널 기다려야 하나···”

“아! ‘만물 제작자 A’라고 솜씨 좋은 장비 제작자의 옆집이야.”

“아, 네가 그때 말했던 그 여자. 알았다. 그곳에서 네가 오길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으마.”

“또 어디서 죽지 말고, 몸 좀 사려.”

“알았다.”


안영훈은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기훈 역시 형에게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이윽고 자신의 형이 온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던 기훈은 긴 숨을 내쉬며 자리에 대자로 누웠다.

바닥과 천장 모든 것이 어두운 공간에 이제는 자신 홀로 남았다. 회색 구름 너머 눈 부신 빛도 이 어둠을 밝혀주진 못했다.


‘형은 이런 곳에서 잘도 버텼구나.’


그것도 이번이 두 번째였다.

이번엔 상당한 기간 자신이 같이 있었다지만, 대단하단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 나 혼자 수련인가···.”


형과 지낸 덕분에 지겨울 일 없었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단기간에 순수 마력이 150을 훌쩍 넘겼지만, 형이 가진 마력보다는 낮았다.

형이 의식불명이 된 기간을 따졌을 때, 아마도 길어야 한 달 정도면 깨어날 것 같았다.


“그때까지 더 강해지자! 아자!”


기훈은 마음을 다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건 죽은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망상에 젖는 일뿐이었다.

그렇게 허송세월 보내는 것보다 형과 했던 훈련을 복기하며 조금이라도 실력을 키우는 게 좋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한 달이면 형과 지낸 시간에 비해 얼마 안 되니까. 후후후.”


안타깝게도 기훈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시간을 알 수 없는 공간이라지만, 익숙해지다 보면 시간을 재는 버릇이 생겼다.

그 시간 개념을 통해 이쯤이면 몸으로 돌아가겠지 했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자신은 어둠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서, 설마··· 은신처에서 잘못된 건가? 아니면 장비에 붙은 마력의 영향? 아니야··· 형은 분명 신체가 가진 마력만 영향을 받는다고 했는데.”


기훈은 언제부턴가 훈련하는 시간보다 걱정 때문에 서성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죽은 사람의 영혼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멀리 빛 속으로 사라질수록 불안감은 커갔다.

······.


*


“뭐, 뭔가 잘못됐어.”


벌써 형과 지낸 시간보다 더 지나고도 남을 기간이었다.

형의 말과 달리 장비에서 오는 마력 때문에 기간이 늘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장비에 붙은 마력마저 사라지면 은신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아니 애초에 마력이 줄어 은신처가 봉인되면 난 어떻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절망감마저 들었다.

그럴 때면 기훈은 고개를 흔들어 불안감을 떨쳐내고, 훈련에 매진했다.

형에게 배운 무술 동작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그것마저 안 되면 회색 구름 위에 나타나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봤다.

부디 자신이 아는 이들이 나타나지 않길 바라며···

그때부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된 생활을 계속했다.

무술 동작을 하다가 멍하니 영혼들을 바라보고, 다시 무술 동작을 연마해갔다.

불안한 생각은 시간을 더디게 만들었고, 마치 10년은 어둠 속에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마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저 멍하니 반복된 행동이 계속됐고,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때가 왔다.


“지금이구나!”


무언가 강력한 힘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은 기훈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도 가는구나! 죽지 않았어!”


달리 설명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으랴.

멍했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기훈의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시야 역시 흐릿해졌다.

이윽고 안개 낀 듯하던 시야가 어둠에 휩싸였고, 몸이 무거워졌다.

중력은 발끝이 아닌 등으로 느껴졌다.

등에 느껴지는 촉감은 잔디밭이 아닌 부드러운 천이었다.


기훈은 몸을 천천히 움직여봤다.

뚜둑, 뚝.

굳어있던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뼈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손끝이 움직이고, 발가락도 움직였다.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이윽고 두려움에 뜨지 못했던 눈을 떴다.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했던 시야가 조금씩 돌아왔다.


‘어? 뭐지?’


기쁨을 누리던 기훈은 당황했다.

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기훈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스르륵···

몸을 덮고 있던 천이 내려갔고, 시선 또한 자연스럽게 내려갔다.

얇고 하얀 천이 알몸을 덮고 있었다.


“······.”


기훈은 상황 파악이 안 됐다.

몸엔 실오라기 하나 걸쳐있지 않았다. 죽기 전 넝마가 되었던 옷과 장비는 물론, <사령의 반지>를 비롯한 액세서리와 오른손에 끼워진 <오의 건틀렛>도 사라진 상태였다.


시선은 다시 주변으로 향했다.

자신은 깨끗한 침대 위에 있었고, 침대는 원목 가구로 꾸며진 방에 있었다.

벽도 원목인 것을 봤을 때, 집 전체가 나무로 지어진 것 같았다.


“여긴··· 은신처에 있는 집이 아닌데···”


누가 은신처로 들어와 자신을 빼냈을까?

아니, 은신처는 아무나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다.

자신이 은신하면 신조차 찾지 못하는데 누가 은신처로 온단 말인가.


“설마··· 이름 없는 신?”


기훈은 곧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름 없는 신은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고 숨죽여 지내다가 잊힌 존재다.

그런 신이 이런 배려를 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몸이 너무 깨끗해.”


어깨 아래로 내려온 머리카락이 얼마나 오랜 기간 의식불명 상태였지 알려줬다. 하지만 몸은 오늘 샤워한 듯 깨끗했다.

누군가 자신을 돌본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은신처에서 누가?”


은신처에 남았던 것은 수많은 넝쿨 인형과 미령뿐이었다.

넝쿨 인형은 명령이 없으면 따로 움직이지 않았고, 미령은 넝쿨 우리에 갇혀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죽을 때 미령이 내 옆으로 다가온 것 같았어. 분명 내 얼굴을 보고 기억을 잃었겠지···.”


[망각]에 당한 크로노스의 경우를 생각하면, 성질 더러운 미령은 미쳐 날뛰다가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럼 도대체 누가···, 기훈이 고심할 때.

쾅!

방문이 세차게 열리며 벽에 부딪혀 부서졌다.

깜짝 놀란 기훈은 고개를 들었다.


열린 문 너머에 아리따운 여인이 곧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딘가 낯이 익은 여인이 울먹이며 말했다.


“서, 서방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네? 네?”


대뜸 서방님이라 말한 여인은 당황하는 기훈에게 달려들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기훈은 어떤 대처도 할 수 없었다.

마력은 없어도 나머지 신체 능력은 예전과 비슷했다.

몸이 굳어있는 점을 생각해도 여인의 속도가 기훈의 신체 능력보다 한참 위였다.


“서방님! 허어어어엉! 어어엉. 소녀 서방님이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줄 알았답니다.”


여인의 몸에서 나는 향긋한 풀 내음이 기분 좋았고, 가슴에 밀착한 그녀의 풍만한··· 좋았다.

기훈은 혹 자신이 죽어 천국에 왔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지만, 이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름다운 여인이 한 말을 알아들었지만, 그것은 분명 지구의 언어가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한국어와 지하의 언어가 섞인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익숙했던 얼굴이 누군지 기억났다.


“미, 미령?”


인간 형태로 있을 땐 얼굴을 제하고 몸에 착 달라붙는 털옷을 입은 것 같던 미령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하늘거리는 원피스 위로 드러난 살결은 백옥같이 고았고, 반짝이는 솜털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얼굴은 분명 미령이었다.


“서, 서방님 절 기억하시는군요. 역시 제 서방님이셨어요. 서방니이이이임!”


미령이 기훈의 얼굴을 웃으며 바라보다가 다시 껴안았다.

힘에서 밀린 기훈은 침대에 쓰러졌고, 미령은 볼을 기훈의 얼굴에 비비며 몸을 더욱 밀착시켰다.


‘아···, 하하하···.’


기훈은 얼굴이 뻘게져선 그저 헤벌쭉했다. 그러다 중요한 사실이 떠올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미, 미령은 분명 남자와 백일 간 동침해야 인간이 된다고 했는데, 설마··· 나의 동정이?’


첫 경험의 기억··· 아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른 것이다.

기훈은 억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그런 동정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아니한가.


“가! 가! 아니잖아!”


기훈은 버럭 소리치며 미령의 어깨를 잡고 밀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미령을 보자니 심장이 요동쳤다.

그렇게 늑대인간이 되려던 것을 이를 악물고 참았다.


‘이미 빼앗긴 몸···, 내 여자니 괜찮겠지··· 아냐!’


후우···

심호흡을 한 번, 두 번, 세 번···.

겨우 마음을 다잡은 기훈이 훌쩍이는 미령을 불렀다.


“미령.”

“훌쩍. 예 서방님.”


그러나 정작 뭐부터 물어봐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기훈이었다.

미령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있으니 순간 정신이 멍해지는 것이 [망각]에 걸리는 것 같았다. 아니, 모두 잊어버리고 싶었다.


‘후우···, 부부간의 회포는 나중에 풀고, 우··· 우선 자초지종부터 들어보자.’


다시 한번 심마(心魔)를 다스린 기훈은 침착하게 물었다.


“미령.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해줘. 내가 은신처로 떨어지고, 그래 죽고 나서.”

“예?”


그러나 미령은 망각의 저주에 걸린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으아아! 미치겠다.’


그 모습마저 너무 사랑스러워 기훈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작가의말

으아아! 나도 미치겠다!

쓰... 쓸까요 19금. 크흐흐

.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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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 망각(3) +8 19.01.18 850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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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 탑의 끝에서(2) +22 18.12.13 1,198 46 12쪽
71 #71. 탑의 끝에서(1) +7 18.12.11 1,170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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