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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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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7.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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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DUMMY

6+3.

`금명하의 손에 수강이, 조곽두의 쌍검에 검강이 씌어진다.

조곽두가 죽는다면 남궁연의 위치를 알 수 없으니 죽일 수는 없다.

파천신공의 금지 초식을 쓰기엔 죽을 가능성이 크니 나머지 초식으로 상대해야 한다.


‘한 방에···’


길게 끌 것 없이 단번에 끝낼 생각이다.

금지 초식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초식으로 말이다.


“파천쇄창(破天碎槍).”


파천신공의 초식들이 겹겹이 겹쳐진다.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었지만, 고수의 싸움에서 찰나의 시간은 죽음을 맞이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피피핏


조곽두는 이미 금명하의 뒤로 이동해 있었다. 금명하를 난자하고.


“고수들간의 싸움에서 찰나의 시간은 몇 백 번을 죽일 수 있는 시간이다.”

“나도 알아!”


금명하의 손에서 구슬이 떠오른다. 파천신공 중 가장 빠른 초식인 파천기공탄이었다.


“파천기공탄, 속사(速射)!”


쾌속으로 나아가는 구슬은 허공을 때렸다.


“그 정도 속도는 초절정의 무인도 쉽게 피하겠구나.”

“이이익···파천기공탄, 만개!”


구슬이 수도 없이 피어나 주변을 덮는다.


“속도가 안 된다고 양으로 승부를 보는 멍청한 놈이라니···”


조곽두는 너무도 멀쩡히 서 있었다. 맞춘다 해서 당하는 것은 수준이 낮은 이들이었을 뿐이다.


금명하는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위력으로 승부를 보자니 준비하는 동안에 당하고, 속도로 승부를 보자니 조곽두에게는 역부족하고, 양으로 승부를 보자니 위력이 부족하다.

모든 것이 막히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금지 초식을 쓸 수도 없고···’


오직 살상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초식이기에 반드시 죽는다. 조곽두라면 어떻게···이런 것도 없이 반드시 죽는다.

그렇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만 한다.


“생각하고 있는 시간도 몇 백 번은 죽일 수 있는 시간이다.”


-카가각···!


호신강기를 두껍게 만들어 조곽두의 검을 막아냈다.


“어차피 너도 날 못 때리잖아?”

“과연···?”


-푹.


반대쪽 검의 검강을 버리고, 한쪽 검강에만 집중하여 호신강기를 뚫어냈다.


“이게 무슨···”

“기의 이동은 자유로우며, 그 속도는 단순간에 일어나야 한다.”


-푹푹푹푹.


강기가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순식간에 금명하가 난도질 당했다.

막을 방법마저 사라진 지금 금명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금지 초식을? 하지만 누님을 찾지 못할 텐데···’


도무지 방법을 찾을 수 없던 때에 한가지,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생각할 시간은 없다 말했을 텐데.”

“닥쳐, 지금부터는 다를 테니까.”


금명하의 손에서 검강이 솟아난다.


“검섬진격(劍閃進擊), 사 연(連).”


-팡, 팡, 팡, 팡!!!


파천신공을 배운 이후로는 쓰지도 않았던 가문의 무공, 금천지극검(金天地極劍)이었다.

파천신공을 배우기 이전까지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걸 사용해 싸웠으니 이것 만한 게 없었다.


갑작스레 빨라진 금명하의 속도에 조곽두는 그저 흥미로웠을 뿐, 놀라지는 않았다.

현경의 무인에게는 아직도 터무니 없이 느렸으니까.


“그 정도 속도로 달라졌다는 거냐?”

“당연히 아니지. 팔 연.”


-파파파팡!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예전의 금명하는 사 연까지만 해도 온몸이 부서질 지경이었는데 지금은 여덟 번을 이었는데도 부담이 없었다.


“이 정도면 어떤데?”


-쾅!!!


금천지극검은 초식을 연속할수록 그 위력이 배로 늘어난다. 여덟 번이나 이어진 초식의 위력은 상당히 강했다. 조곽두의 호신강기를 깰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머저리는 아닌 듯하구나.”

“아직은 그 정도지? 기다려봐 이제 시작이니까.

지종삼검(地從三劍), 십 연.”


금명하의 손이 흘러가는 대로 검강이 그어진다. 마치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이 이어진 검강은 주변을 모두 베어냈다.


-콰콰콰콱!!!


이 공격으로 조곽두의 옷가지도 조금씩 베어졌다. 조곽두마저 완벽하게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공격이었다.


“틈 조차도 없어야 한다!”


빠르게 다가오는 조곽두를 금명하는 웃으며 맞이했다.


“파천공(破天空).”


기운이 뻗어나가 주변을 뒤덮는다. 이 순간만큼은 금명하가 이 땅의 주인이었다.


“뇌정비검(雷霆飛劍).”


-파지직


검강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기운을 담아 강기를 만들었다.

조곽두는 속도에 중점을 둔 싸움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면이 밀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금명하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준수한 수준에 내공만이 압도적이고, 그 내공을 바탕으로 파괴력을 올린다.

결국 속도에서 이기지 못하면 조곽두는 금명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거였다.


파천공이라는 공간의 제약에 강점인 속도가 반감되었다.

반대로 금명하의 속도는 더욱 높아졌다.


-푹


조곽두의 어깨가 꿰뚫렸다.


“고맙다. 덕분에 한 단계 건널 수 있었네.”


현경이 되어서도 그다지 강해졌다 체감하지 못했다.

총채주와의 결전에서 이긴 것은 단순히 총채주의 몸상태 때문이었고, 천마에게는 손도 못 써보고 당했다.

그렇게 정체기가 왔던 금명하에게 새로운 길을 깨닫게 해줬다.


“그러니 단칼에 죽여줄게.”


찔러든 강기가 위로 솓구친다. 조곽두는 방향을 따라 몸을 뒤로 빼며 파천공에서 빠져나왔다.


“뭐야, 죽기는 싫다 이거야?”

“너는 아직 부족하다.”

“져놓고 그런 말 하는 건 추하지 않나? 이제는 네가 이길 방법도 없는데.”

“제안을 하나 하겠다.”

“난 살려줄 생각 없는데.”

“그건 네가 알아서 해라.”

“그래, 그럼.”


금명하에게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아니, 이야기는 들어보고.”

“아, 그래. 어디 한번 해봐.”


금명하가 기운을 거둔다.


“큼큼, 네 사부를 죽인 범인은 누군지 알고 있겠지?”

“천마잖아.”

“그래, 총채주님을 죽인 것도 네가 아닌, 천마 놈이다.”

“그것도 알아.”

“난 천마를 죽일 생각이다.”

“뭐?”


금명하도 생각했던 일이지만, 현실성이 없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은 천마를 도대체 어떤 수로 상대한다는 말인가.


“천마의 무력은 알고 있는 거지?”

“물론이다. 그렇기에 너한테까지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거지.”

“말하는 걸 보니 따로 생각해둔 방법이 있는가 보네.”

“우리의 목표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 있다.”

“어딘데?”

“정파(正波).”


마도척결(魔道剔抉)을 외치는 정파는 굳이 생각할 것도 없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정파가 마교와 싸우는 것은 또다른 이야기다.


“정파가 지금까지 마교를 가만히 둔 이유가 있는 거잖아.”

“그렇지. 피해가 막대할 테니 겁을 먹고 방치하는 거지.”

“무슨 수로 정파가 싸우도록 할 건데?

참고로 사파척결(邪波剔抉)을 말할 때에도 움직이지 않는 놈들이 있었다.”

“알고 있다.”

“질질 끌지 말고 그냥 말해.”

“고수들을 모아 두었다.”

“고수?”

“그래. 정파에서 사라진 고수들과 이름을 알리지 않고 살아가는 고수들. 그들이 도울 거다.”

“그 정도면···”


정파는 마교와 싸우며 생길 피해 때문에 마교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헌데 고수들이 모여 피해를 줄이고, 완벽한 승산이 보인다면 정파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움직일 것이다.


“수가 얼마나 되는데?”

“초절정 서른에 화경 열, 현경 다섯이다.”

“초절정 다섯이나 화경 열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현경 다섯?

그런 고수들이 대체 어디에 숨어있던 거지?”

“찾느라 꽤나 수고했지.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

“뭔데?”

“정기적인 연락이 년에 한번인지라 그들이 몇은 죽거나, 우화등선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럼 빨리 연락을 돌려야지 뭐하고 있어?”

“이미 연락은 돌렸다.”


조곽두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아니, 조곽두가 이 상황을 만들었다.

사파가 멸망하는 것도, 금명하가 제안을 받을 것도.

금명하는 이런 점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근데 마교와 전쟁을 벌일 거라면 사파는 왜 죽게 내버려 둔 거지?”

“그놈들을 데려가면 쓸 수 있을 것 같은가?”


곰곰이 생각해본 금명하가 결론을 내렸다.


“내버려 둘만 했네.”

“그렇지.”


금명하가 상대했던 사파인들이 전쟁에 참여했다면 얻는 이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이점이라고는 고작 수의 증가와 마교도들이 칼을 받아내주는 수준이다.

단점은 상당히 많다. 정파와 어우러지지 못하고 끊임없이 싸우고, 마인에게 허무하게 죽는 모습으로 아군의 사기를 꺾게 만드는 등 방해만 될 게 뻔했다.


“그나저나 고수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도 있나?”

“있다.”

“누구?”

“남궁세가의 가주···전 가주.”

“뭐? 설마···”

“그 설마가 설마다. 검왕(劍王)이다.”

“그분을 왜 네가···?”

“우연히 본 거다. 원래 다른 사람을 만나려다 만난 거니까.”

“숙부님이 다른 분이랑 계셔?”

“검신(劍神)이랑 함께 있더군.”

“검신이면 설마 내가 아는 그 검신···?”

“그래, 참고로 내가 말한 고수 중에는 투신도 껴 있다.”

“투신이!?”


검신과 투신.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영웅들이었다. 지금은 소식이 들려오질 않으니 그들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금명하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놀라는 것도 당연하지. 나도 처음에 만났을 때는 당연했으니.”

“근데 지금까지 강호에 나타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왜?”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천마와 같은 시대를 함께했던 사람들이니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

“궁금하네 그런 대단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건지.”

“묻지 말라는 이야기는 없었으니 만나면 물어봐도 된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다.”


결국 둘의 동맹은 결정됐다. 동맹이 결성됨과 동시에 마교와의 전쟁까지 한번에.


“일단 니들이랑 싸우기 위해 모인 세력이 있으니까 아마 마교랑 싸우는 것도 호의적일 테고, 나머지는 강제로 동참하게 만들어야겠지.”

“무슨 수로?”

“무슨 수긴 무슨 수야? 제발 동참하게 해달라고 만들어줘야지.”


악랄하게 웃는 금명하를 보며 조곽두는 순간 자신이 정파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사파는 네가 되었어야 했다.”

“뭐, 마음가는 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더라.”

“쯧, 아무튼 나는 고수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테니 너도 준비해둬라.”

“결행일은?”

“길게 끌 것도 없지. 한달 뒤다.”

“말을 전하는 것만 해도 빠듯하겠지만, 맞출 수는 있겠네.”

“그럼 이만.”

“그래, 나도 이만.”


-팟!


금명하와 조곽두가 빠르게 움직인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빠듯한 시간이다 보니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곳이 중원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북경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성이라는 점이었다.


금명하는 사천성을 빠르게 돌아다니며 연락을 취했다.

현경의 고수이자, 화신(化神)이라 불리며 천하제십고수에 들어가 있는 금명하의 말을 장난으로 받아들일 문파는 단 한 곳도 없었다.


* * *


-한달 뒤


천마신교(天魔神敎)가 몇 백년간 자리를 지켜온 천산(天山)에 수 십만의 병력이 모여 대치하고 있다.

그 앞에는 이 일을 만든 장본인인 금명하가 서 있었다.


금명하는 천산을 향해 기운을 담아 소리쳤다.


“천마, 이 상놈의 새끼야!!! 나와!!!”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소리는 천산에 울려 퍼졌고, 천마신교의 신이라 불리는 천마를 욕했으니 천사의 온 마인이 뛰쳐나왔다.


전쟁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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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20 18 11쪽
123 122.사파 일망타진 22.06.25 1,746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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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6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4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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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돌아왔으니 22.02.19 2,097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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