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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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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982

작성
21.11.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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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13.지난 성과

DUMMY

무당의 협조를 약속받았다. 함께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협조를 받기 쉬워질 것이다.


“다음 갈 곳은?”

“땡중들이 잔뜩 있는 곳입니다.”

“소림사? 거기는 사파를 처리한다는 말만 들어도 마도척결 이라고 하면서 나서지 않을까?”

“모르는 소리. 소림도 이득을 따지는 곳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땡중들이 어찌 살아가겠습니까.”

“하긴, 그것도 그렇네.”


곤륜파가 가장 강한 무인들의 무파라고 한다면 소림은 가장 강한 문파라 할 수 있다.

소림은 구파일방 중 제자들의 수가 가장 많고, 그걸 이용한 진법을 구사하니 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많은 수의 제자를 유지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먹는 것, 자는 것, 입는 것까지 돈이 없다면 할 수 없다.


“그럼 돈을 주면 되겠네?”


금씨세가에 남는 게 돈이다. 물론, 소림사를 먹여 살릴 만한 돈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도움이 될 정도로 있다.

돈이라면 충분히 있으니 이번 건은 쉽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소림은 돈만 보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파와의 전쟁이라면 제자들도 상당히 다칠 테니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데?”

“땡중들이 절대 거절 못 하게 만들 방법이 있습니다.”

“뭔데?”

“소림의 유실된 무공 중 하나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를 알고 있습니다.”

“어딘데?”

“총타에 있습니다. 소림의 것 외에도 다른 문파들 것도 있습니다.

앞으로 돌아다닐 11곳 중에 소림을 포함해서 6곳의 무공이 보관되어 있으니 쉬울 겁니다.”


허접한 무공을 유실되었다 부르지 않는다.

유실된 무공이라 부를 수 있는 건 그 문파의 무공이라 말할 수 있는 것과 강한 무공, 둘 중 하나이다.

그러니 우휘는 문파들이 당연히 합류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십팔산채도 슬슬 처리하면서 가야 합니다.”

“가는 도중에 있는 십팔산채가 총 몇 개인데?”

“저희의 경로는 중원의 반을 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십팔산채는 중원 전역에 걸쳐 위치해 있으니 8곳입니다.”

“아니, 근데 우리가 십팔산채를 처리해야 되나? 우리가 죽어라 돌아다니는 이유가 뭔데?”


금명하가 돌아다니는 이유는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그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이유는 당연히 십팔산채의 토벌이다.

금명하가 굳이 십팔산채를 토벌하면서 시간을 늦출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정파가 십팔산채를 처리해줄 건데 우리가 굳이 왜 토벌해야 되는 건데?”

“정파가 상대할 건 십이마군입니다. 십팔산채는 수만 많을 뿐이지, 그 정도는 구파일방이 아니라도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이유라면 다른 문파들에 십팔산채를 맡기면 되는 거 아닌가?”

“하···정말 모르는 소리를···”

‘때릴까?’


잠잠한가 싶더니 또 대갈빡을 치고 싶게 만드는 행동을 보인다.


‘잠잠했다 이거지?’


손을 준비하며 나아가는데 우휘가 말을 잇는다.


“모든 문파가 소수 정예로 움직일 겁니다. 그리해야 빠르게 끝낼 수 있어요.

괜히 시간을 끈다면 녹림이 응집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밖에 안 되니까요.”

“굳이 소수 정예로? 그냥 단체로 가서 한 번에 끝내는 게 시간을 못 끌게 하는 거 아니야?”

“총채주와 사파 전체의 힘을 더하더라도 정파에게는 안됩니다.

그렇다 해도 전체 대 전체는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사파가 모이기 전에 한 번에 없앨 생각입니다.”


녹림은 한곳에 모이면 일망타진(一網打盡)을 당할 수도 있으니 뿔뿔이 흩어져 있다.

십팔산채가 전국에 흩어져 있고, 그 주변으로 녹림에 들지 못한 몇 개씩 산채가 있으니 사파의 산채를 모두 합하면 1백에 육박할 것이다.


“사파가 모두 모이면 정파가 전체가 모인다 하더라도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요.”

“고작 산적 따위로 무슨 피해를 감수한다는 거야, 대체 이해가 안 가네.”

“설마 사파에 산적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참는 듯한 얼굴이다. 반사적으로 손이 나갈 뻔한 금명하였지만, 가까스로 참아낸 후, 물었다.


“그럼 뭐가 더 있는데.”

“일단 살수 집단이 있죠. 대부분의 살수 집단이 사파와 엮이지 않으려 하지만, 함께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건 확실히 위협적이겠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중원에는 산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강도 있고, 초원도 있고, 사람들이 사는 곳도 있습니다.

산에는 산적이, 강에는 수적이, 초원에는 도적이, 사람 사는 곳에는 왈패가 있습니다.

모두 합하면 수는 어마어마하게 불어납니다.”


그것까지는 생각치 못했다. 녹림을 이루는 것은 녹림36채다. 십팔산채와 십팔수채가 있으니 수적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 금명하는 이미 수적과 싸워봤다. 그들을 강 위에서, 배 위에서 상대한다면 같은 무위로도 질 가능성이 크다.

강에서의 싸움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땅에서 못 싸울 것도 없다.


“산채 하나당 최소 50명으로 잡아도 산적들만 5천입니다.

수적과 도적, 왈패들까지 합하면 몇만을 상대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니 감이 잡히네. 그래서 속전속결로 하려는 거구나.”

“이제라도 이해하셨으니 다행이네요. 아, 그냥 제가 쉽게 설명할 걸 그랬네요.”

“그래. 네가 설명을 똑바로 했어야지.”


우휘가 잠깐 멈칫하더니 말한다.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갓난아기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뭐?’

“남궁 소저는 지금까지 대체 어찌 이해를 시킨 건지···참 대단합니다.”


-빡!


참고, 참았다. 우휘의 뒤통수가 탐스러워도 참았다.

하지만 우휘는 참을수록 더 날뛰었다.


“···계속 가시죠.”

“그래.”


우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하지만 입을 가만히 두는 게 힘들었는지 결국에는 입을 열고 다시 재잘재잘 떠들었다.

남을 비꼬는 것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우휘는 금명하에게 몇 번이고 얻어맞았지만, 입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보름을 달려 하남성의 소림사와 개방에.

다시 한 달을 달려 하북성의 하북팽가에.

넉 달을 달려 섬서성의 화산파와 종남파, 제갈세가에.

보름을 달려 감숙성의 공동파에.

두 달을 달려 청해성의 곤륜파에.

마지막으로 두 달을 달려 사천성의 아미파, 청성파, 사천당가에.


모든 문파에 협조를 받아냈다.

금명하는 다시 1년을 달려 남궁세가에 도착했다.

문파들에 협조를 받고, 같은 성에 있는 문파를 찾아가는 데에 시간을 사용했기에 총 2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처리한 산채의 수는 20채이고, 그중 8채가 십팔산채에 속했으니 목표는 이뤘다.

수채와 도적까지 합한다면 30채나 된다. 지난 2년 반 동안 금명하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가 입단속을 시켜 사파와의 전쟁을 준비한다는 건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왕의 이름만큼은 틀림없이 전해졌다.

이제 금명하는 명백히 천하십대고수에 이름을 올린 무인이 되었다.


남궁세가로 돌아오니 남궁연이 금명하를 반긴다.


“명하야!”

“누님!”


남궁연이 달려와 금명하의 품에 안긴다.

금명하는 그새 또 키가 커 이제는 6척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

남궁연도 여자에 비해 큰 키지만, 금명하에게 안기니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다.


“누님,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왔어요. 누님한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요.”

“나도 그래. 빨리 들어가자.”

“네.”


남궁연이 금명하를 데리고 들어간다. 덩그러니 혼자만 남은 우휘가 멍한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나는? 나도 열심히 돌았는데···산채도 처리하고, 협상도 도와주고···나는···’


자신의 공적도 인정받고 싶은 우휘였다.


자신의 방으로 금명하를 데려온 남궁연이 직접 차를 내리며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 아, 반년 전에 명하, 너도 천하십대고수에 이름이 올라갔어.”

“정말요?”

“어, 네가 돌아다니면서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림맹에서 네 이름이 불릴 정도였으니까.”


무림맹은 정파의 뜻을 정하는 곳이다. 정파에서 금명하의 이름이 불리고 있다면 무림맹에서 주목하는 것도 당연했다.

무림맹은 금명하의 무위를 본 자들을 위주로 조사하여 금명하를 천하십대고수에 올렸다.


백대고수에 이름도 없던 금명하를 천하십대고수에 올리는 것에 금명하를 직접 본 적이 없는 이들의 반발은 심했다.

하지만 금명하를 한 번이라도 본 자들이 강력히 주장했다. 금명하를 본 이들은 문파의 수장이며, 가문의 가주였기에 주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금명하는 천하십대고수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게 이상했다.


“너를 천하십대고수에올리면서 천하십대고수 목록이 개편됐어.”

“정말요? 지금은 누구누구가 있는데요?”

“궁금해할 줄 알고, 미리 준비해 뒀지. 이걸 읽으면 돼.”


금명하가 남궁연이 준 전서를 받아 읽었다.


「구(舊) 천하십대고수

정파(正波)

화검(花劍), 곤륜무왕(崑崙武王), 생불(生佛), 무도도사(武道道士), 검왕(劍王), 도제(刀帝)


사파(邪派)

강강일권(剛剛一拳)


마교(魔敎)

천마(天魔)


황실(皇室)

대장군(大將軍)


개인(個人)

파천마군(破天魔軍)」


이전의 천하십대고수목록이었다.


“이게 새로 개편된 천하십대고수 목록이야.”


새로운 전서를 받아 읽었다.


「현(現) 천하십대고수


정파

화검, 곤륜무왕, 검왕, 도제, 태극검존(太極劍尊), 풍류걸(風流乞), 화왕(花王)


사파

강강일권


마교

천마


황실

대장군」


자신의 별호가 추가되었다. 헌데 모르는 이름도 몇 개가 추가되었다.


“화산의 화검하고, 곤륜의 곤륜무왕, 남궁의 검왕, 팽가의 도제는 알겠는데 나머지는 누구예요?”

“무당의 태극검존하고 개방의 풍류걸이야.”

“무당이요? 무당에 갔을 때는 십대고수에 이름을 올릴 만한 인물은 없었는데.

설마···”

“설마?”

“아, 제가 거기 장문인한테 조언 좀 해줬더니 벽을 허물었나 보네요.”


무당을 떠나기 전 금명하는 무당의 장문인에게 조언을 해줬었다.

그때의 그가 화경의 완숙에 있었으니 벽을 허물고 더욱 발전을 이뤘다면 현경의 경지에 닿아도 이상할 게 없었다.


“이거 더 받아냈어야 됐는데.”

“받아내? 뭐를?”

“조언을 해주는 대가로 양의심공을 받았거든요.”

“양의심공이라면 무당에서도 상당히 위쪽에 속할 텐데 용케도 받아냈네.”

“우휘가 다 했죠, 뭐.”

“네가 있으니까 할 수 있던 거지.”


남궁연이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금명하를 쿡 쑤셨다.


“그나저나 어때? 천하십대고수가 된 소감은?”

“잘 모르겠어요. 아직은 실감이 나질 않아서.”

“이제부터는 바빠질 거야. 문파도 거의 다 지어졌으니까.

사파의 일만 끝나면 바로 문주가 될 수 있어.”


금명하가 없는 동안에 문파의 설립은 비령의 주도하에 계속해서 이뤄졌다.

비령은 뛰어났다. 꼼꼼하게 확인했고, 더 빠르게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며, 문파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제 반년이면 완공이 될 것이다.


이제 금명하는 이전의 아무것도 모르던 꼬맹이가 아니다.

지금의 금명하는 천하십대고수에 등재된 고수이며, 곧 있으면 한 문파의 수장이 된다.

이제는 그를 얕잡아 볼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금명하가 자아도취에 빠지려 하는데 남궁연이 수줍게 말한다.


“저···명하야.”

“예, 누님.”

“남궁세가의 일도 곧 있으면 끝나서···문파 설립이 끝날 때쯤이면 내가 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이전에 남궁연은 자신이 없더라도 남궁세가가 잘 굴러갈 수 있게끔 하고 혼인을 하겠다 말했다.

그녀는 금명하와 혼인을 하기 위해 2년 반 동안 최선을 다했다.

곧 있으면 자신이 손을 놓아도 될 정도로 만들어 뒀으니 이제는 혼인할 때가 되었다.


“사파의 일만 끝나면 혼인해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아뇨, 그때는 저도 준비가 안 됐었는데요, 뭐.”

“고마워.”


남궁연이 금명하에게 안긴다. 금명하도 남궁연을 안아준다.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싹트는데 문이 열린다.


-벌컥!


“공자님!”

“화왕!”


2년 반 동안 단련만을 하며 우락부락한 몸이 된 음소도와 그의 변화를 자랑하기 위해 달려온 우휘였다.

금명하에게 대갈빡을 맞는 것에 있어서 둘을 능가할 자는 없었다.


-빡! 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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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빠르게 이어지는 전쟁 +1 22.07.10 1,719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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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27 22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28 25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2,005 25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23 24 13쪽
118 117. 짐승을 만나다 22.02.23 2,113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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