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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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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8.0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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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28화 투귀(鬪鬼)와 곤륜무왕(崑崙武王)

DUMMY

투귀가 진격을 해온다. 들소처럼 진격하는 투귀를 상대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곤륜무왕뿐이다.

그가 아닌, 다른 이가 나선다면 더 큰 재앙이 움직일 지도 모르니.


“네 멍청한 싸움법에 어울려 줄 성싶으냐!”


이미 투귀가 싸우는 방식을 알고 있는 곤륜무왕이다.

비록 20년 전이라고는 하지만, 사람 성질이 그리 쉽게 바뀔 리도 없거니와 투귀라는 사람은 생각할 것도 없다.


-스륵


곤륜무왕의 손에서 무당의 태극이 그려진다.

곤륜의 내공은 대게 정순함을 바탕으로 위력을 내는 무공이다.

투귀를 상대로 위력을 다투는 것은 멍청한 짓이니 능유제강(能柔制强)을 이용할 것이다.


“와라.”


곤륜무왕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그림이 모두 그려졌다.

무식하게 돌진해오는 투귀를 받아들이고, 그대로 돌려 힘만 되돌려줄 것이다.


-쾅!!!


머릿속의 그림은 완벽했다. 분명 역대 무당 장문인들의 태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다만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상상과 현실은 달라 무당의 그것을 곤륜무왕이 완벽하게, 더 뛰어나게 펼치지 못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투귀는 부드러움 따위로 제압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것이었다.


“크윽···”


온몸의 뼈가 부서진 느낌, 탈력감이 온몸에 퍼지고 있었다.

간신히 서 있을 수는 있지만, 고작 그게 다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자, 내가 한 대 쳤으니 너도 한 대 쳐라.”


때릴 수 있다면 때려보라는 듯 투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걸 지켜보는 마교 장로들로서는 웃길 뿐이었다.


“저놈 저거 또 시작이네.”

“저러고 이기니 할 말이 없지.”


투귀가 저러는 것은 수도 없이 봐왔다. 정정당당을 외치며 가장 강한 한 명을 상대하며 늘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때로는 무식하고, 때로는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늘상 승리하는 모습만 보이는 그이기에 걱정 따위는 없었다.


곤륜무왕이 심호흡을 크게 두어 번 하더니 힘도 잘 들어가지 않는 주먹을 쥔다.

꽉 쥐어지지 않았음에도 곤륜무왕은 걸었다. 지금 당장 무너질지언정 후대의 앞에서 포기하는 모습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늙었다.”


반로환동(返老還童)을 겪은 그의 나이는 이미 일백을 넘겼다.

무림의 세대를 몇 번이고 봐온 그였기에 선대(先代)이자, 선배(先輩)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나 나는 죽지 않았다.”


천하제십고수, 곤륜의 장문인, 현경의 경지, 무림의 어른.

이 모든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곤륜무왕은 오늘 죽을 작정이다.

죽더라도 이 모든 수식어를 지키며 전설로 남을 것이다.


“흡!”


노화순청(爐火純靑), 시간이 갈수록 기운이 깨끗해진다는 이 말은 곤륜무왕에게도 여과 없이 적용되었다.

곤륜무왕이 눈을 감는다. 일백을 넘긴 그의 순수한 정기(精氣)가 들끓는다.

이내 기운을 안정화하고 눈을 뜬 그에게는 안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네가 부러웠던 것일 수도 있다.”

“음?”

“곤륜의 장문인이라는 자리, 천하제일십인이라는 자리, 무림의 어른이라는 자리가 나를 옥죄였지.

나는 사실 싸우고 싶었다. 곤륜을 떠나, 정파를 떠나 마음 맞는 이와 신나게 싸우고 싶었다.

내공마저도 내 마음이 깃들어 투기(鬪氣)를 품고 있는데 곤륜이라는 자리는 사실 마교의 진격을 막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쩌면 나는 이 날 만을 기다려 온 지도 모른다.”


투귀와 같은 부류라는 것. 싸움광의 자질을 타고났다고 함에도 투귀의 눈은 전혀 번뜩이지 않았다.

곤륜무왕은 이미 다른 길을 찾은 것 같으니 말이다.


“이제는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내가 왜 참아왔던 건지···하하.

나는 무인이었을까, 곤륜의 장문인이었을까.”


허공에 의문을 남기던 곤륜무왕의 표정은 허무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인자한 얼굴이 된다.


“그런 게 무슨 상관일까.”


해탈. 죽음을 마음먹은 이에게는 더 이상 번뇌가 보이지 않았다.

진실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니 이제서야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나는 나다.”

“그래, 너는 너지, 나도 나고.”

“맞다, 맞아.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이 대단한 것을 깨닫는 것에 이 많은 세월을 허비하다니···”

“네 잘못은 아니다. 정파의 가르침이 멍청한 탓이지.”


곤륜무왕이 투귀를 바라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어쩌면 마교에 있는 이들은 조금 더 자신을 똑바로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니 성격이 더욱 확실하고, 욕망에 충실한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만···


“정파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저 표현의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다. 절제된 삶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

주변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않는다면 마교보다 더욱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정파는 사회에 속해 있기에 그러기가 힘들고, 수련이 덜 된 무인은 더하다.

곤륜파라는 사회와 떨어져 있는 문파이기에, 지긋한 세월을 겪은 곤륜무왕이기에 얻은 깨달음이다.


“표현의 방식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성질이 다른데 어찌 같겠는가.

지금의 너와 내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인생을 살고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부처라도 된 듯한 얼굴로 하는 말은 결국 네가 정답이라는 건가?”


절제하며 자란 성질과 부절제하며 자란 성질.

이 둘의 결과가 현실에 펼쳐져 있지만, 그 무엇도 정답이라 말할 수 없다.


“정답은 네가 정하는 것이다.”


정답은 자신이 정하는 것. 자신의 길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하지만 그 말을 받아들이는 이가 투귀였다.


“정답은 내가 정하는 것···그래, 답은 오직 강자만이 정하는 것이지.”


그 반응에 곤륜무왕은 그저 피식 웃는 것으로 대답했다.

투귀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실천해내는 사람이다. 자신의 깨달음은 그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


뭐가 어떻게 전달되었든 간에 투귀의 인생에서는 그 말이 곧 정답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정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정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언제 칠 거지?”

“지금.”


순수한 정권(正拳)이 펼쳐진다. 너무도 순수해서 태초(太初)의 무인이 있다면 이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수했다.

투귀가 힘을 준다. 단단해진 근육이 그 자체로 방패가 되어준다.


-퍽.


짧게 끝난 타격음이었지만, 그 부위가 얄팍하게나마 파여 있었다.


“뭐, 더 깨달을 건 없는가? 난 만전(萬全)의 너와 붙고 싶다.”

“이 이상 간다면 등선(登仙)하고 말겠지.”

“음, 그럼 이 상태가 만전이라는 거겠지?”

“그래.”

“그럼 이번엔 내 차례다!”


투귀에게서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선공에서는 그저 파악 따위를 위해 그저 힘만으로 행했다면, 지금은 오직 싸움만을 위해 내공이 사용되고 있다.

화염의 갑주를 입은 투귀가 돌진하여 곤륜무왕의 지근거리까지 왔다.


오직 둘만의 무대가 펼쳐졌다. 불꽃을 두른 패도적인 주먹과 순백으로 빛나는 정순한 정권이 교차된다.

빠르지도 않았다. 그저 한 대, 한 대. 내가 치고, 상대가 치길 기다리는 육탄전보다는 승부에 가까운 결투였다.


정순한 정권과.


-퍽!


패도적인 주먹.


-쾅!


성질의 차이 때문인지, 힘의 차이 때문인지 타격음이 다르다. 심지어는 외견상으로만 봐도 곤륜무왕 쪽의 피해가 더 크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곤륜무왕은 하염없이 정권을 내지르고 있다.


다른 이들이 지켜보기에 이 싸움은 압도적으로 곤륜무왕이 밀리는 형세였다.

위력으로도, 체급으로도, 부상 정도로도 그 무엇을 따져봐도 곤륜무왕이 밀리고 있었다.

근데 어째서일까. 그 누구도 곤륜무왕이 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 것은.


-퍽!


일정한 소리, 똑같은 양의 내공, 정확한 동작.

온 힘을 다한 주먹만 벌써 반 시진째 교환하고 있음에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친 쪽은 투귀쪽이었다.


“뭐냐, 뭐길래 안 지치는 거냐···!”


체력만으로 따지면 천마와도 비교할 수 있는 이가 바로 자신인데 곤륜무왕에게 밀리고 있다.

심지어 곤륜무왕의 주먹 하나, 하나에 온 힘이 실려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왜 곤륜무왕은 지치지 않는 것일까.


“한눈 팔지마라. 네 상대가 어떻든 간에 너에게만 신경 써라.”


다른 걸 생각할 이유가 없다. 상대가 어떻든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으로 펼치는 것이다.


“걱정마라. 나 자신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그런가? 아닌 것 같은데.”


투귀의 주먹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곤륜무왕은 아래에서 위로 정권을 뻗는다.


-투쾅!!!!!


분명 투귀의 지금까지와 같은 주먹이 맞부딪혔다. 투귀가 약해진 것도, 곤륜무왕이 강하게 내지른 것도 아니었다.

그저 방식의 차이였을 뿐이다. 투귀는 겉을 부쉈지만, 곤륜무왕은 속을 부수는 내가중수법(內家重手法)을 사용했을 뿐이다.

겉보기와 소리는 다를지언정 그 위력만큼은 같았다.


“더 싸울 텐가?”

“뭐? 이제 연기는 못하겠다는 거냐?”

“그 이상 하면 무인 생활은 끝날 거다. 아무리 마인(魔人)이라 해도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과한 처사겠지.”


몸이 불편해지는 것으로 무인의 생활이 끝나는 것만큼 치욕적인 일이 없다.

그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이들이 훨씬 많을 정도로 말이다.


“내 몸은···내가 더 잘 안다!!!”

“그런가.”


투귀의 연타가 쏟아진다. 무수한 폭격 속에서도 곤륜무왕의 답은 그저 정권이었다.

정권 하나가 삐죽 튀어나와 투귀의 심장에 닿는다.


“아무리 마인이라도 너무한 처사 같았지만, 본인이 믿지 않으니 어쩌겠나.”


그와 함께 둘의 동작이 멈췄다.

곤륜무왕의 얼굴은 평온한 반면, 투귀의 얼굴은 당황으로 얼룩져 있었다.


“뭐, 뭐야! 왜 이래!!!”


항상 원하는 대로 따랐던 몸이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낌새조차도 없었는데 이리 갑자기 움직이질 않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뭔 짓을 한 거냐!!!”

“미리 경고하지 않았는가.”

“···”


투귀는 포악하지만, 올곧고. 무식하지만, 정직한 사내였다.

자신이 무시하고 일을 벌였으니 온전히 자신의 책임인 것을 인정하는 그런 사내.

하지만 자신의 무능만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 바로 투귀였다.


“내가 고작 이런 걸로 끝날 리 없다.”


투귀가 온몸에 힘을 준다. 모든 것을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그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도 몸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으아아아!!!!”

“헛수고일 뿐이야.”


투귀는 멈추지 않았다. 힘이 전달되지 않는 몸에 계속해서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몸은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한 달···아니 이 주면 몸은 움직일 수 있을 테니 그만하지.”

“으아아아!!!”


투귀는 멈추지 않았다. 곤륜무왕도 그가 멈추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인생 중 가장 재미있는 대련이었네.”


곤륜무왕이 투귀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몸을 못 쓰게 된 투귀로서는 그 무엇도 하지 못하고 기절할 뿐이었다.


“이로써 첫 결투는 정파의 승이라 봐도 되겠지?”


마교 측에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투귀의 패배를 생각지도 못했던 그들의 얼굴을 분노가 피어있다.

나름 그들이 선망하고 있던 대상이었으니 말이다.


“수라마귀님, 저 놈은 제가 죽이겠습니다.”

“연승전이 아니다.”

“하지만 권마가 저놈 때문에···!”

“그만. 권마는 결투를 했고, 패했을 뿐이다.”

“···”


수라마귀는 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기에 약속을 지켰다.

게다가 이들이 분노를 일으킬 대상은 이제···


“어차피 죽이려 들지 않아도 죽을 몸이다. 괜히 미련 갖지도 말라.”


수라마귀의 말처럼 곤륜무왕의 몸은 빛으로 화하고 있었다.

죽는 것이 아닌, 등선을 하는 모습이었다.


곤륜무왕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말을 남길 대상은 곤륜의 다음 대 장문인이 아닌, 금명하였다.


“해줄 말이 많지 않구나. 다만 너라면···아니 너만이 이해할 수 있겠지.”

“무엇을 말입니까?”

“너는 너라는 것.”

“그게 무슨···?”


곤륜무왕은 인자한 미소와 함께 빛으로 화했다.

더 이상 속세에는 곤륜무왕이 존재하지 않았다.

금명하는 곤륜무왕이 남긴 말을 곱씹으며 생각해보았지만, 아직은 이해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다만 곤륜무왕이 금명하에게만 남겼다는 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뭐, 언젠간 알게 되겠지.”


곤륜무왕의 그 편안한 표정을 보았기에 마음이 급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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