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結>
무려 황제씩이나 되는 자가 일개 무인의 손에 죽었다는 소식은 천하를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지만, 세상은 빠르게 안정되어갔다.
이 모든 게 남궁연이 황제의 배다른 동생과 빠르게 합의점을 찾아가며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관무불가침이라는 불문율은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는 관과 무림이 협력한다는 소식이 퍼졌지만, 실상은 무림이 황실을 눌렀다는 게 정설이었다.
이 모든 걸 이뤄낸 이는 지금 집에서 곶감을 씹어먹고 있다.
“명하야, 그러다 변비 걸린다.”
“누님, 이 정도는 괜찮아요. 그보다 황실이랑은 잘 이야기 되고 있어요?”
“응, 우리 덕분에 황제가 됐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이니까 웬만한 건 다 들어주지.”
“뭐, 걔들 뒤통수치는 건 늘 조심하시고요.”
“당연하지. 그것 때문에 어떤 고생을 해왔는데.
그보다 넌 언제까지 집에서 이러고만 있을 거야?”
“예? 제가 뭐 해야 하나요?”
“그럼 네 재능을 여기서 썩히고 있을 거야?”
“전 이제 무공을 쓰지도 못하는데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어려울 거 없어. 내가 다 생각해놨으니까.”
남궁연은 금명하를 효율적으로 써먹었다.
관과 함께 무림맹을 지워버리며 새로 설립한 정무맹에 금명하를 맹주로 앉히고, 다른 이들의 무공을 봐주게끔 만들었다.
금명하의 무위는 누구나가 알고, 인정하고 있으니 한 수라도 배워보고 싶은 이들이 줄을 서 정무맹은 무림맹보다 덩치가 커질 정도였다.
그리고···
“아버지! 오늘도 한 판 붙죠!”
“이놈아, 한 판 붙죠가 뭐야!”
금명하의 자식들도 아버지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아 뛰어난 무재(武才)들이었다.
거기다 남궁연의 지혜까지 있기에 문무를 겸비한 차세대의 용(龍)들로 불리고 있었다.
“검 들어! 아주 그냥 버릇을 고쳐버려야지!”
무공을 잃은 금명하에게 초식을 운용하는 정도는 별 것 아닌 일이다.
거기다 입신경에 오른 최정상의 무인이었으니 초식만으로도 웬만한 이들은 압살할 수 있었다.
“이리와! 이놈아!”
최정상에 올랐던 무인이라 해도 결국 끝은 평범한 인생과 다름 없었다.
자식을 만들고, 가족과 함께 지내며 그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
무공을 잃어도, 잃지 않아도 인생을 보내는 방법은 똑같았다.
한 명만 빼고.
“공자님···”
화왕의 방패라 불리우는 음소도는 아직도 혼인을 하지 못하고 금명하 집의 뒷방에서 얹혀 살고 있었다.
-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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