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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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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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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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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8화 십팔산채주의 습격

DUMMY

-푹


마차에서 여유롭게 사천성을 향해 가던 중 갑자기 마차에 화살이 박혔다.

무당에서 지급해 준 마차는 그래도 구파일방의 마차라고 화살 촉이 살짝 튀어나오는 정도에 그쳤다.


“뭐야?”


갑자기 마차에 박힌 화살에 금명하는 어이가 없었다.

지난 1년간 배웠던 것을 복기하는데 집중하고 있었기에 주변을 살피지 않았는데 갑자기 시비를 거니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

금명하는 마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오니 사방팔방으로 산적들이 깔려 있다.


“금명하!”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다는 것이다.


“누구냐?”

“나를 모르는가?”

“아니, 너 말고 누가 시켰냐고.”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에 십팔산채주는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누군가. 녹림의 산채와 수채, 36개 중 18개의 산채를 맡고 있는 자신을 모를 수가 있단 말인가.


“본좌는 녹림의 십팔산···”

“됐고, 덤벼.”


금명하는 남궁세가에서 1년, 무당파에서 약 2달을 수련했다. 그 기간 동안 대련만 했을 뿐, 실전을 겪지 못했다.

심지어 대련도 비슷한 자들과 하는 것이 아닌, 격이 낮은 이들과 했었기에 진심을 내 본적이 없다.

그런 금명하는 지금의 이 상황이 그저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는 자리와 같이 느껴져 여유로웠다.


반대로 십팔산채주는 이곳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금명하를 처리해야 지금까지의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무찌를 것인데 금명하는 자신의 말을 끊고,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


“그래. 그렇게 해줘야 쳐죽여 줄 마음이 나지.”

“뭐라고? 잘 안 들린다.”


십팔산채주의 표정은 차게 식어 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는 상태였지만 그것은 차가운 분노로 표출되고 있었다.


“어디 살아남아 보거라. 제발 죽여 달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해줄 테니.”


십팔산채주가 뒤로 빠져 산적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시작해라.”


그 순간 언덕 위에 있던 5백여명의 산적이 일제히 금명하를 향해 뛰어든다.

사람의 수가 하도 많으니 다른 이들도 마차에서 나온다.


“명하야, 도와줄게.”

“공자님, 도와드리겠습니다.”


남궁연과 음소도가 나왔지만 방천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안에서 중호를 지키마.”


방천은 이미 기감으로 적들의 무위를 파악해 두었다.

저 5백여명의 산적 중 진짜 무인은 1할도 채 되지 않으니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스승님.”

“그래. 명하야.”

“산적을 상대하는 것은 오랜만이네요.”

“허허, 그렇구나.”


금명하가 지금까지 산적을 만날 때마다 가차없이 죽여왔다. 산적은 갱생이 되지 않을 테니 그냥 죽여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살려 둘 생각은 없었다.


“음 노인하고, 누님은 마차를 지켜주세요.”


금명하의 말에 남궁연과 음소도가 놀라며 묻는다.


“공자님, 아무리 공자님이라도 이 정도의 인원은 조금···”

“그래. 명하야, 아무리 너라도 이 정도의 인원은 무리야.”


둘은 금명하가 강해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지금의 금명하가 얼마나 강한지도 알고 있지만 저만큼의 수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걱정말아요. 위험해지면 돌아올게요.”


금명하가 도망치기로 작정하면 저들은 쫓을 수 없을 테니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남궁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

“네.”


금명하가 몸을 풀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와라!”


십팔산채주는 금명하가 앞으로 걸어 나오는 것을 보며 금명하가 미쳤다 생각했다.

지금도 기감을 펼쳐 금명하의 무위를 확인하고 있는데 금명하는 초절정의 경지를 이뤘다.

초절정의 경지로는 저 많은 인원을 단신으로 상대할 수가 없다. 그것은 십팔산채주 본인도 초절정의 경지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저 놈이 무슨 생각으로 걸어 나오는 거지?’


십팔산채주가 보낸 산적들은 모두 사라지면 곧바로 채워 넣을 수 있는 자들이기에 금명하의 무위를 알아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자신이라면 어찌 싸울지도 생각하면서 모든 계획을 짜왔는데 저렇게 움직이는 것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과연 어떻게 싸울런지···?’


십팔산채주가 금명하의 싸움을 지켜보는데 금명하는 산적들이 닿기 직전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왜 움직이지 않는 거지?’


저 많은 수에 둘러 쌓였다가는 수많은 칼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금명하가 왜 저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는지 십팔산채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곧 십팔산채주의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금명하가 갑자기 검에다가 기운을 모으기 시작한다. 헌데 그 모으는 기운이 끝을 모르고 계속 쌓여만 간다.


‘저런 식이라면 검이 버티질 못할 텐데?’


일반적인 검이라면 정도를 벗어난 기운을 담는다면 검이 버티지 못하고 깨져 버린다.

그렇기에 고수들이 뛰어난 명검을 찾는 것인데 금명하는 이미 명검을 가지고 있었다.

운철검과 중검. 그 중에서도 중검은 금명하가 만든 것이었지만 뛰어난 야장인 철호의 기법으로 탄생한 명검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리 기운을 담더라도 지금 금명하가 들고 있는 중검이 깨질 이유는 없었다.


기운을 잔뜩 머금은 중검을 금명하가 휘둘렀다.


“하아아아압!!!”


검이 휘둘러지면서 자연스레 검기가 산적들을 향해 쏘아진다.

쏘아져 오는 검기를 보며 개개인의 무기로 막아보려 하지만 어중이떠중이 산적들에게 검기를 막을 정도의 무위는 없었다.

심지어 그게 초절정의 무인의 검기라면 말은 다했다.


산적 중에는 절정을 이룬 무인이 30명 정도 섞여 있었다. 그들은 십팔산채주가 돈으로 고용한 실력 있는 낭인들로 금명하의 허를 찌르기 위해 투입했던 인물들이다.

그들은 커다란 검기를 바라보며 자신도 최대한 검기를 만들어 막아보았지만 압도적인 기운에 그대로 썰려 나가버렸다.


검기 한 번에 50명 정도가 죽음을 맞이했다.

십팔산채주는 금명하의 어이없는 행동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저런 식이면 단번에 수를 줄일 수는 있겠지. 헌데 저런다면 내공이 남아나질 않을 텐데?’


십팔산채주의 예상처럼 금명하처럼 기운을 마구 써대면 금방 내공이 소진될 것이다.


‘역시 애송이는 애송이라는 건가?’


실전에 익숙한 무인이었다면 저런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쯧, 다음 단계는 사용도 못하고 끝나겠구만.’


십팔산채주가 준비해 둔 계략만 대략 10가지는 된다. 애써 준비해 뒀는데 사용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괜히 노력한 게 의미가 없어졌다.

그래도 금명하만 죽일 수 있으면 되니 아쉽진 않았다.


십팔산채주가 생각을 끝내고 다시 금명하를 바라보는데 금명하가 또다시 기운을 모으고 있다.


“아니, 미친···!”


당황스러운 행동에 그만 생각이 입으로 튀어나왔다. 그만큼 금명하의 행동은 십팔산채주의 생각을 뒤집어 놓았다.


‘아니, 이미 그렇게 기운을 사용했으면서 대체 왜···?’


금명하처럼 무리하게 내공을 운용하면 내상을 입게 될 것이다.

자신도 무리하면 2번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아마 몇 달은 정양해야 할 정도의 내상을 입을 것이다.


“허, 어이가 없구만. 그래, 한 번만 더 쓰면 네놈은 이제 떨거지들의 먹이다.”


이제 저 공격만 끝나면 금명하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산적들에게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십팔산채주는 끝났다는 생각에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쿠구구구


또다시 금명하의 검기가 쏘아지고 50여명이 그대로 썰려 나갔다. 음소도와 남궁연도 둘이서 50여명을 처리했지만 아직도 350명가량이 남아있다.

생각보다 적의 수가 줄지 않는 것을 확인한 금명하가 방법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금명하가 적진을 향해 뛰어들었다.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십팔산채주는 내려가려던 것을 멈췄다.


“아니, 저게 대체 뭐하는 거야.”


2번이나 내공을 모조리 끌어다 썼다. 그럼 내공은 더 이상 남아나질 않았을 것이다.


‘헌데 왜 또다시 뛰어든 거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십팔산채주는 저 안에 없고, 위에서 지켜볼 뿐이니 말이다.


“검섬진격!”


금명하가 산적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순식간에 한 명이 목숨을 잃고, 금명하가 검기를 피워내 산적들을 검째로 베어버린다.

애초에 관리도 되지 않는 박도들이니 검기만으로도 쉽게 베이고, 부서졌다.


그 다음으로 금명하는 풍륜회천을 사용해 주변의 산적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 내공을 잔뜩 소모했지만 금명하는 아직까지 여유가 있었다.

이게 다 영약을 먹으며 내공을 키워오고, 양헌에게 내공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운 덕분이었다.


산적들은 검기가 금명하의 몸을 감싼 채로 요동치고 있으니 감히 다가설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산적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서 있기만 하니 곳곳에 숨어있는 낭인들이 산적들을 밀쳐 금명하의 방어를 뚫어내려 한다.


“미, 밀지마···으억!”


밀린 산적이 금명하의 몸을 감싸고 있는 검기에 갈려 나간다.


“히이이익···!”


그 모습에 산적들이 더욱 두려움에 빠져 있고, 몇몇은 도망가려고 하는지 눈치를···아니, 대부분이 도망을 가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대로라면 1차 계획은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끝을 맞이할 것이다.


“2단계를 실행해라.”


2단계는 언덕위에 있는 100여명의 산적들이 금명하를 향해 활을 쏘는 것이었다.

원래는 지친 금명하에게 활을 쏘기 위함이었지만 이런 식이라면 1단계에 사용한 산적들이 도망갈 테니 금명하가 활을 의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라도 써야 한다.


십팔산채주의 오른팔이 손가락 두 개를 펼쳐 2단계 작전임을 고지하고, 손가락으로 숫자를 센다.


5, 4, 3, 2, 1. 손가락이 모두 접어졌을 때, 일제히 화살이 쏘아진다.

하늘을 뒤덮는 100여개의 화살이 금명하 일행을 덮친다.


금명하는 풍륜회천으로 인해 화살은 닿지도 못했고, 마차는 뚫리지 않았으며, 음소도와 남궁연은 마차를 등지고 화살을 쳐냈다.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지만 활은 고작 화살 한 개를 날리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한번 명령이 들어갔으니 언덕 위의 산적들은 화살이 다할 때까지 활을 쐈다.


그렇게 약 일 다경 정도가 지나서야 모든 화살이 떨어졌다.

십팔산채주는 적어도 금명하 일행 중 몇몇은 다칠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한 계획이었지만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오히려 1단계에 사용한 산적들이 방패로 희생되어 대부분이 죽음을 맞이했을 뿐이다.


“이이익···!”


2단계의 계획마저 통하지 않았다. 화가 난 십팔산채주는 곧바로 3단계를 지시했다.


“3단계를 실행해라.”


오른팔이 명령을 내리자 이번에는 산적들이 미리 준비해 둔 기름통을 아래로 던져 댄다.


기름통이 박살나며 아래를 적신다. 금명하는 냄새를 맡자마자 이것이 기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도망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죽어라!”


횃불이 던져졌다. 저것이 떨어지는 순간 이곳은 불직옥이 될 거라는 것을 직감한 금명하가 외쳤다.


“횃불을 막아!”


던져진 횃불의 수만 50개는 되어 보인다. 고작 3명이서 이걸 막을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이곳에는 그걸 가능케 하는 이가 있었다.


“안에 있으려 했더니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나 보구나. 그럼 마땅히 응대해주는 것이 예의겠지.”


마차 밖으로 나온 방천이 마차의 위로 올라타 기운을 움직인다.

손을 휘저으며 기운이 바람이 되도록, 바람이 횃불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게 거센 바람이 만들어져 횃불을 기름이 없는 곳으로 떨어뜨린다.


“명하야, 또 횃불을 던져댈 수도 있으니 기름을 지우거라.”


방천의 기름을 지우라는 말은 닦으라는 말이 아니다.

금명하는 그 말의 뜻을 듣자마자 알아챘다.


“그럼 바로 하겠습니다.”


금명하가 마차를 한번 밟고 높이 뛰어올랐다.


“천조낙하(天鳥落下), 천지검류(天地劍流).”


하늘에서 떨어지는 속도까지 이용하여 검을 찍는 초식이 땅의 흐름을 한 점으로 모으는 초식으로 이어지니 그 주위가 붕괴된다.


-콰콰콰콰


바닥 전체를 부숴 기름이 이어지지 못하니 이제 3단계 계획도 무산되었다.

그래도 괜찮다. 십팔산채주의 계획은 아직도 남아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렇게까지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할 것은 생각못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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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4.현경과 탈마 +1 22.07.23 1,760 18 12쪽
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8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5 19 13쪽
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6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7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4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2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2 27 12쪽
117 116.천마의 방문 22.02.21 2,180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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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5 22 12쪽
114 113.지난 성과 +2 21.11.16 2,987 39 12쪽
113 112.무당 합류 +3 21.11.15 2,574 43 13쪽
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20 42 13쪽
111 110.총채주, 허태천의 이야기 +2 21.11.11 2,731 41 12쪽
110 109.십이마군 생포! +2 21.11.10 2,689 43 12쪽
109 108.숨겨둔 수 +2 21.11.09 2,749 43 12쪽
108 107.통찰력 +2 21.11.08 2,817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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